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에서 야설을 주웠다-10화 (10/66)

10

"애무가 뭐죠?"

날 향해 펼쳐진 노트 위로 두 눈을 살며시 내민 채 질문해오는 백야.

그녀의 눈동자를 조심스레 마주 보았다.

보석같아서 예쁘다.

보고만 있어도 짜증 난다.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 감상 너머.

호기심이라든가, 성욕 같은 '감정'은 조금도 훔쳐 볼 수 없었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런 정보들인데.

아쉬웠으나 한편으론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껏 백야에게 죽기 직전까지 두드려 맞으며, 그녀의 눈에서 감정을 읽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루크? 왜 대답이 없죠?"

대답없이 앉아만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백야의 고개가 슬며시 왼쪽으로 기울었다.

그나마 백야의 행동을 통해 감정을 추론할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결과는 의문 100%.

약간이나마 기대했던 성욕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잘못 쓴 거면 잘못썼다고 말해요. 그런 것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으니까."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백야가 야설 작가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긴 했다.

대련을 핑계 삼아 나를 두드려 패 스트레스를 푸는 여자가 사실 내게 짐승처럼 강간당하고 싶어한다?

소설인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아무리 의심되는 구석이 많다 해도, 백야는 용의자에서 제외하는 게 좋아 보인다.

글씨체가 아무리 유려해도.

야설에 나온 것처럼 도서관으로 불러내 단둘이 성교육을 하고 있더라도.

내게 애무가 뭔지 가르쳐달라고 은근히 유혹하고 있는 것 같더라도.

백야가 야설을 쓴 당사자라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애무는…."

나는 마음속 '백야'라는 칸에다가 '작가 아님'이라 써 붙인 뒤,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사랑이 담긴 손짓을… 애무라고 부릅니다."

많은 것이 함축된 설명.

내 설명을 들은 백야는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내게 들이밀고 있던 노트를 다시 제 쪽으로 돌렸다.

이제서야 알게 된 건데, 이번에 백야가 들고 온 노트도 적갈색의 표지를 하고 있었다.

전에 주웠던 노트와 달리 이것저것 화려한 장식도 붙어있고, 세밀하게 보자면 다른 색이긴 하다만, 일단은 같은 계통의 색채라는 점에 생각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또 하나의 우연.

그리고, 바보 같은 미련.

결국 나는 '백야'라는 칸에 '작가…?'라고만 써 붙였다.

이윽고 백야의 목소리가 상념을 깼다.

"…대충은 이해했어요."

말과 달리 전혀 모르겠다는 듯 여전히 고개를 기울인 채 중얼거리는 백야.

"성교는 연인끼리 하는 일이니까, 그걸 하기 전에 애무를 한다. 맞죠?"

"예. 맞습니다."

백야가 애무를 제대로 이해하였는가는 또 다른 문제였지만, 그 점은 굳이 지적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애무는 성교 이전뿐만 아니라, 도중에도, 이후에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라 덧붙이는 건 더더욱 할 수 없었고.

그래도 어찌 납득한듯하니, 이대로만 가면 백야와의 시간은 무사히 넘기고 수련에 매달릴 수 있을 듯하다.

라는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한가요?"

백야는 납득한 게 아니었다.

새로운 의문을 던지기 전, 확인 절차를 거쳤을 뿐.

"네?"

"애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삽입하기 전에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닌 것 같아요. 사랑이 담긴 손짓이 왜 필요하죠?"

"그게…."

"부차적으로 따라올 수는 있는 일이지만, 성교 과정 제일 앞에 넣기엔 무언가 부족해 보여요."

불안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처음 내게 질문했을 때부터 잘못 썼다고 말한 뒤 지울 걸 그랬나.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성지식이 부족한 백야에게 애무가 뭔지 설명했다간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른다.

연인의 몸을 지켜주질 못할망정 무슨 짓을 하는 거냐며, 이 쓸데없는 성교육 시간이 더더욱 길어질지도 모르지.

결론은 단순했다.

얼버무리자.

"백야 님 말이 맞습니다.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면 굳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흐음…."

침음을 흘리며 빙글빙글 펜을 돌리기 시작한 백야.

선택지를 잘못 골랐는지 어째 아까보다 더 불안해졌다.

평소엔 기껏해야 손가락을 까닥이는 것 정도밖에 못 봤는데.

