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 영애의 남동생이 되었다-31화 (31/140)

EP.31 3P

체페슈를 상징하는 동물이 무엇이냐 하면, 제국의 모든 이들이 아마 까마귀를 떠올릴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박쥐도 있으나, 그것은 꼭 체페슈만의 상징이 아니라 흡혈귀라는 종족 자체의 상징에 가까웠다.

흠.

누님이 말했던 ‘까마귀’의 정체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사병이구나?”

“맞아.”

누님은 대견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사륵. 간질거리는 기분에 누님을 끌어안고, 침대에 풀썩 밀어뜨렸다.

“앗.”

그렇게, 약한 탄성을 흘린 누님이 이내 후후 웃고는.

“아직 누나 설명 안 끝났는데?”

“하면서 설명해주면 되잖아.”

누님의 젖가슴에 고개를 묻고 살내음을 맡으며 고집을 부렸다.

따끔.

귀를 꼬집는 손길에 고개를 들자, 누님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내 귀를 마구 꾹꾹 잡아당기고 있었다.

“하면서 어떻게 설명하니? 정신 차리기도 힘든데.”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누님이 내 가슴팍을 손으로 밀었다.

“누우렴. 대신 손으로 해줄게.”

좋지.

나는 누님과 위치를 바꿨다.

침대에 누워, 베개 두 개를 쌓아 높이를 맞추고 그곳에 등과 머리를 기대니, 자연스럽게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온 누님과 눈이 마주쳤다.

“어떻게 해줄까?”

“하고 싶은대로 해봐.”

“흐응.”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듯 피실피실 웃던 누님이, 새하얀 장갑을 꺼냈다.

척 봐도 값 비싸 보이는 실크 장갑이었다.

“⋯자아.”

일부러 보란 듯 느릿느릿, 제 손에 장갑을 입힌 누님이 길쭉한 손가락을 사르륵 움직였다.

“어때?”

“⋯뭐가?”

히죽.

장난기가 맴돌면서, 그 특유의 요염한 미소를 띤 채 누님이 내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뭐긴. 누님의 손이 어떻냐는 거지. 야하지?”

그야.

“엄청 야하지.”

“후후.”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몇번 끄덕인 누님이, 내 바지를 붙잡았다.

순백의 실크장갑은, 마치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함과 같았다.

고귀한 아가씨인 누님이, 순백의 장갑을 끼고서, 남자의 바지를 벗기려 한다.

그런 상황이 나를 흥분케 했다.

“어머.”

팽팽해진 바지의 앞섶에, 찬찬히 바지를 벗기던 누님의 눈도 동그래졌다.

깜짝 놀랐다기보단, 슬쩍 바라본 누님의 눈동자가 희번득 빛난 것 같았다.

입맛을 다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까마귀가 정확히 어떤 건데?”

“흐흥⋯. 네가 생각했던대로가 맞아.”

누님은 내 질문에 성실히 대답을 하면서도 온 신경이 내 하반신으로 향한 듯 했다.

꼭 선물상자를 여는 어린아이처럼, 두근두근 신나는 얼굴로 바지를 내려버리자, 갇혀 있던 좆기둥이 거칠게 튀어나왔다.

“꺄악. 짐승 자지⋯.”

겁 먹은 듯 이제 와서 놀란 척 해도, 숨길 수 없는 열망이 누님의 눈동자에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당장 자지를 쪽쪽 빨아버릴 기세라, 손을 뻗어 누님의 턱을 잡았다.

“으응⋯.”

“설명부터.”

“치.”

단호한 대답에, 누님이 슬쩍슬쩍 몸을 일으켜 올라왔다. 내 옆자리에 누워선, 실크 장갑 낀 손으로 부드럽게 자지를 감쌌다.

“큼.”

“귀여워. 기분 좋아?”

까끌거리는 감촉에 몸을 약하게 떨자, 누님이 귓가에 속삭이며 자지를 살살 문질렀다.

누님은 다른 한 손으로 내 상의를 살살 풀어헤치더니, 쇄골에 고개를 대고선,

“쪼옵⋯.”

입술을 부비고, 빨거나 깨물며 키스마크를 새겼다.

나 역시 가만 있을 수 없어 손을 뻗어 누님의 등을 느릿느릿 훑어내리자,

“후응⋯. 쪽⋯.”

누님의 몸이 흠칫 떨리곤, 질 수 없다는 듯 키스마크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고 내 가슴팍을 혀로 낼름낼름 핥아댔다.

기분이야 좋았지만, 역시 본론에서 벗어나려 하기에 누님의 커다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렸다.

“읏⋯.”

그제서야 잠시 멈춘 누님은, 스위치가 켜질랑 말랑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다,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 자지를 슥ㅡ 슥ㅡ 문질렀다.

“으음. 데스 나이트가 뭔지 알지?”

“생전에 너무 강력해서, 언데드가 되고 나서도 자아를 지닌 기사 아냐?”

“얼추 맞아. 쪽. 까마귀는 그런 존재들로 구성 돼 있는 구울 부대야.”

“⋯구울?”

“응⋯. 쪽, 쪽⋯.”

깨끗하던 순백의 장갑에 자신의 타액을 베에 뱉어내 윤활제 삼은 누님은, 정성껏 자지를 문지르며, 내 상체를 쪽 쪽 빨아댔다.

성심성의껏 설명하고 있으니 그마저도 하지 말라고는 할 수 없어서,

아니, 그냥 솔직히 기분 좋아서 나 역시 가만 들으며 누님의 봉사를 즐겼다.

“츄⋯. 원래 구울은 흡혈귀가 되지 못하고 이지를 상실한 이들이잖니? 분류상으로도 언데드에 가깝구. 쪽⋯.”

