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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369화 (369/395)

주륵, 끈적한 타액이 입술을 타고 턱에 맺히는 상황에도 레지나는 하염없이 하얗게 빛나는 벽만 계속해서 바라봤다.

나한테 배신을 당하고 표독스러운 얼굴로 죽여 버리겠다며 달려들던 그 필리아가.

남자에게 다가갈 배짱도 없으면서 자신만 마주치면 찢어 죽일 기세로 검을 휘두르던 그 멍청한 여자가 저런 얼굴을 하다니?

후회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밤을 추억하는 나날을 거듭할수록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단 사실이 믿기지 않아 필리아와 마주칠 때마다 더 모질게, 더 야비하게 그녀를 조롱하고 모욕했다.

한번 어긋난 관계는 돌이킬 수 없으니 이게 맞아- 라며.

증오를 담고 노려보던 분홍빛 눈동자는 애욕을 듬뿍 담고 호선을 그렸고 검을 쥐던 손가락은 여우가 꼬리치듯 카사노의 살결을 쓰다듬느라 바빴다.

[아움, 쭈웁, 쭈웁, 쮸웁…]

간식을 받아먹는 강아지처럼 혀를 늘어뜨리는 필리아, 곧바로 뻗어진 카사노의 검지를 받아먹은 그녀는 입술을 조이고 데굴, 데굴, 혀를 굴리며 볼을 홀쭉하게 만들었고 찰박, 찰박, 물소리에 맞춰 손가락을 빨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저럴까? 저렇게 음탕한 미소를 지으면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댔을까?’

손가락을 맛있게 오물거리며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짓는 필리아, 문득 거울에 비췄던 자기 모습을 떠올린 레지나는 술에 취해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을 모으며 어깨를 떨었다.

땀이 가득한 손바닥을 거울에 얹고 헐떡이는 자신은 분명…

벽에 비치는 필리아와 지독하리만큼 닮아 있었다.

[응, 부끄러워… 누가 보기라도 하면…]

[보면 뭐, 내 여자를 누가 넘보기라도 할까 봐?]

[히힛, 변태애…♥]

촤르륵, 펼쳐진 커튼을 손에 휘감고 뒤도는 필리아, 마치 어딘가에서 본 듯한 광경에 레지나는 입안이 말랐음에도 억지로 침을 삼켰고 그녀의 타는 속을 모르는지 벽을 비추는 화면은 계속해서 다른 장면을 보여줬다.

[쪼옥, 하아, 이젠 키스도 잘하네. 자, 아…]

[아앙, 아아아~ 쭈웁, 쭈웁, 츄웁, 쪼오옵…!]

머리를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칭찬하는 카사노에게 매달려 입을 쩍 벌리는 필리아, 흘러넘치는 타액을 오물오물 받아먹은 그녀는 크게 벌린 입술을 텁, 카사노의 입술에 덮더니 진득한 키스를 나누며 커다란 몸에 스스로 올라타기까지 했다.

[히잉, 끼잉, 응, 카사노오… 빨리히이…♥]

[기다려야지?]

천박한 암캐처럼 입술을 쪽쪽 빨아대는 걸로 모자랐는지 아예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흔들어대기까지! 영주의 외동딸이라는 자각이 없는지 커다란 젖통을 바닥에 문지르며 엉덩이를 높이든 필리아는 질척하게 젖은 보지를 스스로 벌리고 쯔륵, 보짓물을 흘리며 자지를 졸라댔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아흐응, 흐응, 흐읏, 흐읏, 흐응, 응호오오옷!]

애액에 절여진 불알이 뽈록 솟은 음핵을 두들기고 찰싹, 찰싹, 커다란 손바닥은 새하얀 엉덩이를 두들기며 마치 자기 물건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듯 새빨간 도장을 새겨댔다.

뚝, 뚝, 뚝.

자지를 타고 흐른 애액이 바닥에 고인 웅덩이에 떨어지기까지. 발정 난 짐승처럼 교미해대는 둘을 지켜보던 레지나는 뽀옵, 자지를 뽑아내고 일어난 필리아가 카사노의 가슴팍에 정수리를 부비며 애교떠는 꼴을 보고 까득, 이를 갈았다.

