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역 영애의 남동생이 되었다-17화 (17/140)

EP.17 레티시아 (5)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는 누님을 끌어안았다. 누님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 내 목을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서로의 온기를 맞대었다.

흔한 키스조차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좋다는 것마냥, 잠자코 서로의 품을 즐겼다.

“레티 누님.”

“…응.”

내 가슴팍에 뺨을 느릿하게 부비는 누님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달콤한 체향에 목덜미에 고갤 대고서 살살 부볐다.

할짝.

“힉. 뭐하니….”

“좋은 냄새가 나.”

“부끄럽게…!”

새빨개진 얼굴로 항의하는 누님이, 더 이상 투닥대지 못 하게 손목을 잡았다.

누님이 당황한 얼굴로 바둥거리기 전에 재빠르게 확, 넘어뜨려서ㅡ, 그 위로 올라탔다.

“앗ㅡ.”

푹.

침대에 눕혀져서, 머리칼도, 옷차림도ㅡ, 잔뜩 흐트러진 채 붉어진 얼굴로 올려다본 누님을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였다.

쪽.

맞닿은 입술, 은은하게 풍겨오는 체취와,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에 머릿 속이 녹아내릴 듯 했다.

“응….”

누님도 반항하지 않고 내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눈을 질끈 감고서, 츄츄 뽀뽀하듯 고개를 내민다.

귀여워라.

나는 입술을 부볐다. 잡아먹을 듯 굴면, 깜짝 놀란 누님이 토끼눈이라도 하고 벌벌 떨 테지만, 그건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최대한 부드럽게.

“으응, 응…. 츄….”

내가 능숙하게, 긴장을 풀 수 있게끔 부드럽게 리드해오자 누님도 천천히 따라왔다.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쯥, 소리 내어 빨아주자 흠칫 몸을 떨고는,

“으웅, 하웁….”

내 입술을 제 앞니로 약하게 물곤 당겨서 쫍 빨아주는 게 아닌가.

꼭 내가 해준 것들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 같아서, 나는 하나하나 가르치는 느낌으로 천천히 입맞춤을 즐겼다.

입술을 맞대 부빈다. 촉촉하고 말캉한 입술이 맞닿을 때면, 뜨거운 숨결이 이따금 새어나오곤 한다.

서로의 숨결을 나눈다.

누님은 숨이 가쁜 듯 했다. 잠시 떨어져주자.

“후아….”

“왜 그리 벅차 해?”

“네가 잘 때는…, 이렇게 숨 가쁘지 않았어….”

그야 자고 있는 내가 혀를 낼름낼름 하거나 일부러 숨 쉬기 어렵게 템포를 변덕스럽게 굴진 않았을테니까….

나는 픽 웃고는 다시 입술을 포갰다. 이번엔 혀 끝을 슬쩍 내밀어서, 내 입술을 깨물기 위해 약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쏙 밀었다.

“흡!”

깜짝 놀란 누님이 혹여나 깨물까봐 곧장 빼내곤, 장난스레 아랫입술을 혀 끝으로 톡톡 건드린다.

부드럽고 촉촉하다. 입술을 핥고 있을 뿐인데 싸버릴 것 같다. 나는 당장이라도 누님을 벗기고 임신시킬 기세로 따먹고 싶은 충동을 참고서, 누님의 입술을 할짝댔다.

“응, 우응, 헤읍.”

누님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면서도, 거부하지 않고 되려 입술을 더욱 벌렸다.

그거면 충분했다.

나는 살짝 입을 떼고 귓가에 속삭였다.

“자고 있는 동생을 따먹을 줄만 알았지, 키스하는 방법은 하나도 모르는구나?”

“조용히 해….”

분부하신대로.

나는 말을 잇는 대신, 이번엔 입술을 포개고, 동시에 혀를 밀어넣었다.

츕.

괜히 듣는 사람이 부끄러워 질 법한 음란한 소리였다.

“흡, 후응, …웅, 에….”

귀여운 누님은 눈을 감고서 바르르 몸을 떨었다.

얌전히 내 침입을 허락해준 누님은, 내가 이리저리 입 속을 농락하고 있는데도 빳빳하게 굳은 혀로 움찔대기만 했다.

할짝할짝.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미 누님의 구강 안쪽 깊이 침투해 온갖 농락을 다 해낸 혀를 빼냈다.

천천히, 잇몸을 살살 혓바닥으로 쓸어준다.

“흐엡. 웅, 하읍, 후으….”

간질간질한 기분에 눈을 슬쩍 뜬 누님. 꾸준히 잇몸을 간지럽히다, 누님이 눈을 뜬 것을 보곤 다시 살짝 파고들었다.

