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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120화 (120/395)

물에 젖은 솜처럼 푹 가라앉은듯한 슬픈 기색의 목소리에 나는 결국 옮기던 걸음을 멈추고 무릎을 끌어안고 궁색 맞게 구는 소니아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 하고 계십니까?”

“그, 더워서 빠져나왔다. 응. 모닥불 앞은 너무 뜨거워서 더 있기 힘들더군.”

“그렇습니까.”

“그래, 그렇지... 그렇다...”

대충 맞장구쳐주자 고개를 주억거리며 한마디 덧붙여가며 말하던 소니아는 결국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가냘픈 목덜미를 덜덜 떨며 내게 말했다.

“사실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결국 도망 나왔다...”

살결에 파묻힌 소니아의 입에서 웅웅- 울리는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 공기를 타고 흐르는 미세한 술 냄새에 눈썹을 찌푸린 나는 그제야 소니아가 맨정신이 아님을 깨닫고 하는 수 없이 그녀의 옆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누가 괴롭히기라도 합니까?”

“몰라, 모르겠다... 나는 그냥 기사로서 최선을 다할뿐인데에... 흐극...”

들썩이는 얇은 어깨와 가냘픈 목덜미, 달빛을 머금은 주황색 머리칼이 반짝이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움찔거리는 손을 뻗다가 툭- 소니아의 어깨에 얹고 조용히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간혹가다 있긴 하죠.”

왜 자기가 적대 당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소니아의 그런 모습이 괜히 이세계에 떨어지기 전 가장 친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런 친구의 모습에 소니아가 겹쳐 보이자 그녀와 가까이 지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냥 내버려 두기도 그랬다.

“다, 다른 선배들은 나를 무시하고 조롱한다. 내가 뭘 할 수 있겠냐고 얌전히 있으라며 날 밀어내고 임무에서 빼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다정한 위로에 괜히 서러움의 둑이 터졌는지 소니아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간혹가다 더듬으면서도 여태 쌓였던 감정들을 모조리 내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 지크는 종자답지 않게 나를 잘 도와주고 챙겨주지만 내가 아무 힘도 없는 탓에 다른 종자들에게 끌려가 잡일이나 심부름으로 종일 바쁘다...”

뭔가 남 일 같지 않은 종자의 일정에 고개를 주억거린 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소니아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이미 기사 나리들은 소니아님이 뭘 해도 좋지 않은 눈초리로 볼 게 뻔합니다.”

“그럼!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그냥 그들에게 떠밀려 손 놓고 갑옷만 걸친 채로 인형처럼 서 있어야 하는 거냐...?”

고작 용병 따위에게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하다니, 정말 자기편이 없긴 하나 보네. 절박해 보이는 소니아에게 점점 동정심이 피어난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조용히 말했다.

“보여줘야죠.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큰 공적으로 그 새끼들의 코를 짓눌러줘야죠.”

“그 새끼들...?”

“아...”

다 큰 남자 새끼들이 참 치졸하게도 군다 싶어 짜증 난 탓에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데굴데굴 눈을 굴리며 소니아의 눈치를 살폈는데 선배들을 욕했음에도 소니아는 오히려 기분 좋은 미소를 짓다가 이내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후훗, 후하하! 그 새끼들, 맞아... 그 새끼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

술에 취한 사람의 전형적인 과웃음으로 기분 좋게 털어낸 소니아는 이내 퍽 퍽- 내 등을 두드리며 밝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고맙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듣고, 같이 대화해줘서 정말 고맙다...”

“아닙니다, 그 아무 연고도 없다기보단 검문으로 얽힌 사이 아닙니까.”

“푸흣,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절그럭

땅을 짚고 조용히 일어난 소니아는 내려둔 투구를 옆구리에 끼고 엉덩이를 슥 털며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 멋대로 그대와 떠들어댔지만, 요즈음 어느 때보다 많이 웃은 기분이다.”

“술을 드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짓궂은 농담이군. 후후, 낮부터 계속 도움을 받다니... 이래서야 기사 실격이겠지.”

-철컹

“고맙다 카사노, 그럼 내일 보자.”

