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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127화 (127/395)

촤악! 촤악! 곧게 자란 나뭇가지와 풀숲 따위가 잘려 바닥에 나뒹굴었다. 무표정을 한 용병들은 인형처럼 일제히 걸음을 맞춰 저벅 저벅 가파른 산맥을 오르며 잘라낸 가지와 나뭇잎을 잘근잘근 짓밟았다.

“후우...”

“힘들어? 누나가 업어줄까?”

어젯밤 늦게 잠든 탓에 피로가 몰려와 한숨을 내쉬니 옆에서 얼쩡거리던 레미아가내 엉덩이를 토닥이며 농담을 내던졌다. 팡팡- 가볍게 두들기면서 손바닥 전체로 쓰다듬다가도 꽈악 움켜쥐는 성희롱에 눈살을 찌푸린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레미아에게 한마디 했다.

“보는 눈도 많은데 부단장이나 되는 사람이 뭐 하는 짓입니까?”

“왜 그래, 장난이잖아~ 우리 귀염둥이가 오늘따라 까칠하네.”

가볍게 걸쳐 쓴 고깔모자를 꾹 눌러쓴 레미아가 밑챙 아래로 입술을 뻐끔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누구랑 잤어?’

밤새 또 찾아온 건가? 어깨를 으쓱거리는 거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레미아를 뒤로하고 속도를 올려 선두로 합류했다. 툭- 툭- 어깨가 부딪혀도 지루한 행군에 지친 선임들이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덕분에 레미아를 피할 수 있었다.

“자! 주목!”

중턱쯤 올라왔을까? 목을 긁으며 헛기침하던 단장이 크진 않지만, 행렬에 퍼질만한 크기의 목소리로 이목을 이끌었다. 척- 척- 척- 걸음이 멈추고 지루한 눈으로 걷던 용병들의 눈빛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토벌을 시작할 거다. 군락 같은 건 없으니 샅샅이 뒤지면서 머리통이나 잘 챙겨서 돌아오도록. 호명하는 인원들은 남아서 거점을 꾸리고 나머지는 출발해라.”

촤락- 품 안에 넣어둔 양피지를 피고 싸구려 펜으로 직 직 그어가며 호통치듯 호출하는 단장. 이름을 불린 대부분의 용병은 저번 전투 때 다치거나 어디 한쪽 결함이 있는 휴식이 필요한 인원들이었다.

내 이름이 불릴 일이 없다는 걸 깨달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사노!”

레미아인가? 아니 목소리가 좀 더 낮은데... 결국 멈추고 뒤를 도니 예상외의 인물이 붕붕 손을 흔들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순백의 갑옷을 걸치고 해맑게 뛰어오는 소니아와 그 뒤를 지키는 종자, 뭐였지? 아무튼 그 둘은 내게 한걸음에 달려오고는 손을 뻗어왔다.

“그대는 왜 이리 외진 곳으로 가는 건가, 찾지 못할 뻔 했잖나.”

“저랑 같이 가시려고요? 굳이?”

기사들은 이번 토벌에서 딱히 할 게 없었다. 그야 우두머리인 로널드가 열심히 거점을 꾸리는 단장 옆에서 나무 밑동에 앉아 떠들어대고 있으니까.

산맥으로 도망친 오크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산맥 중앙에 성국의 국경이 있었기에 그 너머로 넘어간다면 그쪽에서 알아서 죽여줄 게 분명했기에 평원보단 쉬운 일감이었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하는 소니아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그래 모처럼의 토벌이니까.”

-찰칵

안면 가리개를 올린 소니아는 힐끔힐끔- 뒤편의 지크를 쳐다보며 슬쩍 나와 눈을 맞추고 기죽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따라오는게 싫은 건가? 허리춤에 찬 검을 덜덜 떠는 손으로 움켜쥐는 지크의 모습에 한숨을 내쉰 나는 먼저 나서서 떨어트리기로 했다.

“그럼 같이 가시죠, 종자분은 따라오지 마시고 여기서 기다리세요.”

흥- 내 말에 콧방귀를 뀐 지크는 적나라한 적의감을 뿜어내며 저벅저벅 내게 다가와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종자로서 소니아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오크면 종자의 허리 정돈 쉽게 분지르니까 그냥 기다리세요, 짐만 됩니다.”

“뭐...”

대충 말해선 포기 하지 않을 거 같아 세게 말하자 화악- 얼굴을 붉히고 소리칠 기세로 입을 벌리는 지크였지만 이내 어깨에 손을 짚고 말리는 소니아의 행동에 그는 포기하고 나를 노려보기만 했다.

“그래, 카사노의 말이 틀린건 아니다. 보호해줄 순 있지만, 토벌인 만큼 계속 도울 수는 없다. 여기서 기다리도록.”

“소니아님...”