“그렇지⋯. 읏.”

“후후. 여기가 좋니? 쪼옥. 아무튼, 체페슈에 충성하던 이들 중에서도, 특출난 이들은 있었어.”

“흐⋯. 흡혈귀가 될 적성은 없지만, 반대로 구울이 되어도 자아를 유지할 정도로 강력한?”

“그렇지. 쪽.”

누님이 더듬더듬 내 상체를 죽 혀로 핥다, 내 유두를 머금었다.

잠시 내가 입을 다물자, 누님은 요염한 눈빛을 빛내며 신나서 살살 혀를 굴리며 말을 이었다.

“츄우. 되려 흡혈귀 적성이 있는 이들보다, 그런 이들이 차라리 나았어.”

탁ㅡ 탁ㅡ.

누님의 타액과 첨단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뒤섞여 진득진득한 윤활제 역할을 했다.

레티는 새하얗던 실크장갑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 않고, 아름다운 손으로 자지를 흔들어댔다.

“구울은 부모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법이니까.”

흡혈귀 역시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고위 혈귀의 명령에 강제당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반대로 그 고위 혈귀와 동격이 되고 나면 강제성은 힘을 잃어버린다.

갓 흡혈귀가 된 이가 체페슈만큼의 격을 쌓는 건 수백년의 시간이 필요할테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니 차라리 천년이고 이천년이고 쭉 종속시켜 부려먹을 수 있는 구울이 낫다는 결론이 나와도 이상하진 않으리라.

“츄웁⋯. 실제로 자아가 남을 정도로 강력한 구울은 어정쩡한 흡혈귀보다도 훨씬 강했어.”

“읏. 그렇군.”

스윽. 스윽.

귀두를 괴롭히듯 손바닥으로 좆끝을 부비거나, 자지 뿌리부터 꾹 잡고서 탁탁 쳐올린다.

슬슬 아래에서 사정감이 끓었다.

“레티.”

“응. 레티 누나 손에 싸자?”

나지막하게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도, 레티는 당황하지 않고 제 장갑을 벗었다. 그리곤 자지에 씌우고는,

“스칼렛 아기씨 누나 장갑 안에 퓨퓨 해주렴. 퓨퓨ㅡ♡”

“⋯큭.”

나는 새하얀 장갑 안으로, 진득한 정액을 싸질렀다.

퓨웃. 강렬하게 쏟아낸 정액이 장갑 안을 거칠게 두드리자, 장갑 위로 자지를 짜내듯 쓸어내던 누님이 “와아.”하고 감탄할 정도였다.

“누나가 쓰던 장갑 더럽혀서 좋아? 이렇게.”

문질문질.

퓻.

“⋯진득한 정액 싸대구.”

누님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졌다. 눈 앞에서 내 정액을 보아서 그런지, 사정이 마무리 된 장갑을 벗기곤 그것을 멍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곤 슬쩍 가까이 가져가서.

“⋯킁.”

슬쩍 향을 맡고는, 몸을 흠칫흠칫 떨어댔다.

“후아아⋯.”

헤실헤실 풀어진 얼굴로, 열중해서 장갑을 입술이며 코에 비비다, 이윽고 혀를 슬쩍 내밀어 내가 안에 싸지른 정액을 슥슥 핥아먹기 시작했다.

“베에⋯. 냠⋯. 쮸웁⋯.”

엄청 변태 같은 광경이었다.

나는 본인이 눈 앞에 있는데도 정액 싸지른 장갑에 열중한 누님의 모습에 어이가 없기도 해서, 엉덩이를 재차 찰싹 때렸다.

“흐윽!”

하지만 그게 마지막 방아쇠였는지, 결국 장갑에 고개를 푹 파묻고 있던 누님의 몸이 파르르 경련했다.

“헤윽⋯. 후읏⋯. 미안, 미아내. 으응.”

손에서 장갑을 놓고, 누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몽롱해진 정신을 바로 잡는 듯 했다.

“후우우⋯.”

이윽고 눈빛이 원래대로 돌아온 누님이, 부끄럽다는 듯 내 가슴팍으로 꾹꾹 고개를 부볐다.

“⋯그래두 좋았지?”

귀엽기는.

대답 대신 내 손찌검에 빨개진 엉덩이를 주물러주자, 누님은 은근히 내 몸에 젖가슴을 부비며 “으응⋯.” 하고 신음을 흘렸다.

“아무튼⋯. 삼대 가문은 다 그런 사병이 있어. 노스페라투는 우리랑 반대로 휘하에 흡혈귀 가문을 여럿 거느리고 있고⋯.”

“드라쿨레아는?”

“엘프나 드워프 같은 이종족을 혈족으로 받아들여서 세력을 불렸어.”

나름 체페슈가 제국과 이종족 간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드라쿨레아의 역할을 오히려 체페슈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각 가문 별로 나뉘어진 특징이구, 우리가 드라쿨레아의 영역마저 침범했다간 균형이 무너지기도 하니까⋯.”

라고.

견제책이라면 그럴 수 있지ㅡ.

대충 납득하고서,

“⋯으응. 이제 슬슬 청소하면 안 돼?”

청소펠라 하게 해달라고 칭얼거리는 누님의 입에 자지를 물려주려 하던 그 때,

“또 두 분이서 먼저 하구 계셨죠⋯! 오늘은 저 먼저였잖아요!”

외출했다 돌아온 데이지가 난입했다.

그나저나, 처음엔 누님에게 꼼짝도 못하던 데이지가 이제는 큰 소리도 칠 줄 알게 되고. 많이 컸구나.

블랙우드가 체페슈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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