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 영애의 남동생이 되었다-66화 (66/140)

EP.66 외전. 데이지 (2)

데이지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주인님의 부름을 기다리며 몸단장을 했다.

오늘 밤, 데이지는 주인님에게 안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랫배가 꾹 꾹 당겨서, 어쩔 줄 몰라 발 끝을 세우고 만다.

“아….”

애타는 목소리.

데이지는 자신이 뱉은, 달콤한 숨결에 그만 자기가 놀라고 말았다.

어젯밤, 주인님과 아가씨의 교성을, 문 너머로 들으며 스스로를 격렬히 위로할 때와는 달랐기에.

끝 부분만, 아주 살짝 닿았을 뿐인데.

허리가 찌르르, 아랫배가 찡찡 울리는 듯 한 이 감각은.

“후아.”

주인님.

나의 주인님.

데이지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곧 있을 주인님과의, …첫날밤. 그것을 생각하고, 비부를 만지면, 참을 수 없이 찌릿찌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온다.

그저 상상만 했을 뿐인데도 이 정도라면, 정말로 주인님의 손길이 닿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데이지의 눈가가 몽롱해졌다.

“주인님….”

애탄 목소리.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주인님께 봉사하기 위해, 준비를.

겨우 정신을 차린 데이지가 옷차림을 점검했다. 목욕재계 후 윤기가 흐르듯 뽀송해진 피부와, 촉촉한 머리칼. 거기에 은은하게, 티 나지 않게 풍기는 향을 위한 약간의 향수.

화장은 하지 않았다.

주인님의 손길에, 기쁨에 겨워 울다 보면, 눈물과 땀으로 화장은 금방 지워질테니까.

대신 조금 면적이 적고, 야한 속옷을 착용했다.

정말 이런 걸 입어도 괜찮을까? 은근히 보이지 않아? 그런 생각이 들 법한.

‘주인님이 좋아해주시려나.’

너무 천박하다고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을 하기엔, 이미 주인님의 손으로 절정해버린 횟수만 수십 회다.

그토록 집요하고 진득한, 침대 위에서는 짐승 같으신 주인님이니 이런 속옷을 입고 가더라도 싫어하시긴커녕.

“…”.

꿀꺽.

순간 머리에 떠오른, 주인님께 사정 없이 범해지고 정복 당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 데이지가 침을 삼켰다.

“읏….”

손 끝에 묻어 나온 촉촉한 액.

방금 막 입었음에도 촉촉하게 젖어버린 속옷이 부끄러워, 데이지는 서둘러 가운을 위에 걸쳤다.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긴 했지만. 오히려 너무 꾸민 듯한 옷보다는 이렇게 막 씻고 나온 옷차림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고른 것이었다.

보송보송한 목욕 가운이 속옷만을 입은 데이지의 촉촉한 피부를 부드럽게 감쌌다.

‘시간이….’

시계를 확인한 데이지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슬슬 주인님의 방에 가야 하는데, 준비에 빠뜨린 건 없는지 생각해보려 해도, 다급한 나머지 머릿속이 하얗게 물든 듯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이제 때가 되었다는 사실만 계속해서 떠오를 뿐.

더 이상 늦었다간, 주인님을 기다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데이지는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일단 주인님께 가자.’

눈을 질끈 감고, 데이지가 방을 나섰다.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 은은한 빛으로 밝혀진 밤의 복도를 데이지는 거닐었다.

주인님에게 가는 길.

데이지가 생각하기에, 그녀의 삶에서 이토록 심장이 거세게 뛴 적이 없었다.

분명 복도에는 그녀밖에 없는데도, 혹여 누가 듣는 건 아닐까 걱정 될 정도로 힘찬 박동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주인님의 방문 앞.

데이지는 심호흡을 하고, 노크했다.

똑똑─.

“주인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두근두근.

대답을 기다리는 그 잠깐의 시간마저도, 데이지에게는 무척 길게만 느껴졌다.

“들어와.”

이윽고 돌아온 대답.

주인님의 목소리였다. 데이지는 순간 긴장했던 마음이 탁 놓였다가, 이내 곧 주인님을 마주봐야 한다는 사실에 재차 긴장하며 문을 열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 간 데이지를 맞이한 것은, 은은한 불빛 아래,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의 주인님이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붉은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스칼렛이 말했다.

“뭘 그리 얼어 있어. 이리온.”

다정한 목소리. 저도 모르게 “네.”라며 대답해버릴만큼 달콤한 주인님의 부름에, 데이지는 부끄러움을 잊고 찬찬히 그에게 다가갔다.