점점 더 야릇하고 폭력적으로 흘러가는 상황.

방안을 보짓물로 더럽히고 음탕한 교성으로 가득 채운 필리아는 찰랑이는 분홍빛 머리칼을 틀어묶고 또다시 카사노의 위에 올라탔다.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걸까, 레지나는 고민하면서도 자신에게 복수하겠다고 소리치던 그 필리아가 얌전한 암컷이 되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다음 수정구가 비춰줄 화면에 자신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고.

마치 카사노에게 복수하겠다고 소리치던 자기 말로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레지나는 홱, 고개를 돌리고 울려대는 교성을 흘려들으려 했지만 눈치챈 카사노가 말캉한 볼을 붙잡고 고정시켜줬고 덕분에 레지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벽에 비치는 필리아의 성교를 빠짐없이 지켜봤다.

[아읏, 가만히 이써어, 내가 움직일 테니까아…]

뚝, 뚝, 군침을 흘리며 카사노의 위에 올라탄 레지나, 아니 필리아는 탄탄한 가슴에 양손을 얹고 쭈걱, 천천히 보지를 귀두에 맞췄다.

몰입하여 지켜보다 보니 마치 자신이 저곳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시작한 레지나였지만 이미 벽에 비치는 둘의 모습에 푹 빠진 레지나는 카사노가 웃으며 지켜보는 것도 모르고 찰그락, 다리를 흔들며 화면에 몰입했다.

푸욱, 부드러운 삽입과 함께 철퍽, 맞닿는 허벅지와 엉덩이. 필리아는 곧바로 카사노의 가슴을 움켜쥔 채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고 찰박, 찰박, 물소리에 맞춰 음란한 젖가슴은 마구 흔들리며 서로 부딪혀 살소리를 자아냈다.

[맛있어? 좋아? 좋다고 꽉 물어대네.]

[마시써어, 흐응, 흥, 으응, 흐읏, 하으응!]

푸욱, 자궁구를 짓누르는 단단한 귀두, 완전히 주저앉아 빙글, 빙글, 허리를 돌리며 기분 좋은 안쪽을 자극해준 필리아는 카사노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깍지 낀손을 뒤통수에 얹으며 매끈한 겨드랑이를 내보였다.

[저기, 더 기분 좋게 해 줘… 하, 핥아주면 안 돼…?]

-쯔걱…

[이리 와요]

“밝히는 년.”

레지나의 원색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골반에서 일어난 필리아는 말캉, 매끈한 겨드랑이를 카사노의 입술에 얹었고 카사노 또한 곧바로 입을 벌려 부드러운 살결을 머금으며 혀끝을 할짝댔다.

[헤윽, 흥, 흐읏, 후읏, 간지러어…!]

짧은 버드키스와 함께 겨드랑이를 끈적하게 핥는 카사노의 혀, 혀 놀림에 앙큼한 교성을 내뱉으며 팔을 내린 필리아는 와락, 카사노의 몸을 끌어안고 빼냈던 자지 위에 다시 걸터앉아 푸욱, 그대로 주저앉았다.

“씨발, 씨발…!”

푸욱, 검붉은 귀두가 젖은 속살을 가르고 보지 깊은 곳 자궁구를 쿵쿵 두드리는 광경은 묶여 있는 레지나를 안달 나게 만들었다.

‘손목만 자유로웠다면…!’

찔걱, 찔걱, 찔걱-

손발이 묶인 레지나와 다르게 자유 그 자체인 필리아, 눈앞에 진짜 카사노를 두고도 화면 속 필리아를 부러워하는 처지가 된 레지나는 다리를 흔들며 젖다 못해 흥건한 보지를 카사노에게 보여줬지만 그녀를 골리기로 결심한 카사노는 모른 척 수정구를 집어넣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야! 어디, 어디가! 어디가냐고!”

“더워서, 바람이나 쐬고 올까 하려고.”

‘씹새끼가 수작을!’

이를 갈며 두 눈을 부릅뜨는 레지나, 그녀의 짐작대로 레지나의 입에서 애원을 듣고 싶어 수작을 부리기로 한 카사노는 반쯤 열린 문에 살짝 기대 레지나를 찬찬히 훑어봤다.

