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입학 (5)
물빛 머리칼이 침대 위로 흐트러졌다.
정숙한 디자인의 교복으로도 감히 감출 수 없던 풍만한 젖가슴이 음란한 곡선을 그렸다.
가슴에서 굴곡져 허리와 골반으로 내려오는, 오직 여인에게만 허락 된 아름다움.
가쁜 숨으로 할딱일 때마다 얕게 흔들리는 젖가슴의 형태가 일순 일그러진다.
“흐읏….”
단단한 수컷의 손아귀에 붙잡힌 가냘픈 여인의 신음소리. 달뜬 듯 내뱉은 숨결이 달콤했다.
스칼렛은 고개를 숙여 풍만한 젖을 한 입 베어물었다. 확 풍겨오는 젖내음과, 부드러운 살갗에서 느껴지는 말캉거리는 촉감.
손가락으로 유두를 굴리면서도, 착실하게 젖어든 크리스티나의 아랫배에 제 아랫배를 맞댔다.
꾸욱.
부드러운 하복부에 올려진 수컷의 것.
크리스티나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일전에 하룻밤, 불장난에 가깝게, 열락의 밤 속 몇 번이나 물고 빨고 하긴 했었지만….
결국 그녀는 아직 처녀였다.
자신의 아랫배에 맞닿은 자지의 생경한 감촉이 낯설고 두려우면서도, 기대해버리는, 그런.
“스칼렛니임….”
이윽고 나오는 건 애달픈 매달림이다.
침대 위의 주인은 눈 앞의 사내였으며, 아랫배를 꾹꾹 당겨오는 이 정체불명의 열감을 해소시켜줄 유일한 사람 역시 눈 앞의 그였다.
크리스티나는 이미 스칼렛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처녀는 단지 스칼렛이 다만 아직 가져가지 않고 훗날을 기약했을 뿐. 크리스티나에게 진정 자신의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할 법한 것은 하나도 남지 않은 채였다.
여인이 남자를 알기 전에 먼저 굴종과 복종으로의 행복을 알았다.
“뭐가 그리 애 타.”
다만 여인의 매달림에도 스칼렛은 짓궂게 웃을 뿐이다. 크리스티나의 바람이 무엇인지쯤 진즉 알았음에도, 모른 척 그녀의 아랫배에 바지 안에 감춰둔 자지 기둥을 슥슥 비벼대기만 했다.
그럴 때면 크리스티나는 현기증이 일 것만 같았다. 처녀인 자신이 이토록 매달리는데 그깟 자지 좀 꺼내주면 어때서, 하는 마음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음란한 생각인지 그녀는 몰랐다.
그저 사랑하는 남자를 모시게 되면 여인이란 이렇게 되는 법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나빠요, 나빠아….”
“나쁘기는. 뭐가?”
또 그런 문답이 오간다. 크리스티나는 나름, 귀한 것만 보고 자란 귀한 집 아가씨로써 맨정신으로 자지니 어쩌니 하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웠고, 한술 더 떠서 어서 박아주세요오 하고 아양을 떠는 것 역시 무척 수치스러웠다.
그것이 레티시아와 크리스티나의 차이점이다.
레티시아는 침대 밖에서면 모를까 적어도 침대 위에서는 한낱 암캐로써 사랑하는 동생에게 복종하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되려 행복해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먼 옛적부터 제 동생을 동경해왔으므로, 거기에 특유의 성벽이 합쳐지니 거리낄 게 없었다.
스칼렛은 덕분에 이 상황이 더욱 즐거웠다.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누님과 크리스티나를 머릿속으로 대조해본다.
예를 들어, 이렇게 빳빳하게 선 자지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터질 듯 팽팽해진 바지 앞섶을 보란 듯 여인의 팬티 위로 슬금 문지르면,
“후으읏. 애태우기만 하구….”
얕은 쾌락에 애타는 심정으로 크리스티나는 불만을 토한다. 그래도 정말 싫지만은 않은 듯, 은근슬쩍 다리를 좀 더 벌리곤 새침스럽게 모른 척을 한다..
