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암컷 노예들의 주인이 됐다-86화 (86/395)

“후읏, 후웃, 후우♡”

“후우...”

지친 몸을 이끌고 욕실에서 빠져나온 나는 한숨을 쉬며 옷을 챙겨 입었다. 한편으로 해가 뜰 때까지 내게 범해진 하루나는 침대에 널브러져 꿈틀거리며 겨우 숨을 고르고 있었다.

“킁킁...”

왜 옷에서도 정액 냄새가 나는거같냐. 찝찝함을 뒤로하고 나가기 전 하루나의 몸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흐우...”

씻으러 가기 전에 막아둔 엉덩이 마개와 보지 마개가 그대로 있었다. 하루 종일 차고 있으라 명령했으니 하루나 스스로 뺄 리는 없지만 혹시나 몰라 한번 확인 했다.

“그럼 가볼게요.”

“네헤에...♡”

-달그락

책상에 얹어둔 목걸이를 챙겨 품에 넣은 나는 그대로 방에서 나왔다. 화악- 맑은 공기가 폐부를 찌르며 기분이 상쾌해졌다.

환기를 안 해서 그랬구나, 옷에서 아무 냄새가 안 나는걸 깨달은 나는 자고 있을 다른 여자들이 깨지 않게 조용히 집을 나왔다.

“안녕하세요...!”

“네, 좋은 아침입니다.”

-꺄악!

-계집애 뭐야!

이른 아침임에도 기운찬 주민들을 보며 마을 밖으로 나온 나는 항상 하던 대로 밀림으로 나가 미네르바를 기다리기로 했다.

-째액 짹짹 짹!

활기찬 새소리를 들으며 약속장소에 도착한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그늘 아래 서있었지만 몇 십 분을 기다린 후에야 미네르바가 오지 않는 단걸 깨달았다.

“흐음...”

히네라 마을에 와서 미네르바와 여러 번 만나봤지만 그녀가 약속을 어기거나 늦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걱정과 의문이 조금씩 머리를 좀먹어 갈 무렵 나는 그제야 미네르바와 연결된 목걸이가 떠올랐다.

-달그락

품에서 목걸이를 꺼낸 나는 살짝 움켜쥐고 그대로 마나를 흘려보냈다. 손에서 뻗어 나온 마나가 목걸이에 스며들자 붉은 보석이 빛을 발하며 우웅- 우웅- 울리기 시작했다.

“아아, 미네르바님?”

-우우우웅

오, 빛이 커졌다. 연결된 건가? 목을 가다듬고 한 번 더 미네르바를 부르려고 하는데 목걸이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읏... 후... ...앙...]

얼핏 들리는 달콤한 목소리에 나는 귀 기울여 집중했다. 계속 끊어 들리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니 미네르바의 목소리인 듯 했지만 그녀가 뭘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후읏...?!]

-쿠당탕!

계속 집중해서 목소리를 듣던 순간 당황 어린 목소리와 함께 빛을 발하던 보석의 광택이 훅- 꺼졌다. 당황한 거 같은데, 뭘 하고 있었기에 저렇게 당황하지?

조금씩 피어오르는 의문을 다듬으며 미네르바의 행동을 추리하고 있을 때쯤 손에 쥐인 목걸이가 한 번 더 빛이 들어왔다.

[아, 아아~ 카사노님? 지금 가고 있답니다. 기다려주세요?]

“아, 네. 혹시 뭐하고 계셨나요? 잠깐 연결된 거 같은데.”

[아뇨? 아뇨? 지금 나는 중이라 끊을게요! 이따 봬요?]

-우웅

다급하게 연락을 끊는 미네르바, 나는 말없이 불이 꺼진 목걸이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후우우웅

이내 온몸을 훑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목걸이를 품에 넣고 고개를 드니 뻘뻘 땀을 흘리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미네르바와 눈이 마주쳤다.

“바, 반가워요- 잘 쉬셨나요?”

