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321화 (321/395)

레지나는 경악했다.

처음은 가족을 욕보인 카사노란 기생오라비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기 위해 상단을 이용한 게 시작이었다.

너무나 뻔한 함정이어서 전부 그 녀석이 올까요~ 라며 쫑알거렸지만 카사노란 놈은 보기 좋게 걸려들어 암초에 갇혀버렸다.

멍청하고 순진한 놈이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 나는 언제라도 카사노를 쓰러트리고 도망치기 위해 파도를 계속 몰아붙이며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 싸웠지만, 그놈은 휙휙 배 위를 날아다니며 나에게 덤벼들었다.

기어코 나를 기절시키고 애들까지 돌려보낼 땐 여기서 끝인가 싶었지만, 눈을 뜨니 이놈의 방.

살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꼭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하던 그때 난데없이 가슴이 발랑 드러나고 집요하게 괴롭혀지고 있다니!

레지나- 바다의 지배자가 되라는 뜻으로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을 달고 단 한 번도 이 정도의 치욕을 느낀 적이 없거늘, 레지나는 작금의 상황에 울화가 치밀어오르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가슴 끝이 톡, 톡, 거칠고 굳은살 박힌 커다란 손으로 주물러졌다.

뽈록 솟아오른 유두를 잡아당기며 검지와 엄지로 유두만 집요하게 문지른다.

단단한 손가락이 여린 유두를 마구 짓이기고 마구 비빌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가 톡톡 튀어 올라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크우웃, 더럽고, 역겨운 새끼, 크훗, 무슨, 수작질이야아앗…!”

파앙, 파앙, 붕 떠오른 엉덩이가 의자에 부딪힐 때마다 모포 터는 소리가 울렸다.

의자에 묶인 구속구가 손목을 짓누르고 날뛴 탓에 손목살이 살짝 벗겨져도 레지나는 도저히 이 좆같은 고문을 참아낼 수 없었다.

감히, 감히 나한테, 한낱 제국의 개새끼 주제에 누굴 손대는 거야…!

“자, 아가씨. 너무 화내지 마시고 얌전히 받아들여요. 느껴져요? 이게 제법 비싼 향유거든요.”

“크읏, 뭐라는 거야 병신이, 입 냄새나, 머저리 냄새, 죽어, 죽으라고…♥”

부웅, 떠오른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고 흠뻑 젖은 땀을 등받이에 닦아대듯 문지르며 몸부림치며 여유를 가장한다.

하지만 집요하게 빙글빙글빙글, 향유에 적셔진 손을 돌리며 유두만을 괴롭히는 놈의 입가엔 히죽, 저열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너무 귀엽게 울어대면 곤란한데, 다른 곳에도 손대고 싶어지잖아요.”

“응흐응, 흐응, 흐웃, 흐웃, 오흣, 아흑, 아흐응…!”

부웅, 부웅, 잡아당긴 젖가슴이 원추처럼 늘어나고 놈의 손길에 이끌려 마구 흔들린다.

잡아당겨지는 젖꼭지는 찌릿, 찌릿, 전류를 흘려보내며 야릇한 쾌락을 느끼게 했고 찹, 찹, 엉덩방아를 찧으며 몸부림칠 때마다 레지나는 젖어든 의자를 역겨워하면서도 자존심을 앞세우며 끝없이 눈앞의 남자를 욕했다.

“이런 거밖에 못 하는 병신새끼를 쓰다니, 제국도 알만하군, 누가 보냈어, 첩보부? 왕실기사단? 재상? 아니다, 뻔질나게 이곳을 드나드는 새끼 하나가 있었지. 오베론…!”

움찔, 오베론이란 이름이 거론되자 놈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평온을 가장한 미소에 파문이 인 걸 확인한 레지나는 히죽, 쾌락에 덜덜 떨리는 입가로 미소를 지으며 카사노를 노려봤다.