귀엽기는.
그의 사랑스런 누님이었다면, 되려 허리를 살살 움직이며 바지 앞섶에 제 가랑이를 부벼대며 냉큼“여보…” 따위의 애교를 떨었을텐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데이지 역시 제게 봉사하는 것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기었다.
그것이 복종과 굴복으로부터 안도감을 느끼는 크리스티나, 마찬가지로 행복과 황홀, 쾌락을 느끼는 레티시아와는 대조적으로 정말 순수한 봉사심의 발로이긴 하나, 어쨌든 스칼렛의 여자 셋 모두가 자신의 쾌감보단 남자의 쾌감을 우선한다는 점은 비슷했다.
재밌는 공통점이구나ㅡ, 하며, 스칼렛이 고개를 숙였다.
“크리스티나. 입.”
“네에….”
베ㅡ.
입을 벌리고, 슬쩍 유혹하듯 혀를 내민 크리스티나의 입술이 틀어막혔다.
“후읍, 웅… 츄웁, 츗….”
진득하게 혀가 얽히고, 애태우기만 하던 스칼렛의 손이 그녀의 하반신을 어루만졌다.
“엉덩이 들어.”
또 애태우려구ㅡ!
내심 생각하던 크리스티나의 속내가 무색하게, 스칼렛이 귓가에 부드러이 속삭였다. 어느새 끈에 걸친 손가락이 팬티를 스륵 벗겼다.
그녀가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이었다. 능숙한 손놀림에, 눈 깜짝할 사이에 팬티가 허벅지까지 내려가 있었다.
스칼렛은 굳이 다 벗기는 대신, 팬티를 한쪽 발목에서만 빼내어 허벅지에 걸어두었다. 이 편이 한층 더 야했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한 쪽 다리에 팬티를 걸치고 무방비하게 보지를 드러낸 크리스티나의 음부에 손가락이 닿았다.
“흡!”
“언제 이렇게 적셨어.”
질척한 소리.
잠시 스쳤을 뿐인데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리에 크리스티나의 귀가 빨개졌다. 그녀 자신이 느끼기에도 홍수라도 난 양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대답 대신 장난스럽게 속삭이는 스칼렛의 뺨을 잡았다. 그 역시 굳이 피하지 않았다.
다시 두 남녀의 입술이 겹쳤다.
“쪽, 쪽…, 움…. 츗. 하읍….”
부끄러운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소심하던 크리스티나의 혀놀림이 한층 적극적으로 변했다.
남자의 입술을 깨물고, 빨곤, 슬쩍 내민 혀를 감싸 물어 쪽쪽 거리거나, 혀를 얽거나….
그녀가 느끼기엔 꼭 혀로 성교를 하는 것 같았다.
부끄러웠다.
“후아, 후응, 응…. 후읏, 쪽….”
그리고 좋았다.
부끄러움도 잊을 만큼 좋았다.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다리를 벌렸다. 스칼렛도 어느샌가 제 하의를 벗어던진 채였다. 커다란 자지가 껄떡이고 있었다.
크리스티나는 키스에 집중하느라 그것도 몰랐다. 그저 애절하게 매달리는 여인의 심정으로 다리를 벌려 스칼렛의 허리를 감쌌을 뿐이다.
의식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어서 박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스칼렛에게 섹스어필로 통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훌륭했다.
스칼렛은 멈추지 않았다.
쯔걱.
“흑!”
커다란 귀두가 크리스티나의 구멍을 벌렸다. 촉촉하다 못해 물이 줄줄 흐를 정도였으나 숫처녀의 보지였다. 우람한 자지를 단숨에 삼키리란 어려웠다.
크리스티나가 헛숨을 들이켰다. 아팠으나 그 이상으로 아랫배에서 쿵쿵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는 이제 다 들어온 줄 알았다. 스칼렛의 그것이 얼마나 큰 줄 알면서도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열감에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푸욱!