토옥. 맞닿은 혀 끝. 누님의 동공이 파르르 떨리기에, 달래듯이 혀 끝을 대고서 살살 부빈다.

“흐읍. 응, 헤으. 츄….”

그렇게 공 들여 누님을 길들이자, 어느샌가 누님이 먼저 스스로 먼저 혀를 얽어오기 시작했다.

비록 상대와 호흡을 맞추기보단 자기 원하는대로 놀리는 수준이지만.

아, 설마.

“츕. 혼자 신났네. 나 따먹을 때 이렇게 혀 놀렸어?”

“……조용히 하랬지?”

진짠가보다. 나는 누님의 뺨을 감쌌다. 부드럽게, 한 손은 뒷목을 받치고, 재차 입술을 겹친다.

이미 서로의 타액으로 젖은 입술이다.

번들거리는 혓바닥이 오간다. 탐욕스레 나를 탐하는 것밖에 모르던 누님의 혓바닥에게 키스의 예절을 가르쳐주었다.

“흐엡, 후응. 엣. 읍, 츄읍…. 츕, 쪼옵….”

혀를 내오면 마주 내밀어 맞댄다. 입 안으로 들어온 혓바닥은 환영의 의미로 살살 핥아주거나, 부드럽게 쓸어준다. 그리곤 가볍게 쪽쪽 빨거나 한다….

반대로 상대 쪽에서 혀를 긁거나 하면 마주 혀를 내밀어준다. 상대의 입 안으로 혀를 넣게 되면, 구석구석 애무하듯 간질어줘야 한다.

뭐 그런.

남자를 상대하는 혀놀림을 잔뜩 알려주었다.

어차피 그녀에게 남자란 영원토록 나 하나 뿐일테니.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우면, 결국 나를 기쁘게 해줄 것이다.

“웅, 하압…. 쪼옥, 쪽…♡”

기분 좋게 내 혀를 살살 빨아간다. 아프지 않게 이로 훑거나, 야금야금 오물댄다. 그리곤 내 입술을 꾹꾹 물며 혀를 다시 쪼옵 빨았다.

이 일련의 과정을 배우는 데에 한 시간 가까이 들였다.

잔뜩 키스만 했다.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정도로, 이미 흐물흐물 녹아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집요하게 키스만 해댄 덕에ㅡ.

“헥…. 우응, 더 줘. 응? 누나, 츄츄…, 하구 싶어.”

동생에게 혀를 내밀어 달라고 애원하는 누님이 얼굴을 붉히며 허덕였다. 참으로 음란한 작품이었다.

“츄츄ㅡ, 하고 싶어?”

“응, 응…. 나 혼자 하는 츄츄 말고, 동생이 제대로 받아주는 츄츄…. 너무 기분 좋아.”

그렇다고 한다.

나는 잔뜩 애달파 하는 누님의 뺨을 쓰다듬었다. 눈처럼 새하얗던 뺨이 지금은 무척 붉어져 있었다.

“츄츄ㅡ보다 기분 좋은 건 안 할 거야?”

“으응… 츄츄보다 기분 좋아…?”

내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인 누님이, 내 손에 뺨을 부비더니 끄덕였다.

“할래ㅡ.”

“그럼.”

나는 잠시 자세를 편히 바꿨다. 누님에게 체중을 실은 상태였으니까, 허리를 세우고, 허벅지를 살짝 든다.

어차피 누님도 나도 옷차림이 가벼운 상태였다. 조금만 벗으면, 개같이 떡 칠 수 있는.

나는 가운을 벗어던졌다. 떡 칠 땐 체온이 높으면 좋다던데, 높아도 너무 높았다. 땀 범벅이다. 나 뿐 아니라 누님도.

한 거라곤 키스밖에 없는데도.

가운을 벗으니 남은 건 속옷 한 장 뿐이었다. 굳이 다 벗기도 귀찮았다. 누님의 손을 잡아끌었다.

“만져봐.”

“읏.”

몽롱하던 누님도, 손바닥에 닿은 게 뭔지 대번에 알아챈 듯 했다. 살짝 메롱한 상태던 눈빛이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거 너무 커….”

너무 커?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 여자가 매일 밤 동생 침대에 숨어들어와서 수면간을 해?”

“윽.”

누님이 입을 꾹 다물었다. 손바닥이 팬티 위로 자지 기둥을 감싸 쓰다듬었다.

키스는 그리도 서툴렀는데, 대딸은 그리도 능숙해 보일 수가 없었다.