인사를 건네며 바닥에 착지한 미네르바는 좋게 말해 초췌해보였고 보이는 그대로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흐트러진 흑단 같은 머리칼과 흘러내린 다크서클, 빙글빙글 갈 곳 잃은 눈동자와 흐르는 침 한줄기. 거기다 꽉 끼어 보이는 마녀 로브를 둘러 단추까지 잠근 모습은 더위 그 자체였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거지꼴로 날아온 미네르바는 헤엑- 헤엑- 숨을 고르며 품에서 거울을 꺼냈다. 거울을 살펴보며 머리와 옷매무새를 정리한 미네르바는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두 손을 모으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좀 늦었죠? 연구에 차질이 생겨서-”

-뚜욱

연구 탓에 늦은 건가- 납득하려는 순간 해맑게 설명하는 미네르바의 말을 끊는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가 오나...?”

고개를 드니 하늘은 새파랗기 그지없었다. 어디서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찾을수 없었던 나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걸 포기하고 미네르바를 돌아봤다. 딸꾹- 하얗게 질린 얼굴의 미네르바는 두 손으로 입을 덮고 얕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으신 거 맞죠...?”

“네헥! 히끅! 넵! 가볼까효!”

연신 어깨를 들썩이던 미네르바는 고개를 푹 숙이고 침을 꿀떡 삼키며 진정시키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웃는 낯으로 내게 손을 내밀었다.

-찹

땀에 젖은 손을 움켜쥐자 천천히 둘의 몸이 떠올랐다. 상태가 별로같은데 맡겨도 되는 거겠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외면하며 완전히 하늘로 떠오른 순간 미네르바가 안심하라는 듯 입을 열었다.

“괜찮답니다. 잠시 못볼히끅!”

-휘청

미네르바가 입을 여는 순간 우리는 하늘에서 균형을 잃고 기울어졌고 깜짝 놀란 미네르바가 입을 꾹 닫고 집중한 덕에 다시 정자세로 돌아왔다.

이윽고 겁을 집어먹었는지 미네르바는 연신 속으로 딸꾹- 딸꾹- 소리 내며 오두막까지 조용히 날아갔다.

-펄럭 펄럭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날아가는 미네르바의 마녀 로브가 바람에 부딪혀 펄럭이기 시작했다. 나는 슬쩍 미네르바의 뒤에 서서 펄럭이는 미네르바의 로브 안을 훔쳐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화아악!

“으읏!”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강하게 불어온 돌풍이 우리를 때렸다. 깜짝 놀란 미네르바는 입술을 깨물고 비행에 집중했고 나는 돌풍 덕에 미네르바의 로브 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주륵

펄럭이는 로브 아래 윤기 나는 구릿빛 엉덩이가 탱글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긴 게 마치 초코볼 같아 혀를 대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나는 구릿빛 엉덩이가 그리는 매끄러운 골을 빤히 바라봤다.

거기다 팬티를 입지 않은 미네르바 덕에 그녀의 구릿빛 보지 둔덕에선 투명한 애액이 주륵- 빠져나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구릿빛 음부를 즐겁게 구경한 나는 미네르바의 오두막이 보일때쯤에서야 고개를 들고 아무 일 없던 척 하며 미네르바의 뒤에서 정자세를 유지했다.

“후우...!

-후웅!

“앗...!”

하늘에서 툭 떨어진 미네르바, 그런데 착지하며 생긴 바람에 로브가 뒤집어지자 미네르바는 한껏 당황해 앗- 소리 내더니 마릴린 먼로처럼 로브를 붙잡고 확 내렸다. 크게 올라간 덕에 검은색 음모가 얼핏 보였지만 나는 못본척했다.

“그으...”

고양이가 그르릉 거리는 것처럼 목을 긁으며 소리 내던 미네르바는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진정한 후에 다시 고개를 들고 내게 조용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어제 늦게 자서...”

거짓말, 자위하다가 와서 늦었잖아라는 말이 혀 끝에 맴돌았지만 이내 집어삼켰다.

“괜찮습니다. 딱봐도 피곤해보이시더라고요.”

