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286화 (286/395)

‘벌벌 기면서 애원하면 모른다고…’

노골적인 지시와 음욕에 젖어 번들거리는 카사노의 두 눈, 그 감정을 읽은 스텔지아는 모멸감에 까득, 이를 갈고 입술을 짓이기면서도 자신의 손에 쥐어진 열쇠를 바라봤다.

-찰랑

모멸감에 손을 떨어댈 때마다 유리병에 담긴 물약이 찰랑이며 파도쳤다. 이걸 들이켜고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창부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카사노에게 자신을 먹어달라 애원하면 그가 마지못해 손을 뻗을 걸 알지만 스텔지아는 그리 손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아무리, 아무리 애욕이 고프다고 해도…’

그건 아니었다, 여태껏 지켜온 자존심도 있고 여기서 심지가 꺾여 카사노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몰랐다. 꽃의 마녀 스텔지아가 아닌 카사노의 영원한 성노예 스텔지아, 파렴치하고 음탕한 칭호에 스텔지아는 저도 모르게 입에 고인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서 거절하면, 여태껏 맛본 모든 쾌락을 다신 맛보지 못하겠지.’

음욕으로 가득 찬 방에서 빠져나가는 방향을 상상한 스텔지아는 지금도 움찔움찔, 자기 몸을 괴롭히는 쾌락의 잔향을 떠올리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거칠고 우악스럽게 살결을 움켜쥐는 커다란 손길과 달아오른 성기를 푹푹, 쑤시면서 머리를 두들기는 황홀한 쾌락. 이 모든 게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진다.

‘그건, 싫어…!’

하아, 하아- 스텔지아는 짙은 한숨을 내뱉으며 자기 뺨을 매만졌다. 카사노가 주던 쾌락과 행복이 영원토록 사라지는 걸 떠올린 순간 온몸을 휘감는 공허함과 공포에 자기 몸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었다.

“흐음…”

툭, 툭, 툭, 자기 팔뚝을 두들기며 스텔지아를 지켜본 카사노는 광인처럼 이리저리 고개 저으며 고민에 빠진 그녀를 기쁜 눈으로 바라봤다. 얼핏 보면 부스스한 머리를 휘날려가며 홀로 중얼거리는 게 미친년 같기도 했지만, 그 미친년이 자신에게 박히고 싶어 끝까지 저울질하고 있노라 하면 가라앉은 정복욕이 절로 솟구쳤다.

‘이래서 날 찾아오지 않았구나…’

흥미로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카사노를 발견한 스텔지아는 잘근, 붉은 입술을 짓이기며 부들부들 떨어댔다. 자신을 끝없는 고민에 던지고 스스로 떨어지도록 하려고- 카사노는 자신을 일부러 방치한 거였다.

‘나는, 그렇겐 못 살아…’

꿀꺽, 꿀꺽, 찰랑이던 물약이 천천히 스텔지아의 목으로 넘어갔다. 봄이 끝나고 꽃잎이 지듯, 스텔지아는 결국 카사노의 손아귀에 스스로 떨어졌다.

-쨍그랑!

힘없이 떨어진 유리병이 산산조각나고 움찔, 스텔지아의 동공이 잠깐 수축했다가 힘없이 풀어졌다. 약에 취한 여자처럼 풀어진 눈으로 자신을 꽉 끌어안은 스텔지아는 달아오르는 몸과 반대로 점점 자신을 휘감는 공허함에 꾸욱, 입술을 짓이기며 카사노에게 말했다.

“나, 나를 안아줘요…”

“할 말은 그것뿐?”

피식, 코웃음 친 카사노가 풀썩, 침대에 주저앉고 거만하게 다리를 꼬며 말했다. 여유롭고 오만한, 마치 예전 자신과도 같은 모습에 스텔지아는 꿀꺽, 침을 삼키며 빨갛게 물든 얼굴로 천천히 카사노에게 다가갔다.