“ㅡ으극…! 아, 흐으윽…!”
착각은 잠시 뿐이었다.
스칼렛은 그녀를 쉬게 두지 않았다. 귀두만 넣었을 뿐인데 쫀득히 달라붙어 쪽 빨아대는 통에 참을 수 없었다.
길다란 좆기둥이 금세 반절 넘게 박혔다. 크리스티나의 숨이 꼴딱 넘어갈 듯 했다. 커다란 자지에 아랫배에서부터 무언가 턱 밑까지 쿵 올라온 듯 싶었다.
“흐윽, 흐으…. 아….”
신음이 이어졌다.
가늘고 약한 숨소리. 가만 지켜보던 스칼렛이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
“후응!”
달콤했다.
크리스티나는 찌르르 울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유두나 클리를 만져질 때와는 달랐다. 몸 안에서부터 꼭 전기라도 타듯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찌걱, 찌걱.
“응! 앗, 읏…!”
천천히 스칼렛이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크리스티나의 신음이 고통을 잊어갔다.
허리에 감았던 다리가 꼬옥 조였다. 마찬가지로 보지를 쑤시던 좆기둥 역시 놓지 않으려는 듯 꾸물꾸물 조여댔다.
“후….”
마음 같아선 이대로 마구 박아대 안에 싸지르고 싶었으나, 스칼렛은 참기로 했다.
스칼렛은 질내사정을 선호하긴 하지만,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질내사정 할 생각은 없었다.
누님한테는 몇 번 질내사정 하긴 했지만.
“우응, 응…. 하응….”
“착하지. 다리 풀어.”
스칼렛이 살살 질벽을 귀두로 긁으며 천천히 허리를 빼내자, 크리스티나가 칭얼대듯 다리를 조였다.
처음 맛 보는 낯선 감각에 헤롱헤롱한 상태라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다정한 속삭임에 그제야 다리를 풀자, 그는 오늘 데이지가 사 왔던 콘돔을 꺼냈다. 몇 박스나 잔뜩 사왔으니 잔뜩 남아있었다.
그는 콘돔 한 봉투를 꺼내, 윗부분은 손으로 잡아 뜯었다.
“자, 여기.”
“에으.”
“정신 차리고. 옳지. 씌워줄래?”
그는 직접 콘돔을 쓸 생각이 없었다. 눈 앞에 가슴 큰 실눈 미녀가 숨 헐떡이며 누워있는데 굳이 자기 손으로? 같은 심정이었다.
크리스티나는 회복이 빨랐다. 물의 가호 덕인지, 누님만큼은 못 해도 빠르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살짝 뜨인 실눈 너머 흐릿한 눈동자가 커다란 자지와 콘돔을 오갔다.
“…사이즈 맞는 거죠?”
“제일 큰 걸로 사왔으니까 아마도.”
“주세요.”
미심쩍더라도 일단 콘돔을 받은 크리스티나가, 부드럽게 손으로 좆기둥을 잡았다. 그리곤 콘돔 끝 풍선 부분을 손으로 잡고서, 귀두에 대고 천천히 잡아내렸다ㅡ….
“…왜 이렇게 커요? 잘 안 내려가잖아.”
“나한테 말해도 모르지.”
귀두까지 내려오는 것도 뻑뻑하여 꾹꾹 힘을 줘 내렸는데, 가장 굵게 부푼 곳에 오니 내리다가 도로 다시 말려올라가곤 해서 끙끙거리며 내려야했다.
그렇게 겨우 다 씌우고도 좆기둥 뿌리까지 내리지도 못 해서,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크리스티나가 자지를 손으로 감싸 살살 흔들었다.
“진짜 너무 커요.”
“싫어?”
“….”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사, 사랑하는 남자가 우연히 큰 거거든요? 절대 커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좋아 싫어?”
“…좋아요.”
미치겠군.
스칼렛은 곧장 크리스티나를 들어올려 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