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295화 (295/395)

“왜 그렇게 화냈데요, 손댄 것도 아닌데.”

쿵, 빈약한 문을 닫자 살짝 겁먹은 여성들의 눈빛과 함께 스텔지아가 새초롬하게 물어왔다. 묘하게 움찔거리는 입꼬리와 씰룩이는 눈썹, 기뻐보이는 모습에 나는 더러워진 손에 물을 부으며 말했다.

“…저딴 새끼 하나 내버려 두면 좋다고 지랄하니까, 기강 잡아두려고 한 거죠.”

“하아…”

끈적한 한숨이 후욱, 코끝을 스치는 순간 단내가 후욱,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자극되는 숨결에 몸을 돌리는 그때 터업, 내 양 볼을 움켜쥔 야성적인 손길, 눈을 동그랗게 뜨자 살짝 벌어진 도톰한 입술이 내게 다가오더니 쭈웁, 내 입술을 물고 끈적하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쭈웁, 쮸읍, 쭙, 쭙, 쭈웁♥ 하으, 흐으, 흐으응…”

입안을 휘젓는 질척한 혀와 함께 스텔지아의 이빨이 내 입술을 깨물고 늘어지며 쫍, 쫍, 내 입술을 빨아댔다. 나를 갈구하는 짐승 같은 키스를 나누며 쭈웁, 서로의 입술이 도개교처럼 맞닿고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문지르며 타액을 나눠먹다 겨우 입을 뗐다.

“하아, 하아, 하아…”

“흐응, 흐으응…”

앓는 소리를 내며 톡, 톡, 내 코에 코를 부딪친 스텔지아가 할짝, 할짝, 입술을 핥으며 발정 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흥분되게 하네… 나쁜 남자.”

할짝, 침에 젖은 혀로 자기 입술을 핥으며 꾸욱, 내 허벅지에 걸터앉아 음부를 문지르던 스텔지아는 빤히 바라보는 여인들의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겉에 걸친 로브를 벗기 시작했다. 서슴없는 탈의에 무어라 하려는 그때 꼬로로록- 귀를 울리는 귀여운 소리가 오두막을 적막에 빠뜨렸다.

-화악!

“읏.”

툭, 움켜쥔 로브를 놓은 스텔지아는 말없이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새빨개진 얼굴을 바들바들 떨어댄 스텔지아는 다급하게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제대로 문장이 내뱉어지지 않는지 금붕어처럼 뻐끔뻐끔, 입술을 움직이며 버벅댔다.

“하하하!”

스멀스멀 피어나던 음심이 가라앉았지만 보는 눈도 많은 데서 본방송에 들어가기 뭐한 건 사실이었기에 나는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며 스텔지아를 살짝 밀어냈다.

“밥부터 먹죠. 여러분도 식사는 못 하셨죠?”

끄덕, 끄덕, 주변을 둘러보자 수줍은 고개짓이 눈에 띄었다. 수줍은 동의에 주변을 둘러본 나는 텅 빈 의자에 스텔지아를 앉히고 오두막 한가운데 홀로 자리한 솥을 들여다보고 내용물이 충분한 걸 확인해 꺼져가는 장작에 다시 불을 지폈다.

-화르윽!

타닥, 타닥, 불똥이 튀고 달궈진 장작이 까맣게 물들며 솥을 끓이기 시작했다. 서로를 끌어안고 휴식을 취하는 여인들은 보글보글, 솥에서 끓어오르는 향기에 코끝을 쫑긋이며 나를 힐끔거렸고 시간이 필요하다 느낀 나는 틈틈이 솥 안을 살피며 먹을 수 있나 계속해서 확인했다.

“으엑.”

다만 스텔지아만이 배가 고파 꼬륵꼬륵, 노래 부른 주제에 질색하고 있었다. 넌지시 물었던 결과 산적들이 먹었던 걸 어떻게 먹냐며 깔끔떠는 대답이 돌아왔기에 그녀의 야유를 무시한 나는 새하얀 김을 쏟아내는 솥에서 한 국자 수프를 덜어내고 스텔지아에게 내밀었다.

“맛이나 좀 봐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산적들이 좋다고 먹어댄 수프기에 독같은게 있을 리가 없었지만 나는 괜히 그녀에게 심술을 부리고 싶었다. 꼴깍, 꼴깍, 군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여인들과 손에 들린 수프를 번갈아 살펴본 스텔지아는 은근슬쩍 내 시선을 피해 벽에 붙곤 제일 어려 보이는 여인에게 수프를 내밀었다.

“한번 맛이나 보- 으갹!”

꽁!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스텔지아는 내밀었던 수프를 거두고 호롭, 한 모금 들이켰다.

“마히네여…”

우물우물, 입에 고인 수프도 넘기지 않고 대답한 스텔지아는 눈물이 핑 돌았는지 찔끔, 눈물 한 방울을 흘리고 서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귀여운 모습에 너털웃음을 터뜨린 나는 깨끗한 식기들을 골라 여인들에게 건네주고 푸짐하게 담아내 그녀들에게 가져다줬다.

.

.

.

.

.

.

“하아, 피곤해.”

오두막 창가에 얼굴을 파묻듯이 들이민 스텔지아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원래도 어두웠지만 이젠 코앞조차도 어두운 산의 밤을 바라본 나는 그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차피 자고 가야 할 거 가만히 있어요.”

“지루한걸요. 응?”

“지루하면 저 새끼들 구경이나 하던가.”

밖에 널브러진 산적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스텔지아는 정말로 닫아둔 창문을 열고 빼꼼 밖을 들여다봤다. 창문을 열자, 으윽, 흐윽, 흐느끼는 소리와 중얼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하나같이 겁먹어 중얼거리는 개소리였기에 나는 무시하려다가 한마디 크게 소리쳤다.

