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 저벅-
맨발의 부츠는 너무나 이상했다. 맨발로 부츠 밑창의 감촉을 느끼며 눈썹을 찌푸린 소니아는 성큼성큼 천막을 빠져나와 순찰도는 병사들을 부드럽게 피하며 종탑 뒤편으로 향했다.
‘와이번에게 무너져 아무도 오지 않는걸 이용하다니, 역시 음흉해.’
와이번에게 공격당해 무너진 종탑은 위험을 이유로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종탑 맞은편 마일드의 작전용 천막이 있었기에 등잔 아래가 어둡다고, 그걸 이용하는 거겠지- 라며 카사노를 욕하는 소니아였지만 본인도 똑같이 불러낸걸 잊은 모양이었다.
저벅-
“오셨군요.”
발소리를 내며 종탑 그림자에서 벗어난 카사노가 밝은 미소와 함께 소니아를 환영했다. 음흉한 모습에 소니아는 혀를 차면서도 그리운 얼굴에 풀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날 버리고 간 남자야. 제발 정신 차려 소니아!’
하지만 그렇게 다짐할 수록 론델라에 머물며 그와 침대에 누워 사랑을 속삭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자신을 뼈가 으스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아주던 카사노의 얼굴이 어른 거렸다.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사는 소니아에게 처음으로 인정과 사랑을 안겨 준건 카사노 그였으니까.
“너무 귀여운 얼굴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건 카사노도 마찬가지였다. 에릴다에게 상처 입고 사랑에 믿음을 저버린 그때 소니아를 만나 즐겁게 지냈지만 여실히 찾아온 책임의 무게에 도망쳤다. 지금에서야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는 게 그리 힘든 일만 있다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지만 그때 어린 그는 전혀 몰랐었다.
“입에 발린 말 따위 집어치워라.”
“하하, 그럼 본론부터 들어갈까요. 일단 먼저 벗으시죠.”
카사노의 명령에 움찔- 손을 떤 소니아는 조용히 한숨을 내뱉으며 로브속에서 손을 꺼내 꾸욱- 끝자락을 움켜쥐었다. 그러다 달빛이 자신을 비추는 순간 부끄러워진 그녀는 귀여운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했다.
“너무 밝군, 그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
소니아의 요청에 피식 웃은 카사노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순순히 위치를 바꿔 줬다. 달빛 아래로 이동한 카사노는 종탑의 그림자를 입으며 스윽- 로브를 벗기 시작하는 소니아를 눈이 빠질 기세로 바라봤다.
사락- 사락- 투욱-
힘없이 벗겨진 로브가 살랑이며 바닥에 떨어졌다. 종탑의 그림자가 소니아의 몸을 덮었지만 새하얗고 빛나는 그녀의 나체는 수눈히 가려지지 않았다.
“하아아-“
차가운 밤공기에 그대로 노출된 소니아는 스윽- 점점 커지는 유두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밤공기를 받아들이며 딱딱해진 유두는 조금 떨렸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몸을 떨때마다 출렁이는 젖가슴이 카사노의 시선을 빼았는걸 여실히 체감했다.
“가슴이 더 커지셨네요. 검을 휘두르는덴 불편하겠지만 아이를 품는덴 젖이 큰것만큼 좋은 게 없죠.”
말캉- 품평하듯 밑가슴을 들어 올리고 사악- 손가락으로 쓰다듬는 카사노의 행동에 하읏- 작은 신음을 내뱉은 소니아는 발가락 끝을 꽈악- 오므리며 신음을 억눌렀다.
“아, 발도 보여주셔야죠. 부츠 벗고 로브위에 올라가세요.”
“참 변태같군.”
싸늘한 목소리로 힐난한 소니아는 스윽- 발을 빼고 로브 위에 올라섰다. 부츠를 벗으며 무릎이 들리자 오므린 허벅지가 벌어졌고 스윽- 앙다문 보지 둔덕이 그대로 드러났다.
