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7 천칭 (4)
상기된 얼굴로, 내 가슴팍 위에 손을 올린 그녀가 천천히 허리를 놀렸다. 쯔븝, 쯔븝…. 음란한 소리가 맞닿은 살갗에서 새어나왔다.
“흐응, 응, 응….”
스마타. 자지 기둥을 가랑이 사이에 대고서, 허리를 움직여, 촉촉하게 젖은 보지를 문지르며, 누나가 달뜬 신음을 흘렸다.
꼴려서 슬쩍 손을 올려 골반이나 허벅지를 만지려 하면, 찰싹─! 내 손등을 때리곤, 샐쭉 나를 노려본다.
“얌전히 있어.”
네.
그렇게 내가 잠자코 있어주면, “응, 으응….” 달큰한 한숨과 함께, 누나의 허리가 빙글빙글 움직였다.
쯔걱.
“흐읏!”
귀두 끝이 살짝 삽입됐는지, 순간 따스하고 끈적한 감각이 화악 올라왔다. 누나는 그 순간의 자극에 그만 작게 절정하고 말았는지, 상체를 수구린 채 내 가슴에 이마를 대고 파르르 떨었다.
“갔냐?”
“…닥, 쳐.”
떨리는 몸처럼 떨리는 목소리. 내 가슴을 짚었던 손이, 어깨로 올라와 손톱으로 내 어깨를 꾸욱 짓눌렀다.
아프다기보단, 힘이 빠진 듯 약하게 긁는 느낌이라, 오히려 얼굴을 푹 숙인 누나의 상태가 어떨지 짐작이 되어서.
문질.
“흐윽.”
누나가 숨을 들이켰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들어선, 나를 노려본다.
“안 피한다며.”
내가 그렇게 얘기하면, 새빨개진 얼굴로 다시 허리를 세운다. 잠깐 들어갔다가 나온 것 뿐이지만, 그 잠깐 사이에 흠뻑 그녀의 애액을 묻힌 자지가 질척하니 커다란 엉덩이에 부벼졌다.
“응….”
상기된 얼굴로 숨을 쉰 누나가, 슬금슬금 손을 움직여, 이윽고 좆기둥을 잡고서 제 입구에 끄트머리를 맞췄다.
“흐. 존나 커 진짜아….”
칭얼거리는 목소리. 나는 말로 재촉하는 대신, 허리를 살짝 들어 귀두 끝으로 가볍게 툭 문질렀다.
“아으. 얌전히 좀 있어봐 쫌….”
그리곤 천천히, 앙 다물린 보지가 조금씩 조금씩 벌어지더니, 귀두부터 힘겹게 삼켜간다.
쯔븝…. 촉촉하게 젖은 채 착 달라붙어 있던 보짓살이 벌어지며, 음란하게 젖어 반짝거리는 선분홍빛 내부가 살짝 엿보였다.
“흐우….”
한숨. 한 번에 받아들이기는 버겁다는 듯 숨을 돌린다. 제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고서, 잠시 심호흡 하는 모습이다.
꾹.
“흐극. …아. 쫌…!”
망설이는 것 같길래. 내가 모른 척 허리를 들썩이자, 귀두를 삼킨 채 입구 부근을 공략당하는 처지가 된 누나의 안색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야, 야앗, 아, 응…!”
쯔걱, 쯔걱, 가볍게 몇 차례 입구를 문질렀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페이스가 어그러져선, 누나의 손이 내 어깨를 꽉 쥐었다.
“흐으윽…!”
잠깐 멈추고.
골반 위에 손을 올린 채 기다린다.
“흐윽, 후으으, 흐으. 후으으….”
숨을 할딱이며,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 누나다. 그리곤 천천히, 내 어깨를 짚은 손에 힘을 꾸욱 주며, 허리를 내려 자지를 삼켰다.
“후으으윽….”
아랫입술을 꾹 깨문다. 버거운 크기에, 허리가 벌벌 떨리는 듯 했다.
쯔걱. 깊게 들어간다. 끝 없이, 꾸역꾸역…, 좁은 질벽을 넓히며 안쪽에 주차했다.
쿵.
가장 안쪽 깊은 곳에 귀두를 안착시키자, 그제야 긴장이 풀린 누나의 몸이 경련했다.
“…흐극…♡”
앙 다문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 신음. 살짝 풀린 동공과, 푸슛, 뿜어져 나온 조수가 그녀가 절정했음을 알렸다.
“하윽, 하아악….”
그 상태로 천천히.
천천히.
쯔붑.
내 가슴을 짚고서, 위로….
“후으윽….”
다시, 천천히 아래로.
쯔거억….
퓨웃.
다시 안쪽 깊이 안착하면, 질벽 전체를 느릿하게 좆기둥으로 문질러지며 절정한 암컷 보지가 재차 절정하며 물을 뿜었다.
“흐으으으…♡”
두 눈을 질끈 감은 누나가,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기 전에, 스스로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이제 못 하겠다며 내 위로 쓰러져선 칭얼댔을 주제에.
“읏, 으, 후으읏…. 내가, 흐극. 더, 더 많이잇…! 흑! 해야, 해…. 응, 앗…♡”
다른 두 명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정확히는, 두 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그런 일념 하나로, 몇 차례나 이어지는 절정에 초점이 풀리면서도 허리를 흔든다.
나 역시 참지 않기로 했다.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안에 싸지른다.
“흐으으…♡”
움찔, 움찔. 내 정액을 제 안에 받아내며, 홍조 띤 얼굴로 멈추지 않고 허리를 흔든다.
“더, 더어. 더어어….”
이렇게까지 애원하는데, 어떻게 받아주지 않을 수 있을까.
