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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124화 (124/395)

낮에는 그렇게 시끌벅적했는데 토벌 전이라는 엄포를 들어서 그런 걸까? 야밤의 야영지는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타닥타닥- 군데군데 피어오르는 횃불의 일렁임을 흘겨보며 가벼운 걸음으로 걷던 나는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소니아님?”

[아, 왔는가...]

다른 용병이나 기사들과 멀찍이 떨어진 커다란 천막 안에서 수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떨리는 건지 일부러 작게 대답한 건지 모를 소니아의 음색을 감상하며 천막에 손을 얹자 그녀의 허락이 금세 떨어졌다.

[들어와라.]

-스륵

그리 좋지않은 질감의 천이 머리와 얼굴에 스치는 감각을 느끼며 천막 안으로 들어서자 확 풍겨오는 진득한 암컷의 향기에 나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리며 소니아를 맞이했다. 눈에 보일 정도로 냄새를 맡는 추태 어린 모습에 소니아는 가느다란 눈썹을 찡그리며 나를 바라봤다.

“그런, 남의 냄새를 그리 맡다니...!”

“향기로워서 맡았을 뿐입니다.”

“그런! 그런 말은 안된다!”

화악- 눈에 띄게 붉어진 얼굴을 손부채로 식히던 소니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힐끗- 나를 바라보고는 팔짱을 낀 채 한걸음 물러나 내게 용건을 물었다.

“오겠다 해서 오라곤 했지만 그래... 대가는 뭐지?”

대가란 결투의 대가였다. 내가 이기면 굽든 삶든 맘대로 하라던 소니아의 엄포에 나는 그러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결투는 아니었지만 결국 이긴 건 이긴 거였다. 그렇기에 결과에 승복한 소니아는 얇게 걸친 잠옷의 몸매를 팔로 가리면서도 내게 축객령을 내리진 못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소니아님한테는 매우 실망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싸늘하다 느껴지는 목소리가 툭- 천막 안에 울려 퍼졌다. 꽈악- 자신의 팔을 강하게 움켜쥔 소니아는 올 게 왔다는 듯이 입술을 달싹이며 무어라 대답하려다가도 꾹- 연분홍빛 앙큼한 입술을 깨물고는 이내 푹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그건 정말... 미안했다. 아무 얘기도 없이 그대에게 결투하자며 달려든 건 내 과실이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하지만...”

꾸우욱- 새하얗고 가느다란 소니아의 손가락이 팔뚝에 깊게 파고들었다. 쉽게 인정했지만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너도 잘한 건 없잖아 라는 확신 어린 눈빛에 나는 무슨 일이 있었나? 데굴데굴 머리를 굴리면서 소니아의 말을 기다렸다.

“그대도, 다른 사람들과 뒤섞여 나를 조롱했잖은가. 믿었는데... 믿었었는데!”

또륵- 힘없이 흐른 눈물이 새하얀 뺨을 타고 가냘픈 소니아의 턱에 맺혔다가 뚝- 떨어졌다. 그 순간 나는 로널드와 기사들에게 붙잡혀 내뱉었던 호응을 떠올리고 뺨을 긁으며 사태의 전조를 완벽하게 파악했다.

자신의 뒷담을 들은 소니아가 믿었던 내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해 덤빈 거였다. 그건 명백히 내 잘못이긴 했다. 어쨌든 그들의 압박에 못 이겨 뒷담에 동조한 거였고 굴복한 거였으니까. 물론 그 상황에 아니라고 하면 보복당하는 건 나잖아- 라고 말할 순 있지만 이 상황에 그렇게 얘기하기엔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니아는 정말 서운하고 서글펐는지 한두 방울 흘리던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딸꾹질까지 하기 시작했으니까. 한번 터진 감정의 둑은 여태껏 쌓았던 모든 서글픔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흐읏, 나능 미덨는데에- 내, 히끅 편이라고오- 도와준다고오- 했자나아-”

지금 이 자리에는 올곧고 성실한 여기사 소니아는 없었다. 그냥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마음 여린 처녀 소니아가 자리에 있었다. 정말 서럽다는 듯이 가냘픈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나를 탓하는 소니아를 지켜볼수록 나는 치솟는 음심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너무 귀엽고 괴롭히고 싶었다. 뭔가 가학심을 일으키는 소니아의 반응에 몇 번이고 움찔거린 나는 일단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걸음 두 걸음 천천히 다가가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그대로 끌어안았다.