“가시는 건가요?”

“음, 야영지 순찰도 좀 돌고 숙소로 돌아가야지... 그대 덕에 조금 기운 차린 거 같다. 다시 한번 고맙다.”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뭐 있나요...”

“그... 문제가 없다면... 가끔 이렇게 얘기라도 나누고 싶은데...”

달을 등진 소니아는 남은 손으로 자신의 볼을 긁으며 내 시선을 피한 채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쑥스러워하는 걸까? 그런 소니아의 모습에 피식- 웃은 나는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며 그녀에게 말했다.

“저 같은 용병 나부랭이로 충분하다면 언제든지요.”

“그런가, 그럼 내일 또 보도록 하지. 좋은 밤 보내도록 카사노.”

-철그럭 철그럭

후련한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기는 소니아, 제멋대로 부르고 제멋대로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그래도 우울한 얼굴로 궁상떠는 모습보단 저렇게 당당하게 허리 펴고 걷는 기사 소니아의 모습이 더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소니아와 헤어지고 난 뒤 나른한 몸을 이끌고 천막으로 향한 나는 인기척조차 없는 싸늘한 공간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열어둔 탓에 싸늘한 밤공기가 천막 안에 맴돌고 있어 이대로 잠들면 밖에서 자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대로 외투를 한 겹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 눈을 감았다.

간부나 기사 새끼들은 마을에서 편하게 자겠지, 어딜 가던 있는 놈들만 누리는구나, 하고 괜히 슬픈 생각이 들어 몸을 뒤척이며 그대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목청 좋은 선임들이 천막을 들쑤시며 잠든 용병들을 하나 둘 씩 깨우고 다녔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침낭 안을 침범하는 차가운 손과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나는 몸을 뒤척이며 조용히 침낭에서 빠져나왔다.

“빨리 일어나! 팔자도 좋네! 참나.”

날카롭고 까칠한 여자 목소리는 용병단에 하나뿐이었다. 론다에게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든 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그녀의 심기를 건들지 않도록 조용히 사과했다.

“미안, 식사 준비해야 하나?”

“식사는 됐고 천막 철거하래, 산맥 아래에서 야영한다던데?”

“씨발, 그냥 여기로 왔다 갔다 하면 되지.”

“평원 토벌 후에 산맥 밑에서 야영하고 바로 끝내겠다는데.”

-촤락!

“천막 철거 취소! 기사 나리들이 마을에서 편히 쉬고 싶으시단다.”

천막을 하나하나 젖히며 소식을 전하는 선임의 말에 바깥에서 탄식 어린 비명이 마구 터져 나왔다. 손 빠르게 천막을 철거하던 사람들의 비명임을 확신한 나는 피식- 웃으며 론다의 어깨를 두드리며 일어났다.

“내가 늦게 일어나서 똥개훈련은 면했네.”

“그러게요.”

탁! 내 손을 쳐낸 론다는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흘겨보고는 콧방귀를 끼더니 그대로 천막에서 나갔다. 알게 된 지 꽤 됐지만 변함없는 모습에 어깨를 으쓱인 나는 겹쳐 입었던 외투를 벗고 내의를 갈아입은 뒤 그대로 가죽 갑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섰다.

“아이 씨발, 좆같은 기사 새끼들!”

“야야 들을라, 입 닫고 다시 치기나 해.”

“오늘 아침도 스프겠지? 제발 고기 한 덩이라도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

소박하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선임들을 한심하게 쳐다본 나는 찌뿌둥한 몸을 풀며 집결 장소로 향했다. 밥 생각이 딱히 없었기에 몸이나 풀면서 토벌 명령을 기다릴 심산이었다.

“카~ 사~ 노!”

-퍼억!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걸음을 옮기는 와중 등을 두들기는 가벼운 충격에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레미아가 혀로 입술을 축이며 내 목덜미를 끌어안고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잘 잤어? 나는 카사노가 짬처리하고 가서 잠을 못 잤는데...”

“에이, 미안해요.”

