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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213화 (213/395)

댕- 댕- 댕- 귀를 울리는 종소리에 나는 번쩍 눈을 뜨고 침낭에서 일어났다. 아침부터 고상하게 나팔을 불지도 못할망정 종소리라니- 또 와이번이 온줄 알고 놀랐네.

스윽- 스윽- 팬티만 입고 있던 나는 빠르게 입고 왔던 가죽튜닉으로 갈아입고 검을 허리에 찼다. 챙겨 온 거울로 머리를 확인하고 천막을 나가니 부스스한 병사들이 구울처럼 걸어 다니고 있었다.

“오! 좋은 아침이군 카사노.”

“좋은 아침입니다.”

후욱- 거친 숨을 내뱉으며 땀을 닦은 마일드가 웃는 얼굴로 내게 인사했다. 참 호감가는 양반이야- 생각하며 잡담을 나눈와중 비척- 비척- 퀭한 눈으로 바닥을 보고 걷는 소니아를 발견했다.

내 눈길에 휙 고개돌린 마일드는 구울처럼 걸어 다니는 소니아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직 제대로 된 이야기도 못했는데 벌써 저런 꼴이니 마음이 약해지는군.”

그러고 보니 마일드는 소니아에게 종자를 데리고 가지 못하겠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힐끔- 그를 바라보자 내 눈빛을 읽었는지 손을 내저은 마일드가 설명을 시작했다.

“부상병이 떠나기전 카사노 그대의 정령이 만든 치료수를 먹이고 보내려 했네. 혹시 지금 가능한가?”

슬쩍 멀쩡한 짐마차를 바라보니 앓는 소리의 중상자들이 열을 맞추고 누워 있었고 담당관과 병사들이 그들을 돌보고 있었다. 어제 소니아를 협박하느라 보지 못한 부분이었기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운디네를 불러냈다.

우물우물우물- 이른 아침인데도 뭘그리 맛있게 먹는지 가루를 입에 잔뜩 묻힌 운디네는 나를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가 옆에 서 있는 마일드를 보고 착- 다리를 붙인 후 경례했다.

[충성-!]

“하하하, 귀엽구만.”

“뭐하는 거야?”

내 질문에 응? 갸웃 머리를 기울인 운디네가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페리샤언니한테 어제 있던 일 이야기해주니까 아저씨한테 꼭 이렇게 인사하라던데.]

이런 장난을 치다니, 짓궂은 페리샤의 장난에 크게 웃은 나는 그녀의 머리를 매만지며 마일드와 눈빛을 교환한 후 그녀에게 부탁했다.

“내 마나까지 사용해도 되니까 저기 있는 10명한테 치료수 좀 만들어 줘. 부탁할게.”

내 부탁에 끄덕끄덕- 고개를 조아린 운디네가 톡- 내가슴에 손가락을 얹고 눈을 감았다. 쯔르륵- 쌓인 마나가 강줄기에 휩쓸려 흘러가는 것처럼 운디네에게 빨려 들어갔다.

뭉클- 평소보다 더욱 푸르게 변한 운디네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아잣-! 귀여운 소리를 내며 뽈뽈뽈 부상병에게 날아갔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단 나와 마일드는 처억- 발을 끌며 다가온 소니아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

“……”

꾸벅- 자기 상관이 있는데도 소니아는 불만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대충 묵례하고 넘어갔다. 떨떠름한 표정의 마일드는 큼큼- 헛기침하더니 멍한 표정으로 내 허벅지? 다리를 바라보는 소니아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니아경, 종자에 관해 이야기할게 있는데.”

훅- 멍한 눈빛에 활기가 돌아왔다. 스윽- 허리를 편 소니아는 마일드를 바라보며 일말의 희망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너무나 좋아하는 소니아의 모습에 마일드의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나와의 거래를 파토낼 수 있고 종자도 치료할 수 있단 생각에 신난 모양인데 그게 오히려 마일드에게 부채감을 안겨 준듯했다.

“아…”

굳어가는 마일드의 표정에 낌새를 읽은 소니아는 푸욱- 고개를 숙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모습에 큼- 목을 가다듬은 마일드가 조용히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남은 짐마차론 중상자인 병사들을 먼저 옮겨야하네. 주군의 사병이고 한시가 위험하니 그대도 이해하겠지.”

“알겠습니다.”

어차피 떠날 짐마차, 체념한 소니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일드의 눈을 바라봤다. 굳게 담긴 결의에 마일드도 마음이 놓였는지 팡- 그녀의 어깨를 두들기곤 가 봐야겠다며 우리를 떠나갔다.

“카사노.”

“네?”

짐마차 사이를 날아다니며 쪼르륵- 치료수를 먹이는 운디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니아를 바라봤다. 꾸욱- 주먹을 움켜쥐며 열망어린 눈으로 운디네를 바라보던 소니아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입으론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알고 있었나?”

흠- 덤덤한 내 태도에 소니아는 공기를 읽은 모양이었다. 발뺌하기도 그렇고 거짓말할 이유도 없기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네, 천막에 들르기 전 마일드경과 이야기를 나눴었죠.”