한 발짝, 두 발짝 다가설 때마다 점점 가까워지고, 이윽고 스칼렛의 앞에 다다랐을 때.

꾹 닫혀 있던 데이지의 입이 열렸다.

“주인, 님.”

“응. 왜?”

더듬더듬.

붉어진 얼굴로, 바짝 긴장한 데이지가 스칼렛을 나지막이 부르자, 그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스륵.

데이지가 목욕 가운의 앞 매듭을 푼다. 매듭이 풀리자, 뽀얀 살결과, 매끄러운 복부가 아슬아슬 드러났다.

“제가, 봉사, 해드릴게요.”

내리깐 눈, 떨리는 입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함에도, 데이지는 꿋꿋했다.

스칼렛은 잠시 그녀를 물끄러미 응시하곤,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리오련.”

아. 다정한 주인님.

데이지는 스칼렛의 그런 다정하고도 상냥한 속삭임만으로도 아랫배가 저릿해지는 것만 같았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데이지는 자신의 아래가 이미 흥건하게 젖었음을 깨달았다.

데이지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무릎을 굽혔다.

이미 벌써 이렇게나 흥분해버린 몸인데, 주인님의 것을, 입으로 머금고, 봉사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물론 모든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물고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데이지의 교육을 맡았던 사람은 블랙우드의 메이드장이고, 무릇 한 가문에 평생토록 봉사해 온 이들이란 대개 마음가짐부터가 타인을 위한 헌신과 봉사심으로 가득 한 사람들이다.

즉, 메이드장의 성적인 경험 유무와는 별개로, 그녀가 데이지에게 가르쳐준 성교육의 내용 역시도 ‘남자에게 봉사하는 것은 여인의 기쁨’ 따위의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그 가르침을 머릿속에 ‘주인님께 봉사하는 것은 나의 기쁨’이라고 받아들인 데이지에게, 스칼렛의 자지를 입에 머금고 봉사한다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맛 보는 형태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쿵쿵.

떨리는 심장을, 손으로 가슴 언저리를 꾹 눌러 진정시키며, 데이지의 몸이 스칼렛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 들었다.

친애하고, 또 경배하는 주인님의 다리 사이, 주인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위치.

그곳에 자리한 데이지는, 문득 달콤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아니. 정말 달콤한가? 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할 수 없는, 허나 그 이상으로 뇌리를 파고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향기.

데이지는 순식간에 몽롱해진 기분으로, 주인님의 다리 사이로 천천히 파고들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목욕 가운 한 장만을 걸치고 있어서인지, 팬티 한 장으로 가려진 스칼렛의 우뚝 선 자지.

그것을 본 데이지는 순간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지금껏 매일 밤 주인님의 손길에 희롱당하고, 울부짖으며, 이따금 곁눈질로 훔쳐보긴 했으나 이토록 가까이에서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서.

이렇게 크구나….

메이드장을 통해 이론만은 빠삭하게 전수받은 데이지는, 평균적인 남성의 크기가 이 정도일 리 없다는 것쯤은 알았다.

아마, 이것보다, 이만큼은 더.

자신의 손으로 크기를 가늠하던 데이지는, 쉬이 가늠이 되지 않는 크기에 다시 침을 꼴깍 삼켰다.

“데이지?”

“…네, 네.”

멍하니, 자지를 응시하던 데이지는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서는, 손을 뻗어 팬티 너머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꼬옥, 손아귀로 버겁게 움켜쥔 기둥에서, 팬티 너머로 전해져 오는 뜨거운 열감에 다시 화들짝 놀라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그, 그럼, 벗기겠, 벗길게요….”

그렇게 말해놓곤, 손에 기둥을 쥔 채로는 팬티를 벗기지 못 하니, 손에서 놓아야 하는데, 괜히 그러기는 또 아쉬운 마음에 한참이나 기둥을 팬티 위로 슥슥 부빈다.

“흐으, 으….”

움찔. 그 커다란 기둥을 손으로 훑으며, 안 그래도 징징 울리던 아랫배가 욱신 거릴 지경이었다. 데이지는 얕은 신음을 흘리며, 이대로 팬티를 벗기기엔 빳빳하게 선 자지가 너무 커다래서, 기둥을 잡아 위치를 옮겼다. 그리고나서 천천히 팬티를 벗겼다.

“아….”

드디어.

두 눈으로 담게 된, 주인님의 자지.

자지…. 천박하고, 음란한 단어임에도 데이지는 상관없었다. 주인님의 자지라면 오히려 좋았다. 두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도, 좋아 미칠 것 같았다….

