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2.내가 먼저 만났는데... 중급 정령 운디네 (17/395)



〈 17화 〉2.내가 먼저 만났는데... 중급 정령 운디네

나는 멍하니 날아다니는 운디네를 불렀다.

“운디네!”

멍하니 입벌린체 날아가던 운디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헛 하고 바람 빠진 소리를 내더니 하늘에 떠다니는 민들레 씨처럼 나에게 날아왔다.


[불렀어?]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내가 너한테 가르쳐준거 아직은 세인한테 비밀로 해.”


[말하면 안돼? 세인이 좋아할만한거 배우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데~]


큰일  소리를 하고 있네.

“이제 배운지 하루잖아? 괜히 얘기하면 세인쪽에서 해달라고 조를수도 있어.”

[아 맞다,  배운 상태로 해주면 그게  싫다고 했지! 그래 알았어.]
“그래, 둘만의 비밀이야.”

둘만의 비밀을 강조하며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운디네는 내 손가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혹시 약속같은거 해본적 없나?


“왜그래? 손가락 걸고 약속 같은거 몰라?”


[으, 응? 아 아니야.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멋쩍게 웃으며 손가락을 내미는 운디네 차가운 손가락이 맞물리며 휘감겨 왔다. 천천히 내미는 엄지를 맞대고 꾹 누르며 비볐다.


손가락을 떼지 않고 비비며 장난치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고개를 내밀면 입술이 닿일정도로 다가온 운디네가 의식됐다. 아까까지  자지를 빨던 도톰하고 앙증맞은 입술이 물기에 번들거렸다.


계속 의식돼서 그냥 궁금한걸 물어보기로 했다.

[히히 간지러~]

“운디네, 혹시 키스라고 알아?”

[뭐어?!]

퐁 하는 의성어가 들릴 정도로 화들짝 놀라며 공중에 떠오르는 운디네, 그렇게 놀랄 일인가 고민했는데 푸른 얼굴이 빨갛게 물들며 운디네는 자신의 손가락에 딸려오는 내 팔을 보곤 슬그머니 다시 땅에 내려오며 내게 화냈다.


[키, 키스라니! 그런 얘기는 하면 안돼! 정말!]

“그, 정령들한텐 키스같은 얘기는 금기야?”

[또 키스래! 와아아! 난 몰라!]


작은 손을 파닥이며 자기 얼굴을 식히는 운디네, 저렇게까지 당황할 얘긴가? 정령들한테는 키스가 다른 의미를 갖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운디네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거... 맞지?]


“보통은 그렇지.”


[꺄악! 몰라! 그런거! 부끄러워!]


얼굴을 손으로 덮은체 마구 고개를 내젓던 운디네는 슬쩍 손가락을 벌려 나를 봤다. 왜 저렇게 보는거지, 의아한 눈빛으로 보는데 이내 단념한 듯 운디네가 손을 내리며 나에게 말했다.

[카사노는 정말 좋은 인간이지만, 아직 키스는 이르달까. 세인하고도 해본적 없구 또...]

“응?”
[아! 그렇다고 뭐 완전 무리나 그런 얘기가 아니라 당황스럽다는거지.]


“으응?”


[왜 계약 얘기를 그렇게 하나 했네, 참~ 아유 부끄러, 히히]


-파닥파닥

붉게 물든 얼굴은 다시 되돌아왔고 손부채를 파닥이던 운디네도 진정됐는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마저 떠들었다.


[그, 그나저나 되돌아가는게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올땐 금방이었는데.]


주제를 돌리는듯한 화법이 마음에 걸렸지만, 캐묻기도 그래서 그냥 넘겼다. 설마 자길 좋아한다고 착각하겠어? 순진한 운디네 생각을 뒤로하고 우리가 얼마나 걸었는지 대충 계산했다.

“이대로면 30분? 그정도 걸릴거 같네. 저기 표시해둔 돌도 그대로고.”


[너도  썼으니까 배고프지? 세인도 배고프겠다...]


딴소리 하는 운디네를 슬쩍 바라보니 짓궂게 미소짓고 있었다. 일부러 딴소리하기는... 슬쩍 손을 뻗어 차갑고 말랑한 볼살을 움켜쥐었다. 딱히 통각은 없는지 쭉 딸려오는 젤리볼을 주무르며 괴롭혔다.

