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 영애의 남동생이 되었다-125화 (125/140)

EP.125 몰래 야한 짓 하기 (2)

그러고보니, 저번에 황궁에서 했을 때엔 아이리스가 내게 봉사해줬던가.

평생토록 대접 받으며 살아온 그녀이니만큼, 남에게 봉사한다는 사실을 꽤 낯설게 여기는 듯 했었다.

뒤늦게 부끄러워 하기도 했고.

반대로 그런 생소한 경험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내심 좀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하여튼 배덕감을 즐기는 기호를 제외하고서 보자면, 내 여자 중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취향을 가진 게 아이리스라고 볼 수 있다.

아닌가.

배덕감을 즐기는 시점에서 정상이라곤 볼 수 없을지도.

아무튼, 내게 암캐마냥 다뤄지는 걸 즐기는 누님이나, 아닌 척 틱틱대면서도 누님과 마찬가지로 마조 성향이 있는 누나랑은 다르다.

생각해보니 누나 두 명이 모두 마조히스트라니.

나중에 셋이서 한 번 해볼까.

누님 쪽이 먼저 적극적으로 암캐 모드가 되어주면, 경쟁심 때문에 누나도 불이 붙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소리 차단 결계까지 쳤겠다, 슬슬 안달이 난 아이리스가 소심하게 내 옷깃을 꾹 잡았다.

“오빠….”

이런.

눈 앞에 귀여운 동생을 두고 누나 생각을 하다니. 무척 실례되는 행동이었다. 나는 그런 나를 반성하고자, 아이리스의 젖가슴을 가볍게 주물러주며 속삭였다.

“누워볼래?”

오늘은 아이리스가 아니라 내가 어여삐 어루만져 줄 예정이다.

“네에….”

고분고분. 아까까지만 해도 이러면 안 된다느니, 손 대지 말라느니 하던 아이리스는 어디 가고 순종적이고 귀여운 여동생만 남았다.

이런 모습도 다 끝나고 나면 사라지겠지. 부끄러워서 아주 숨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여튼 그렇게 되기 전에, 아이리스를 실컷 예뻐해주리라.

아이리스가 내 팔에 살짝 안긴 채 품에 안기듯 눕고선 내 눈치를 살렸다.

“…이제 뭐 해야 해요?”

경험이 없는 아이리스다. 겨우 있는 경험이라곤 내 자지에 봉사를 해보거나, 아님 누나가 내 자지를 만지는동안 나와 입술을 쪽쪽 하는 정도 뿐인.

남에게 만져진 경험이라곤 없는 것이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겨드랑이를 통해 쏙 넣은 손으로 젖가슴을 살살 주무르며 속삭였다.

“일단 다시 키스부터 할까?”

아이리스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이 맞닿았다. 보드랍고 말캉한 입술이 내 입술과 닿았다. 할짝, 그녀가 혀를 내밀어 내 입술을 핥았다.

“응….”

손을 뻗어 내 뺨을 살짝 감싸고는, 애처롭게 내 입술을 할짝할짝 핥는다. 꼭 강아지가 주인의 손길을 바라는 것처럼.

나는 거기에 응하듯 혀를 내밀어선, 말캉한 혓바닥과 살살 부볐다. 촉촉한 타액이 서로 오갔다. 귀여운 강아지처럼 나를 갈구하는 눈길에 나는 넘어가고 말았다.

“후읏…!”

교태로운 신음. 내 손이 커다란 젖가슴을 주물렀다. 손가락으로 꼿꼿하게 선 유두를 굴렸다. 아이리스는 눈가를 미미하게 찌푸리며 허리를 뒤틀면서도 혀를 내밀었다.

“베읏, 응, 후응….”

강아지 같다고는 하지만, 레티 누님이나, 누나와는 달랐다. 레티 누님은 침대 위면 스위치가 올라가듯 돌변해 암캐가 되어버리는 변태였고, 누나는 아닌 척 하면서 나한테 엄하게 다뤄지는 걸 좋아하는 여자였다.

아이리스는 암캐라기보단, 그냥,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강아지였다. 순종적이고, 말 잘 듣는, 주인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강아지.

데이지랑 비슷하면서도, 또 달랐다.

데이지는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타입이다. 봉사에 보람을 느끼는 메이드라서 그런 거라고 해야 할까.

반면 아이리스는 내게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기뻐하는 타입이다.

“츄읍….”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끄러워 하던 모습은 집어던지고, 가슴을 주무르는 내 손등 위로 제 손을 올린다. 그리곤 내 혀를 쪽 쪽… 음란하게도 빨아댄다.

“흐응, 응, 쯔읍…. 헤읍, 아…. 응….”

몽롱해진 눈동자. 내 손등 위에 얹어진 손이, 내가 유두를 슬슬 굴려주면 쾌락에 내 손등을 긁는다.

“후읏…!”

그러곤 스스로 화들짝 놀라고는, 내 손등을 가녀린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울상이었다.

꼭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시무룩해져선, 내 눈치를 살피며 입술을 할짝 할짝…, 핥는 게 귀여워서 꼭 정말 강아지 같았다.

우리는 살짝 떨어졌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는 가까운 거리에서, 숨을 헐떡이는 소리만 한가득이다.

“오빠….”

