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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서 야설을 주웠다-31화 (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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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쯤 지났을까.

바닥이 미끄럽다.

기름칠을 한 것처럼.

"……읏, 푸하…. 하읍……."

입 안이 온통 끈적했다.

기름을 삼킨 것처럼.

"으브……. 응…."

짙은 색채의 나무 벽.

나는 그곳에 카엔의 몸을 밀어붙인 채 지금껏 넘겨받았던 타액을 모조리 카엔에게 되돌려주었다.

처음 내가 흥분하지 않으려 내 혀를 스스로 짓씹은 탓에, 그리고 카엔이 나와 혀를 섞다 실수로 몇 번 씹은 탓에 따가운 고통이 전해졌으나,

나름 이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쓸데없는 단어로 포장하면 정복의 상처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솔직한 단어로 풀어내면 내 품에 안긴 카엔이 몇 번이나 절정해버렸단 증거였기 때문에.

입 안에 혈향이 희미하게 퍼질수록, 오히려 순수한 정복욕이 머릿속에 피어올랐다.

─찌걱… 찌걱….

"읍…. 읍……."

평소에도 카엔을 남들보다 조금 더 조그마한 편이라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들어 올린 채 박아대고 있으니 작은 체구가 훨씬 더 체감된다.

가벼운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작은 체구는 물론이고, 그녀가 달달 떨리는 팔뚝으로 내 목덜미를 힘껏 끌어안고 있는 까닭이다.

기특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욕망에 충실하다고 해야 할지.

카엔의 애액이 고이지 않은 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몇 번이나 정액을 쏟아냈는데도,

이성만 살짝 돌아왔을 뿐.

팔은 조금도 저리지 않았다.

"…츄읍……. 하…. 으브읍……."

내가 타액을 넘길 때마다 거리낌 없이 꼴깍꼴깍 열심히 군침 덩어리를 받아마시는 카엔.

저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니 평소 기세등등 장난스러운 모습은 물론이고, 저게 조금 전까지 내 허벅지 위에 주저앉아 침을 넘기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뒤늦게 자신의 취향을 알아차렸기보다는 어째 그냥 날 좋아하는 것 같은 분위기인 것 같은데….

하지만 카엔의 신분을 생각해보면 아카데미 바깥에 약혼자 하나쯤 두고 있어도 이상할게 없다.

그녀가 굳이 보잘것없는 평민인 나를 사랑하다니, 무슨 동화책도 아니고.

서로서로 급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겠지.

착각하지 말자.

"응…. 흐웁…."

─꼴깍, 꼴깍, 꼴깍…….

바보같은 착각을 할 것 같으니까.

야설 작가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멍청한 착각은 당연히 아니다.

…카엔이 사실 지금껏 날 좋아해서 일부러 달라붙어 왔다고.

그렇게 세상 사람 누구도 믿지 않을 착각을 할 것 같아서.

그냥 이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카엔이 스스로 또다시 강간당해보고 싶다고 밝힌,

지금 이 기분 좋은 순간에만.

"푸하아……."

젖을대로 젖은 입술을 떼어내자 나와 카엔 사이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실선 몇 가닥이 힘없이 늘어져 뚝, 뚝, 끊어졌다.

끊어진 침은 다시 입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저 밑으로 떨어져 내려, 잔뜩 배어 나온 땀 위에다가 습기를 더할 뿐.

헥, 헥, 나를 올려다보며 열심히 따뜻한 숨결을 내뱉던 카엔은 조금 호흡이 진정된 후 내 어깨에 이마를 비비며 폭 안겨들었다.

"……."

덕분에 잘 보인다.

살랑살랑, 주인을 만나 행복한 강아지처럼 양옆으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새카만 꼬리가.

어째 강간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냥… 조금 과격한 취미를 가진 연인끼리의 사랑.

딱 그 정도.

"스읍…. 후아…. 스읍……. 후아아…."

이젠 모르겠다.

진정된 줄 알았더니 조금 더 가빠진 카엔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도 모르겠고.

