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9 스카디·아셰라드 (2)
여왕의 새하얀 살결 위로 땀방울이 또르륵 맺혀 흘러내렸다.
침실을 뜨겁게 달군 열기와, 진득하고 끈적한 마찰에 붉게 물든 여왕의 옥체가 부드럽게 흔들렸다.
“흐읍. 흑, 하윽….”
찌걱 찌걱.
허리를 움직여, 축축하게 젖어든 질벽을 기둥으로 긁을 때마다 절로 터져 나오는 여인의 쾌락 젖은 신음소리.
제아무리 손으로 입을 막고, 이를 앙 다물어 버티려 한들 결국 참지 못 하고 이따금 새어나오는 허덕임과, 음란하고 질척한 마찰 소리.
“하악. 으긋. 윽…. 읏.”
농익은 여인의 커다란 젖통을 움켜쥐고, 살살 손바닥 안에 굴려주면, 달콤한 숨소리가 색색 흐른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좆기둥을 받아들이는 데에 버거워 하던 여왕의 보지는 어느샌가 씹물로 범벅이다.
“으극. 읏, 흐으응…!”
찔걱.
가볍게 허리를 들어, 각도를 달리 하면서 능숙하게 구멍 속을 헤집어주자, 여왕의 허리가 벌벌 떨렸다.
“아, 아아. 아….”
입을 벌린 채, 흐릿한 눈동자로 잠시 나를 올려 보다, 다시 팔로 눈을 가린다. 길다란 귀가 파닥거렸다.
나는 가볍게 웃었다.
“좋은가?”
“네, 네…. 기분, 좋습, 니다…. 흣.”
그야 여기서 좋지 않다고 말하는 건 눈치 없는 짓일테니, 순순히 기분 좋다고 대답할테지만.
‘기분 좋다’라고 말하는 순간, 자지를 감싸 물던 질벽이 일순 끈적하게 수축하는 것을 느낀 나는 부드럽게 허리를 놀렸다.
팡, 팡.
“윽. 흑, 흐앗. 아, 아아….”
줄줄 흘러내린 씹물로 흠뻑 젖어버린 가랑이며 허벅지에, 내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 음란하고 천박한 소리에, 여왕의 귀가 또 한차례 파닥거렸다.
쯔걱, 쯔거억.
한 차례 아이를 낳은 적 있던 미망인의 보지는, 어느새 외간 남자의 자지를 게걸스레 빨아먹고 있었다.
길다란 좆기둥이 들락거릴 때마다 달라붙는 선분홍빛 질벽을 헤집고 나면, 음란한 암컷즙으로 범벅이 된 좆기둥이 흠뻑 젖어 액을 뚝뚝 떨어뜨린다.
그리고 다시 밀어넣어서, 푹 푹 찔러주면.
“흐윽. 흡, 하윽…. 으흐응….”
달콤한 신음.
쉴 틈 없이 내벽을 긁어주는 내 허리짓에, 슬슬 몽롱해진 눈으로 여왕이 입가를 벌렸다.
무미건조하고 사무적이던 태도의 여인이 쾌락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는 주제에 그리도 좋은가?”
“아, 흐윽…! 그런 말씀, 하시면…, 윽. 긋!”
대답을 피하려 하는 여왕의 안쪽을 자지로 지그시 눌러주자, 곧바로 반응이 터져나온다.
“흐으응. 으응, 아… 거기… 거기는, 흐읍….”
“대답해야지.”
문질문질.
허리를 빙글 움직이며, 귀두를 맞댄 안쪽을 비벼주자, 숨이 턱 막힌 듯 여왕의 몸이 벌벌 떨린다.
“아, 아! 아닙니다. 아들, 아니니까, 괜차핫, 갠찬, 습니다하….”
아무리 절연했다지만, 이런 취급인가.
나는 웃으며 재차 피스톤질을 이었다. 잘 했다는 의미로, 거칠게.
찌걱, 찌걱찌걱.
“흑! 아, 흐읏. 으흐응, 응, 앗, 앗, 앗…!”
달콤한 교성을 뱉으면서도, 어떻게든 표정을 지키려던 여왕의 노력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팡 파앙.