[이익, 하디마~]

바람 빠진 소리로 대답하는 운디네를  골려주고 싶어서 슬라임 갖고놀 듯이 쭉쭉 잡아당겼다. 양볼이 늘어나는걸 지켜보던 운디네는 결국 자기도 손을 내뻗어 내 볼을 움켜쥐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볼을 꼬집고 옆으로 쭉 잡아 당겼다. 생각외로 강한 힘에 늘어나는 볼의 통증을 느끼며 항복했다.


“아!!! 아파! 그마, 그마해!”

[너브터 노아! 히히!]

서둘러서 손을 놓으니 동시에 운디네가 착 하고 손을 놓았다. 빨갛게 달아올라 욱씬거리는 볼의 통증에 어질어질했다. 볼을 쓰다듬으며 계속 끙끙거리자 운디네가 걱정어린 눈으로 날 바라봤다.


[어, 어라... 그렇게 아파?]

눈치보듯  안색을 살피는 운디네, 이내 양 손을 뻗어 내 볼을 붙잡았다. 차가운 한기가 볼에 퍼지며 시원함에 통증이 잊혀지는 듯 했다.


“아, 왜이렇게 시원해...?”


[물의 요정이니까~]

“계속 해줘. 시원해서 하나도 안아프네.”

[정말? 안아파?]

안아프다는 얘기에 안색이 밝아지며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다. 아마도 돌아가서 세인의 다리를 어루만져줄 생각을 하는게 분명했다.

화를 내는 세인을 보며 질렸을줄 알았는데, 아까 펠라시킬때도 그렇고 아직은 지극정성이었다. 그래도 어느정도 사이가 흔들릴줄 알았는데,  긴 시간이 만들어준 인연은 바위처럼 굳건해보였다.

“돌아가서 세인 다리라도 주물러줘, 좋아하겠다.”


[카사노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히히 그래야겠다!]

“친절하네, 역시 세인을 좋아하는거지?”


[조, 좋아?]

“아니면... 사랑?”

[사, 사랑?!]

-퐁

아무래도 운디네는 이런 사랑이나 연애얘기에는 내성이 없는 모양이었다. 당황했는지 한참 으으 신음소리를 내던 운디네는 다시 진정하고는 내게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 들은건 많지만... 이게 사랑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

“그래? 왜 모르겠는데?”

내가 궁금하다는 듯 묻자 운디네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처음에 연못에 혼자 있을 때, 외롭다는걸 몰랐는데... 세인이 찾아오고 나서는 외롭다는걸 알았어.]


“그전에는?”

[마을사람들은  못봤어, 얘기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날 못봐서 그러려니 했었어.]

“근데 세인을 만나고는 생각이 바뀌었구나.”


[응. 자기 꿈을 밝게 얘기하며 성공하겠다고 내게 얘기하는 세인을 계속 기다리게 됐어.]

옛날 이야기를 하며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는 운디네의 얼굴은 평온해보였다. 나는  뒤에 숨겨진 애정이 느껴져서 약간 갈증이 나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계속 되물었다.


[그러다가, 내가 이 아이를 도와주고싶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같이 마을을 떠났구나?”
[연못의 정령 자리를 버리고, 배낭을 맨체 뛰어가는 세인의 뒤를 따라갔지!]


히히 웃으며 장난스레 미소짓는 운디네.

[그런데... 인간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지 않은가봐.]


[세인은 계속 다른 인간들 밑에서 하기 싫은 일만 하게 되더라고.]

“원래 세상은 그래.”


내가 비장하게 대답하니 눈을 동그랗게 뜬체 운디네는 되물어왔다.


[원래 그렇다구?]

“나도 밑바닥에서부터 그렇게 올라왔어. 누구나  처음은 그럴거야.”


[카사노도 그랬어?!]


전혀 몰랐다는  되묻는 운디네의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난 아마 세인보다 더 약했을걸?”


[말도 안돼! 세인은 엄... 고블린 한 마리도 아슬아슬하던데...]

아무래도 고블린 상대로 낑낑거리며 고전한게 뇌리에 쉽게 박힌 모양이다, 그런 세인의 모습을 보다 10마리를 한번에 썰어넘기는  모습에 놀랐겠지.