“흣, 흐윽, 흐아아아앙! 힘드렀는데에, 도와준다고 해써, 안해써어-”

“미안해요, 제 잘못이에요. 그런 것도 모르고 고집부린다고 해서 미안해요.”

“가치 얘기 마니 해서, 흐윽- 같이 하면 될 거라고 미덨다고-”

설움이 터진 소니아는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웅웅- 진동과 함께 서러웠던 일들을 하나씩 내뱉으며 내 가슴팍을 눈물과 콧물 침으로 잔뜩 적셨다. 이렇게 작고 여린데 몸으로 기사들의 악의를 어떻게 버텼을까? 한참을 흐느끼는 그녀의 등을 쓸어넘기며 시간을 보낼수록 동정심과 음심은 한없이 치솟았다.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흐윽, 흐으, 흐으응, 으으응!”

꾸우욱- 등판이 찌그러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한 악력이 느껴져 이를 악물고 버텼다. 부끄러워진 걸까? 잦아드는 울음과 줄어드는 목소리에 스륵 스륵 그녀의 등을 쓰다듬는데 낮게 깔린 소니아의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이제, 흐읏... 괜찮다.”

-퍽!

거의 망치로 치듯 내 배를 밀어낸 소니아는 눈물 콧물 범벅인 얼굴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새빨개진 얼굴을 가렸다. 피식 웃은 나는 주머니에 넣어둔 손수건을 꺼내 반항하는 소니아의 얼굴을 꼼꼼히 닦아냈다. 머리 하나는 작다고 했지만, 오늘따라 더 작아 보이는 소니아에게 다정하게 대해준 나는 코끝을 훌쩍이며 감정을 가다듬은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제 소원을 말해도 되나요?”

“뭐냐! 좋은 분위기였는데, 달래주고 화해하는 그런 분위기였잖나.”

“그래도 받을 건 받아야죠. 안 그래요?”

“그건, 읏... 그렇지.”

잔뜩 상기된 얼굴을 겨우 식힌 소니아는 아직도 간헐적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내게 물었다.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똘망똘망 빛내며 내게 뭘 바라냐고 묻는 소니아의 질문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내려다보며 말했다.

“솔직히 많이 힘든 게 있어서요. 조금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하거든요.”

“그런 거라면 내게 맡겨라.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

힘쓰는 일이라고 생각한 걸까? 떨떠름해 보이던 소니아는 금세 해맑은 미소와 함께 가슴을 콩 콩 두들기며 호언장담까지 내뱉었다. 그렇게 굳세 보이던 그녀가 한없이 어려 보이다니 눈물이 확실히 사기네. 조용히 생각한 나는 골려줄 심산으로 소니아에게 말했다.

“물 빼는걸 도와줬으면 하는데요.”

“물이라 어디 도랑이나 강기슭을 파내라고 하던가? 참 별난 일을 시키는구나.”

“아뇨, 성욕이 쌓여서요. 소니아님은 그때 저랑 부단장이랑 하던 거 봤잖아요?”

“아.”

그런 건가. 그때 했던 걸 도와달라. 음음-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했던 말을 조용히 따라 하던 소니아는 이내 삐꺽 이는 기계장치처럼 끼릭- 끼릭-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보더니 버벅대는 말투로 말했다.

“그, 때 했던 걸 도와달라는 말인. 가?”

“네.”

“안돼!”

코앞까지 다가온 나를 팍 밀쳐낸 소니아는 가볍게 밀려나 갸우뚱하는 나를 조마조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구 손을 휘젓기 시작했다. 천막 속 지휘자가 된 소니아는 거부의 연주를 지휘하며 열정적으로 안 되는 이유를 내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건 애정이 쌓인 남녀가 서로 하는 그런 행위지 않은가, 나는 그게 그러니까 아니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그러니까 어...”

자기가 생각해도 무슨 말을 내뱉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속사포처럼 거절의 의사를 내비친 소니아는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수록 뒤로 물러났다. 한걸음 그녀에게 다가가 내려다보면 소니아는 겁먹은 아이처럼 딸꾹거리며 발을 뒤로 내뺐다.

한걸음 소니아를 향해 미소지으며 다가가자 멋쩍은 미소로 대답한 소니아는 쭈뼛거리며 내게서 물러났다.