떨어지지 않도록 카엔의 엉덩이를 꽉 받쳐 들고 있던 나는, 다시 카엔의 안쪽을 괴롭혀주기 시작했다.

"으힉…?!!"

이미 질릴 만큼 해댄 후배위와 달리, 이 자세로 격렬한 움직임은 힘들다.

섹스하면서 키스도 하고 싶다고 조른 카엔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힘든 자세로 바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까부터 느낀 건데,

한 번 더 거칠게 당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예전 모습과 달리 카엔은 이런 부드러운 섹스도 나름 좋아하는 모양이다.

반응 자체는 오나홀처럼 박히던 전에 비해 조금 부족하지만, 밑에서 새어나온 애액은 계속해서 뚝, 뚝, 바닥에 떨어지고 있으니까.

"아으으…. 깊어…. 깊어어…."

상체를 약간 뒤로 물리더니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카엔.

카엔의 안쪽 가장 깊숙한 곳을 긁어내듯 움직이자, 내 팔뚝에 걸린 그녀의 무릎이 바들바들 위태롭게 떨리기 시작했다.

잘못하면 떨어질 것만 같은 흔들림.

그러나 지금껏 몇 번이나 경험했기에 익숙한 흔들림이었다.

어차피 엉덩이를 꽉 붙잡아 받쳐들고 있기에 떨어질 일은 없다.

카엔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 자궁구를 집요하게 긁어올리는 감각을 만끽하며 내 아랫배를 향해 투명한 액체를 뿌려댔다.

바닥을 미끄럽게 만든 원인은 땀, 타액, 정액 등등도 있겠지만.

90%는 바로 이 액체 탓일 것이다.

"…신기하네."

"뭐, 뭐가아…."

"지금껏 물 한 잔 안 마시고 어떻게 계속 애액을 내느냐랑…."

"……."

"여기. 끝까지 박을 때마다 살짝 튀어나오는 거."

굳이 여기가 어디라고 가리킬 필요는 없었다.

지금껏 살랑살랑 기분 좋게 흔들리던 꼬리가 뻣뻣하게 굳은 걸 보니, 카엔도 무얼 얘기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했으니까.

뭐, 그렇다고 해서 막 엄청나게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부드럽게 음영이 질 정도.

그래도 저토록 깊은 곳에다가 내 흔적을 남겼다는 정복감 하나는 확실했다.

"…보지 마."

"왜?"

"보, 보지 말라면 보지 마…!"

"부끄러워서 그래?"

더 이상 아랫배를 볼 수 없도록 아까처럼 내 품에 꼬옥 안겨드는 카엔.

그녀의 앞머리가 품속에서 끄덕끄덕 비벼졌다.

대충 넘겨짚었을 뿐인데 사실이었나 보다.

"그, 사… 살쪄서 톡, 튀어나온 것 같잖아…."

"……."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이유였다.

만약 내가 보여달라고 명령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려던 나는,

그 대신 다시 카엔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을 꾹, 꾹, 짓눌러주었다.

"으힉…. 아, 거깃…. 읏?!"

대답은 뻔했으니까.

"……?! 응…. 므읏……."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은 뒤에,

천천히 헤실헤실 풀리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읏──! 기다, 렷……. 으읏!!?"

'어쩔 수 없네' 따위의 표정을 지으며,

머뭇머뭇 상체를 뒤로 슬그머니 물려줬겠지.

원하는만큼 보라고.

네 자지가 여기까지 들어와 있다고.

이제 마음에 드냐고.

─찔꺽… 찔꺽….

"후──우…. 후──우…."

이리저리 비벼지느라 망가진 앞머리가 눈에 띄었다.

내 쇄골에 이마를 꾹 짓누른 채 뜨거운 숨결을 뱉어내는 카엔.

살랑살랑 가볍게 흔들리던 꼬리는 이미 빳빳하게 굳어 불규칙하게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간의 경험으로는, 저건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다는 신호다.