스칼렛의 자지는 무척 컸다. 크고, 굵고, 그리고 흉악하게 생겼다.

‘워, 원래 다 이렇게 생긴 거야?’

크기에 대해서야, 이미 들은 바가 있으니 스칼렛의 크기가 무척 크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지의 생김새 따위가 어떤 게 평범한 것인지, 숫처녀인 그녀가 어찌 알겠는가.

그럼에도 데이지는 절대 스칼렛의 자지가 평범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기둥 곳곳에, 수컷의 우월함을 과시하듯 불거진 핏줄과, 유려한 곡선, 살짝씩 껄떡일 때마다 보이는, 묵직하고 커다란 정액주머니.

크기 뿐 아니라, 그 형태마저도 이상적인 물건.

데이지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봉사, 봉사하겠습니다….”

한참이나 넋을 잃은 채 자지를 물끄러미 응시하던 데이지는, 이내 얼굴을 확 붉히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웃는 주인님을 마주 보기 부끄러웠기 때문에.

허나 자지를 앞에 두고 눈만을 가린다는 행위가 오히려 수컷을 더욱 꼴리게 만들었기에, 자지는 한층 거세게 껄떡거렸다. 어서 봉사하라는 듯.

데이지는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다. 아까부터 머리를 주무르듯, 몽롱하게 만드는 향기 탓에 쉬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는데, 막상 또 이렇게 자지를 코 앞에 두니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눈을 가린 데이지가, 조심스럽게 자지의 끄트머리에 고개를 가까이 했다.

“쪽….”

조심스런 입맞춤.

성직자가 성물을 대하는 태도가 이럴까 싶을 정도로,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로, 귀두 끝에 입술을 댄 데이지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주인님의 향기….’

직접 입에 머금고 나니, 더더욱 짙어진 듯 했다. 데이지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손으로 아래를 위로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찬찬히 귀두에 여러 번 입맞춤했다.

“후읍, 쪽… 쪽….”

자지의 끝, 귀두의 갈라진 균열, 그 다음은 귀두와 기둥을 연결하는 굴곡진 부위, 그 다음은 핏줄이 흉악하게 불거져 있는 기둥.

차례로, 마치 경배하듯 찬찬히 입술을 대고 쪼옥 쪼옥 소리를 낸 데이지가, 이윽고 자지 뿌리까지 다다랐다.

“후아, 응. 쪽… 쪼옥….”

자지 뿌리, 남자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처박는다는 행위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쾌감을 느낀 데이지가, 뿌리 부근부터 음낭까지 차례로 입술을 부볐다.

“옳지.”

스칼렛의 부드러운 목소리.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 데이지는 황홀할 지경이었다.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고, 허리가 파르르 떨리고, 그런, 머리가 새하얗게 표백 될 정도의 행복감.

스으, 스으, 자지 뿌리에 고개를 처박은 데이지는 본능적으로 주인님의 체취를 쫓았다.

코와 입술을 부비적대며, 천천히 주인님을 들이마신다.

“그렇게 좋아?”

스칼렛의, 웃음기 머금은 목소리에 데이지가 흠칫 어깨를 떨었다.

자지를 안면에 올려, 마치 좆 받침대와 같은 꼴로, 주인님의 눈치를 살핀다.

“네, 네….”

“뭐가 좋아?”

전부 다요.

주인님이면 전부 다 좋아요.

차마 그렇게 말하기에는, 불알에 입술을 부비며 헥헥 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운 그녀였다.

게다가 그런 그녀를 가만히 둘 스칼렛이 아니었다.

“주인님 자지가 좋아?”

“…네.”

슥. 스칼렛의 손가락이 데이지의 턱을 받친다. 그리곤 살짝 당겨서, 자지 뿌리에 안면을 대고서 부비적 대던 그녀의 머리가 들린다.

아. 데이지가 낮은 탄성을 흘리며 스칼렛의 손길을 따르면, 어느새 그녀의 눈 앞에 귀두 끝이 놓인다.

그녀는 절로 주인님이 무엇을 원하는 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아…”

주인님이 보는 앞에서 흉할 정도로 입을 쩍 벌리는 건 부끄럽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귀두조차 쉬이 물기 힘든 사이즈였다. 그러니,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입을 벌린 뒤.

“쬬옵….”

자지를 입에 머금고, 꼴딱 숨을 삼켰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코를 찡긋 거리고, 찬찬히 귀두부터 입 안으로 삼킨다.

