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화 〉 이세연과 호텔로
* * *
“미쳤어 진짜 미쳤어! 사람 맞는 거야?”
이진석을 피해 자궁에 들은 정액을 배출하기 위해서 화장실에 들어온 이세연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침대에서는 너무 커다란 가슴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손으로만 얼마나 부풀었는지 대강 느낌을 봤는데.
화장실로 들어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임신했다고 생각할 만큼 부풀어 오른 배는 그녀의 두 손에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불룩 튀어나와 있었고.
그걸로 인해 가죽이 늘어남에 따라 주변의 살들이 약간 늘어난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
이세연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볼록 올라온 배 부분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았다.
물컹
“햐으으읏!!!”
자궁 안에 가득 찬 정액은 젤리 같이 덩어리지기는 했지만 액체라 그런지 살짝 누르는 대로 들어갔으나.
손가락으로 눌러 압박을 준 것 때문에 안에 들어있는 정액이 출렁거리면서 자궁 밖으로 나와 민감한 그녀의 몸에 쾌락을 가져다주었다.
생각지 못한 쾌감에 신음을 흘린 이세연은 거울에 비쳐 다리 아래로 끈적하게 늘어지는 정액덩어리를 바라봤다.
덩어리 째 천천히 떨어져 바닥에 철퍽거리는 소리가 나고 보지 안에 들은 정액들이 주르륵 흘러나오는 모습.
원래라면 그저 끈적한 액체 형태라 물 흐르는 느낌이겠지만 이진석의 남다른 정액은 몽글몽글하게 덩어리진 상태라.
그녀의 보지에서 형태를 잃어버리지 않고 온갖 자극이란 자극은 다 주면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진석이는 사람이 맞는 걸까? 외계인이 아닐까...?”
아무리 봐도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사정량.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농도의 진한 정액.
거기다 이 정도로 사정하면 아무리 정력이 좋아도 지치기 마련인데 자신이 진심으로 착정해도 이길 수 없는 정력까지.
자신이 만나고 있는 이 남자가 정말 인간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까지 하던.
이세연은 곧 자궁에서 느껴지는 답답한 느낌에 빨리 정액을 빼내기 위해 쭈그려 앉았다.
“흐으으읏...! 벌써 나오려고 해...”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쭈그려 앉자 안에 가득 들은 정액들이 배에서 느껴지는 압박 때문에 알아서 나오기 시작했다.
좁은 자궁 구멍을 덩어리진 정액들이 강제로 비집고 나오는 느낌.
그 정액들이 빠르게 질 벽을 자극하면서 지나가는 느낌에 이세연은 계속해서 약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짜 나 이러다 임신하는 거 아닐까?”
아무리 안전한 날이라고는 하지만 100% 피임은 불가능하다고 배운 이세연은 살짝 기대했다.
이진석과 자신을 닮은 예쁜 아기가 나와서 서로 함께 아이를 키우는 상상.
돈은 자신이 많이 벌어두었으니 만일 이진석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힘들 일은 없다.
그저 아이와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지내는 그 모습을 상상한 이세연은 문득 자궁에 들은 정액을 빼내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정말 임신했으면 행복할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한 이세연은 쪼그린 자세에서 다시 일어나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
이제 막 아기가 성장했다고 나타내는 듯한 부풀어 오른 배.
아기가 아무리 먹어도 절대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맘마통.
아기를 낳기 편하도록 잘 발달된 커다란 골반과 운동을 해서 빵빵해진 엉덩이.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거울로 보고 있던 이세연은 한숨을 한 번 쉬고는 다시 쭈그려 앉아 정액을 빼내기 시작했다.
“아기는 이렇게 가지면 안 되지...진석이랑 둘이서 잘 의논해야 낳아야 별 탈 없이 잘 살 테니까.”
떡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미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집까지 차린 것 마냥 생각하는 이세연.
그녀는 이미 이진석과 사귀고 결혼하는 것을 전제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세연이 그렇게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정액을 빼내면서 이진석이 안다면 위험한 상상을 하고 있을 무렵.
침대에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던 이진석은 갑작스러운 한기에 몸을 떨었다.
“뭐지...? 뭔가 상당히 위험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신기한 능력이 없었다면 그저 한기로 생각했을 텐데 진화된 육체를 가지고 있어.
