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화 〉3.강한자가 마음대로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호위전사 에루카 (31/395)



〈 31화 〉3.강한자가 마음대로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호위전사 에루카

-하하하하!


-아까 봤어? 엉엉 우는꼴하고는~


-시,시끄러! 너가 당해도 그런말 나올거같아?

캠핑장에서 즐기는 바비큐 현장처럼 여러 무리로 나눠진 마을 주민들이 서로 고기나 술을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달아오른 주민들은 얼굴을 불콰하게 물들이며 끊임없이 술을 들이켰다.

“후후, 시끌벅적하군요...”


“그렇네요, 즐거워보이니 보기도 좋습니다.”

“전부 손님, 아니 은인덕입니다. 조용했던 마을이... 은인 한분으로 이렇게 변했는걸요.”


내 옆에 앉아 작은 잔을 두손으로 꼭 쥐어 한모금 한모금 천천히 넘기는 츠루카, 그래도 전부 내덕이라니 너무 띄어주는 말투에 나는 가볍게 손사레를 쳤다.

“아닙니다, 마수 몇 마리 잡는거 도와준게 뭐 대수인가요.”


“겸손하셔라... 후후 그래도 그거 하나뿐이 아니옵니다.”

“제가 따로 뭔가 한게 있나요?”

“후후...”


-사락


간질간질, 요망한 츠루카의 꼬리가  털 끝으로 살랑살랑 내 손등을 간지럽혀왔다. 츠루카의 꼬리는 별다른 제지가 없자 한획 한획 신중을 가하는 서예가의 붓처럼 내 손등을 간지럽히다가도 손목을 슬며시 휘감는등 장난을 쳐왔다.
“아무래도 좁은 마을이다보니 소문이 금방 돈답니다...?”

“......”

얼굴을 붉히며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는 츠루카, 요사스러운 붉은 혀가 슬쩍 입술을 축이고 천천히 입안으로 되돌아갔다. 계속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건, 본인도 바라는게 있는거겠지?


나는 잔을 쥐고있던 손을 슬쩍 내려 의자에 걸치듯 올려둔 츠루카의 손등위에 겹쳤다. 움찔 떨려왔지만 천천히 손가락으로 손등을 쓸며 뱀의 교미처럼 손가락을 휘감고 강하게 움켜쥐니 츠루카의 손가락도 천천히 내 손가락을 휘감아왔다.


-스윽


조금 떨어져있던 의자 간격을 엉덩이를 옮겨 붙였다. 서로 허벅지의 체온을 나눌정도로 딱 달라붙은뒤 잔을 쥔체 꼼지락거리는 츠루카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계속 그렇게 신호를 주시면, 가만히 참을수 없는데 괜찮겠습니까?”

“무슨 신호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사옵니다...”

수줍게 눈을 피하며 타들어가는 숯을 바라보고 있는 츠루카, 나는 놀고있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끝을 잡고 서서히 고개를 들게했다. 타들어가는 불꽃에 비쳐 노을빛으로 물든 그녀의 뺨은 이미 홍조로 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런, 사실 뭔가 계락이 있는게 아닌가했는데... 사실 솔직하지 못하신거군요?”

떨리는 눈동자와 함께 츠루카는 입술을 가볍게 앙다물며 한번 더 눈길을 피했다. 나는 그녀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는건 아닐까, 별 생각을 다했지만 츠루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별개로 솔직하지 못해 나한테 말못하는게 몇 개 있다는건 깨달았다.


“짓궃으셔라...”

일단 확실한건, 츠루카가 짓고있는 표정은 수컷에게 무언갈 기대하고 있는 암컷의 표정이였다. 꿍꿍이는 꿍꿍이고, 안아달라고 유혹하듯 행동하는데 손도 안대고 넘어가기엔 먹이가 너무 탐이 났다.

턱끝은 잡아세운 손을 천천히 내 얼굴로 다가오게했다. 붉게 물든 츠루카의 얼굴은 수줍음만이 번져있었고 딱히 내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걸 허락의 뜻으로 받아들여 천천히 내 얼굴을 내밀었다.