저건 좋은 의미를 품고 있을까, 아니면 나쁜 의미를 품고 있을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저 행동에 좋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그렇게 내가 별일 없이 넘어가길 기도하고 있을 무렵.

"역시. 안 되겠어요."

탁. 백야가 펜을 책상에 내려놓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분명 어젯밤 카엔이랑 있을 때도 이 애무라는 걸 했겠죠?"

"아뇨, 안 했습…."

"거짓말."

속삭이는듯한 목소리.

"했죠?"

"……."

내뱉으려던 변명은 백야의 단호한 질문에 곧장 목구멍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어젯밤 카엔에게 받기만 했지 준 적은 없었다만, 지금 상황에 그런 걸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대답이 없는 걸 보니 했나 봐요?"

이미 백야에게 어젯밤의 모습을 들켜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던가.

정확히 어디서 어디까지 보았는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카엔이 내 앞에 꿇어앉아 혀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본 것만은 확실했다.

거기서 애무는 한 적 없다고 사실대로 말해봐야 믿기나 할까?

내 생각에, 그것은 오히려 백야의 의심만 부추기는 최악의 대답이나 다름없었다.

차라리 여기선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더 좋아보인다.

"하긴 했는데……."

"손 줘봐요."

"네?"

"자꾸 되묻지 말고, 손 줘요."

최대한 좋은 답을 고르려던 차, 노트와 펜을 책상 위에 내버려두고 내 쪽으로 손을 뻗어오는 백야.

답답했는지 그녀는 직접 내 손목을 낚아채곤 말을 이었다.

펜을 쥐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녀의 손바닥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사랑이 담긴 손짓이라면서요?"

"예. 그렇긴 합니다만…."

"그렇게 추상적으로 말하니까, 성교에 필요한 행위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지금 백야가 무슨 말을 뱉었는지 내 머리가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

"어떻게 하는 건지 제대로 설명을 해봐요. 제가 확실히 판단할 수 있게."

일생일대의 시련이 내려졌다.

***

백야의 주장은 생각보다 그럴듯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첫번째.

성교의 과정을 적으라 말했을 때, 자연스럽게 애무가 삽입 앞에 들어갈 정도라면 필시 평소 자주 하는 행위일 것이다.

두번째.

하지만 백야 자신이 가문에서 성교육을 받을 땐 애무에 대해선 단 하나도 들은 것이 없으니, 사랑이 담긴 손짓 같은 설명 따위론 애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세번째.

하필이면 애무가 무엇인지 설명한 사람이 카엔의 혓바닥 위에 자지를 올려놓고 있던 나다.

만약의 이야기지만, 무지한 탓에 너무나도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루… 크."

"네. 백야 님."

아까보다 조금 더 뜨거워진 공기.

아까보다 훨씬 더 어색해진 공기.

그탓에 숨 쉬는 것조차 눈치 보일 지경이 되고 말았다.

"조, 조금만 살살……. 읏, 으……."

"알겠습니다."

머리가 지끈지끈 울렸다.

이게 과연 맞는 판단인가 싶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짧은 시간 내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겠어.

백야가 믿길 바래야지.

꿀꺽, 침을 삼킨 나는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힉……?!"

어깨를 움찔거리며 짧은 신음 소리를 내뱉는 백야.

조금 전 부터 느낀거지만, 생각외로 너무나도 민감한 반응이 당황스러웠다.

평소엔 그렇게나 딱딱하던 여인이, 왜 내가 더듬거릴때마다 쾌락 가득한 소릴 뱉는단 말인가.

평소엔 그렇게나 차갑던 여인이, 왜 내가 더듬거리는 곳마다 따뜻하게 달아올라 있단 말인가.

혹시 신호를 보내는 걸까?

백야 자신이 그 야설을 썻다는 걸 알아봐 달라고?

'……미치겠네 진짜.'

망상도 잠시.

그녀의 기분이 상할까 싶어 곧장 손을 멈췄다.

바지 속에 있던 것이 반쯤 부풀어올라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줄곧 백야의 뒤에 서있었으니 그녀는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괜, 괜찮으니까, 일단 계속……. 계속, 해봐요…."

백야는 흐트러진 숨소리를 뱉어내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꾹 붙여왔다.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9시 55분.