꾸욱- 카사노의 음탕한 시선에 소니아는 허벅지를 조이며 사라락- 가슴을 두드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해 팔을 들었다. 스륵- 전부 넘긴 머리칼 끝이 엉덩이를 두드려 야릇한 느낌이 들었지만 소니아는 이 악물고 무심함을 가장하며 온몸을 샅샅이 핥듯 바라보는 카사노의 눈길을 버텨 냈다.
찹- 카사노의 손바닥이 통통한 소니아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소니아의 머리는 잊었지만 그녀의 몸은 그게 다리를 벌리란 신호임을 여전히 기억했고 스윽- 벌어진 다리는 O자로 만들어지며 싸늘한 밤공기에 앙다문 보지 둔덕을 노출시켰다.
“먼저 보지부터 오랜만에 맛볼까요.”
스윽- 손을 내뻗는 카사노의 모습에 소니아는 결국 눈을 꾹 감았다. 증오스럽고 증오스러우며 증오스러운 카사노인데, 그가 손을 댄 순간 몸은 아직도 그를 기억한단 사실을 깨달았다. 눈앞의 사내에게 굴복하는 것만큼 치욕스러운 게 없는 소니아는 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그의 손길을 대비했지만 카사노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누가 눈을 감으라 했습니까?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보셔야죠. 뭐, 돌아갈까요?”
이대로 돌아가면 치료수는 없던 게 되겠지. 카사노의 협박에 까득- 이를 악문 소니아는 쾌감을 걱정한 헤이한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 짜악- 자기 볼을 후려치고 부릅 뜬눈으로 카사노를 노려봤다.
“마음대로 해라. 그래 봤자 나는 끄떡도 안 할 테니.”
“그런가요.”
찔걱-
“후으읏-!”
소니아의 엄포와 달리 그녀의 보지와 몸은 솔직했다. 두꺼운 손가락이 앙다문 보지 둔덕을 헤집고 주륵- 주름을 가르며 밀려 들어오는 순간 타다닥- 등골에 튀기는 쾌감에 소니아는 그대로 높은 신음을 내질렀다.
텁- 자신도 모르게 낸 신음에 입을 틀어막았지만 카사노는 쯧- 혀를 차며 눈을 내리깔았다. 손을 내리란 신호에 소니아는 이를 악물며 손을 내렸고 찌걱- 찌걱- 보지를 휘젓는 두터운 손가락에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하아- 하앗- 하앙- 하아-“
“하하, 그렇게 좋아요? 그러다가 순찰도는 병사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카사노의 짓궂은 농담에 꽈악- 보지를 조이며 얼굴을 붉힌 소니아는 그럴 일 없다며 쏘아붙이려 입을 벌렸지만 푸욱- 보지를 쑤시는 손가락에 애달픈 신음만 반복했다.
“하악- 하윽, 흐응, 흐응, 흐읏!”
짤깍짤깍짤깍- 갈고리로 만든 손가락을 휘저으며 푸욱- 더욱 밀어 넣은 카사노는 찔걱- 손가락 끝에 걸리는 오돌토돌한 살결에 혀를 날름거리며 꾸욱- 그곳을 누르고 마구 문질렀다.
“응흐으읏?!”
오랜만에 자극받은 G스팟에 팡- 팡- 머릿속이 곤죽이 된 것만 같은 소니아는 주륵- 벌어진 입으로 침을 흘리며 끄으- 커흣-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한참 굶주린 암캐가 오랜만에 맛보는 두터운 손가락에 정신을 못 차리자 카사노는 코웃음 치며 그녀를 조롱했다.
“그렇게 눈을 부라리더니 손가락으로 보지 좀 쑤셔줬다고 이래요?”
찔걱- 찔걱- 찔걱- 찔걱- 푸슛-!
“그흐으읏-! 카흣, 흐응, 흐응, 후으으읏-!”