마지막 한걸음 그녀를 벽에 몰아넣고 더 물러나지 못하는 소니아를 내 몸으로 덮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미친 듯이 음탕한 여인의 살내음을 깊게 들이마시며 꽈악-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끌어안자 바들바들 토끼처럼 떨어대던 소니아는 야릇한 목소리로 조그맣게 속삭였다.

“안된다, 이런건 이런건 안돼, 내일 토벌도 있는데... 응?”

“소니아님, 정말 안돼요?”

“흐읏, 하지마아- 간지러어, 흣!”

후우- 안쓰러울 정도로 바들거리는 귓가에 가볍게 숨결을 불어 넣고 가냘프면서도 탄탄한 소니아의 등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품에 꽉 안기면서도 부드러운 그녀의 몸을 즐기며 땀에 젖어 반질거리는 목덜미를 아주 약하게 이빨로 앙 깨물었다.

“흐윽!”

이빨에 닿이는 보드라운 살결을 꾸욱 짓누를수록 입안에 들어차는 여인의 살내음이 내 허기를 자극했다. 괴롭히는 건 이쯤 하고 소니아를 끌어안은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도자기를 쓰다듬듯 소니아의 몸을 훑자 품 안에 안긴 소니아가 낮은 신음을 내며 날 꾸욱- 밀어내기 시작했다.

“안돼, 안돼...”

“방안에 소니아님의 향기로 가득해서 더는 참을 수 없어요.”

“그게 흐읏, 무슨 상관이야...”

-쪽 쪽 쭈웁 쪽

점점 약해지는 소니아의 팔힘을 온몸으로 느낀 나는 더욱더 강하게 그녀를 옥죄며 새하얀 목덜미를 강하게 빨았다가 놓았다가 하며 일부러 붉은 자국을 남겼다. 도화지 같은 순백의 소니아를 더럽힐수록 차오르는 만족감은 내 안의 가학심을 더욱 가속했다.

“하앗, 자국이 남으면...”

“어차피 보여줄 일도 없잖아요. 오늘만의 추억으로 남기자고요. 네?”

“오늘만...”

“화해한 기념으로... 저한테 몸을 맡겨봐요, 잡아먹진 않을 테니까...”

“...그흣...”

이게 정말 그 융통성 없던 기사가 맞을까? 수줍은 기색을 마구 뿜어내며 고개를 푹 숙인 소니아는 결국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욱- 두 눈을 감고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촉촉하게 젖은 분홍빛 입술이 맞닿아 나를 맞이하는 모습에 나는 결국 한 손으로 소니아의 가냘픈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남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어 가볍게 입술을 맞췄다.

-쪽

“하아아...!”

설탕을 녹여서 뿌린듯한 달콤한 숨결이 소니아의 입가에서 새어 나왔다. 아직도 느껴지는 입술의 감촉을 되새기기라도 한 듯 소니아는 몇 번이고 입술을 달싹이며 나를 바라보다가 다시 한번 가늘게 뜬 눈으론 나를 흘겨보며 입술을 내밀었다.

-쪼옥

“후읍, 후읏...!”

이번에 맞닿은 입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낯선 이방인의 침입을 두려워하는 소니아의 이빨을 똑똑 두들기자 순응한 그녀는 문을 열고 나를 반겼다. 촉촉하고 말캉이는 소니아의 혀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휘감을수록 깍지로 엮인 소니아의 손가락이 나를 강하게 얽매였다.

-쭈읍 쭈웁 츄릅

“하움, 흐응, 헤으... 후아앗...!”

쩝- 입안에 감도는 소니아의 맛을 기억하며 혀를 떼어내자 명백히 아쉬워하는 소니아가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꾸욱 나를 잡아당겼다. 벌어진 입과 몇 번이고 움찔거리는 통통한 혓바닥이 방금까지 넘긴 내 침에 젖어 번들거리는 모습이 매우 매혹적이었다.

“하아... 더어...”

“더 해드릴까요?”

“...! 아니, 아니!”

꾸욱- 자기 손안의 내 손가락을 강하게 움켜쥐면서 격렬하게 부정하는 소니아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흥분한 걸까? 미약하게 흐른 땀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정리한 나는 새빨간 그녀의 귀를 어루만지면서 달콤하게 속삭였다.

“솔직하게 말해요. 오늘만 나누는 사랑이잖아요.”

“사랑, 사라앙...!”