-쪼옥

물기를 머금은 입술이 살짝 닿였다 떨어지며 소리를 냈다. 도톰한 츠루카의 입술이 감촉이 마음에 들어 나는 한번 더 입술을 내밀었다.

-쪽, 쪼옥

가볍게 닿았지만 떨어지는 내 입술에 츠루카가 한번 더 입술을 내밀어와 달라붙었다. 미끈거리는 입술이 벌어지며 내 입술을 포개왔다.

-쮸웁쭈웁...

갈구하듯이 내게 매달리는 격렬한 키스, 오물거리며 입술을 물어오는 츠루카의 입술과 함께 도톰한 혀가 내 이빨을 툭툭 건들여왔다. 나는 슬쩍 입을 열어 츠루카의 혀를 허용했고 진군하듯 쳐들어온 츠루카의 혀는 내 이빨과 혀를 핥으며 입안을 계속 맛봤다.


턱을 붙잡은 손을 놓고 천천히 츠루카의 허벅지를 손끝으로 쓸며 다리를 벌리게했다. 내 손길의 안내를 따른 츠루카의 허벅지는 서서히 벌어졌고, 잠시 허벅지로 시선을 옮기는 츠루카를 다시 내게 집중하게 하기 위해 얽히던 혀를 빼고 그녀의 혀를 입술로 꽉 조이며 쪽쪽 빨았다.


“쮸웁,쮸우...츄릅,쩌읍...♡”


풀린 눈으로 입술을 꾹 부딪혀오는 츠루카, 그녀의 입에선 보리향이 조금 났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전혀 신경쓰지않았다. 허벅지를 쩍 벌린체 내 키스를 음미하던 츠루카는 꼬리로 보지를 가리며 하반신을 향한 내 손길을 조금씩 막아세웠다.

“파하... 후... 이어서  할까요?”

어느새 광장 주변에서 들리던 잡담소리는 하나도 들리지않았다. 주변에 있던 마을 주민들은 아닌듯하면서도 이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술잔을 움켜쥐고 꿀꺽 침을 삼키면서 굉장히 집중하며 관찰했다.


나는 그녀들의 눈빛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츠루카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은 멈추지않았다. 어느새 쩍 벌어진 츠루카의 허벅지덕에 후끈거리는 보지는 전부 개방됐지만 말려들어와 배를 덮은 꼬리덕에 보지를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쫑긋쫑긋

금빛 머리칼위에 솟아있는 츠루카의 여우귀는 살짝 쳐져있어 힘이 없어보였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쫑긋거리며 곧게 펴져있었다. 붉은 혀를 내민체 침을 흘리며 여운을 즐기던 츠루카는 무언가를 들었는지 다리를 천천히 오므리며 내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에루카가 오고있는 듯 하옵니다. 여기서  해버리면... 제 동생이 무례를 저지를수도 있사옵니다.”


츠루카의 입술맛을 보기전이라면, 괜한 분쟁 더이상 일으키지말고 얻을거 얻은뒤에야 하든가 하자- 라고 생각했겠지만, 술도 조금 들어갔고 도톰한 츠루카의 입술도 맛보니 괜히 한꺼풀 꺾여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오므리는 츠루카의 허벅지를 붙잡고 살살 손끝으로 긁으며 천천히 그녀의 고간으로 향했다. 후끈거리는 열기가 손가락 너머로 느껴졌다. 허벅지 안쪽을 간지럽히다가도 엉덩이 밑살쪽으로 살살 긁으며 손을 전진하니 츠루카는 한손으로 자신의 꼬리를 움켜쥐며 신음을 참았다.

“흥읏...흐으으...”