도톰하게 잘 익은 음란한 음순과 흥분한 탓에 벌름거리며 속살을 내보이는 질구. 거기다 수정구가 비추는 화면을 보며 달아오른 몸은 잔뜩 흘린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야릇한 광택을 뽐내기까지했다.

너무맛있게 무르익은 탐스러운 여체. 하지만 여기서 먼저 손을 댔다간 레지나의 성격상 ‘이 새끼가 먼저 손댔으니까 어쩔 수 없어- 받아들이는 수밖에…!’ 따위의 자기합리화를 하며 어영부영 넘어갈걸 안 카사노는 확실히 쐐기를 박기 위해 나가는 척 그녀를 자극했다.

“크으, 흐읏, 흐으, 후웃…!”

‘참아야 해, 하지만 응, 간지러어, 그리고 흐으, 저 새끼도 발기했는데…!’

달아오른 몸이 보내오는 야릇한 신호, 자궁이 쿵쿵 울리고 가슴 끝이 바르르 떨린다. 하지만 여기서 카사노에게 풀어달라거나 만져달라고 이야기해 버리면 졌다고 시인해 버리는 꼴!

그렇기에 레지나는 초월적인 의지로 두 눈을 질끈 감고 카사노에 대해 신경을 끄려 했지만 눈을 감기 직전 봤던 카사노의 성난 바지춤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다.

‘생각하지 마, 상상하지 마라고…!’

여기서 카사노의 자지를 떠올리면 상황이 이상해진다, 그런 판단에 레지나는 혀를 깨물면서까지 다른 생각해 보려 했지만 원래 사람이란 게 하지 말라면 더욱 하고 싶어지는 법, 떠올리지 마라고 세뇌하듯 되뇌일수록 레지나의 뇌는 더 선명히 지난밤의 추억을 떠올렸다.

배에 딱 붙은 단단한 자지, 검붉은 귀두에 선명한 핏줄이 새겨진 흉악하면서도 대단했던 그…

볼록 솟은 귀두가 주름을 긁으며 주르륵 빠질 때 선사하던 쾌감과 한껏 젖은 자궁구를 쿡쿡 쑤시며 안겨 주던 아찔한 쾌락까지! 전부 떠올리게 된 레지나는 주륵, 침줄기가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망상에 빠져 있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냥 가만히 있어, 짐승도 아니고 한순간의 쾌락에 뭘 넘어가려는 거야. 레지나, 정신 차려…!’

“불렀으면 대답해야지. 안 그래?”

‘닥쳐, 꺼지라고, 시발! 꺼져, 꺼…!’

-짜악!!!

“응흐으으으읏!!!”

찌르르, 보지를 시작으로 등골을 타고 뇌를 두들기는 엄청난 쾌락, 커다란 손바닥이 음순을 내려쳐 새빨간 손자국이 선명히 남았음에도 레지나는 꽈악, 발끝을 오므리고 울컥, 투명한 씹물을 흘리며 꺼억, 꺼억, 헛숨을 내뱉었다.

“불렀으면 대답을 하라니까? 왜 불렀어, 뭘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설픈 장난은 끝내고 본심을 말해.

카사노의 눈만 봐도 감정을 읽을수 있게 된 레지나는 주륵, 흘러내린 침이 쇄골에 맺혔다가 툭, 가슴골에 스며드는걸 피부로 생생히 느끼며 하아, 하아, 거칠게 한숨을 토해 내다 툭, 툭, 또다시 음부를 건드리는 카사노의 손끝에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만져, 줘. 만져달라고!!!”

‘말했다, 말했다고…!’

꿈에 취한 것도 아니고 지나친 조교에 굴복한 것도 아니다.

스스로 카사노가 만져 줬으면 좋겠어서, 카사노의 손길을 받아 내고 싶어서 선택한 결과.

두려워했던 결과를 스스로 애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지나는 묘한 해방감을 느꼈고 이내 서서히 자신을 덮는 그림자를 지켜본 그녀는 철컥, 굳게 포박된 다리를 흔들며 카사노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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