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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351화 (351/395)

결국 기승위 상태로 머리카락을 당겨지며 푹푹 박히는데도 좋아죽는 모습과 선실에 오줌을 쪼로록 흘리며 행복하는 필리아의 모습을 수정구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 나는 새근새근 잠든 그녀를 보며 무장을 마쳤다.

갈색 로브를 덮고 혹시 몰라 아공간 주머니까지 챙겼으니 괜찮겠지.

별문제는 없을 게 분명했다. 보나 마나 방심하고 있을게 뻔하고.

몇 번이나 주고받은 실력이니만큼 견적이 대충 나온 나는 낚기 위해 챙긴 목함을 살짝 열어 보고 얌전히 품에 넣었다.

끼익, 나무 소리를 내는 바닥에 밟고 문을 열려던 그때 사락, 사락, 이불 뒤집히는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 끝이 침대보를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조용히 들려왔다.

“깼어요?”

“아, 벌써…”

끼익, 스프링 소리와 함께 침대를 누르며 상체를 일으키는 필리아. 안 그래도 접힌 이불이 흘러내려 뽀얀 젖가슴이 드러났지만 필리아는 부끄러움 한톨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양팔을 쭉 뻗어왔다.

귀여운 어리광이라니까. 미소가 절로 지어진 나는 꾸욱, 손자국이 가득 남은 하얀 살결을 쓰다듬으며 귓가에 후욱, 숨을 불어넣었다.

“햐으…”

“어젯밤은 미안 해요, 제가 원래 너무 흥분하면 좀 과격해져서… 실망했죠?”

꾸욱, 갈고리처럼 멱살을 틀어쥐는 작은 손. 순간 얼굴이라도 한대 후리나 싶었지만 흘러내리는 미소를 지은 필리아는 쪽, 내 입가에 짧은 키스를 선사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나, 나, 나도 좋았고 또 그런 모습도 색달랐으니까…”

“그렇게 봐주시면 다행이고요.”

“갔다 오는 거지?”

“상대하고 와야죠. 짧은 복수라도 안겨줄 테니까 푹 쉬고 있어요. 고생했잖아요.”

고생이란 말에 화악 붉어지는 갸름한 얼굴. 하긴 지금 대화하는 내내 필리아는 갈라진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대답하고 있었으니 찔릴 만도 했다.

“그, 그렇지이…”

“너무 좋았어요, 여태껏 한 것중에 가장 과격했을지도.”

툭, 작은 어깨를 두들기며 어깨를 주무른 나는 조용히 허리를 펴고 필리아를 바라봤다. 방금했던 말은 진짜 입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기에 나는 필리아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봤다.

“내가 그렇게 좋았어…?”

너무나도 귀여운 질문. 거기다 갑자기 깨어났던탓에 졸렸는지 끔벅끔벅 감기는 분홍색 눈동자.

대답 대신 쪽- 이마에 짧은 키스를 남긴 나는 천천히 필리아를 침대에 눕혔고 아공간주머니에서 꺼내뒀던 평상복 한 벌을 의자에 널어둔뒤 조용히 선실에서 빠져나왔다.

끼익, 끼익, 끼익, 바닷바람에 삭은 나무소리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투웅, 갑판위에 오르고 허리를 펴며 시원한 아침바람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암시장에서 기어 나오는 사람들이 부두를 채우고 있었다.

소란스러워지기전에 해결해야겠네.

퉁, 퉁, 배 위에서 뛰어나온 나는 부두에 적힌 번호들을 읊으며 품속 아공간주머니에서 검을 뽑고 구번 부두를 찾으며 걷다가 턱, 발이 걸려 멈춤과 동시에 구번 부두 앞에 서게 됐다.

“다른 배네.”

항상 타고 다니던 해적선 세리느는 부하들에게 주고 왔는지 구번 부두에 묶여 있는 배는 평범한 갈색 통통배였다. 따로 무어라 부르는 명칭이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나지 않았던 나는 조용히 사다리에 손을 올려 배 위로 올라탔다.

-쿵!

“왔나 보네.”

쿠웅, 갑판에 뽑아 든 커틀라스, 피레아를 꽂고 나를 바라보는 레지나. 푸른 파도를 담아 놓은 듯한 아름다운 눈동자를 응시하며 로브를 푹눌러쓴 채 다가 갔다.