“고마워요... 아 먼저 들어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얼굴에 홍조를 띄운 미네르바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꾸벅- 내게 한 번 더 사과했다. 사과를 끝마친 미네르바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녹슨 소리를 내는 문을 열고 나를 먼저 들여보냈다.

-킁킁

“아...”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아닙니다.”

미네르바의 양보에 오두막에 먼저 들어선 순간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진하게 풍겨오는 여성의 살 내음, 다른 말로는 진한 암컷 냄새, 농후한 여인의 향기가 미네르바의 장미향과 뒤섞여 풍기고 있었다. 방심하던 나는 그 농후한 향을 맡은 순간 바로 발기해버렸다.

“잠시 앉아계세요, 오늘 드실 약은 좀 더 저어야 완성된답니다.”

“아, 알겠습니다.”

미네르바는 자신의 향기를 맡지 못하는지 창문도 열어두지않고 좁은 오두막에 여인의 향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

미처 치우지 못했는지 애액에 흠뻑 젖은 이불보가 구석에 뒹굴고 있었지만 미네르바는 정신이 없는지 주변을 대충 치우면서 약을 휘젓고 매우 바빴다.

“후우...”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야릇하게 굴며 유혹하더니 이렇게 어리숙하다니. 일부러 나를 시험하는 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미네르바를 보니 그런 것도 아닌듯했다.

“카사노님도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자기 때문에 한숨 쉬는 줄도 모르는 미네르바는 내가 피곤해서 한숨 쉬는 줄 알고 국자를 저으며 내게 웃는 낯으로 말을 붙였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미네르바를 기다렸고 열심히 국자를 휘젓던 미네르바는 이내 작은 미소와 함께 가마솥에 끓는 약을 작은 찻잔에 꼬르륵- 담았다.

“뜨거우니까 식혀서 드세요.”

“오늘은 무슨 약인가요?”

“으음...”

가느다란 손가락을 도톰한 입술에 얹고 눈을 굴리던 미네르바는 이내 여러 가지 약초 이름을 대며 내게 설명해줬다.

“비스타꽃이랑 달부르미꽃, 황혼버섯이랑 황야멧돼지의 쓸개를 넣었어요. 전부 정력제로 쓰이는 것들이랍니다?”

“아무 부작용 없는 거죠?”

“으음...”

고민하던 미네르바는 이내 뺨을 긁으며 조용히 말했다.

“사실 비스타꽃은 독성이 있긴 한데, 충분히 중화했으니 안전하답니다. 부담 없이 드세요.”

그런걸 들었는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사자 앞에서 부정하기는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정도 식은 약을 집어 들었다.

“음...”

은은하게 풍기는 풀 냄새와 단 냄새에 나는 기대어린 눈빛으로 보는 미네르바와 한번 마주 본뒤 그대로 한 모금에 넘겼다.

-꿀꺽

목을 타고 흐르는 약초의 향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냄새에 나는 어릴 때 먹었던 보약보다는 맛있다고 생각하며 입맛을 다셨다.

“방금 드신 게 가장 최근에 개발한 약이랍니다. 아마 내일부터 그걸 쭉 드실거같아요.”

“얼마나 먹어야 하는 겁니까?”

“사실 카사노님의 정액에서 제 약과 들어맞는 부분을 찾아내며 당장 내일이라도 약은 만들 수 있답니다. 그게 안 되면...”

말 안 해도 알겠죠?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미네르바, 돕는다 했으니 끝까지 도와야지 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에 남은 약초 향이 텁텁해 쩝쩝거리며 침을 삼켰다.

“효능이 금방 올라오나요?”

“이번껀 카사노님이 처음 드시는 거라, 그럼 그으... 바지를 벗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스르륵

아직 두 번째라 미네르바의 앞에서 서슴없이 벗긴 조금 쑥스러웠지만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는 미네르바를 보니 뜸 들였다가 괜히 좋은 소리는 못들을거같아 서둘러 벗었다.