‘완전히, 뒤집혔어.’

오만하고 광오한 백작 부인이 용병을 멸시하며 자기 뜻대로 다뤘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과거가 그대로 뒤집힌 지금, 달아오른 몸을 이끌고 발에 입 맞추기 위해 다가가는 천박한 암컷과 우뚝 솟은 성욕을 감추고 자기 발치에 암컷을 무릎 꿇리려는 수컷만이 방안에 남았다.

후읏, 후우, 후으…!”

흥분과 모멸감, 자신이 알지 못할 온갖 감정이 뒤엉키고 뒤섞이며 스텔지아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오만하게 구는 카사노의 코앞까지 다가간 스텔지아는 커다란 젖가슴을 출렁이며 천천히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고 돌돌돌, 말아 올리며 움푹 젖어 든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다.

“쿠흣, 쿠흐, 흐응, 흐응…”

새하얀 백합이 그려진 망사팬티가 완벽하게 젖어 들어  통통한 보지에 쫙 달라붙어 있었다. 치솟은 애액에 젖어 꼬불꼬불한 음모가 망사 틈으로 삐죽 튀어나오고 딱 달라붙은 속옷 탓에 쯔법, 스텔지아가 흥분할 때마다 앙다문 보지가 팬티를 씹어 오물오물 물어댔다.

“죄송, 죄송했습니다. 음란한 몸뚱이를 대주는 것밖에 모르는 제게 카사노님의 은혜를 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순간 혀를 씹으며 사과를 절은 스텔지아는 카사노의 심기를 거스를꺼봐 극진한 표현과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말투로 그에게 애원했지만 이미 건수를 잡은 카사노는 불룩, 발기한 음핵을 빤히 바라보며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왜 말을 절어요, 하기 싫은데 내가 억지로 시킨 건가? 싫으면 됐다니까. 나가서 황자님이랑 구르던가 마구간에 말이랑 뒹굴던가 알아서 하라고.”

꾸욱, 말과 붙어먹으라는 저열하고 모멸적인 말에 스텔지아는 하얀 손등에 핏줄을 세워가며 드레스를 움켜쥐었지만, 자신을 조롱하는 카사노의 눈가에 맺힌 음욕을 읽은 그녀는 꾸욱, 입술을 살짝 짓이기고 다시 한번 카사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른 행동을 보였다.

“우웃, 제발 부탁드립니다아. 카사노님,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른…! 본분도 모르는 멍청한 암캐 년한테 제발 주인님의 정을 베풀어주세요…♥ 언제든지 통통한 보지를 내밀고 주인님의 자지 받아낼 수 있는 발정난 보지년을 이뻐해 주세요♥”

삐죽, 모멸감과 억울함에 튀어나온 입술이 천박한 음어를 내뱉었다. 새하얀 얼굴은 더없이 빨갛게 물들고 파르르, 입가가 떨렸지만, 돌돌 말은 드레스를 잡아당겨 살며시 이로 문 스텔지아는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찌직! 속옷 한가운데를 찢고 오동통한 보지를 좌우로 쯔걱♥ 벌리며 주룩-♥ 새하얀 군침을 늘어뜨리고 살랑, 살랑,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후웃, 후우, 흐응, 후웃♥”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카사노에게 복수 같은 생각을 그만둔 지 오래인 스텔지아는 부디 카사노가 자신의 음란한 몸뚱이를 보고 다시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스윽, 벌린 다리를 좀 더 천박하게 벌리고 팅, 팅, 검지로 자기 음핵을 튕기며 그에게 재롱을 부렸다.

“하하, 얕보던 버러지한테 그렇게 빌어대는 기분은 어때. 응?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

내심 스텔지아가 내준 과제를 해결하며 그녀가 자신을 개 취급한 걸 담아둔 카사노는 길거리 돌멩이보다 더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저렇게 재롱 피우는 것만으로도 미친 듯이 흥분했다.