“농담이지 뭐~”

덜렁거리는 다리로 툭 툭 허벅지를 두들기는 레미아를 그대로 등에 이고 걸음을 옮겼다. 꾸욱- 목을 휘감고 콧노래를 부르며 매달리던 레미아는 식사 장소가 아닌 집결 장소로 향하는 걸 보고 툭툭- 발끝으로 내 허벅지를 두들기며 물었다.

“뭐야, 밥 안 먹어?”

“네, 생각이 없네요.”

“아무도 없을 텐데 혼자 가서 뭐하려구.”

“뭐, 그냥 검이나 휘두르고 있죠.”

-탁

가볍게 착지를 성공한 레미아는 말끔한 배를 쓰다듬으며 나를 흘겨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나는 배고파서 먹어야겠다. 혼자 놀구있어. 누나 금방 올게?”

“네네, 천천히 드시고 오세요.”

로브 끝자락을 살랑이며 스프향기가 솔솔 풍기는 식사 장소로 뛰어가는 레미아를 지켜본 나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몸을 돌렸다. 집결 장소인 텅 빈 공터는 이른 아침인 탓에 아무도 없었다. 토벌을 실행하기 전 누가 연설이라도 할 모양인지 중앙에 세워진 단상만이 텅 빈 공터를 장식하고 있었다.

“응?”

할 것도 없어 공터를 흘겨보다가 구석으로 향하던 나는 나무 아래 익숙한 누군가를 발견했다. 새하얀 투구를 옆에 내려두고 무릎 위에 그릇을 얹어둔 채 깨작깨작 숟가락을 놀리는 여인은 내 발소리를 들었는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 카사노!”

무슨 도둑질 하다 걸린 아이처럼 그릇을 숨기려던 소니아는 나인 걸 확인하고 그대로 투구 옆에 그릇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떨어진 엉덩이에서 눈처럼 사락사락 흩어지는 풀 조각과 함께 내게 다가온 소니아는 하얀 스프를 입가에 조금 묻힌 채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른 시간에 웬일인가? 식사 장소는 여기가 아닌데...”

“아... 배가 딱히 고프지 않아서요. 괜히 먹으면 싸울 때 지장이 있기도 하고요.”

“그런가, 신입이라 했지만 자기만의 주관이 확실하군. 옆에 앉게나.”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소니아가 재빨리 손을 뻗어 투구를 치우곤 자신의 옆을 두들겼다. 이게 아닌데... 괜히 거절하기도 그래서 사뿐히 소니아의 옆에 앉은 나는 힐끔힐끔 흘겨보면서도 열심히 스프를 퍼먹는 소니아에게 물었다.

“소니아님은 왜 여기서 식사하고 계시는 건가요?”

“음, 쟘시먄...”

-꿀꺽

“파하, 로널드 경께서 집결 장소에 모이는 용병들의 용태를 파악하라 하셨다. 그래서 미리 와서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었지.”

가슴 견갑을 들이밀며 뿌듯해하는 소니아, 식사 시간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미리 와서 기다리다니, 참 요령 없는 사람이다 싶어 안쓰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서 홀로 식사하고 있었는데 그대가 오다니, 심심하진 않겠구나.”

“외로우셨나 봐요?

“외롭다니!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으...”

그으, 그으... 흐느끼는 아기 소처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말을 이어나가던 소니아는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렇군,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젯밤 그대와 대화하고 나서는 홀로 있는 게 조금 싫어졌다.”

“뭐,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죠. 저는 기사님이 엄청 차가운 성격인 줄 알았어요.”

“그냥 부르던 대로 소니아님이라해도 된다. 그런가... 좀 낯을 가리기도 하고 그래도 그대는...”

-화악

여관에서의 일을 떠올린 걸까? 소니아의 얼굴이 확 붉어지더니 불붙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귀까지 물들었다.

“됐다! 나, 나는 그릇을 반납하고 오겠다. 이만 실례하지.”

투구도 잊어버린 채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소니아의 뒤태를 지켜보던 나는 피어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피식- 웃은 뒤 천천히 일어났다. 솔직하지 못한 기사님답네.