-덜렁

아까 미네르바의 엉덩이와 음부를 본 것도 있고 아직까지 진하게 풍기는 미네르바의 살냄새덕에 자지는 이미 준비 완료였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이게 약의 효능인줄알고 매우 흥분한 어조로 내게 기분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훨씬 강한 효능이네요! 쥐들로 실험했을 때는 이정도 효능이 안 나왔는데...! 무슨 느낌인가요? 막 여자를 임신 시키고 싶나요?”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미네르바에게 손을 뻗은 나는 투우사처럼 그녀를 진정시키며 하나씩 차근차근 대답해줬다.

“그, 좀 평소보다 피가 확 몰리는 느낌이고, 발기가 된 건 제가 이미 발기한 상태였습니다.”

“네...? 이미 성기가 커져 있었단 말씀인가요?”

“네.”

“어째서요...?”

정말 모르겠다는 듯 묻는 미네르바의 목소리는 조금 슬펐다. 약효가 나타난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실망해 풀이 죽은 모습에 나는 돌려 말할까 제대로 얘기할까 고민하다 결국 이실직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오두막에 미네르바님의 살 냄새가 풍겨서 흥분했습니다.”

“네에...?”

“미네르바님의 살 냄새가 너무 진하게 풍겨서 발기했습니다.”

“아아...”

어제 그렇게 열심히 자지를 흔들어놓고 수줍어하다니, 얼굴을 홍시처럼 물들인 미네르바는 잉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다 이내 바닥을 바라보며 화제를 돌렸다.

“그, 좀 더 다른 낌새가 느껴지면 말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불편한 침묵이 가라앉은 오두막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 쯤 자지가 껄떡이며 이질감이 느껴졌다. 왜 그런가 싶어 만져보니 자지의 감각이 조금 둔해졌다. 아무리 주무르고 쿡쿡 찔러도 마취 당한 것처럼 소량의 감각만 느껴졌다.

“평소보다 더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감각이 무뎌졌어요.”

“그런, 가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아직까지도 얼굴을 붉게 물들인 미네르바가 머뭇거리는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어제처럼 의자에 앉은 내 앞에 무릎 꿇은 미네르바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지를 휘감고 꾸욱- 움켜쥐었다.

“아...! 뜨거워...!”

**

미네르바는 약효의 효과에 만족감어린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카사노의 자지에 집중했다.

“잠시 확인해볼게요.”

“네.”

자지에 열중해 여러 가지 가설을 중얼거리며 자지를 주무르는 미네르바를 흥미 있게 내려다보던 카사노는 미네르바의 음탕한 몸에 딱 달라붙은 로브의 가슴께가 조금 부푼걸 눈치 챘다.

‘호오...’

젖꼭지가 부풀어 로브 너머로 드러나는 음란한 자태에 카사노는 자신도 모르게 자지를 껄떡이며 성욕을 과시했다.

그 덕에 자지를 움켜 쥔체 관찰하던 미네르바가 가볍게 코를 얻어맞았지만 미네르바는 신경 쓰지 않고 더욱 가까이 붙어 자지를 관찰했다.

“하아아...”

달콤한 숨결이 자지에 닿았다 퍼지는 느낌에 카사노는 가볍게 허리를 떨며 아쉬워했다. 둔감해진 지금도 저렇게 야릇한데 제대로 발기했으면 저 숨결이 얼마나 따뜻했을까- 조금 원망스러웠다.

아쉬워하는 카사노와 별개로 자지에 푹 빠졌던 미네르바는 관찰을 끝내고 손에서 움찔거리는 자지의 움직임에 조금씩 온 신경이 자지로 몰려 당황해하면서도 손안의 자지에 매료됐다.

“흐으으...”

나무 방망이 같던 강도는 쇠말뚝을 연상시킬 정도로 단단해졌고, 뜨거웠던 자지의 온도는 혹여나 손이 데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손바닥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미네르바는 이 자지에 어제 하루나처럼 박히면 어떻게 되는 걸까- 망상하며 천천히 달콤한 숨결을 토해냈다.

-껄떡

“앗...”

“뭔가 문제가 있나요?”

능글맞게 웃으며 물은 카사노였지만 미네르바는 카사노의 얼굴을 볼 여유가 없었다. 손안에서 날뛰는 자지를 움켜쥔 체 황홀하게 지켜보던 미네르바는 요도에서 흐르는 진한 수컷냄새에 흐르는 침을 삼키기 바빴다.