단정하던 데이지의 얼굴이 볼품 없이, 음란하게 망가진다. 두 눈은 몽롱하게 풀리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자지를 삼키기 위해 무리하게 벌린 입으로 타액이 뚝 뚝 떨어진다.

“츄릅… 베에….”

자신이 망가지는 것조차 개의치 않고 데이지는 봉사에 열중했다. 귀두를 혀로 낼름, 핥으며 천천히 기둥까지 나아간다.

“케흡.”

중간에 한 번, 미리 각오했던 것보다도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크기에 잠깐 멈춘 채 콜록대긴 했으나 그 와중에도 입에서 자지를 빼지도 않고, 또 어설프게 치아로 기둥을 긁지도 않았다.

다만 조심스럽게, 천천히 삼켜가며.

“헤윽. 흡, 크응, 쭙. 쭈읍. 헥. 츄릅….”

버거운 크기에 숨을 할딱이고, 그렇게 숨을 거칠게 쉴 때마다 머리를 반죽마냥 주물러대는 달콤한 향기에 또 몸이 달아오르고, 뜨거운 자지의 열감이 입 안을 가득 채운 채 숨구멍을 턱턱 막히게 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채 엉덩이가 벌벌 떨리는, 그런 상태로.

“츄부, 츄웁. 쪼옥, 쪼옥. 쭙….”

자지를 빨았다.

입에 머금은 채, 혀를 굴리거나, 쪽 쪽 소리 내어 빨거나.

주인님께서 기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 하는 상황에서 자지를 빠는 데에 열중했다.

“옳지.”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스칼렛은 데이지를 그렇게 칭찬해주었다.

그것이 데이지는 좋았다. 자신의 봉사로, 주인님이 기뻐하고 있었으니까.

“헤읍, 후읍, 크흥, 츄웁. 쪽, 쪼옥….”

파르르 떨리는 허리며, 저도 모르게 흔들리는 엉덩이. 팬티를 입고 있음에도 뚜욱 뚜욱 떨어지는 애액 따위도 모른 체 하며, 데이지는 하염 없이 자지를 빨았다.

“흐. 그래. 잘 하고 있어.”

길고 고운 손가락으로, 스칼렛의 불알을 만지작 거리거나 하면, 데이지의 주인님은 그렇듯 다정한 목소리로 쓰다듬어주며 칭찬해주셨다.

그녀의 고개가 앞뒤로 움직인다. 츄읍, 츄웁. 음란하고 질척한 소리가 부끄러울 정도로 적나라했다.

암컷이 수컷에게 봉사하며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데이지는 알 수 있었다.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묻고, 자지를 빤다. 그것만으로도 여자는 행복할 수 있는 생명체였던 것이다.

“크. 데이지. 슬슬 쌀 거 같은데.”

스칼렛의 떨리는 목소리. 데이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손이 데이지의 뒷머리를 붙잡았다.

“케흑. 크픕, 흐읍, 헤윽, 응급, 쭈읍….”

데이지는 그런 거친 손길마저 하염 없이 기쁘게 받아들이며, 주인님의 총애를 만끽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로 그렁거려 앞이 흐릿해져도, 데이지는 자지를 목구멍 너머, 꼴딱꼴딱 움직이는 목울대를 부풀리며 받아냈다.

데이지는 그렇게 속절 없이 그의 손길에 붙들려 좆을 꾸역꾸역 목구멍 너머까지 삼키고는, 이윽고, 목구멍에 퓻, 퓨 쏟아지는 정액을 받아들였다.

“헤윽, 흑, 흐극, 아후음. 응….”

꿀렁.

목구멍을 진득하게 두들기는 백탁. 끈적하고, 목구멍에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정액, 입 속을 가득 채운 그것으로부터, 뇌리를 물들이는 수컷의 향기.

“후우우….”

이윽고 스칼렛이 자지를 빼내자, 타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돼 엉망진창으로 더러워진 자지로부터 반투명한 액이 죽 늘어져, 입술에 늘어붙는다.

“아아, 해봐.”

“베에….”

“옳지. 혀로 굴리고, 삼켜.”

혀를 슬쩍 내밀고서, 끈적끈적한 정액으로 하얗게 물든 혓바닥을 주인님께 내보인 데이지가, 고분고분 혀로 정액을 살살 굴렸다.

무척 맛있다는 듯.

아예 입에 정액을 머금고 그 향을 몇 초간 들이키기까지 하다, 꼴깍, 목으로 넘긴다.

“후으.”

거친 딥스롯에 눈망울에 매달린 눈물을 닦아내며, 데이지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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