소니아마저 그렇게 말할 줄 몰랐었는지 절망한 표정으로 소니아를 바라보는 지크였지만 이내 입술을 꾹 깨물고는 마음을 접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한걸음 물러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나를 노려보고는 내 곁으로 다가오는 소니아를 향해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저는 그럼 말씀대로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 둘이서면 아무 문제 없다. 몸 조심히 돌아오도록 하지.”

텁-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미소짓는 소니아, 그럴수록 지크의 표정엔 절망감이 짙어졌다. 아무 도움도 안 되고 따라가는것도 안돼. 그러면서 나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니 배알이 뒤틀리나 보다. 소니아가 못 보는 각도에서 피식 웃어준 나는 어깨에 얹힌 소니아의 손을 움켜쥐고 내린 뒤 그대로 소니아를 이끌고 갔다.

-저벅 저벅 저벅

“휴, 고맙다 카사노. 계속 따라오겠다고 억지를 부려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만큼 소니아님이 좋은가 보죠.”

내 말에 아? 하고 놀란 표정을 지은 소니아는 이내 피식 작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만큼 충성심이 깊은 거지. 그대와 같이 토벌을 하러 가겠다고 하니 갑자기 안된다고 말리지 뭔가.”

흠, 나랑 가겠다고 하자마자 말렸다니. 어제 그놈과 나눈 인사를 떠올린 나는 어제를 기점으로 경계심이 깊어진 걸 보니 소니아와 내가 뭔갈 했다고 생각해 그녀를 말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좋군, 그대와 같이 있으니...”

-철컥

어깨를 내게 붙이며 장난스레 미소짓는 소니아, 묘한 미소를 띤 그녀의 얼굴엔 흥분감과 기쁨이 공존하고 있었다. 토벌보다 다른데 관심이 많아 보이는 소니아의 미소에 쓰게 웃은 나는 뺨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떼주며 소니아의 뺨을 쓰다듬었다.

“기사님이 토벌보다 다른데 신경 쓰면 어떡해요?”

“금방 끝날 거다. 도망친 오크래봤자 서른도 안 되고 흩어진 용병들이 한 놈씩만 죽여도 끝이잖나.”

“그건 그렇죠.”

“그러니까...”

-꾸욱

단단한 건틀렛으로 내 허리를 휘감고 꽉 끌어안는 소니아, 순백의 갑옷이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을 눈에 담은 나는 살짝 오므린 입술을 내미는 소니아의 애교를 그대로 받아줬다.

-쪽

“후훗.”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이 만족스러웠는지 해맑은 미소를 짓는 소니아. 쪽- 쪽- 수상하리만큼 조용한 숲에는 나와 소니아가 입 맞추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하아아...”

연속된 키스에 흥분된 걸까? 홍조를 띤 소니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등골을 가볍게 쓸었다. 야릇한 손놀림에 화들짝 놀란 나는 똑같이 공격해주려다가도 빈틈없는 갑옷을 알아채고 소니아의 뺨을 주무르며 불평을 토해냈다.

“저만 만져지다니 좀 그렇네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만져보겠나. 후후,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구나.”

“다른 곳도 단단한데요.”

-스윽

“아...”

허리에 감긴 소니아의 손을 이끌고 고간으로 향하게 하자 도톰한 입술을 깨물며 눈길을 피하는 소니아. 자연스럽게 나무에 기댄 나는 소니아를 이끌고 그녀를 주저앉게 했다.

“그런...”

“도시에 돌아가서도 계속 만나요, 어차피 한동안 이곳에 머문다니까요.”

단장과 레미아가 나눈 계획을 들었던 나는 대충 일정을 소니아에게 전해줬다. 손가락을 접으며 내가 머무는 기간을 계산한 소니아는 야릇한 눈꼬리로 나를 흘겨보고는 입맛을 다시며 천천히 내 고간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지이익

끝까지 내려간 지퍼와 잔뜩 부푼 속옷, 속옷 너머에 말캉이는 뺨을 비비던 소니아는 쿡- 쿡- 자신의 뺨을 찌르는 자지의 존재감에 헤- 감탄을 흘리곤 그대로 홱- 바지를 벗겨버렸다.

“우와...”

“입으로 내려주면 안 돼요?”

“정말 음탕한 부탁이구나...”

불만 어린 눈초리로 흘겨본 소니아는 합- 앞니로 속옷을 깨물고 쭉 잡아당기고는 그대로 살짝 내렸다. 퉁- 튕겨 나온 소니아의 코를 가볍게 스쳤고 벗겨지다 만 속옷을 그대로 내린 나는 얼굴만 드러낸 채 나를 올려보는 소니아를 향해 명령했다.

“그대로 혀끝에 얹어줘요,”

철그렁- 순백의 건틀렛이 망설임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흙이 묻는 것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소니아의 모습에 감동한 나는 미소를 띠며 그녀의 뺨을 주물렀다. 땀에 젖은 축축한 손바닥이 내 자지를 움켜쥐고 천천히 아래로 잡아당겼다.

“베에...”