사실 더 하려면 할수야 있지만 그건 말하지 않았다. 처음 고블린 군락에 들어온 순간부터 전부 적으로 돌아설수 있다 생각해 힘을 숨긴게 많았다.

“아직 아이잖아, 금방 클거야.”


[아깐 어른이라며? 응?]

[거짓말쟁이!] 하며 장난쳐오는 운디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로 대답했다. 갸르릉 거리는 고양이처럼  손에 머리를 비벼오는 운디네를 바라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바닥으로 마나를 흘려보냈다.

곧바로 마나를 느꼈는지 당황한 운디네는 크게 뜬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흐아... 가, 갑자기 무슨일이래...?]


“그냥, 내 마나가 기분 좋다길래.”

[흐우... 확실히 기분은 좋아...]

흐느적 거리며 머리를 밀어오는 운디네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는데 한참동안을 내밀다 이내 눈에 힘을 부릅 주더니 내 손에서 벗어났다.


[그만! 너무 많이 쓰다듬으면 정신이 이상해져!]


“이상할게 뭐있어, 그냥 쓰다듬는건데.”


[몰라 아무튼 이상해! 끝!]

토라졌다는  몸을 돌리며 팔짱을 낀 운디네, 장난치고 싶어서 손가락에 마나를 흘려보내고 운디네의 옆구리에 손가락을  찔렀다.

근데 푹 찌른다는게 진짜 손가락이 푹 들어가버려서 깜짝 놀랐다, 놀란건 나만이 아니었는지 운디네의 비명소리도 곧바로 이어졌다.


[히약?!]

“아, 미안.”

[그망, 빼. 빼!]

 빼내자 파인 구멍은 금세 매꿔졌지만 운디네의 눈초리는 도끼처럼 치켜올라갔다. 나는 단두대처럼 치켜올라간 눈썹을 바라보며 목을 집어넣었다.

[놀랐잖아! 하여간 계속 장난치고!]


“좋아서 그런걸 어떡해.”


태연스럽게 좋다고 말하니 끼긱 고장난 장난감처럼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던 운디네는 당황했는지 다시 되물었다.


[조, 뭐? 머?]


“장난치는게 좋아서 그런걸 어떡하냐고.”

[이익!!]


투닥투닥 양팔을 휘두르며  어깨를 내려치는 운디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한참을 토닥이던 운디네의 안마는 캠프 근처로  왔을때서야 멈췄다.

캠프로 들어서니 이미 발걸음을 들었었는지 고개를 치켜들고 이쪽을 바라보는 세인의 눈과 눈이 맞았다.

나는 빠른걸음으로 세인에게 다가가 그의 상체를 일으켜주고 벽면에 기대게 했다. 꼬질꼬질한 냄새가 났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모른척 했다.

“혹시 뭐라도 얻은거 있나요?”


대뜸 수확부터 물어보다니, 혼자 고요한 적막속에서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자기 꼴이 더 비참하단걸 깨달은 듯 했다. 나는 속으로 비웃으며 운디네가 세인에게 주자고 찡찡거린 검을 땅에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계단 밑에 가봤는데, 고블린이 열 마리 넘게나 있더라고. 어떻게든 정리하고 내일 마저 살펴보기로 했어.”


[슥! 하니까 끼엑! 하고 죽어버렸어! 카사노 강하더라~]

“카사노...?”


그게 얼핏 나를 지칭하는 이름이란걸 알아챈 듯 했지만 세인은 나를 보며 한번 더 되물었다. 그게 마치 운디네가 내 이름을 왜 아는거냐고 항의하는거 같다고 느꼈다.


“아, 이제 동료니까 이름 알려줬지. 세인 너도 들은적은 없지? 내 이름.”

“얼핏 이야기하는건 듣긴했는데, 직접 듣는건 처음이네요.”


“하하, 그래?”

[우리  친해졌어! 그치 카사노?]


“그럼.”


천진난만하게 하는 행동이 세인을 더 좀먹는다는걸 모르나? 천연덕스럽게 다가오는 운디네에게 가볍게 대답해주니 세인의 눈빛은 점점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렇군요....”

“마석도 4갠가 모았고, 내일도 그만한 고블린들이 있으면 금방 모을거같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네”

“다리는 괜찮아? 진통은 계속 올라오나?”


“...그래도 약초덕에 조금은 괜찮아요.”