몇 차례 보지 둔덕을 두들겨주자, 부드럽게 녹아내린 얼굴로, 여왕이 자지러졌다.
절정에 무너져 내린 여왕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치솟은 사정감.
“흐그으읏…….”
파르르.
이윽고 절정에 다다른 여왕의 몸이 곧게 펴져서, 움찔움찔 떨려왔다.
허벅지, 골반, 아랫배까지 골고루 경련이 퍼져가, 커다란 젖가슴마저 부드럽게 떨림에 맞춰 출렁이고서, 숨을 헐떡이는 여왕.
거기에 맞춰, 깊게 허리를 밀어넣은 채로, 울컥 울컥 정액을 배출했다.
“흡. 흐으….”
얕게 숨을 고르며, 사정을 받아내는 그녀를 잠시 내려다보다, 허리를 뒤로 빼냈다.
찌걱….
찢어질 듯 하여 걱정 되던 콘돔이 다행스럽게도 버텨줬는지, 정액으로 대가리를 부풀린 좆기둥이 발기를 풀지도 않고 껄떡댔다.
대충 콘돔을 벗어 묶어 여왕의 머리맡에 던져놓곤, 그녀의 몸 위로 내 상체를 기댔다.
맞닿은 배꼽과, 부드럽게 내 가슴팍에 뭉개지는 커다란 젖가슴, 부드럽고 향긋한 암컷의 육체를 끌어안았다.
“아….”
놀란 듯, 작게 탄성을 뱉은 여왕이, 조심스럽게 내 등을 마주 안았다.
그 상태로 잠시.
뜨겁게 달아오른 서로의 열기를 나누다, 나는 새롭게 콘돔을 꺼냈다.
“….”
눈동자가 잘게 흔들린 여왕이 우스워, 픽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나?”
“…네.”
“사별한 남편은 그랬나보지.”
“…….”
여왕은 이번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엎, 드리면 되겠습니까?”
“아니.”
조심스럽게 체위를 바꿀 지 물어보는 여왕이었으나, 나는 그녀가 그대로 누워 있도록 하게 하곤, 다시 꽉 끼는 콘돔을 낀 자지를 그녀의 허벅지에 비볐다.
“아….”
이미 흠뻑 젖어 있는 여왕의 보지에 귀두를 대고서.
“엎드리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니까.”
“흣.”
“똑똑히 봐두도록. 네 주인의 얼굴을.”
“…네.”
찔걱.
저항 없이 부드럽게 질구를 벌리며 들어간 좆기둥을 감싸는 질벽.
2차전임에도 불구하고, 아까 전의 정사보다도 한층 더 부드럽고 쫀득하게 감싸오는 듯 했다.
“흥분했나?”
“흐읏. 네, 네…?”
홍조 띤 얼굴. 허덕이는 숨소리. 이제 겨우 자지를 밀어넣었을 뿐인데, 파르르 떨리는 아랫배.
웃으며 여왕의 뺨을 쓰다듬었다.
“네게서 남편의 흔적과 기억을 지우겠다는데, 오히려 흥분한 것 아닌가.”
“아니, 안, 아닙. 하윽.”
푹. 단숨에 좆뿌리까지 밀어넣은 채, 포르치오를 살살 부비자 여왕의 입이 다물렸다.
이미 무뚝뚝한 여왕의 가면은 깨진 지 오래, 눈물이 그렁한 채 나를 올려다본다.
“아니라고?”
“아. 아닙, 니다하. 흣. …으긋. 거기, 거기 안, 댑니다.”
풀린 발음으로 안 된다고 해봤자.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포르치오를 귀두로 꾹꾹 눌러주자, 이미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여왕의 질내가 순식간에 항복해버린다.
“흐그으으읏.”
가볍게 절정.
팡 팡 허리를 흔들어주면서, 포르치오를 톡톡 문질러주니.
“아윽. 아, 하아윽. 으긋. 응. 헤윽…!”
또 가볍게 절정.
템포를 바꿀 필요도 없이, 안쪽을 종종 건드려주기만 해도 무난하게 여왕의 몸을 착실하게 함락해 간다.
“응, 으긋. 으극. 거기 안 댑니다….”
발광하던 왕자는 어느샌가 제 어미의 타락을 두 눈으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다지도 충격이었는가.