-펄럭

“웃…”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로브 끝이 잠깐 뒤집혔다가 로브를 훑은 바람이 레지나를 퍼억 두들겼다. 바람에 얻어맞은 레지나는 코끝을 찡그리고 눈썹을 찌푸리더니 나를 욕했다.

“발정 난 새끼, 여자랑 뒹굴다 왔어?”

“딱히 상관은 없잖아?”

“그래, 그것도 그러네. 어쨌든 배 위에 올라탔다는 건 물건 줄 마음은 있다는 거겠지?”

“뭐 정당한 대가가 오가면 줄 마음이야 있겠지.”

“그럼 잘됐네, 거기 목함 던져두고 내려가.”

양아치년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들으라는 식으로 콧방귀를 뀌자 끼긱, 갑판에서 피레아를 뽑아 든 그녀는 어깨에 턱, 피레아를 걸치고 나를 노려봤다.

“물건 값은 줘야지.”

“값? 값은 목숨값으로 지급했잖아.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버러지야.”

피식, 코웃음을 터뜨리며 나를 멸시하는 레지나. 반지값이 목숨값이라는 농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레지나는 천천히 갑판위를 걸으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고 여차하면 피레아를 휘둘로 두동갈낼 심산으로 보였다.

“쓰레기년이네.”

“해적 배 위에 순진하게 올라타놓고 뭐라는 거야, 알고 있었잖아?”

“부하들은?”

“부하, 혼자왔지. 그냥 심심풀이로 방문했는데 그걸 가져왔을줄은… 말로는 귀빈이라면서 대접도 안 해주는 씨발년들. 그래도 엎을까했는데 니새끼가 직접 건네주러 왔으니 한번은 넘어가야겠지. 이런 재밌는 이야기까지 쳐서 값은 지급했으니 이만 가 봐.”

주절주절, 대답도 안 듣고 좋을 대로 떠들고는 피레아 끝을 까딱이며 내리라는 레지나. 듣다가 듣다가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지경까지 와버린 나는 그냥 정체를 밝히기로 하고 퍼억, 로브를 내던지고 말했다.

“그렇겐 안 되지 걸레 년아.”

여태껏 낮게 깔던 목소리를 원래대로 돌리고 조롱하자 서걱, 날아가던 로브가 반으로 잘리고 후웅-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시야가 되돌아오자 눈썹을 찌푸리고 있던 레지나는 나를 발견하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했다.

“서방님 오셨다.”

“네가, 어떻게…!”

지옥 바닥을 긁는 듯한 까칠한 목소리. 그 밑에 깔린 커틀라스가 드르륵, 갑판을 긁으며 후웅, 직선으로 휘둘러졌지만 카앙, 뽑아낸 검으로 쳐 낸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뒤돌려차기 한 방을 그녀에게 먹여줬다.

-뻐억!

“씨발, 새끼야! 대답부터 해!”

“그걸 막았네.”

올려 베기를 하고 자세가 무너진 틈에 찬 발차기인데도 용케 한팔로 막아 낸 레지나.

대답하지 않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녀는 후웅, 후웅! 눈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처럼 들고 있는 피레아를 세차게 휘두르며 나를 압박했고 한 손으로 손잡이를 받쳐든 나는 받아 내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여기 있을 수도 있지.”

“제국의 개새끼가 여길 왜와! 무슨 수작을 부릴려고…!”

“내 마음이지 이년아, 설렜어? 진짜 물건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뭐? 웃!”

뻐억, 레지나의 코를 두들기는 작은 목함. 충격에 의해 뽈칵 열린 목함은 텅 빈 속을 그대로 내보였고 서걱, 서걱- 공중에 뜬 목함을 두 번 베어 넘긴 레지나는 네 조각으로 갈라진 목함을 피하며 내게 경고했다.

“씨발 새끼, 물건도 없이 왔네? 같이 있는 년한테 주고 왔지? 그년 발가벗기고 사지를 잘라다가 실토하라하면 내놓겠지. 그래- 잘됐어.”

“이쁜 말해야지, 그런 못된말 하면 안귀여워해 준다?”

“누가 귀여워해 달랬냐고 씨발!”

키이이잉, 사선으로 내려찍는 무거운 검격, 자칫 잘못빼냈다간 어깨부터 옆구리 그대로 베어질 듯한 무게에 등골이 섬뜩했지만 나는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레지나의 속을 긁어 방심을 유도하기로 했다.