잠시 후 그릇을 반납하고 온 소니아가 여전히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투구를 쓰고 말없이 단상으로 향했고 식사를 마친 용병들이 하나 둘 씩 공터로 오기 시작했다. 단상 앞에 늠름한 자세로 서 있던 소니아는 어슬렁거리는 용병들을 꾸짖으며 대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와 열을 맞춰라! 거기! 정자세로 서서 대기해라!”

아직 제대로 집합 한 것도 아닌데 벌써 각을 잡다니, 참 융통성도 없다 생각한 나는 궁시렁거리며 대열을 맞추는 용병들 사이에 들어가 정자세로 대기하기 시작했다.

“오, 고생했네! 소니아경.”

궁시렁거리며 불만을 표하는 용병들이 하나둘씩 늘어 공터를 거의 다 채울 무렵 멀리서 어슬렁거리는 기사들과 간부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투구도 쓰지 않은 기사들이 껄렁이는 시정잡배처럼 걸음을 늘어뜨리며 다가오자 소니아는 움찔하고 잠시 말이 없다가도 결국 체념했는지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닙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래그래, 주군은 바쁘셔서 오지 못하시니 대충 연설만 끝내고 출발할걸세.”

아니 모아둬 놓고 안 온다고? 귀족이 바빠 봤자 얼마나 바쁘다고. 여기저기서 짜증 어린 한숨이 새어 나왔지만 기사들의 뒤에 서서 눈을 부라리는 단장의 눈빛에 전부 입을 닫고 정면만을 바라봤다.

“자- 이른 아침부터 고생 많았네. 나는 백작님의 충직한 기사 로널드라고 하지. 은혜로운 백작님의 명을 받고 토벌을 강행하는 만큼 몸 사릴 것 없이 최선을 다해 토벌에 임해주게나. 그럼.”

로널드의 연설엔 아무것도 없었다. 용병들의 사기를 북돋는 말도 없었고 형식적으로 우리의 안위를 신경 쓰는 말도 없었다. 그저 주군의 명에 있는 힘껏 따르라는 이기적인 연설만이 공터에 퍼졌다.

“자- 로널드 경의 말씀 잘 들었지? 가자!”

“““네.”””

힘없는 용병들의 대답과 함께 우리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그대로 공터를 빠져나왔다. 대열 맨 뒤에서 웃고 떠드는 기사들의 목소리만이 퍼지는 행렬은 축 처져 아무런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철컹 철컹 철컹

일정한 박자로 울리는 철제 부츠의 소리와 돌 튀기는 소리를 흘려들으며 멍하니 걷던 우리는 이내 맨 뒤에서 울려 퍼지는 단장의 목소리에 일제히 걸음을 멈췄다.

“도착했다! 대열 정리해!”

두 줄로 나눠 걷던 우리는 넓게 퍼져 뒷사람과 짝을 이루기 시작했다. 고블린따위는 문제없었지만 무식한 힘을 자랑하는 오크들이 있다면 조심하는 게 좋았다. 나도 뒤에 서 있던 론다에게 말을 걸어 그녀의 방패 덕을 보기 위해 혀를 놀렸다.

“나랑 같이 서자. 든든하지?”

“켁, 그래 그러던가.”

혀를 내두르며 질색하던 론다였지만 휙휙 둘러보고 주변에 제대로 된 놈들이 없던 걸 확인했는지 나를 노려보면서도 뻗은 내 손을 콱 움켜쥐었다. 일 년간 지켜본 론다의 실력이면 등을 맡기기 충분했다.

“자!!! 알아서 살아남고, 개죽음만큼은 피해라! 큰소리로 내 이름을 외치면 한 놈 정돈 구해줄 테니까 똥구멍에 힘 꽉 주고 소리쳐!!!”

“큭...”

몇 번을 들어도 익숙하지 않은 격려의 말을 비웃은 나는 꾸욱- 손잡이를 움켜쥐며 정면을 바라봤다. 넓디넓은 평원을 배회하는 오크들은 이미 우리의 존재를 알아채고 덤벼들 준비를 마쳤다. 정찰조로 보이는 유약한 오크들은 평원 뒤쪽으로 뛰어가고 있었고 전사들은 손에 쥔 무기들을 붕 붕 휘두르며 우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돌격!!!”

“““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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