쓸데없이 튼튼해진 이 몸이 병에 걸릴 일은 없고 스킬 덕분에 예민해진 감각에서 위험 경종이 잠깐 울렸다.
21세기 법치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터라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할 일도 없고.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일도 없었기에 이진석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처음 겪는 일이라 신경을 껐다.
“그것보다 꽤 오래 걸리네...”
이세연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아직 깜깜 무소식인 상태라 꽤 많이 심심했다.
물론 귀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지금 그녀가 화장실에서 뭐하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으나.
저번에 이세연의 신음을 듣다가 폭발해서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를 기절할 때까지 박아버린 이후로는 자제하기로 했다.
이유는 다음날 일어난 이세연이 기절하느라 시간이 다 지나갔다고 너무 아쉬워했기 때문이다.
‘섹스해서 시간 보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데.’
나는 현실에서 빼내지 못한 정액을 가득 분출해서 상쾌했지만 기절할 정도로 쾌락을 느끼는 것보다 제정신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가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이 기다릴 때쯤 휴대폰에 알람이 울렸다.
“뭐지?”
평소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잘 주고받지 않는 편이라 알람이 울리는 것은 드문 편인데.
연락이 왔다는 알람이 울리자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바지를 주워들어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빠 이번 MT어떠셨나요?
이번에 다녀온 MT가 즐거웠는지 묻는 문자.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나는 생각지 못한 상대에 약간 당황했다.
“박이현이 갑자기 나한테 문자를 왜 보내지?”
저번에 남자친구 사건 이후로 가끔 연락을 하다가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는 바쁜지.
연락이 뜸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MT가 어땠는지 묻는 그녀에게 의문이 생겼다.
잠깐 그녀가 왜 그러는지 고민하던 나는 이번 MT에서 한예령의 처녀를 따먹은 것이 떠올라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보냈다.
띠링!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답장을 보내자마자 울리는 알람.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다행이네요. 오빠 혹시 모레 시간 괜찮으신가요?
내 말에 대답해준 그녀는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시간이 괜찮냐는 말을 꺼냈다.
일단 그날 따로 예정된 일은 없기에 아무런 상관없다고 연락을 보내자 박이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을 보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연극 티켓이 생겼는데 보러갈 사람이 없어서요...혹시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같이 갈 사람이 없어 연극을 함께 보러가자는 답장.
그 답장을 본 순간 나는 그동안 친한 학교 후배, 그냥 아는 동생으로 생각했던 박이현의 노림수를 알았다.
“얘 나한테 관심 있는 거야?”
처음 봤을 때 예쁘장하게 생겨서 어떻게 자빠뜨려 볼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모자라 보이는 남자친구도 퇴치해주다보니 그냥 귀여운 여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나름 머리를 굴려 그녀가 왜 함께 연극을 보자는 연락을 보냈는지 추측한 뒤 답장을 보내려 하고 있을 때.
이제 막 화장실에서 나온 이세연이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벗은 몸으로 물었다.
“진석이 너한테 관심 가지는 사람이 있어?”
“응 그런 것 같은...데...”
박이현이 왜 그런가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집중한 탓인지 이세연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듣지 못한
내가 물음에 답하며 화장실에서 막 나온 그녀와 얼굴을 마주친 순간.
나는 이세연의 눈을 마주치자마자 불알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바라본 그녀의 입은 살포시 미소 지으며 관심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정이었는데.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치자 전혀 웃고 있지 않고 오히려 약간 경직되어 있는 눈을 보니 직감이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마치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현장 근처에 있어 용의자로 경찰에게 잡혀 취조실에 취조를 당하는 듯한 그 느낌.
나는 분명 잘못한 것도 없고 당당하지만 무언가 가슴을 꼭 옥죄는 이상한 기분에 당황했다.
“그으래? 여자는 분명할 테고, 학교?”
“응...학교에서 만난 후배.”
“아하...연하구나?”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내게 다가온 이세연은 곧 표정을 풀고 시무룩한 얼굴로 살며시 포옹했다.
“나랑 같이 있는 시간인데 다른 여자랑 연락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미안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네가 화장실에서 너무 늦게 나와 심심했다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이 상황에서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곱창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그저 사과만 했다.