“귀엽던데? 어제 바락바락 대들고 눈물 맺힌 얼굴로 거기서~ 거기서~”

“하, 차라리 잘됐어. 네놈한테 받은 치욕을 이 자리에서 모조리 되갚고 물건도 되찾으면 그만이야. 이번에야말로 붙잡고 사지를 잘라 남창으로 다뤄주지.”

오, 안 넘어오네.

예상보다 침착한 레지나의 반응에 주륵, 땀 한 방울이 흘렀지만 나는 끼긱, 점점 내려오는 피레아를 미끄러트리며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 그러다가 저번처럼 엉엉 울어대면서 한 번만 봐달라고 또 그러면 이젠 진짜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고 다닐 거 아니야.”

-카앙! 후웅!

억센 힘으로 도끼 찍듯 내려쳤다가 송곳처럼 바로 찔러오는 검날, 고개를 젖혀 피한 나는 레지나가 손을 거둬 회수하기 전 빠악! 그녀의 손목을 세게 후려찼고 우득, 뼈 느낌과 함께 피레아의 손잡이를 쥔 그녀의 손이 헐거워졌다.

“이런, 씨발, 새끼가아아아…!”

다만 버틸 만했는지 텁, 손잡이를 움켜쥐고 피레아를 수거한 레지나. 근접전은 피곤하다 판단했는지 그녀는 잠시 거리를 벌리고 쿠웅, 갑판에 발을 구르며 분개하기 시작했다.

새빨갛다 못해 화산처럼 달아오른 갸름한 얼굴,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식혀줘도 식지 않는 얼굴과 바들거리는 팔, 그리고 단추가 풀려 헐렁한 옷가지를 발견한 나는 히죽,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레지나를 샅샅이 관찰했다.

단추가 풀려 감싸매지 않은 커다란 가슴, 거기다가 갑판위에 내디딘 두 다리는 어정쩡하게 벌려져 있었고 뒤로 쭉 뻗은 엉덩이는 마치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 하는 레지나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아직 조교 성과가 몸에 남아있나 보네.

즐거운 판단을 마친 나는 레지나의 속을 긁기 위해 터엉, 갑판에 검을 박고 들뜬 목소리로 이죽거렸다.

“아직도 힘든가보네, 응?”

“지랄마아!”

타다닥, 후웅!

순식간에 갑판위를 달려 거리를 좁히고 돌려차기를 하는 레지나, 울컥한 심산으로 행한 행동인 만큼 동작도 크고 빈틈도 많았다.

가볍게 허리를 숙여 피한 나는 뜀틀 넘듯 나를 넘기 직전인 레지나의 벌어진 다리와 눈이 마주쳤고 망설임 없이 남은 손을 들어 짜악!!! 제복 바지에 딱발라붙은 도톰한 음부에 따귀를 먹여줬고 쿠당탕, 레지나는 그대로 넘어졌다.

“히이이잇…!”

한대 얻어맞은 것치곤 너무나 야릇한 교성, 무언가 손바닥에 걸렸던 느낌을 떠올린 나는 제대로 후려쳤단 걸 파악하고 일어나려는 레지나의 가슴팍을 콱 짓밟고 검 끝으로 피레아를 쳐 냈다.

-피이이잉, 파악!

빙글빙글 갑판위를 돌다가 돛대에 박히는 피레아. 검을 놓쳤음에도 우웅, 마나를 일으키는 레지나의 모습에 나는 밟았던 발을 떼고 살짝 처진 가슴 끝 볼록 솟은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콰득, 짓밟고 발끝으로 꾸욱, 꾸욱, 체중을 싣고 문질러줬다.

“응흐읏, 호오옷♥”

천박한 교성과 함께 홰액, 뒤로 젖혀지는 푸른 머리칼, 쿠웅 갑판에 머리를 찧은 레지나는 다시 한번 이 악물고 일어나려 했지만 꾸욱, 단단한 부츠 끝이 젖꼭지를 짓누르고 빙글빙글, 괴롭혀주자 결국 목에 핏대를 잔뜩 세우고 덜걱, 눈을 까뒤집더니 그대로 가 버렸다.

“응하아아아앗♥”

-푸슈웃, 푸슛! 푸슛!

쿵쿵쿵, 레지나의 발이 갑판을 두드리는 와중 뿜어대는 물소리와 함께 젖어 드는 흰색 제복 바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바르르 떨어대는 레지나의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한 나는 발을 떼고 돛대에 박힌 피레아를 내 허리에 찬 후 널브러진 레지나에게 천천히 다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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