“이제 조용히 해라.”

뚝, 내 한마디에 중얼거리던 목소리마저 멎고 밖에 완전한 적막이 가라앉았다. 그 모습에 드륵, 창을 닫으며 스텔지아를 바라보자 기분 나쁜 얼굴로 히죽 웃은 스텔지아가 나를 놀리며 말했다.

“이야- 역시 카사노경이네요, 후후, 울먹이던 산적도 조용하게 만드는 카사노경! 대단해!”

대놓고 놀리는 까불대는 말투에 울컥, 짜증이 치솟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휴식을 취하기 전 산적들을 묶어두고 날붙이까지 전부 수거했지만 만약이 있었기에 나는 오두막에 둘러앉은 여인들을 바라봤다.

“아.”

“아!”

내 눈길을 눈치챈 걸까? 재잘재잘 서로를 향해 이야기를 나누던 여자들이 쪼르르 내게 다가왔다. 먹이를 받으러 오는 다람쥐 같은 걸음걸이에 피식 웃은 나는 주변을 빙 둘러싼 여섯 명의 여자들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산적들의 감시를 부탁하려고요. 위험하니까 밖에 나가지 마시고 문 근처에서 횃불을 밝혀두고 이상한 짓하는지만 감시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구해줬으니 작은 보답 정돈하라는 내 부탁에 여자들이 붕붕붕, 고개를 끄덕이며 열정 넘치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 떨어대던 여성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는지 굳센 얼굴로 아예 자기들끼리 순번까지 정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나둘, 순번이 정해진 여자들이 나가고 남은 여자들이 다시 휴식을 취하는 그때 스텔지아가 짙은 한숨을 내뱉으며 나를 노려봤다. 미약한 살기마저 담은 흉흉한 눈빛에 서린 감정을 읽은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눈을 마주 봤다.

“으으으!”

몇 번이나 낌새가 있었는데 수포로 돌아가니까 화가 났겠지. 내 생각대로였는지 한참 동안 눈을 부라린 스텔지아는 꾸욱, 허벅지를 다소곳이 모으고 움찔움찔 떨어대며 달아오른 눈으로 나를 흘겨봤지만,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나는 신호를 무시하고 의자에 걸터앉아 여유를 즐겼다.

“으응, 으응…”

“후아암…”

“으우…”

꾸벅, 꾸벅, 벽에 기댄 여인들의 머리가 몇 번이나 떨어지고 화음처럼 뱉어진 하품들이 전염되어 서로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결국 전염된 하품 탓에 노곤해진 여인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늘어뜨리고 곤히 잠들었고 이 오두막에 눈뜬 건 나와 스텔지아, 단 둘뿐이었다.

“우으응, 으응, 으으응…”

“…하나였나?”

고된 기다림도 끝났기에 허리를 펴며 일어나자 흑단 같은 머리칼을 늘어뜨린 스텔지아가 꾸벅꾸벅, 병든 닭처럼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마냥 잠든 건 아니었는지 홀로 황자가 뭐니, 카사노, 어쩌구 하며 중얼거린 스텔지아는 도톰한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툭, 고개를 들고나와 눈이 마주쳤다.

“당힌…”

새어 나오는 발음과 함께 점점 또렷해지는 눈동자를 마주 본 나는 말없이 부욱, 스텔지아의 로브를 움켜쥐고 찢어버렸다. 가볍게 찢어진 로브와 함께 드러난 그녀의 몸은 제법 땀을 흘려댔는지 새하얀 셔츠와 딱 붙어 맛있게 익어있었다.

“깜짝이야앗?!”

꾸욱, 가냘픈 무릎 위에 걸터앉은 나는 말없이 땀에 젖은 젖가슴을 매만졌다. 속옷을 입지 않았는지 차압, 차압, 손에 달라붙은 끈적한 젖가슴에 만족한 나는 푸욱, 땀에 젖은 가슴골에 손을 밀어 넣고 찹, 찹, 그녀의 젖가슴을 두들겼다.

“우읏, 흥, 차암, 무겁다구요…”

의자 팔걸이를 움켜쥐고 흥, 흥, 달콤한 비음을 내뱉은 스텔지아는 칭얼거리며 나를 흘겨봤다. 무겁다니 비켜드려야지. 조용히 의자에서 내려온 나는 툭, 무릎을 뻗어 벌어진 스텔지아의 다리에 밀어 넣고 묘한 습기에 가득 찬 음부를 무릎으로 살살 문지르며 그녀를 바라봤다.

“흐응, 으응, 흐응…”

찹, 찹, 찹, 땀에 젖은 가슴을 문지르며 스텔지아의 교성을 음악 삼은 나는 투둑, 아예 단추째 셔츠를 뜯어내고 맨 젖가슴을 쓰다듬으며 뽈록 솟아오른 귀염둥이를 팅, 팅, 검지로 튕기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쪼옥♥

“후움, 우응…♥ 쪼옵, 쭈릅, 츄릅, 츄웁, 츄웁, 쭈웁, 쭙, 쪼옵, 쪽, 쪽, 쪼옥♥”

교미하는 뱀처럼 뒤엉킨 혀를 타고 주륵, 걸쭉한 타액이 서로의 입에 흘러내렸다. 꿀꺽, 꿀꺽, 요동치는 목울대를 바라보며 서로의 타액을 받아먹은 우리는 진한 키스를 이어 나가다 쪼옵, 애정이 어린 마무리를 짓고 서로를 위해 자세를 바꿨다.

음탕한 남녀가 서로를 향해 이를 드러내며 천천히 얽혀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