“동생 자지…. 갑갑해 보여.”

“벗겨줘.”

대답 대신 누님이 내 아래에서 벗어났다. 나를 꾹 밀어내곤, 되려 나를 앉혀놓고 내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들이민다.

그리곤 팬티를 아앙, 입에 물고는, 천천히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러자 갑갑하게 갇혀 있던 좆기둥이 곧바로 튕겨나와 누님의 뺨을 찰싹 때렸다.

“후윽♡”

…그건 대뜸 자지로 뺨을 맞은 여자의 반응이라기엔 신음에 가까웠다.

슬쩍 내려다보니, 팬티를 입에 물고서, 제 얼굴 위로 올라온 자지에 코 끝을 슬슬 부비는 게 아닌가.

“후읏, 하읏…. 크흥…♡”

미친 변태 같은 누님.

나는 발기한 좆뿌리에 살짝 힘을 줬다 푸는 것으로 자지를 껄떡였다. 밑에 깔린 것마냥 좆기둥을 올려다보던 누님의 뺨이 다시 찰싹 얻어맞았다.

“헤읍. 후응…♡”

진짜 좋아하네.

“누님.”

“앗. 후읏.”

내가 부르자 그제서야 깜짝 놀라서는 팬티를 마저 내리고, 내 눈치를 살핀다. 자기가 추태를 보인 건 아나보지….

“누님 마조야?”

“…….”

조용히 해….

작은 목소리로 대답이 들어왔다. 이것도 사실인가보다.

“궁금한데.”

“뭐가아….”

나는 대답하기 전에 누님을 번쩍 들었다. 흐앗, 따위의 소리를 내며 바둥거리는 누님을 침대에 눕히곤 말했다.

“누님이 또 어떤 변태 같은 성향이 있는지.”

“어, 어, 없어.”

“냄새 맡으면서 발정한 거 같던데. 냄새 페티쉬 아냐?”

“…. 아냐.”

나는 베개에 머리를 댄 누님의 상체에 올라탔다. 아직 슬렌더 모드라, 좆을 끼우기엔 조금 모자랐지만 아주 작은 크기도 아닌ㅡ 굳이 따지자면 꽉 찬 B쯤 되는 누님의 젖가슴에 자지를 비볐다.

“앗, 아으….”

바로 턱 밑까지 오가는 귀두를 보는 누님의 표정이 흐릿해졌다. 호흡이 조금 거칠다. 슬쩍 멀어졌다가, 다시 확 눈 앞으로 다가오는 귀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래도?”

누님은 나보다도 오감이 민감했다. 특히 후각이 더욱.

“모, 몰라. 몰라….”

고개를 도리도리 젓길래, 나는 누님의 젖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부드럽게 출렁출렁 하는 크리스티나나 데이지의 것과는 다르게 탄력적이다.

“히윽! 안 돼, 안 돼. 가슴 안 돼애….”

나는 손을 떼기는커녕 꼿꼿하게 솟은 핑크빛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았다.

“흐엣, 안 댄다구…!”

크리스티나나 데이지보다도 민감한 반응이 돌아왔다.

마조라서 유두를 괴롭히는 것도 좋아하나?

마구마구 꼬집고 잡아당겼다.

“흑! 흐앗, 앗…. 유두, 유두 안 대. 꼭지 당기지 마앗…♡”

아무래도 그냥 젖가슴이 민감한 것도 있는 듯 했다. 마조라서 더 느끼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약하게 찰싹 찰싹 때려주며 허리를 움직였다.

누님은 찌릿찌릿한 쾌감에 허리를 움찔움찔 떨다 더는 안 되겠다며 고개를 바짝 들었다. 아마 몸을 웅크리려는 반사적인 행동이었을테지만.

“후윽!”

정말 코 앞까지 다가와 입술을 꾸욱 짓누른 귀두에 몸이 우뚝 굳어버렸다.

짙디 짙은 체취에, 반쯤 이성이 나간 듯 안 된다며 반쯤 울던 것도 멈추고 입술로 귀두에 부비는 거 아닌가.

거의 습관처럼 반사적인 행동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자는 사이 얼마나 자지를 빨아댔으면 입술에 귀두가 닿았다고 뽀뽀를 해댄단 말인가.

“우응, 쪼옥…, 쪽…♡ …핫.”

언제까지 하나 지켜보기 위해 부러 유두를 희롱하던 것도 멈추자, 정말 한참동안, 5분 정도 정신 없이 자지에 뽀뽀하던 누님이 정신을 차렸다.

“……나, 나 잘래.”

진짜 웃기는 누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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