나는 카엔의 몸을 벽면에 꾹 밀어붙인 채 허리를 살짝 뒤로 물렸다.

한껏 부푼 귀두로 끈적하게 질벽을 긁어내리고 다시 한 번 자궁구를 밀어 올리는 순간.

가쁜 숨소리로 가득하던 카엔의 입에서 짜내는듯한 목소리 한 줄기가 새어나왔다.

"간닷…. 간다앗……."

일부러 들려줄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내게 들키지 않게 숨길 생각으로 저러는 건지.

이 자세로 바꾼 뒤부터 자꾸 저러던데,

미묘한 크기의 목소리 탓에 의도가 헷갈린다.

"──읏──……."

점점 끊어지듯 들려오기 시작하는 숨소리.

목덜미 근처에 닿아있던 카엔의 손끝 주변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카엔이 절정하는 것에 맞춰 슬슬 나도 사정감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가…. 가아……."

"큭…!"

─뷰르륵! 뷰르르르륵!

꽈악, 내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는 카엔.

축축이 젖은 속살이 꾸욱꾸욱 자지를 쥐어짜기 시작함과 동시에, 나는 밖으로 자지를 억지로 끄집어내 벽면에다가 마음껏 정액을 싸질렀다.

"핫…. 하아…. 하…."

"후우…."

슬슬 양손으로 세기 힘들 정도 횟수의 사정을 했는데도, 벽면을 향해 뿜어져 나오는 정액의 양은 이상하리만치 많았다.

만약 자궁으로 들어갔다면 사정을 시작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모조리 새어나오게 될 만큼.

…이것도 아마 유즈의 발정제 탓이겠지.

"……."

카엔이 아니라면 역시 범인은 유즈밖에 없나.

"읏…."

삐걱삐걱 움직이던 카엔의 꼬리가 내 정액에 닿자 화들짝 위를 향해 올라가고,

사정이 다 끝난 뒤에야 바닥에 꿇어앉은 카엔은 스스로 핥짝핥짝 제 애액과 정액으로 엉망이 된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읍, 믓…. 으극……."

나는 머리에 손을 대었을 뿐인데.

정확하게는, 쓰다듬듯이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었을 뿐인데.

카엔은 강간당한다기보단 봉사하듯이 내 자지를 열심히 핥아내곤 다시 내 목덜미에다가 팔을 휘감았다.

****

"도, 도와줄게."

다시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도장 밖.

옆에 마련된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친 카엔은 증거인멸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루크의 옆으로 뽀르르 다가가 머뭇머뭇 말을 건넸다.

"카엔 님."

"응!"

루크는 마른걸레로 닦아냈던 자리를 한 번 더 닦아내며 심드렁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청소해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

청소.

청소라.

생각해보니 기껏해야 책상 위 청소나 검 손질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없으시죠? 굳이 손 더럽히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없다.

할 말이 없었던 카엔은 다가온 방향 그대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길을 거둔 루크.

어떻게든 루크를 도울 수 없을까 머리를 굴리던 카엔은, 루크의 주변에서 붕붕 날아다니며 일하는 손을 보고 손뼉을 쳤다.

"그, 그래도! 옆에 떠다니는 손보다는…."

그리고는 그 상태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

일사불란하게 걸레를 바꿔 들며 이곳저곳을 청소하는 두 손의 합은 묘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저건 뭔데 저렇게 청소를 잘한단 말인가.

마치 아침마다 순식간에 침구류를 갈아주는 키아라의 몸놀림을 보는 것 같았다.

"……."

카엔을 향해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루크는 이 또한 예상했다는 듯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루크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구석에 콕 박혀있는 것뿐.

결국 뽀르르 달려왔던 발걸음이 느릿느릿 툇마루를 향했다.

─털썩

뭐라도 점수를 좀 더 따놓고 싶었는데.

아까 앉았던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카엔은 빗줄기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졌다.

"……."

섹스.

또 해버렸구나.

루크한테 어디가 기분 좋은지 전부 말해버렸구나.