“내가 죽어도 내 가족, 내 신하들이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 잘난 네놈과 황제의 번견 오베론, 그 게이 새끼를 광장에 묶어다 뱃놈들에게 엉덩이를-“

“야.”

콰득, 찰랑이는 머리칼이 뿌리째 뽑힌다. 뿌드득 뜯겨나가는 고통과 콰당, 의자째로 바닥에 뒤집힌 레지나는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고통에 다한, 침을 뱉어내며 눈앞의 남자를 응시했다.

“네가 말한 거 그대로 해줄까? 뱃놈들한테 보지 대주고 네 가족이란 년들 사지를 잘라다가 항구에 진열시켜줘? 건어물마냥 바닷바람에 말라가며, 보짓물이나 질질 흘려대는 년들로 만들어줄까?”

오싹, 등골이 싸늘하게 식었다. 혈투를 벌일 때도, 자신을 능욕할 때도 웃는 낯으로 지껄이던 사내가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압박하는 이 상황에 레지나는 놀랍게도 쿵쿵쿵, 뛰는 가슴을 주체 못하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자신도 왜 이런진 몰랐다.

바다의 여왕, 바다의 지배자, 해적섬의 떨거지들을 복속시키고 해역을 뒤엎으며 바다를 정복한다. 그런 꿈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을 이렇게까지 찍어누르는 인재는 이 남자가 처음이었다.

본능일까, 아양일까- 레지나는 달아오르는 몸과 쿵쿵 뛰는 심장을 온전히 느끼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카사노의 눈동자 속을 바라봤다.

검고 검은 칠흑 같은 눈동자, 어두운 밤바다, 심해 그 너머를 엿보는 짙은 심연에 레지나는 잠시나마 매료되었다.

“…라고 말해도 별 감흥도 없죠? 바다의 지배자라면서요.”

차압, 향유에 젖은 손바닥이 뺨을 두드리는 순간 마법이 깨졌다.

온몸을 옭아매고 압박하던 살기와 방안에 잠식된 무거운 공기가 사라지고 웃는 낯의 카사노가 끼익, 의자를 일으켰다.

“…너, 정체가 뭐야.”

“네 서방님.”

-짜악!

“아흑!”

따귀를 맞고 출렁이는 커다란 젖가슴, 향유에 젖어 번들거리는 젖가슴에 새빨간 손자국이 남은 걸 목격한 레지나는 까득, 이를 갈며 카사노를 노려봤다.

“개새끼, 진짜 죽일 거야, 내가 겁먹을 거 같아? 바다에 나오기만 해봐, 모든 힘을 동원해서 널 죽일 거야, 날 무시하고, 날 희롱하고도 무사할 거 같아…?”

매료가 풀리고 짓밟힌 자존심이 눈에 들어온 레지나는 이를 드러내고 그릉거리며 카사노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의 기세에 한 꺼풀 짓눌린 자신이 이럴수록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모양새임을 자각한 레지나는 곧바로 후회했지만 입을 다물진 않았다.

“죽이지 않으면, 어떻게든 죽일 거야.”

선전포고, 휘몰아치는 파도 같은 눈동자가 가라앉고 고요가 찾아왔다.

태풍이 몰려오기 전 가라앉은 바다 같은 레지나의 눈동자를 마주 본 카사노는 그 뒤로 한마디도 떠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동료들이 돌아오기 전- 남은 시간은 온전히 레지나를 위한 시간이었기에.

“으훗, 후웃, 후웃, 하읏, 하응, 하응, 하으응♥”

-짤각짤각짤각짤각♥

젖소 젖 짜듯 가슴을 움켜쥐고 검지와 엄지만으로 집요하게 젖꼭지를 괴롭힌다.

빙글빙글 원도 그리고 팔자로 문지르고 손톱으로 누르고 유륜만 검지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괴롭히고-

하늘로 붕 떠올렸다가 바닥에 처박기를 반복하는 집요한 고문에 으득, 이를 가는 레지나의 입가에는 줄줄 흘러 말라붙은 침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제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너무 민감한 거 아니야? 얼마나 변태 같은 년이면 포로로 잡히고 괴롭혀지는데 이렇게 웅덩이를 만들고 침이나 줄줄 흘리는 거야?”