엉덩이를 감싸쥐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온 몸을 정액으로 뒤덮인 누나가 숨 넘어갈 듯 헐떡이며 쓰러져 있었다.
키이잉!
눈을 돌리니, 일방적으로 한 쪽에 기울어져 있던 천칭 역시 상당히 균형을 맞춰가듯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여전히 한 쪽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낮지만.
천칭을 구성하던 빛무리가 흘러내렸다. 손에 쥐일 듯 말듯 하던 빛의 알갱이들이, 나와 누나의 몸에 스며들었다.
“헤엑, 헤윽….”
숨을 헐떡이는 누나가, 슬쩍 다가오더니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쪼옥, 쫍, 쪽….”
그리곤 아주 정성스럽게 입과 혀를 사용해 기둥을 깨끗하게 청소하곤, 마무리로 귀두 끝에 “쪽” 입술을 맞춘다.
두 눈이 몽롱했다. 길고 긴 교미에, 반쯤 정신을 놓은 모습이었다. 마치 두 눈에 하트라도 띄운 듯이.
“청소 다 했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
이곳은 의식을 위한 공간이니만큼, 수십 번의 절정으로 기절하지 않은 게 용할 정도로 체력을 소모한 누나 역시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으…. 이거 냄새 밴 거 아냐?”
정신을 차리자마자 하는 소리가, 정액 냄새가 배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라니. 하긴 그 정도로 엄청나게 해대긴 했다.
허리가 빠진 듯, 비틀거리며 일어선 누나가 대충 흘려두었던 옷들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확실히 회복이 빨랐다. 일어서는 것도 버거워 하더니, 지금은 두 다리로 태연히 걷는 것을 보면.
“다음 사람 보낼게.”
그렇게 잠깐 기다렸더니, 또각 또각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리스였다. 신기하다는 듯 신전과 제단을 구경하며 들어온 아이리스가, 거의 가리지 않고 나체에 가까운 나를 보곤 눈가를 미미하게 찡그렸다.
“…즐겼나봐요? 많이?”
그 착하고 싱글싱글 웃던 아이리스는 어디 가고 여기 입만 웃고 눈은 싸늘한 여자가.
“질투나.”
그렇게 중얼거린 아이리스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곤 앉아 있던 내 허벅지 위에 냉큼 앉아서는, 곧바로 내게 자신의 비부를 부벼온다.
“조금은 즐기다가 하고 싶었는데….”
심통이 가득 찬 목소리. 나를 흘겨보는 눈빛이 매섭다.
“이런 걸 보면, 어서 제 냄새로 물들이고 싶어서 못 참게 되잖아요.”
슥, 스윽, 내 자지 위로 팬티를 부비기 시작하자, 얼마 가지 않아 흥건히 젖어드는 게 느껴졌다.
“응, 으읏, 응….”
조금씩 조금씩 달뜬 숨소리를 흘리며 내 목을 끌어안은 아이리스가,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푹신한 바닥에 슬쩍 눕고는 수줍게 말했다.
“전에는 제가 위에 있었으니까….”
“누나 옆에서 몰래 말이지.”
“조용히 하세요….”
자기 성취향에 맞춰준 것 뿐인데, 아닌 척 한다 이거지.
나는 아이리스를 골려줄 말을 생각하다, 슬쩍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며 속삭였다.
“이것도 누나가 보고 있을지도 몰라.”
“거짓말…. 자, 잠깐만, 이것도? 그럼 저번에….”
아.
어떡하지. 잠깐 고민하다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누나 중간에 깬 것 같던데.”
“꺄아아! 꺄아! 왜 말 안 했어요!”
글쎄.
그나저나 얘, 지금 엄청 젖은 것 같은데.
“너 지금 들켰다고 생각해서 더 꼴린 거니?”
“…아니거든요? 저를 무슨, 무슨 변태로 보는… 흐윽!”
푸욱. 팬티를 젖혀 손가락을 밀어넣자, 마치 몇 번이나 절정해서 가버린 누나의 질내와 비슷할 정도로 푹 젖어든 안쪽이 내 손가락을 반겼다.
“이렇게 젖어놓고 아니라고?”
“아니, 아니라, 구웃…! 햇, 잔아…♡”
아닌 것 같은데.
순식간에 흐물흐물 녹아내린 목소리다. 혹시나 싶어 안쪽에 손가락을 걸고 찔걱찔걱 긁으며 속삭였다.
“누나가 우리 보고 자위하던 거 알아?”
“흐윽? 흐읏, 아, 으흐읏♡”
푸슛. 손쉽게 절정했다. 손바닥이 흠뻑 젖어드는 걸 느끼며,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얘 봐라.
나는 꽈악 조여 물어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빳빳하게 선 자지를 톡 댔다.
“하으, 아, 진짜아….”
“너 방금 간 거지.”
“안 가써요….”
“거짓말 하면 자지 안 준다.”
“가긴 갔는데 오빠 손가락이 좋아서 간 거예요….”
흠.
이건 굳이 따지자면 거짓말은 아닌가. 손가락으로 긁어주기도 했으니까.
“읏, 으응, 빨리이.”
내가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 그새 애가 탔는지 아이리스가 두 손으로 허벅지를 붙잡았다. 그리곤, 스윽…. 제 다리를 활짝 벌린다.
“…용사가 그래도 돼?”
“아, 안 될 거 뭐 있어요….”
“황녀가 이렇게 음란한 자세 해도 돼?”
“…오빠는 낭군님이니까 해도 돼요….”
그렇군.
나는 슬쩍 귀두를 밀어넣으면서, 부끄러워 하면서도 착실하게 허벅지를 붙잡고 있는 아이리스에게 속삭였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이렇게 떡치는 거 여신님은 항상 지켜보고 있는 거 아니야?”
“──흐윽…!”
효과가 너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