세운 손가락으로 질 내를 긁으며 보짓물을 퍼내듯 쑤시던 카사노는 꽈악- 조이는 보지에 푸욱- 중지도 같이 집어넣어 보지를 긁어댔다. 지나친 쾌락에 꽈악- 보지를 조였다 풀던 소니아는 결국 이를 악물고 조수를 내뿜었다.
주르르륵- 오줌이라도 싼것처럼 물처럼 흘러내린 애액이 소니아의 허벅지를 타고 투둑- 투둑- 바닥을 더럽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아아-“
보지가 아니라 뇌에 손가락을 넣고 휘저은 것처럼 자신을 장난감처럼 갖고논 카사노의 손놀림에 소니아는 여태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들이마셨다.
폐부를 가득 채우는 싸늘한 공기와 코끝을 맴도는 자신의 음탕한 냄새에 소니아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터억- 그런 소니아를 붙잡은 카사노는 푹 젖은 검지와 중지를 쪼옵- 스스로 빨고 입맛을 다시며 소니아를 바라봤다.
“여전하네요. 달콤하고 매혹적인 보짓물, 아니 암캐즙이라고 해 줄까?”
“시러어어…”
사랑으로 보듬어 주면 뭐든 허용하던 소니아는 더 이상 없었다. 기사의 긍지를 짓밟고 자기 동생 같은 종자를 살리기 위한 소니아의 노력을 흙묻은 발로 더럽히며 암캐로 만들려는 카사노의 만행에 소니아는 아이처럼 칭얼거렸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푸욱-!
“흐그으읏-!”
살짝 벌어진 보지를 가득 채우는 두툼한 손가락과 함께 카사노는 꾸욱- 팔로 소니아의 목을 휘감고 강하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웠지? 오늘부터 기대해, 내 밑에 깔려서 미친 듯이 따먹히고 보지 쑤셔지면서 제발 더 박아달라고 애원하던 소니아로 되돌려 줄 테니까.”
카사노의 당당한 선포에 댕- 댕- 소니아의 머릿속에 종이 울렸다. 지금 도망가야 했다. 지크니 요새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이남자에게 붙잡히면 기사 소니아는 사라지게 된다.
찹찹찹찹찹-
“호오오옷-♥”
“여전하네, 여기 빙글빙글 돌려주면서 긁어 주는 거에 환장하는 건.”
약에 취해 허리 흔드는 창녀처럼 천박한 신음을 내뱉자 카사노가 예상했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조롱해 왔다. 그런데도 소니아는 작살에 꿰뚫린 것처럼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보지를 쑤셔대는 그의 손에 벗어나지 못했다.
찔걱- 찔걱- 찔걱-
“크히이잇- 하악, 하앗- 흐으응-!”
“그렇게 소리 질러대면 자는 병사들도 찾아오겠어요. 안 그래요?”
텁- 쪼오오옵- 쪼옥- 쪼옵-
“후음- 쮸웁, 쮸릅, 쩌읍, 쪼옵- 쪼옵- 츄우웃-“
온몸을 두드리는 쾌락에 참지 못하고 소리치는 소니아를 꾸짖은 카사노는 벌벌 떠는 그녀의 입술을 그대로 덮었다. 쾌락에 젖어 있던 소니아는 텁- 자신의 입술을 덮는 커다란 입술에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아니, 그때로 돌아갔다 생각한 소니아는 연인에게 진한 키스를 나누듯 카사노의 목을 팔로 감고 적극적으로 혀를 섞었다.
“프흐- 하아, 그렇게 맛있어?”
꿀꺽-
“하아, 하아아아-! 아니다. 아니야-“
어미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새처럼 꿀꺽꿀꺽- 두꺼운 혀를 타고 흐르는 침을 받아먹던 소니아는 입이 떨어지고 카사노의 조롱이 귀를 두드리는 순간 아니라며 그를 밀쳐 냈다.
하지만 주륵- 종아리까지 흘러내린 애액과 서로의 입가에 흠뻑 묻은 타액은 누가 봐도 사랑을 나누는 사이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