엉밑살을 천천히 긁으며 반응을 살피는데 손가락위에  하고 끈적이는 액체가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옳다구나하고 바로 손가락을 뻗어 츠루카의 보지로 향했다. 꼬리를 딱붙여 손등에서 복슬거리는 털느낌이 조금 거슬렸지만 작정하고 파고드니 꼬리가 서서히 뜨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흐으읏, 앙대옵니다... 그망... 오고이서요...”
손가락으로 보지둔덕을 쓰다듬으며 감촉과 형태를 즐기는 사이 나를 말리는 츠루카의 목소리가 달콤한 화음으로 들려왔다.앙다문 일자 보지와 도톰한 보지살, 딱딱하게  클리토리스는 움찔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차압... 차압...


나는 손을 펴 보지둔덕에 흐른 애액을 손바닥에 바르듯 문지른뒤 천천히 츠루카의 보지둔덕에 붙였다 뗐다를 반복했다. 꼬리 너머로 보이는 광경에서는 손바닥에 묻은 애액과 보지 둔덕에 흐른 애액들이 찹찹 소리내며 조금씩 하얗게 물드는걸 확인할수 있었다.

“하아앗... 이상해... 간질간질하고... 아쉽사옵니다...”

-쿵쿵쿵쿵


멀리서 멧돼지가 달려드는듯한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즐기는건 여기까진가? 츠루카의 몸을 살피듯 갖고노는것도 이정도면 됐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서 손을 뗀뒤 손바닥을 얼굴에 내밀었다. 홍조로 뒤덮인 츠루카는 내 손바닥을 보고 더욱 붉게 물들였다가 천천히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할짝할짝할짝


자신의 애액을 모조리 핥아먹은뒤 번들거리는 내 손바닥을 바라본 츠루카는 천천히 입을 벌려 내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가볍게 물어오는 송곳니의 감촉에 나는 축축한 혀를 느끼며 그녀의 혀를 긁었다.


-쿵쿵쿵쿵쿵쿵

-뽀옥


“아아...”


점점 선명히 들려오는 발소리에 나는 손가락을 뽑아냈고, 자신의 입에서 소리내며 빠져나간 내 손가락을 아쉬운 듯이 바라본 츠루카는 이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리를 오므렸다.

“축축해...”

흠뻑 젖어 속옷의 기능을 상실한 팬티를 옷 밑단을 내려 가린뒤 풍성한 꼬리에 얼굴을 파묻은 츠루카는 슬쩍 나를 바라보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다시 얼굴을 가렸다. 할때는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건가?

 수 없는 심리에 고민하고 있을 쯤 울리던 발소리가 멎고 어느새 내 눈앞에 에루카가 서있었다.

곧게 뻗은 늑대귀를 쫑긋이며 딱달라붙은 가죽옷을 풀어헤친체 달려온 그녀는 이미 땀에 흠뻑 젖어 팔이고 다리고 목덜미고 땀에 번들거리고 있었다. 송곳니를 드러낸체 숨을 몰아쉬던 에루카는 후우 한숨을 한번 내쉰뒤 숨을 고르고 츠루카에게 달라붙었다.

“언니, 아니 제사장님...! 아까 무슨 일 있던거 아니죠? 전부 들었습니다.  인간이 언니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괴롭혔다는걸...!”


“누가 괴롭혔데, 오히려 괴롭힘 당한건 난데.”

나는 전혀 해결되지못한 자지의 욱씬거림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팔뚝으로 발기한 자지를 가렸다. 엉거주춤 상체가 앞으로 기운 내 자세에 에루카는 의심의 눈초리로 노려보다가도 이를 드러내며 내게 말했다.

“언니가 네깟놈을 괴롭힐 리가 있겠나? 헛소리하지마라!”


“크흐...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내 비웃음에 발끈한 에루카는 저벅저벅 내앞으로 걸음을 옮겨 나를 내려다봤지만 나도 굴하지않고 그녀를 올려다봤다. 음영진 얼굴에 한껏 드러낸 송곳니는 옛날에 인터넷에서본 개빡친 대형견.jpg같은 표정이 생각났다.


