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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221화 (221/395)

주륵- 벌어진 입에 무언가가 흘러들어왔다. 혀끝을 맴도는 달콤함에 꿀꺽 삼킨 나는 따뜻하면서 허기를 꽉 채워주는 포근함을 즐기며 아기처럼 먹여주는 무언가를 남김없이 받아먹었다.

“일어났군.”

“네, 오…!”

소니아의 담담한 목소리에 꾸욱, 바닥을 짚고 일어나는 순간 찌르르 창으로 쑤시는 고통에 한심한 소리를 내며 상체만 겨우 일으켰다. 스윽- 붕대에 번지는 피와 당황한 소니아의 얼굴에 나는 그제야 쓰러지기 전 와이번의 이빨에 짓눌린 걸 떠올렸다.

“가만히 누워 있도록. 찾아올 사람도 없고 찾을 사람도 없으니까.”

“찾아올 사람이 없는 건 조금 슬픈 이야기인데요.”

“전부 그대가 쓰러져있을 때 상태를 보고 돌아갔다. 요새는 한창 바쁘니까…”

끝말을 흐리며 달그락- 빈 그릇을 정리한 소니아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붕대를 풀고 찹- 내 등을 살짝 두들긴 뒤 능숙하게 붕대를 풀고 새로 갈아줬다.

“힘주지 말고 가만히 휴식을 취하도록. 그래도 뼈는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그런가요? 그런 거 치곤 너무 아팠는데…”

얼굴을 찌푸리며 짐짓 죽을 거 같았다는 표정으로 몸서리치자 쿡- 웃은 소니아가 스윽-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구해줘서 고맙다.”

“아뇨, 당연히 구하죠. 눈앞에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단두대처럼 떨어지는 새하얀 송곳니와 와이번의 아가리, 그 광경을 다시 떠오르니 등에서 땀이 절로 흘렀지만 나는 내색 않고 별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다.

“후후, 그런가… 그럼 나도 결심을 해야겠지…”

꾸욱- 갈았던 붕대를 강하게 움켜쥔 소니아가 물기 어린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꼭 그 눈빛이 나와 지크를 저울질하는 것 같아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소니아를 향해 말했다.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저는 어떻게 됐던 소니아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존중이야 하겠지, 하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다정한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는 내 모습에 잘근- 하얀 이로 입술을 깨문 소니아가 주륵-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끝까지 그대는 내 마음을 어지럽히기만 하구나…”

토옥- 새하얀 손등에 눈물이 떨어졌다. 방울방울 흐르는 눈물과 함께 훌쩍이기 시작한 소니아는 나를 노려보며 억눌렀던 마음과 분노를 전부 토해내기 시작했다.

“멋대로 떠나가고 멋대로 돌아오고! 나를 원한다며 악독한 짓과 험한 말만 해대면서 또, 나를 구해주고- 내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멋대로- 전부 그대 멋대로야…”

꽈악,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팔을 뻗어 떨리는 소니아의 손을 움켜쥐었다. 새하얀 손등을 엄지로 쓸며 꾸욱- 분홍빛 손바닥을 맞잡자 아… 탄식을 내뱉은 소니아가 훌쩍- 귀여운 코 먹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저는 전부 진심이었는걸요.”

“그게 더 잘못된, 아니 못된 거야…”

쿨쩍- 코 먹는 소리와 함께 아아- 힘 빠진 목소리를 내뱉은 소니아가 탄식을 내뱉으며 말했다.

“더는 무리야…”

꾸욱- 내 상처가 다치지 않게 허리에 팔을 두른 소니아가 꾸욱-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하기 시작했다.

“역시 당신이 더 소중해, 전부 떠나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당신이 와이번에게 죽을뻔한 그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저도 그랬어요.”

꾸욱- 소니아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에릴다와 있던 일 이후 사랑이란 감정에 의문을 품고 소니아의 사랑을 등 돌리고 외면했었다.

“나이를 헛먹은 게 아녔나 봐요. 그때론델라에서 외면했던 감정과, 제 마음이 전부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어요.”

책임이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책임이 무섭긴커녕 즐거웠다. 내 품 안에 안아 들고 지킬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나은 삶 아닌가?

“흐읏, 흐윽, 흐윽…!”

꾸우욱- 허리를 그대로 토막 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니아가 강하게 내 허리를 졸라맸다. 스윽- 작은 등을 쓰다듬으며 진정시킨 나는 가슴팍에 번진 눈물과 콧물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꼭 그때 같네요. 소니아님이랑 결투를 끝내고 둘이 이야기했을 때- 그때도 이렇게 아이처럼 우셨죠.”

“흐응, 기억… 하는구나.”

쿨쩍- 흐르는 코를 먹으며 인제야 부끄러워졌는지 화왁, 새빨간 얼굴을 손바닥으로 덮으며 가리는 소니아. 그 모습에 미소지은 나는 쪼옥- 귀여운 이마에 키스하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전부 기억하죠, 나무 아래서 밤하늘을 구경하며 이야기한 것도, 결투가 끝나고 울면서 저한테 서운하다며 칭얼거리고-“

“으읏! 그만, 그만! 다른 이야기를 하지.”

사락- 흘러내린 주황빛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준 나는 분홍빛으로 물든 귀에 속삭였다.

“그럼 제 아래에서 기쁘다는 듯이 끙끙 앓은 건요?”

“으으으읏!”

파앙- 제법 매운 손바닥이 가슴을 후려쳤다. 쓴웃음과 함께 소니아를 놀리는 건 그만둔 나는 콰악, 이빨로 작은 귀를 살짝 깨물며 그녀에게 말했다.