“흐릅...”

“그럼 채취 부탁드립니다.”

“아, 네...!”

맞아, 나는 카사노님의 정액을 채취하려고 쥐고있던거지. 음란한 상상을 멈춘 미네르바는 다시 본분에 집중해 천천히 손에 쥔 자지를 흔들었다.

어설프게 시작한 어제와 다르게 완벽하게 기술을 익힌 손놀림에 카사노는 감탄하면서도 둔해진 감각에 침음을 삼켰다.

‘아쉬운데...’

이대로면 무슨 일이 벌어져도 소용없잖아- 괜히 약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미네르바가 원망스러웠지만 정작 원한이 생긴 그녀는 불끈거리는 자지를 정신없이 흔들며 한시라도 빨리 정액을 뽑아내고 싶어 했다.

‘빨리, 빨리...’

어제의 미네르바가 연구를 위해 정액을 뽑아내고 싶었다면 현재의 미네르바는 표본을 뽑고 카사노를 돌려보낸 뒤 자위를 하고 싶어 서두를 뿐이었다.

-찹찹찹찹

뜨거운 자지의 열기에 자그마한 미네르바의 손에 땀이 맺혀 작은 물소리를 흘렸다. 찹찹찹- 야릇한 손놀림임에도 둔한 쾌감에 카사노는 시큰둥한 얼굴로 열심히 자지를 흔드는 미네르바를 구경했다.

“혹시 어제랑 비교하면 어떠신가요...?”

-찹찹찹찹

자지를 흔들며 입술을 오므린 체 질문하는 미네르바, 카사노는 일단 연구를 위해 확실한 대답을 해줬다.

“많이 둔감해졌고, 사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흥분은 되는데 자지 자체가 둔감해졌습니다.”

“아, 성기가... 흠, 비스타꽃의 비율이 너무 많았나? 마비가 될 리는 없는데...”

약의 효능에 대해 중얼거리며 열심히 자지를 흔드는 미네르바, 이내 열기가 가득한 오두막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렇게 수십분, 팔이 아플 정도로 자지를 흔드는 미네르바의 앞에는 아직도 빳빳하게 발기된 자지만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어... 혹시 무슨 느낌이 오시나요?”

“전혀요.”

정말 아무 느낌이 없어 고개를 내저은 카사노는 슬슬 불안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러다 성불구되는거아니야?

“그, 그럼 어떡하지... 빨리 안 뽑아내면 위험할거 같은데...”

“위험하다고요?”

“아 마, 말이 그렇단 거죠.”

어물쩍 넘어가는 미네르바의 말에 불안해진 카사노는 결국 미네르바를 독촉하기로 결심했다.

“손으론 안 될 거 같은데 다른 방법 없나요?”

“네에?!”

순간 이 남자가 날 탐내나? 싶었지만 적어도 그녀에게는 순수해 보이는 카사노의 눈빛을 보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대로면 방법이 없잖습니까. 그 입이나 허벅지 같은 데라도...”

“이, 입이요?”

물론 흥분을 가라앉힌 것 별개로 손 말고 다른 부위로 정액을 채취하는 건 조금 무서웠다.

다른 남성들은 직접 나설 것도 없이 다른 여자들을 주선해주거나 알아서 잘 해결했는데- 왜 이 남자만 이러는 거야- 덕분에 무지의 공포가 조금씩 미네르바를 잠식하며 그녀의 여유를 앗아가기 시작했다.

“그건 안돼요.”

무작정 안 된다니- 황당해진 카사노는 짐짓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미네르바를 바라보다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저는 어떡합니까. 계속 이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겁니까?”

불만어린 카사노의 목소리에 당황한 미네르바는 결국 뒤룩뒤룩- 연구와 표본을 비교해가며 머리를 굴리다 질끈 눈을 감고 되는데로 뱉었다.

“가, 가슴으로 해드릴게요!”

그나마 마음에 드는 절충안을 들은 카사노가 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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