말없이 노려보는 에루카와 그걸 받아치는 나. 몇분동안 그렇게 대립하고 있는데 에루카의 코가 다시 벌름거렸다. 말없이 내 냄새를 맡다가도 표정은 풀리지않아 정색을 유지했다. 보다못한 츠루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에루카의 옷소매를 당기며 그녀를 제지했다.


“그만하라고 했을텐데 아까부터 계속 그러다니. 제 말이 말같지않은겁니까?”

“제사장님...”


정말 화났다는 듯이 귀를 위로 쫑긋 세운 츠루카는 한껏 부푼 꼬리와 함께 에루카에게 삿대질하며 경고했다.

“제가 괜찮다는데 자꾸 나서서 은인에게 무례를 저지른다면 근신을 내리겠습니다. 알겠습니까?”

“언니...!”

“공무중에 누가 언니라고 부릅니까!”


캐앵! 하고 울부짖는 여우가 생각날정도로 화를 내는 츠루카의 모습에 한껏 풀이 죽어 귀가  쳐진 에루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두손을 앞에 모으고 츠루카의 분노를 감내했다.

나는 그 광경을 맥주와 함께 감상하며 즐겼다. 츠루카의 분노는 무례를 범한 동생의 태도에도 있겠지만, 더 뺄 수 있는 진도가 제지되어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한모금 더 들이키며 허리에 손을 얹고 동생을 꾸짖는 음란한 언니의 행동을 계속 살폈다.


“그으....”

츠루카에게 혼나면서도 슬쩍 뒤에서 맥주를 마시는 나를 바라본 에루카는 두 눈에 살기가 한껏 담겨있었다. 분하기도 분하고 언니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게 내탓이라고 느끼는 듯한 눈빛이었다. 나는 말없이 잔을 앞으로 내밀며 그녀의 눈빛에 건배했다.


-꿀꺽꿀꺽


“보호가 나쁘다는게 아니지만, 과한 보호는 오히려 독입니다. 에루카. 아시겠습니까?”

“네, 네...? 킁킁...”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숙여 꾸중을 듣던 에루카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 코를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눈을 감고 동생에게 훈계하는 츠루카는  모습을 못봤고, 덕분에 에루카는 자신이 맡은 냄새가 언니에게서 풍기는거란걸 깨닫고 더욱 집중해 냄새를 맡았다.

-킁킁


“이 냄새... 언니...!”


“또  언니...! 그렇게 말했는데도 불구.”


“저 인간과 교미한겁니까?!”

-푸웃


광장에 울려퍼질 정도로 크게 울리는 교미라는 단어. 갑작스러워 입에 머금었던 맥주가 뿜어져 바닥에 흩뿌려졌다. 허리에 손을 얹은체 훈계하던 츠루카도 입을 뻐끔거리며 고장난 인형처럼 멍때리다가 천천히 입을 다문뒤 부정했다.

“무, 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에루카. 다시 돌아가서 경계근무를 마무리 지으세,요. 근무가 끝나면  방으로.”

“언니한테서 저 인간의 냄새가 풍기는데!  인간이 분명 무슨짓 저지른거군요. 알겠습니다.”


-터억


등에 멘 검에 손을 뻗은 에루카의 모습에 츠루카는 결국 참지않고 손을 뻗었다.


-짝!

우는 아이 엉덩이 때리듯 작은 소리가 울렸지만, 파급력은 소리에 반비례한 듯 했다. 크게 뜨인 에루카의 눈과 똑같이 커진 츠루카의 눈. 한껏 붉어진 얼굴은 분노때문인지 부끄러움때문인지 알수 없었지만, 에루카의 뺨에서 울린 소리탓에 츠루카의 얼굴이 급속도로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그... 에루카... 이건...”


“......근무를 마저 하고... 오겠습니다. 제사장님, 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아니, 이건... 미안해요... 미안해요...!”

당황해 몇 번이고 사과를 건넨 츠루카였지만 풀이죽어 꼬리마저 축 쳐져 땅에 질질 끌고가는 에루카의 뒷모습에 그녀는 결국 뻗은 손을 거두고 꽉 주먹을 쥐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츠루카를 뒤에서 끌어안은뒤 등을 쓸으며 달랬다.