찰박, 찰박, 의자에 맺힌 웅덩이를 매만진 카사노가 짜악, 가슴에 따귀를 후린다.

장난감 다루듯 젖가슴을 후려치고 향유에 집요하게 문질러지고 비벼져 민감해진 젖꼭지를 비틀고, 꼬집고-

머리가 어지럽다 못해 숨만 쉬어도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고통스러워하던 레지나는 겨우겨우 혀에 고인 침을 끌어모아 퉤엣! 카사노의 얼굴에 뱉어냈다.

-주륵

걸쭉하고 투명한 침이 점성을 보이며 흘러내린다. 검지로 침을 닦아내 쫍, 눈앞에서 먹어버린 카사노는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레지나가 소리치기 전 퉤엣! 똑같이 그녀의 뺨에 뱉어줬다.

“귀엽네, 앙칼진 맛도 있고.”

“주거, 주거, 주거어어…♥”

흐물흐물, 쾌락이란 주사를 맞은 레지나는 힘없이 늘어지는 입술을 달싹이며 저주를 퍼부었지만 카사노의 귀엔 달콤한 애교로 들려왔다.

-꾸욱♥

‘또 시작이야♥ 흐응, 온몸이 나른하고, 붕 떠올라, 미칠 노릇이네 씨바아알…!”

“갑자기 욕하면 곤란해요. 아가씨.”

-꾸우욱!

“응하아아아앗♥”

쿵쿵쿵, 하도 발버둥 쳐 까진 상처 가득한 발뒤꿈치로 바닥을 두들긴다.

마나를 막아내도 레지나의 육체 자체는 억누를 수 없기에 그녀는 의자에서 삐걱 소리가 나고 바닥이 갈라져도 멈추지 않고 발을 구르고 온몸을 뒤틀며 저항했다.

“안 되겠네.”

할짝, 낮은 목소리로 나선 카사노가 침에 젖은 혀를 내밀며 레지나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다가오는 거야, 왜, 혀를 내밀고, 왜 내 가슴을-

-쭈우우웁!

“응크으으읏! 흐응, 흐응, 으흐으응♥”

멍청하게 벌어진 입에서 달콤한 교성이 내뱉어진다. 아찔한 쾌락에 혀가 펄떡이고 꿀럭, 꿀럭, 주인의 위기도 모르는 음탕한 보지에선 꿀 같은 애액이 줄줄 흘러넘친다.

향유로 한껏 민감해진 차가운 젖꼭지가 뜨거운 숨결을 얻어맞으며 단단한 이에 짓눌린다.

잘근, 이빨이 유두를 깨물고 잘근, 잘근, 밧줄 끊듯 이빨 위에 얹은 채 턱을 좌우로 돌리자 뽈록, 솟아오른 젖꼭지를 타고 레지나의 온 신경이 쾌락으로 물든다.

2시간-

“아하아아앗♥ 씨바알, 그만하라구우, 그만, 항복, 항복할테니까아아아♥”

3시간-

“젖꼭지 깨무는 거 시러어어어♥ 끊어져, 끊어진다구웃, 아파, 시러, 좋아, 응, 몰라앗, 아하아앙♥”

4시간-

“쭈웁, 쭈웁, 쭈웁, 쭈우우웁!”

“늘어나아아앗, 크웃, 씨발 새끼야, 진짜 죽일 거야, 마음껏 가지고 노라, 저승길, 선물이니까아, 노잣돈으로 맘껏 빨아봐 씹새끼야아앗♥”

“그러면 기왕 받는 김에 하나 더 받을까, 내 것이라는 표식, 남기고 싶은데 말이야.”