나는 보란 듯, 그녀의 엉덩이를 바짝 들었다. 위에서 아래로 푹푹 찍어누르는 굴곡위.
찌걱.
그 상태로 가볍게 허리를 흔들자, 새로운 각도로 아랫배를 긁히는 쾌락에 여왕의 몸이 한 차례 경련했다.
“우흐으으으읏…. 학…!”
팡.
팡 팡, 팡…, 뿌득.
빠르게 안 쪽을 쑤시고 있을 때.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윽. 흐긋. 아, 흐….”
여왕은 이미 헤롱헤롱 해진 상태.
나는 슬쩍 접합부를 바라봤다. 허리를 위로 쭉 들어올리니, 길다란 좆기둥이 여왕의 음란한 구멍에서 빠져나오며, 찢어진 콘돔이 눈에 들어왔다.
“쯧.”
나는 혀를 차면서 자지를 빼냈다.
“이봐.”
“흐읏. 네, 네….”
“새 콘돔을 꺼내 씌워라.”
기진맥진. 눈이 풀린 여왕이 고분고분 새 콘돔을 뜯어냈다.
그리곤 이미 찢어진 콘돔을 벗기면서, 몽롱한 눈으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던 좆기둥을 잠시 몽롱하게 응시하더니.
“응, 쪽….”
가볍게 자지 끝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곤 시키지도 않은, 입에 콘돔 끄트머리를 물고서, 자지를 머금고 도르르 콘돔을 씌우기 시작했다.
“츄웁…. 응, 푸흐…. 큽….”
자지의 길이에 비해 콘돔 자체의 사이즈는 별 거 없어서, 굳이 자지 뿌리까지 삼킬 필요가 없음에도, 여왕은 기어코 좆뿌리까지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케흡. 큽, 켁….”
마치 칭찬을 바라는 암컷의 눈이라, 그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다.”
“츄웁… 네헤.”
내 칭찬에 피실피실 웃으면서도, 이미 여왕의 위엄 따윈 온데간데 없다는 것쯤은 알텐데도 어떻게든 위엄 있어 보이는 진중한 눈매가 오히려 귀여웠다.
쾌락에 굴복해 허벅지를 흥건하게 적시고도 모자라 액을 뚝뚝 흘려대며, 어서 박아달라며 누워 다시 다리를 활짝 벌린 여왕.
나는 새롭게 갈아 낀 콘돔을 밀어넣었다.
“흐그읏….”
그 날 스카디 여왕은 안면과 젖가슴 위를 정액으로 하얗게 더럽히고, 일곱 개의 정액으로 가득 찬 콘돔을 배 위에 올리고서 더 이상 받아내지 못 하고 기절하는 것으로 잠들게 되었다.
*
다음날.
여왕은 분명 한 시간이 넘도록 몸 전체를 씻어내고, 클린 마법도 몇 번이고 사용했는데도 어딘가 수컷에게 정복 당했다는 증거가 지워지지 않고 남은 거 같아 묘하게 찝찝해 하면서도, 은근히 또 마음에 들기도 한 듯 기묘한 표정으로 나를 마중했다.
“놈의 시체는 내가 가져가마.”
여왕과의 정사를 끝내고, 더 이상 쓸모를 다 했다고 판단해 그림자로 삼켜버린 왕자는 지금도 내 그림자 속에 잠들어 있었다.
누님이 떠나기 전 조언한대로 나중에 프리드리히의 마탑에 의뢰해 악마와 계약했던 놈의 몸에 대해 분석해볼 생각이었다.
“가시는 건가요….”
은근하게 아쉬운 티를 내는 여왕이었으나 모른 척 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방문할테니 그때까지 얌전히 있어줬으면 좋겠다.
대수림의 통치는 완전히 일임했으니 알아서 잘 할테지.
“그래.”
“알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뵙기를.”
허리를 깊이 숙인 여왕.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이 이상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도, 아쉬움만 더 할 테니까.
어젯밤의 일로 그녀가 나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고한들, 내게는 그럴 마음이 없으니까.
그렇게 여왕과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워프 게이트에 올랐다.
목적지는 아카데미.
아마 누님도 데이지도 아카데미로 복귀 해 있겠지.
워프 게이트의 빛이 나를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