이젠 예전처럼 위엄있고 멋있고 재밌기까지 한 공녀님 역할은 못하겠구나.

시원섭섭한 상실감.

그 뒤로 따라오는 건 역시 부끄러움이었다.

아무리 단둘 뿐이었다곤 하나, 진심을 거의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딱 한 가지.

「좋아해」 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뭐….

"……."

사실 이 정도면 말한 거나 다름없지 않나?

단추가 다 뜯어진 제복으로 몸을 가리며 고민하는 카엔.

"그건 다음에 말하면 되니까."

"…혹시 저 부르셨습니까?"

"아니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필요하고.

급한 일은 아니니까.

아직 카엔은 루크와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저릿저릿한 아랫배의 고통도 잊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만큼.

이젠….

'최소 1명…. 심증뿐이지만, 최대 2명….'

몰래 음침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다른 여자들에게서 루크를 지킬 시간이었다.

****

『웃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상시 미소 짓고 있는 게 중요하고, 그것이 힘들다면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으음…."

─팔락

『나쁜 말은 절대 금지. 욕설이나 비방 등등은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으으음…."

─팔락

『남자란 생물이란, 특히 누군가를 밑에 두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잦다. 이것은 과거 짐승에 가깝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본능으로….』

"으으으음…."

─팔락

『필요하다면 자신의 무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라.』

"……."

『남성의 경우, 타고난 외모나 낮고 굵은 목소리 외에도 적절한 예법 또는 몸 관리 등등이 이성에게 선호를 살 때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외모가 부족하다면 다른 것을 가꾸는 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예쁜 미소라든가….』

─팔락, 팔락, 팔락

『웃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상시 미소….』

"……."

─탁

─또각, 또각

"……바보 같아. 웃는 모습."

거울 앞에 선 유즈 베르나는, 제 손가락을 입 끝에 걸치곤 위를 향해 힘껏 들어 올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칙칙한 군청색의 머리카락.

자신이 생각하기에 칙칙한 눈매.

칙칙하고도 칙칙한 잿빛 로브.

그 무리에 어울리지 않게 붉고 하얀빛으로 밝게 빛나는 동공.

거기에 어색하게 끌어올려 진 입술까지 보고 있으려니,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올 것 같았다.

예쁜가?

모르겠다.

어울리는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내겐 미소가 어울리지 않아.

다시 한 번 그 우울한 사실을 확인하곤 입꼬리를 제자리로 돌려두었다.

거울을 피해 자리로 돌아온 유즈는 눈앞에 놓인 책을 팔락팔락 넘겨보았다.

그래 봤자 몇 페이지 되지 않는 얇은 책이었기에 대단한 정보는 없었다.

이미 요 한 달간 시간이 날 때면 복습을 겸해서 자주 읽었으니, 거의 다 머릿속에 들어있기도 했고.

하지만 어제의 '실패'가 있었으니, 조금 더 책을 복습할 필요가 있었다.

『단언컨대, 남자 중에 여성의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유즈는 턱을 괸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았다.

제정신인 것은 예상하지 못했으나, 어쨌든 긍정적으로 보자면 굳이 본능만 남겨두지 않아도 가슴을 쥐었단 것 하나는 사실이었으니까.

이 부분은 계획을 조금 수정해도 될 것 같다.

어떻게 수정할진 생각을 좀 더 해보아야겠지만 줄일 수 있는 과정은 최대한 줄이는 편이 그녀의 성격이었다.

한편 시약의 이성을 지우는 효능은 어느 정도 발휘된 것 같으나, 기억이 제대로 지워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이 부분은 또다시 검증이 필요하다.

이성을 조금 더 '강하게' 지우고.

기억이 어느 정도 지워지는진 일단 지켜보아야 할 성싶다.

너무 크게 기억을 지웠다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의 기억마저 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12시 20분.

대강의 그림을 그려낸 유즈는 책을 덮고 식사를 위해 잠시 1층으로 내려갔다.

『친구 만드는 법』

타국의 황녀와 친구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책이니, 절대 틀렸을 리 없다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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