“다음에도 그러면 나 너무 속상할지도...?”
물론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누구랑 연락하든 상관은 없는 일이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즐거워하던 그녀의 얼굴이 시무룩하게 변하자 나는 팔에 더 힘을 줘 그녀를 꼬옥 안아주며 키스했다.
“으음...하아암...츄릅”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부드럽게 키스해주자 이세연은 금방 내 움직임에 호응해 받아들였다.
“나 지금 많이 기분 상했으니까 빨리 풀어줬으면 좋겠어.”
키스를 끝내고 자기가 삐쳤다는 걸 나타내면서 침대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리자.
너무나 귀여운 모습에 나는 그녀를 그대로 덮쳐 달이 지고 있을 때까지 박아주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나는 그동안 묵었던 정액을 모두 싸낸 덕분에 개운한 몸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우...너무 많이 했네.”
침대에서 일어나 상태가 어떤지 내려다보자 어제 이세연의 새로운 매력을 봐 성욕이 폭발한 덕분인지.
방 전체에서 정액과 애액냄새가 풀풀 풍기고 침대는 둘이 흘린 체액으로 인해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나는 어제 있었던 광란의 밤을 떠올렸다.
정신 강화와 신체 강화로 인해 고삐가 풀린 이세연은 쾌락을 버틸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진 덕분에.
원래 같으면 30분도 못 버티고 기절하거나 지쳐서 헐떡거린 그녀가 정말 쉬지 않고 내 정액을 갈구하면서 몇 시간을 해도 지치지 않았고.
이세연이 지치지 않자 자연스럽게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도 더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우리는 해가 질 때쯤 들어와 달이 슬슬 사라질 때 잠에 들었다.
“하아암...다시 잘까 그냥.”
몸이 개운하기는 하지만 아직 잠에 취해 있는 상태라 그런지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
그렇게 이진석이 한 번 일어난 이후 잠에 들었을 무렵.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난 이세연은 어제 새벽까지 상당히 무리했는데도 멀쩡한 몸에 놀랐다.
‘몸이 왜 이렇게 개운하지?’
요새 직원 하나가 빠져 시프트 채운다고 쉴 틈 없이 바빠서 항상 아침이 힘들었는데.
오늘은 이진석과 몇 시간동안 격한 섹스를 했는데 몸도 그렇고 머리도 너무 상쾌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아침에 이세연은 쭈욱 기지개를 한 번 편 뒤 자신의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밤의 폭군을 바라봤다.
‘이럴 때는 정말 연하나 다름없어 보이는데.’
자신과 나이차이가 한 살밖에 나지 않지만 그래도 연하는 연하라고 생각하는 이세연은 섹스만 하면 돌변하는 폭군의 모습을 떠올렸다.
여자를 힘으로 제압한 다음 거침없이 자신의 씨를 뿌리는 그의 거친 모습.
“하으응...”
떠올리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배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느낌에 생각을 접은 이세연은 곧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어제 화장실에서 자궁에 들은 정액을 모두 분출하면서 느끼느라 두 번이나 가버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잠깐 화장실에서 휴식한 뒤 밖으로 나온 그녀는 이진석이 중얼거리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
자신을 그렇게 무참히 범하는 이진석이 남자에게 그런 말을 할리는 없으니 상대는 무조건 여자.
그것도 이진석의 번호까지 가지고 있어 연락을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이 들자 그녀는 가슴 한구석이 아릿했다.
‘내가 왜 진석이를 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아직 사귀지도 않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냥 섹스파트너에 불가하잖아?’
화장실 안에서만 해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와 결혼해서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밖에 나오니 그녀의 현실을 일깨우려주는 듯 경쟁자가 생겼다는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다른 여자에게 이진석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
이 매력적인 수컷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여성을 홀릴 수 있다는 불안감.
자신의 이진석과 그저 섹스파트너에 불과하고 다른 여자와 사귈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런 생각이 들자 이세연은 우울하고 불안해진 마음을 도저히 다스릴 수 없었다.
‘진석이는 지금 내게 아니야, 다른 여자한테 빼앗길 수도 있어.’
지금까지 여자는 자신 밖에 없는 줄 알고 안심하고 있는 마음에 긴장감의 불을 지피는 그 사건으로 인해.
이세연은 이진석의 끊임없이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