“저랑 같이 호르미아로 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 테니까.”

“그런, 그냥 그대가 나와 같이 가면 안 되는가? 혹시-“

꾸욱, 지금 이야기해야 하나? 괜히 일날거 같은데- 같은 고민이 들었지만 순진한 눈망울을 빛내며 지금도 같이 론델라로 돌아가 정리한 후 고향으로 같이 가자고 짹짹거리는 소니아를 보니 지금이 적기인 듯 했다.

“다른 여자들도 있어요. 같이 모여 사는 곳이 있거든요.”

“~~~~!!!”

뻐억- 품에 안겨있던 소니아가 화살처럼 쏘아져 내 턱을 후렸다. 얼얼한 턱을 쓰다듬으며 날뛰는 소니아를 꾸욱- 붙잡고 몸으로 포갠 나는 조곤조곤 설명했다.

“몽환의 밀림 초입에 있는 마을이 있는데 제가 거기 족장인데 대충 영주? 비슷한 거입니다. 저랑 같이 갑시다.”

“그런, 그런- 그런!!!”

“조금만 진정하고요. 다 좋은 사람들에-“

“싫어, 싫어! 이제야 같이 있을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랑 나눠 갖다니. 난 그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아!”

공유라, 내가 무슨 공공재야? 얄팍한 단어 선택에 조금 성질이 뻗쳤지만 나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고 조곤조곤 소니아를 타일렀지만, 아이같이 칭얼거리기 시작한 소니아는 반대와 거절만을 늘어놓으며 내 속을 긁었다.

“싫어엇, 내가 먼저 만났는데! 그대가 나를 두고 도망간 거잖아. 그럼 나를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응?”

기사처럼 말할 거면 기사처럼 말하던가, 떼쓰는 아이와 기사의 말투가 뒤섞인 소니아의 앙탈에 나는 머리를 감싸 맨 후 조용히 말했다.

“만약, 정말 소니아님과 단둘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그럼 감당 가능해요?”

이럴 땐 정론이다. 소니아가 받아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는 떡밥을 던지며 소니아가 물길 기다렸다.

“뭘 감당해?”

눈을 빛내며 묻자 약간 주춤한 소니아가 말끝을 흐리며 기세가 누그러졌지만 이내 되묻는 순간 다시 기세를 되찾았다. 흉흉하고 뭐든 해내겠다는 눈빛에 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섹스요. 저는 소니아님말고 다른 여자를 다신 품을 수 없는데 소니아님이 정말 전부 해결해줄 수 있나요?”

“그런, 그런 건… 당연하지! 몇 번이고 가능한걸!”

꾸욱- 새하얀 앞니로 입술을 깨문 소니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며칠 전 내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며 밤새 시간을 보낸 걸 떠올린 모양인데 그거론 턱없이 부족했다.

“정말입니까?”

“정말로!”

“그럼 한번 보여주시죠.”

파악- 하반신을 덮고 있던 모포를 내던진 나는 벌떡 선 자지를 가리키며 소니아에게 말했다.

“응, 응?”

꿀꺽- 작은 입술을 앙다물고 자지를 바라보던 소니아가 침을 삼키며 되물었다. 그 모습에 코웃음 친 나는 뻔뻔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도 발기했는데 다친 탓에 제가 나서기도 그래서요.”

욱씬-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입술을 씹으며 소니아를 바라봤다. 내 얼굴과 빳빳한 자지를 번갈아 바라보던 소니 아는 하아아- 짙은 한숨과 함께 체념한 표정으로 스윽- 군말 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래, 그대 말대로 보여주면 되겠지?”

“증명해주시죠. 오늘 아침까지 제가 만족스럽다는 말을 소니아님께 내뱉는다면 군말 없이 따라가겠습니다.”

“정말로?”

또 속이는 거 아니냐는 듯, 의심 어린 눈빛에 한 번 신뢰를 저버리면 그 간극을 메우기란 참 힘들구나- 인생의 쓴맛을 겪은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조, 좋다! 정말 딴소리하기 없기다.”

“대신 소니아님이 절 만족시키지 못하고 먼저 못하겠다며 항복을 선언하면 군말 없이 절 따라오시죠.”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누가 할소릴요.”

찌릿- 서로를 강하게 노려봤지만 이내 먼저 시선을 돌린 소니아탓에 내 눈빛이 허공을 갈랐다. 꿀꺽- 연신 침을 삼켜대며 걸친 옷을 전부 벗어낸 소니 아는 새하얀 나신을 자랑하며 내게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시작하겠다…”

한쪽 팔로 덮었지만 흘러넘치는 풍만한 젖가슴과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커다란 엉덩이, 관리를 안해 수북한 주황빛 음모와 하아, 하아- 거칠어지기 시작한 소니아의 숨결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기세에 눌리면 안 된다 다짐한 나는 발기한 자지를 껄떡이며 말했다.

“먼저 바지부터 벗겨주시죠.”

“흐으으…”

앓는 소리를 내며 꾸욱- 바지춤을 움켜쥔 소니아가 사락- 바지를 내렸다. 투웅! 팬티에 억눌린 자지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토옥- 탱탱한 소니아의 볼을 건드렸다. 쯔윽- 묻어나오는 쿠퍼액과 짙은 체향에 킁킁- 코를 벌름거리는 소니아가 하아아- 한숨을 내뱉으며 바닥을 두 손으로 짚었다.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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