-콕, 콕, 콕

“아파, 아파, 아파아아…! 제발, 제발, 바늘은 안돼, 그것만큼은 하지마라구, 제발, 부탁, 부탁할게에…!”

“기왕 노잣돈으로 즐기게 해주는 거, 뭐 어때? 응? 무서워? 두려워?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나한테 좆 발리고 영원히 꿰뚫린 흔적이 남을까 봐 무섭냐고.”

“무서워어어어…! 제발, 흐윽, 그만, 그만하라고 했잖아…! 씨발, 죽일 거야, 죽이고 말 거야, 죽인다고 했어…!”

-꽈악!

“아흥!”

“알았어, 표정 풀어. 기분 좋잖아, 웃으라구,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후욱, 방안을 비추는 램프의 불이 꺼졌다.

창문을 통해 방안을 비추는 따스한 달빛, 밤바다를 떠돌며 가족들과 노래하고 이야기 나누는 동안 앞길을 밝혀주는 횃불 같은 달빛이 자신을 비춘다.

“응, 흐응, 흐읏, 흐웃, 응크읏…!”

“기분 좋지? 그냥 향유가 아니긴 한데, 네 몸이 특히 잘 맞는 거 같다니까? 이 정도로 좋아하는 년은 네가 처음이야.”

하도 주물럭거리고 잡아당겨 늘어난 듯한 커다란 젖가슴, 새빨간 손바닥 자국과 거칠게 주물러 빨갛게 달아오른 손자국이 여실히 남아있다.

거기다 잡아당기고, 깨물고, 비틀고, 누르고, 장난감 다루듯 제멋대로 괴롭힌 젖꼭지는 퉁퉁 부어 레지나 본인의 눈엔 농담 반 진담 반 새끼손가락만 하게 보였다.

-사락

“응, 뭐야, 뭐냐고…!”

쿠웅, 갑자기 새까매진 시야에 레지나는 멍하니 있다 발을 구르며 난리를 쳤다. 눈에 휘감긴 부드러운 천의 감각과 팅, 팅, 부풀어 오른 젖꼭지를 괴롭히는 그 새끼의 손길.

“뭐긴, 아직 18시간이나 남아서… 이번엔 눈 좀 가리고 해주려고.”

“하지마, 하지마라구, 그만해, 차라리 죽여…!”

아니-

까득, 이를 갈고 살기를 일으킨 레지나는 콰득, 자신의 입술을 앞니로 찢고 퉤엣, 눈앞의 숨소리를 내뱉는 씹새끼에게 피비린내 나는 침을 뱉었다.

“한번 계속해봐 씨발년아, 내가 죽어도, 너는 꼭 데리고 갈 거야, 알았어?”

“갑자기 마음을 굳게 먹었네.”

눈을 가리자 레지나는 이곳이 드넓은 바다 위 같았다.

횃불을 켜도 새까만 바다에 등불이 먹히는 심연, 그 심연에 발을 디딘 순간 레지나는 역설적으로 심연을 이겨냈다.

‘겁먹은 애새끼처럼 징징거리고 앙앙거리는 건 이 새끼가 오히려 내게 바라는 일이야.’

참는다, 참아낸다.

내 가족, 내 신하, 그들이라면 나를 구하러 와줄 게 분명했다.

아니-

그들이라면 온다. 24시간? 여자 몸을 처음 만져보는 동정 새끼처럼 들뜬 놈의 손길을 24시간만 참으면 된다니, 밤낮 구분 없이 치고박고 싸우던 치열한 바다보다 후했다.

-쭈웁, 쭈웁, 쭈웁♥

“으흐읏, 흐응, 흐응, 아흐으읏…!”

-하지만 레지나의 다짐은 기세 좋게 무너졌다. 24시간, 시간의 힘은 야속했고 그녀는 결국 의자, 아니 바닥까지 웅덩이를 만들어내며 눈물 콧물을 쏟아냈고 부푼 젖가슴과 민감해진 젖꼭지를 파들파들 떨어대며 끼익,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실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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