한껏 가라앉은 세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가볍게 힘을 실어 주무르며 녀석의 기운을 복돋아줬다.


“그래, 많이 힘들지? 그래도 조금만 버텨. 계약만 하면 다 해결되잖아?”

“계약... 그렇죠. 계약만 하면...”

[그으, 세, 세인! 배고프지? 카사노도? 아아 나도 배고프다~]

계약얘기가 계속 나올수록 조금 부담스러웠는지 운디네는 배고프지도 않을텐데 허기얘기를 주제로 꺼내 화제를 돌렸다. 나는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보존식을 꺼냈다.

“솥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네.”

“그래도 그 용병분하고 형님이 먹을게 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러게말이야.”


나야 레이첼과 헤어지고 도시에서 충분히 준비를  식량이나 잡동사니는 충분했다. 그런데 좆밥 용병의 유품에는 생각보다 건질게 많았다.

하여튼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좆밥들이 설레발치며 기세등등하는건 어딜가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육포를 먹기 좋게 찢고 세인의 손에 쥐어줬다. 물통도 갖다주고  식사준비도 마쳤다. 옆에서 구경하던 운디네는 힐끔 보더니 아아 나도 밥 먹 어  지 하더니 물웅덩이 앞에 무릎 꿇은체로 물을 퍼다 마시기 시작했다.


“하하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리니 [왜 웃는거야!] 하고 따져오는 운디네를 진정시키고 육포를 입으로 옮겼다.


힐끔 세인을 보니 무기력한 눈으로 질겅질겅 육포를 씹고있었다. 애가 생각보다 더 피폐하네, 얼마나 암울한 생각을 했길래 저러는거지? 나는 다시 눈을 돌리고 육포를 씹으며 운디네를 바라봤다.


한참을 물을 퍼먹던 운디네는 빵빵해진 배를 두들기며 이쪽으로 왔다. 운디네만 요란스럽던 식사시간이 끝나고 셋이서 가벼운 잡담을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아까 세인에게 해줘야겠다고 한게 생각났는지 뭐라고 얘기할 새도 없이운디네는 순식간에 세인의 다리로 다가가 차가운 손을 뻗어 세인의 다리를 움켜쥐었다.


그 순간 세인의 비명이 공동을 울렸다.

“아악!!! 뭐야!!!! 그만해!!! 무슨짓인데!!!”


새끼 엄살은, 제법 놀라 세인을 바라보니 녀석도 한껏 당황했는지 엄청 커진 눈동자로 운디네를 바라봤다. 병신이 된 다리에 갑작스럽게 손을 뻗었는데 움켜쥐는 느낌이 들어 놀란게 분명했다.

그래도 저렇게까지 놀라다니, 어버버하며 당황한 세인이 팔을 휘저으며 운디네에게 내뻗었다.

그때 운디네의 입가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오며 눈동자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흐으윽... 흑... 나능 그냥... 흐이잉...]


어줍잖게 끼어들면 양쪽 다한테 밉보일거 같아 팔짱 끼고 구경하기로 했다. 계속 서럽게 흐느끼며 눈물을 닦아내는 운디네를 바라보는 세인은 말을 더듬으며 운디네에게 사과했다.


“그, 그게... 그러니까... 당황해서... 아픈 다리에 갑자기 그...”

[흐으윽...]


“...그러게... 갑자기... 만지니까... 얘기도 하고... 좀 그러지...”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내심 아무 얘기없이 그런짓을 한게 거슬렸는지 세인의 사과는 점점 갈수록 운디네를 향한 질책으로 변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운디네도 뚝뚝 흘리던 눈물을 닦고 닦으며 대답했다.

[...내 잘못이라는거야...?]


[나는 그냥... 세인을 위해서... 시원하게 마사지 해주려고...]


[주무르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어지는 운디네의 얘기에 더 말하다간 자기가 불리하단걸 깨달았는지 세인은 결국 계속 사과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내가 미안해... 몰랐어... 진짜 미안해 운디네, 응? 소리 질러서 미안...]


[...알았어.]