내가 말한 게 그렇게 충격적이었을까? 고장난 기계처럼 삐꺽 이며 몇 번이고 사랑을 중얼거리던 소니아는 결국 내 옷깃을 꾸욱- 잡아당겨 나를 끌어당기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조금만 더어...”

-쪽

“후음, 후으읏♡ 하아, 하악...”

혓바닥이 성감대라도 된 것 양 축축한 혀가 뒤엉켜 서로의 타액을 받아먹을수록 소니아는 꽉 다문 허벅지를 이리저리 비비며 내게 엉겨 붙어왔다. 안달이 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애태우고 싶었던 나는 살짝 다리를 접고 꽉 닫힌 소니아의 양다리를 천천히 파고들었다.

“흐으, 흐으응... 헤엣?”

툭- 힘없이 벌어진 소니아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집어넣은 나는 살짝 다리를 들어 소니아의 고간에 툭 허벅지를 얹었다. 닿자마자 느껴지는 축축함과 따뜻한 온기에 나는 가느다란 미소를 띠고 뱀처럼 흐느적거리는 손을 천천히 소니아의 고간을 향해 내뻗었다.

“꽤 기분 좋으신가 봐요. 네?”

“아니야앗, 흐윽, 그런게 아니다...”

“쉬이...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요, 저도 당신 때문에 미칠 거 같으니까요.”

-꾸욱

힘없이 얽혀있는 소니아의 손을 이끌고 천천히 내 고간쪽으로 끌어당겼다. 맥없이 손을 맡긴 소니아는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에 손이 닿자마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손을 떼버렸다.

“그런, 하앗...”

“오늘만이잖아요. 저한테 맡겨주세요.”

멍한 듯이 입을 헤- 벌리고 데굴데굴 눈동자를 굴리는 소니아의 귓가에 몇 번이고 속삭였다. 오늘뿐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서로 기분 좋게 돼버리자. 올곧게 저항하던 소니아의 가드가 허술해질수록 탄력적인 그녀의 몸은 점점 내게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제가 먼저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하앗, 안된다. 안돼...!”

-스륵 쯔읍...!

벌어진 소니아의 다리 사이에 거침없이 손을 넣은 나는 그대로 단추를 풀고 휙 바지를 잡아 내렸다. 갈아입은 회색 바지가 단번에 그녀의 발목까지 내려갔지만, 예상외의 손님도 주륵- 실을 그리며 뚝 떨어졌다.

“하아아...! 아니야아...!”

이미 속옷의 기능을 상실한 새하얀 순면 팬티가 애액에 푹 젖어 뜨거운 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쯔릅- 손바닥으로 쓰다듬자 소니아의 꿀물이 내 손바닥에 묻어나왔다.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고 흐느끼듯 신음을 흘리는 소니아의 반응을 즐기며 그대로 팬티 양 끝을 움켜쥔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천천히 아래로 잡아당겼다.

“괜찮아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정말...?”

내 칭찬이 듣기 좋았을까? 물기를 머금은 소니아의 푸른빛 눈동자가 반짝이며 호선을 그렸다. 상기된 볼과 달뜬 숨결, 만족스러워하는 눈웃음에 피식 웃은 나는 살살 오므려지는 소니아의 다리를 벌리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그럼요, 남자는 이렇게 야하고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는걸요.”

“그런, 야하고 귀엽다니...”

지금 내뱉는 말은 순전히 레미아와 관계를 나누며 세뇌당하듯 주입된 단어였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갑옷을 걸쳤을 땐 그렇게 커 보이고 강해 보이던 소니아였지만 한꺼풀 벗겨 살살 괴롭히니 이렇게 귀여운 여자일 뿐이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쯔릅

푹 젖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린 나는 음탕한 꿀물에 젖어 꼬불거리는 주황색 음모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소니아의 보지를 관찰했다. 앙다문 둔덕과 얇은 소음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처녀의 보지를 손가락 끝으로 훑으며 쩌업- 옆으로 벌려봤다.

“하앗...!”

갑작스러운 손길에 놀란 걸까? 속살을 벌름이며 반응을 보이는 소니아의 질구에 쪼옵- 손가락 끝을 넣어 가볍게 휘젓자 하아앗- 날카로운 신음이 천막을 긁었다. 텁- 깜짝 놀란 소니아가 양손을 교차해 입을 덮었지만, 그녀의 격한 반응을 기억한 나는 군침이 절로 돌아 축축해진 혀를 천천히 소니아의 둔덕을 향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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