“하하- 결국 또 나를 갖고 놀았군. 혹시 모를 희망으로 생각한 기회가 결국 네놈이 만든 장난이였구나.”

비관적으로 말하는 소니아의 태도에 살짝 위험한 향기를 맡은 나는 그녀의 말을 고쳐주려 했지만 홱- 흐트러진 주황빛 머리칼 사이 흉흉하게 불타는 푸른 눈동자에 나는 입을 닫고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그 같잖은 장난이 어디까지 갈지 끝까지 지켜봐 주겠다. 요새에서 퇴각하는날 나는 지크를 데리고 당당히 네놈의 그늘에서 벗어나겠지.”

그래, 괜히 약해지는 것보다 저런 당당한 모습이 더 보기 좋지. 더는 물러설곳이 없는 벼랑끝의 기사가 나를 바라보며 꾸욱- 자기 주먹을 움켜쥐었다. 저럴 수록 꺾는 맛이 있기에 나는 흥분감에 도취되며 밤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

깔짝- 깔짝- 깔짝-

“흐그으읏! 후윽, 흐응, 히얏, 햐아앗♥”

꽈아아악- 허벅지로 얼굴을 조이던 소니아는 콰악- 카사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음탕한 신음을 흘려댔다. 할짝- 혀끝으로 조여 오는 보지주름을 긁은 카사노는 입가에 애액을 잔뜩 묻힌 채 소니아를 조롱했다.

“뭐? 그늘에서 벗어나?”

아침에 있던 일 때문일까? 눈을 흉흉하게 빛내며 목석처럼 손을 갖다 대도 부들부들 떨어댈뿐 반응없는 소니아의 태도에 화가나 보지를 빨아주겠다며 자진해서 그녀의 가랑이로 들어갔다.

얼마든지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라며 기세 좋게 대들던 소니아는 몇 번 핥아올리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종탑 뒤편이 떠들썩해질 정도로 발정 난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그녀의 태도에 웃음을 터뜨린 카사노는 기분 좋게 소니아의 보지를 빨았지만 그것도 잠시 30분째 발정 난 소니아의 허벅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흐읏, 흐응, 흐응, 후으으읏!!!”

헤에- 혀를 내밀고 덜덜떤 소니아는 쾌락의 미소를 지으며 카사노를 노려봤다. 조롱하는 그에게 이런 표정을 보여줬다간 또 멋대로 당할게 뻔했으니까- 하지만 이미 소니아의 표정을 읽은 카사노가 표피에 덮인 음핵을 핥으며 반격했고 소니아는 또 보지 즙을 질질 흘리며 가 버렸다.

“하아-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짜악-

“흐응!”

절정에 달한 소니아의 허벅지가 느슨해지고 틈을 타 벗어난 카사노는 빨갛게 눌린 뺨을 쓰다듬으며 벌름거리는 음탕한 보지를 후려갈겼다.

“하도 찡찡거려서 남은 마나까지 다 써버린 탓에 괜히 고생했네.”

마일드와 이야기한걸 숨긴 건 계약 위반이라며 치료수를 더 내놓으라고- 안내놓으면 죽겠다며 협박하는 소니아탓에 카사노는 운디네에게 마나를 전부 건네줬었다. 그 탓에 크게 신체 능력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 소니아의 허벅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30분이나 그녀의 버터견처럼 보지를 핥았다.

“슬슬 농익은 소니아님의 보지를 맛보고 싶은데-“

스윽- 어제처럼 로브위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는 소니아를 바라본 카사노가 큰 목소리로 속삭였다. 바지춤에 가려진 흉악한 자지로 박아댈 생각뿐인 그의 모습에 꿀꺽- 소니아는 침을 삼키며 고민했다.

‘거절하면 지크의 목숨으로 협박하겠지. 하지만 수락해도 저 자지에 박힌다면…’

꿀꺽- 하아- 하아- 침을 삼키고 진정해도 한번 떠오른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론델라에서 그가 잡은 여관에 발정 난 개처럼 붙어먹으며 그의 사랑이 담긴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여지면 소니아는 눈을 까뒤집고 혀를 내빼물며 절정에 달했다.

‘아니- 아니야! 그건 그냥 나약한 핑계일뿐이야.’

그의 자지에 박히면 돌이킬 수 없다니- 이미 몇 번이나 겪었던 쾌락이고 그의 손길도 슬슬 적응되기 시작했다. 비록 그의 혀에 암캐처럼 울어대며 가 버렸지만 이제부터라도 버티면 되니까-

‘그러니까, 박혀도 되는 거 아닌가?’

종자에 대한 의리와 동생 같은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숭고한 희생은 점점 소니아의 타락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남은 13일간 버티기만 하면 되잖아, 그럼 되는 거 아닌가?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자기세뇌를 시작한 소니아는 중얼중얼- 합리화를 시작했고 여운을 즐기던 카사노의 눈에 띄었다.

기사로 만난 소니아가 암캐가 되어 돌아가다- 따위를 상상한 카사노는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니아의 젖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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