“진정하세요, 괜히 저 때문에... 제가 얼른 가서 저때문이라고 얘기하겠습니다.”


“동생한테 손찌검을... 그래선 안됐는데.... 제가...”

“쉬이...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마음에도 없는 행동이 나온겁니다. 기다리세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카사노님, 제가... 제가 잘못해서 일이...”
뜨문뜨문 입을 떼며 문장을 끊어 말하는 츠루카를 뒤로하고 그녀의 등을 한번 더 토닥여준뒤 에루카의 뒤를 쫓았다. 실의에 깊게 빠졌는지 축 쳐진 에루카는 멀리 가지도 못하고 인적이 드문 공터 앞에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쫑긋

누군가가 쫓아오는 발소리에 에루카의 귀가 쫑긋이며 반응했다. 천천히 세워지는 귀와 꼬리에 에루카는 뒤를 돌며 바라봤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오는 내 모습에 다시 축 쳐지며 날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개같은 인간. 무슨 볼일이지?”

“너가 오해하는거 같아서 말해주려고 쫓아왔지.”


존대는 집어치우고 편하게 말하니 에루카도 별 상관없다는   대답에 다시 되물어왔다.

“오해? 내가 무슨 오해를 했나? 언니에게서 네놈의 냄새가 풀풀 풍겼는데...! 분명 네놈이 멋대로 언니를 추행했겠지!”


 자그마한 오해를 풀까 생각이 들었지만, 멋대로 오해한체 소리지르며 달려드는 꼴이 제법 우스워 나는 딱히 변명하지않았다.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을 회파하니 이를 악문 에루카는 오히려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이제 알겠다. 너에게 모욕당한 언니는  때리면서까지 숨기려고 하신거군. 쓰레기같은 인간.  이상 횡포부리게 두지는 않겠다.”


척척  앞에  에루카는  차이탓에 나를 슬쩍 올려다보면서도 꽉 쥔 손에 힘을 풀지않고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녀의 태도에 웃으며 물었다.


“두지않으면 어쩔건데, 두들겨 패서라도 쫓아내는건가?”

“그것도 쉽지. 마수 몇 마리 죽였다고 해서 네놈이 강한건 아니니까 말이야.”


-우드득

손을 풀며 나를 노려보는 에루카.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에 살짝 쫄리면서도 흥분됐다. 대충 실력을 가늠해봤을  에루카는 운디네의 마나를 끌어다 쓴다거나 운디네의 도움을 받는다면 쉽게 두드려패줄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였다.

지금같이 떨어져있을때는 솔직히 반반? 하지만 당당한 에루카의 태도를 보니 그녀는 내게 질수도 있단 생각을  1도 안하고 있다는게 눈에 훤했다.


“만약 나한테 지면 어쩌려고 그러는거지?”

“내가? 진다고? 푸훗...!”

배를 부여잡고 크게 웃은 에루카는 정말 진심으로 웃은 모양인지 살짝 흐른 눈물은 손끝으로 훔치며 내게 삿대질을 했다.

“제법 웃겼다. 하찮은 인간. 그런일은 없으니 안심해라. 웃겼으니 뼈 한두개 부러트리고 쫓아내주는거로 봐주지.”


“누구 마음대로 쫓아낸다는거지? 너야말로 웃기고 있네.”


“강한자의 마음대로지. 그건 당연한 상식이다.”


강한자의 마음대로 하는게 당연한 상식이라... 제법 듣기좋은 울림이었다. 에루카를 쥐어패고 굴복시키면 내 마음대로 하는게 당연한 상식이라는 것 아닌가? 나는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에루카를 내려다봤다. 내 상체에 그림자가 덮힌 에루카는 나를 노려보며 이를 드러냈다.

“정말 해보자는건가 하찮은 인간주제에.”


겁먹은 개가 짖는것처럼 계속 말만 느는 에루카의 모습에 나는 소리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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