아직도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운디네는 애써 일어나 물가쪽으로 둥둥 날아갔다. 여기서 내가 괜히 세인에게 붙어서 왜그랬냐 힐난해도 세인의 멘탈도 나가고 운디네의 신경에도 거슬릴게 분명했고


그렇다고 운디네에게 가서 세인이 잘못했다고 하면 세인의 멘탈도 갈리고 운디네도 언짢은 마음이 생길수 있었다. 여기서 최고의 수는 그저 침묵이었다.

나는 팔짱낀체 상황을 관찰하며 그저 침묵했다. 세인도 슬쩍  눈치를 보고는 다시 입을 다문체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게 눈에 보였다.

‘그래도 하나는 건졌네.’

생각지도 못한 분쟁이었다. 위기는 기회인법, 세인의 위기는 나의 기회가 될게 분명했다. 내일 탐사를 떠나며 운디네를 달래주며 둘의 사이를 서서히 갈라놓을 생각에 조금 흐뭇해졌다.

아마 싸운걸 들먹이면 운디네는 더욱 배움에 집착할게 분명했다. 내일은 여자의 몸에 대해 교육해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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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세인과의 다툼 이후로 운디네는 배움에 집착하게 됐다.

내가 알려준걸 완벽하게 배우면 세인과 틀어진 이 상황도 금방 복구할수있을 거라 생각하는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캠프를 나서고 계단쪽에 도착하고나서 곧바로 내 자지를 꺼내보라는 얘기를 하진 않을테니까.


[쮸웁, 쯉...]

무릎 꿇은체 내 바지를 벗겨낸 운디네는 아직 발기하지 않은 자지를 입에 머금은체 아이가 젖을 빨듯 달라붙었다.


휘감겨오는 축축하고 차가운 혀가 귀두를 핥고 작은 입술은 기둥을 강하게 조이며 압박해왔다.

"자지말고 밑에것도 핥아봐."


[밑에? 이 주머니 말이야?]


쳐져있는 불알을 자그마한 손으로 주무르며 나를 올려다보는 운디네의 머리를 붙잡고 상냥하게 내 불알 밑으로 안내해줬다.

"입으로 머금고 핥으면서 점점 위로 올라오는거야."

[해볼게...!]


"아, 일단 먼저 쿠퍼액부터 입술에 발라야지."

[아 맞다, 까먹었어...]

나는 운디네에게 자지의 끝 귀두에서 나오는걸 입술을 오므린체 닦아줘야하는게 기본 상식이라고 알려줬다. 흔히들 말하는 귀두 키스지만, 이게 키스라는걸 모르는 운디네는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본인이 그렇게 부끄러워하던 첫키스를 귀두에 하게되다니.


운디네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귀두 끝에 맞물렸다.

-쪽


입술을 앙다문체 쿠퍼액을 입술에 문지르며 닦아낸 운디네는 혀를 내밀고 귀두를 타고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혀는 불알 아래를 본격적으로 핥아왓다. 혀 끝을 세우고 불알 주름사이를 핥으며 전체를 핥다고 이내 입을 벌리고 입안 가득 불알을 머금었다. 쪽쪽 빨아오며 혀를 굴리다가 이내  내뱉었다.

[이건 잘 모르겠어...]

나도 사실 불알핥기로는 큰 쾌감이 없었다. 지배욕이 느껴지지만 금세 실증내 뱉어내는 운디네에게 지배욕을 느낄리가 만무했다.

나는 슬슬 다음 단계로 갈때라고 생각했다. 무릎꿇린 운디네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그녀를 일으켰다.

"핥는거말고, 새로운거 하나 알려주고 싶은데..."


[새로운거?]


"응, 인간 여자처럼 몸을 만드는거야."


[해볼게...!]

나는 손가락을 뻗어 마나를 흐르게하고 운디네의  곳곳을 찔렀다. 마나가 주는 자극에 몸을 떠는 운디네에게 나는 기억해야될 위치라고 알려줬다.

[흐으읏...♡]


"여기가 인간여자의 생식기야... 그러니까 보지라고해."

검지와 중지를 딱붙인체 운디네의 밋밋한 고간에 밀어넣었다. 쮸우웁 빨려들어가는 손가락을 보고 나는 보지를 쑤시듯 손가락을 천천히 넣었다 뺐다하며 내손으로 통로를 만들어냈다.


[보...지...♡]

"여길 제대로 만들고나면, 무조건 보지 좋아라고 해야돼. 뭐라고?"

[보지...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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