애절한 목소리. 그녀는 내 손등을 긁었던 게 그리 미안했는지, 아직도 울상인 채 내 손등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손톱이 파고들어 따끔거리긴 했지만, 나는 그보단 웃음이 먼저 나왔다. 이 정돈 아주 간단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나 미안해 하는 게 귀여웠기에.

“많이 아파요…?”

꼭 자기도 모르게 주인을 앙 깨물어 버려서, 끙끙 앓는 강아지를 보는 기분이었다. 색다른 느낌. 나는 달래듯 아이리스의 턱을 살살 쓰다듬었다.

“괜찮아.”

“으응….”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두 눈에는 걱정이 깃들어 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쪽,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해주었다.

“응. 쪽….”

그리곤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이 슬금 내려가선, 매끈한 복부를 지나 아랫배, 그리곤 음부까지 도달했다. 아이리스는 어깨를 움츠리고, 허리를 슬쩍 비틀어 피하면서도, 내 손을 밀어내진 않았다.

“흐으.”

부끄럽다는 듯 앓는 소리만 낼 뿐.

그것이 무언의 허락임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손가락이 음부로 향했다. 손가락 끝이 슬쩍 스치고 지나가자, 아이리스의 어깨가 떨렸다.

“흑.”

고갤 푹 숙이고 있다. 내 손가락이 스윽 스윽, 보지를 쓰다듬었다. 꼭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듯.

“응, 앙….”

달콤한 숨소리. 아이리스의 손이 내 옷깃을 꼭 부여잡았다. 보지를 쓰다듬는 내 손바닥이 흥건하고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아이리스의 목덜미와 어깨에 코 끝을 스쳤다.

“뭐해요오….”

나는 흡혈귀다. 훤히 드러난 아이리스의 목덜미가 무척 탐스럽게 들어왔다. 풋풋한 과일 향기. 거의 몇 주씩이나 여행 중임에도 아이리스든 누나든 몸에는 향긋한 향만 풍겼다.

누나는 자연을 품은 정령사이기 때문이고, 아이리스는 경지에 오른 전사이자 용사이기 때문이리라.

어느 쪽이든 내겐 기꺼웠다. 흥분으로 인해 송글송글 맺힌 땀마저 과일의 과즙처럼 느껴졌다.

할짝. 혀 끝이 아이리스의 목덜미를 지났다.

“히윽.”

내 옷깃을 쥔 아이리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대로는 내 옷이 찢어질 듯 해서, 부러 매듭을 헐겁게 만들어 아이리스의 손에 풀려 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곤 다시 할짝.

“응….”

손가락 끝으로는 촉촉한 보지를 살살 만진다. 삽입하는 대신 입구 쪽을 공략했다. 통통하게 앙 다물린 입구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이따금 손가락을 사용해 벌려 클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으흑…!”

점차 반응이 왔다. 아직 조금 모자랐다. 나는 모자란 부분을 채울 방법을 알고 있었다.

“누나 몰래 하니까 좋아?”

“아…!”

질끈 감겼다가, 살짝 뜨였다가, 가만히 있을 줄 모르고 깜빡이던 아이리스의 두 눈이 아주 크게 떠졌다. 탄성과 함께, 얼굴이 급속도로 붉어져서는.

“아, 으, 으으읏…!”

발을 동동 굴리기 시작했다. 울컥, 손바닥에 흥건히 쏟아지는 애액. 잊고 있던 사실을 들춰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리스의 몸이 한층 달궈진 것이 느껴진다.

흥분한 여자의 몸이 내 손바닥을 흠뻑 적신다. 따로 만져주지 않아도, 줄줄 흘러나왔다.

“이거 봐.”

“으응! 하지마요…!”

부끄러운지, 귀까지 새빨개져선 나를 흘겨보는 아이리스다. 다만 눈매에 힘이 풀린 채라 무섭기보단 귀엽기만 했다.

스윽. 다시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흣!”

찔걱. 젖은 보짓살을 벌리자 끈적한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아이리스도 똑똑히 들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럼 나야 더 괴롭히기 좋지.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넣는다. 길다란 검지 손가락을 분홍빛 속살이 야금야금 삼켰다.

쯔붑. 음란한 소리. 검지 손가락을 머금은 보짓살이 꿈틀거렸다. 손가락이 앙 물고서 발판이라도 달라붙듯 내벽이 붙어서는 꼬옥 조여왔다.

“아앙….”

손바닥으로 가린 너머에서 수치심과 쾌락이 뒤섞여 만들어진 울음이 흘러나온다. 부끄러워 죽겠는데, 기분은 이상할 정도로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의 반응이었다.

나는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고, 내벽을 살살 훑었다. 대개는 보통 손가락 정도의 깊이에 하나쯤 약한 곳이 있기 마련이었다.

아닌 여자도 있을테지만.

어차피 예열의 과정이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내게는 손가락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건이 있지 않은가.

“우흑.”

손가락이 안쪽을 스윽 훑던 와중, 아이리스의 허리가 살짝 떠올랐다.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나는 그 지점을 다시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었다.

“으으으응!”

아이리스가 마침내 얼굴을 가린 손바닥을 치우고, 주먹을 쥐고서 내 가슴팍을 퍽퍽 때렸다.

“아, 아으, 하지마요 진짜. 아닌 거 같애. 네? 아 나중에 하자구요….”

영 생소한 감각에 당황한 듯 했다.

물론 그런다고 내가 멈출 리 없었다.

쯔붑. 손가락으로 다시 문질렀다.

“으흐윽!”

그녀가 아주 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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