-쯔릅

침에 젖은 축축한 혀 위에 귀두가 얹혔고 살랑살랑 흔들리는 혀끝과 잔뜩 발기된 자지가 만난 광경은 제법 야릇했다. 주륵- 고여있던 침이 살짝 흘러 소니아의 턱을 타고 흘렀지만 소니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명령대로 혀 위에 자지를 얹은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혀만으로 살살 밑을 핥아주세요.”

“헤릅, 후으, 하움...”

쯔릅- 쯔걱- 침으로 인한 물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쯔웁 쯔웁- 열심히 혀로만 밑동을 핥으며 자지를 꽉 움켜쥔 소니아는 하아-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불타는 눈빛으로 나를 애타게 바라봤다.

“천천히 밀어 넣어주세요.”

“쬬옵♡ 우움, 후음... 우웅?”

낼름, 낼름, 줄다리기하듯 혀끝으로 자지를 핥으며 천천히 입안에 밀어 넣는 소니아, 축축하면서도 따뜻한 입안에 점점 자지가 들어차자 버거워하면서도 흥분하 소니아 다리를 활짝 벌리며 애타는 눈빛으로 꼼지락거렸다.

“손으로 살살 훑으면서 강하게 빨아줘요...”

“후움, 쮸우웁♡ 후읏, 하우움...”

쬬옵- 쬬옵- 입안에 고여 꿀렁이는 침들과 날름거리는 소니아의 혀가 내 자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낼름 얽히는 혀와 꾸욱 꾸욱- 목구멍까지 밀려들어 간 자지를 조이며 기쁜 듯이 미소짓는 소니아의 봉사에 나는 하아- 쾌락에 절여진 한숨을 내뱉으며 소니아의 투구를 벗겼다.

-철컹!

바닥을 구르는 순백색 투구, 가지런히 정리돼 묶여있는 머리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움긋?! 카훕, 후긋, 우븝♡”

깜짝 놀라 도끼눈을 뜨고 올려보는 소니아였지만 살살 손가락 끝으로 소니아의 머리를 긁으며 그녀의 머리통을 끌어안듯 쥐고 굵적 굵적- 끈적이는 침이 고인 입을 쑤시자 흐응- 콧김을 내뱉으며 기뻐했다.

“쌉니다...! 흡...!”

“웅웁, 후음, 크훕!”

내 허벅지를 끌어안고 쬬오옵- 홀쭉해진 볼을 보여주며 자지를 빨아내던 소니아는 울컥이며 토해내는 정액을 그대로 받아먹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 목구멍과 입안을 때리는 걸쭉한 정액에 눈을 동그랗게 뜬 소니아는 자지를 머금은 채 쿨럭쿨럭 헛기침을 했지만 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꿀꺽- 목울대를 움직였다.

“후우, 후우...”

꿀럭 꿀럭- 움직이는 목울대와 얌전히 정액을 받아먹는 소니아. 열기를 잔뜩 띈 눈빛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쪼오옵- 짜내 먹은 소니아는 쯔릅- 쯔릅- 입술을 오므리고 마지막 남은 치약을 짜내듯이 입술로 훑으며 그대로 내 자지를 입에서 꺼냈다.

퐁- 빳빳하게 발기된 자지가 소니아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소니아의 턱을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소니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헤- 입을 벌려 안을 보여줬다.

“오, 다 삼켰네요. 잘하셨어요.”

“헤에- 후후, 베에-”

투명한 실처럼 늘어나는 침과 매끈한 입안,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고 쭉 잡아당겨 안을 들여다봤지만 정액 한 방울 남아있지 않았다. 무례한 손짓에도 멍청한 미소를 헤헤- 흘리는 소니아의 뺨을 쓰다듬은 나는 바닥에 떨어진 투구와 건틀렛을 주워주며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돌아가서 하죠. 괜찮죠?”

“흐으응... 카사노...”

살짝 들러붙어 야릇한 콧소리를 내는 소니아, 숫처녀 같던 그녀가 하룻밤 사이 남자를 유혹할 줄 아는 여자가 됐단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만족스러웠던 나는 그녀의 턱을 살살 긁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밖에서 하면 힘드니까, 돌아가서 마저 합시다. 포상도 나중에 받으니 당분간 같이 지내요.”

“하룻밤의 추억이라면서... 나를 유혹하는 건가?”

유혹? 발정 난 암캐처럼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촉촉한 눈으로 보는 게 누군데. 콧방귀를 뀌며 소니아의 뺨을 주무르자 폭- 품에 안긴 소니아가 칭얼거리면서도 알겠다고 대답해왔다.

그런 애교떠는 모습에 괜히 불타오른 나는 그냥 밖에서 해버릴까- 고민하며 더 깊은 숲 안으로 소니아를 이끌고 데려갔다. 조용한 숲을 천천히 걸으며 소니아를 이끌고 걷던 나는 우리 뒤편에서 익숙한 남자가 파앗- 수풀을 가르고 도망치는걸 소니아 몰래 지켜보고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품안에서 칭얼거리는 소니아를 말없이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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