“엎드려.”

쿵,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릎 꿇은 스텔지아는 히죽 웃으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카사노와 눈이 마주쳐 덜덜, 떨리는 몸으로 천천히 앞으로 몸을 숙였다.

꾸욱, 차가운 바닥에 젖가슴이 짓눌리고 붓에 눌린 물감처럼 젖가슴이 뭉클, 퍼졌지만 스텔지아는 꾸욱, 더욱 바짝 바닥에 엎드려 카사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거지, 이거야.”

스텔지아에게 해묵은 한 톨의 감정마저 해소된 카사노는 새하얀 등을 드러내고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자신을 구걸하는 스텔지아를 바라봤다. 도도하고 오만하게 굴던 낯짝이 바닥에 착 달라붙고 출렁이던 젖가슴은 바닥에 반죽처럼 짓눌렸다. 발끝을 까닥인 카사노는 꾸욱, 조용히 스텔지아의 머리통에 발을 얹고 체중을 실어 천천히 짓눌렀다.

“으긋, 응읏, 으응…!”

꾸욱, 꾸욱, 매끈한 볼이 바닥에 바짝 짓눌리고 커다란 젖가슴이 바닥에 쓸려 젖꼭지가 꾸욱, 꾸욱, 짓눌렸지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쾌락에 스텔지아는 오히려 옅은 미소를 짓고 카사노의 발을 받아냈다.

-쩌읍, 쩌읍♥

“어디서 보지 벌름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카사노의 말대로 머리가 짓눌리고 바닥에 바짝 엎드렸는데도 발정 난 스텔지아의 보지는 쩌업, 쩌업, 앙증맞은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반복하며 질에 고인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새하얀 애액을 꿀럭꿀럭 쏟아내며 발정 난 분홍빛 속살이 움찔거렸지만, 그 캘지와는 군말 없이 바닥에 엎드릴 뿐이었다.

“어디 한번 볼까? 일어나.”

스윽, 발을 치우며 카사노가 명령하자 벌떡 일어난 스텔지아는 카사노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앙다문 보지를 쯔륵, 양손 검지로 벌리며 음탕한 분홍빛 속살을 그에게 선보였다.

“하하, 군침을 질질 흘려대네. 얼마나 자위해댄거야?”

대롱, 대롱, 새하얀 애액이 도롱이벌레처럼 흔들리다 툭,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도 질에 고인 애액이 어찌나 많은지 흥분한 스텔지아가 움찔, 움찔, 떨어댈 때마다 분홍빛 속살이 꿀렁이며 울컥, 새하얀 애액을 뱉어댔다.

“그래도 솔직하게 애원했으니까 상은 줘야겠지. 아직 듣고 싶은 건 많지만, 못 기다리겠지?”

-끄덕끄덕끄덕끄덕덕끄덕끄덕♥

카사노의 질문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인 스텔지아는 찹, 벌렸던 보지도 놓고 양손을 곱게 모아 카사노를 바라봤다. 산책하러 나가는 개처럼 신나 보이는 스텔지아의 모습에 피식 웃은 카사노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드레스 벗고 침대로 올라가.”

훌렁, 카사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끼던 드레스라 했던 것을 찢듯이 벗어던진 스텔지아가 출렁, 젖가슴을 흔들며 침대로 올라갔다.

“존나 멍청하게 큰 가슴이네.”

“흐응, 흐응♥ 맞아요, 카사노님에게 주물러지기 위한 멍청하게 크기만 한 젖가슴이에요!”

꾸욱, 젖꼭지를 손잡이처럼 움켜쥐고 장난스럽게 잡아당긴 스텔지아는 음탕한 미소로 카사노를 응시했다. 어떤 걸 해줄까? 쉽사리 카사노의 의중을 파악 못 한 스텔지아는 침대에 올라온 카사노를 눈으로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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