남은 시간은 5분밖에 없는데 이러고 있어도 괜찮나 싶지만, 평민 따위가 귀족의 말에 토를 달 순 없는 법.

하고싶은 말들을 주워 삼킨 나는 다시 한 번 손끝에 힘을 주어 백야의 몸을 자극해나갔다.

"읏……."

천천히.

부드럽게.

필요할 땐 강하게.

얇은 옷감 하나에 흐릿해진 백야의 부드러움을 애써 외면하며, 반응이 좋았던 곳 중심으로 자극을 밀어 넣는다.

꾹. 손가락에 힘을 주자 또 한 번 어깨를 들썩이는 백야.

"아파……."

"여긴 아프십니까?"

"……아니에요. 계속….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요. 별로… 안 아팠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괜찮지 않은 목소리다.

백야의 말을 마음대로 해석한 나는 아프다고 했던 지점을 제외한 다른 부분을 자극해나갔다.

침착해야한다.

어젯밤 카엔에게처 했던것처럼 이성을 놓을 정도로 흥분했다간 미래가 없다.

백야의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체향.

그것을 애써 무시하며, 어깨선을 따라 손을 움직였다.

"힉……. 히읏……?!"

등받이에 몸을 붙인 지 얼마나 됐다고, 백야의 엉덩이가 또다시 조금씩 의자 앞으로 미끄러져 가기 시작했다.

미지의 자극을 버티려는 듯 밑으로 푹 숙인 고개.

조금 전부터 의자 손잡이를 꼭 쥔 채 달달 떨리는 손은, 보면 볼수록 측은함이 피어오를 지경이다.

왜 저러는 걸까.

고작 어깨에 닿는 내 손길에 쾌감을 느끼고 있는걸까.

그녀는, 정말 야설 작가가 아닐까.

"……!?!"

갑작스레 고개를 푹 숙이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백야.

지금 이 미지근한 손짓따윈 멈추고 당장 그녀의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랫입술을 꾹 깨물어가며 참았다.

그랬다간, 선을 넘어버릴 것 같아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니까.

"헤엑…. 헤…."

"백야 님."

"으응…."

안 돼.

더 이상은 내가 버티기 힘들다.

솔직히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

그런 의미를 담아 잠시 손을 떼 보았으나, 백야는 숨을 고른 뒤 다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묻을 뿐, 그만하라는 말은 뱉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내 쪽에서 먼저 운을 띄웠다.

어차피 백야는 지금껏 모르고 있던 자극에 당황하고 있는 터라, 세세한 걸 따지고 들기엔 힘들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야 님.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된 것 같은데……. 아."

취한 것처럼 몽롱하게 내뱉은 백야.

그녀는 제 야릇한 목소리에 놀란 탓인지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물끄러미 내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언제나의 무표정.

하나 뺨과 귀가 은은히 달아올라 있는 것은 내 착각이 아닐 것이다.

"…루크. 물어볼 게 있어요."

"네."

"카엔에게도… 정확히 이런 식으로 했나요?"

"그… 랬죠. 네."

그런 적 없지만 일단은 맞장구를 쳤다.

도중에 백야에게서 카엔에겐 이야기하지 않을 거란 확답을 받았으니, 이 정도 거짓말은 괜찮지 싶다.

귀족이 평민과 만나는 것도 문제인데, 귀족씩이나 되어서 평민의 것을 핥는 모습을 남에게 보였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부끄러워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나.

평소 만사 귀찮은 눈빛으로 돌아다니더니 이상한 데에서 배려심 넘치는 여인이었다.

"애무…. 이걸 애무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

"이걸 삽입 전에 왜 하는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사랑이 담겨 있을만하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제 스스로 납득하는 백야.

나는 한 마디도 거들 수 없었다.

백야가 알아서 착각하게 내버려 두는 게 가장 좋을듯하니 말이다.

"……."

"……."

대화가 끊어지니 또다시 귀신같이 어색해져가는 분위기 속.

어째 가시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아 내가 먼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백야 님. 이제 돌아가 봐도 괜찮을까요?"

"…벌써요?"

"그게,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네?"

스륵, 도서관 벽면에 걸린 시계를 향해 눈길을 주는 백야.

그녀는 아, 하는 탄성을 뱉더니 무안한 듯 목청을 가다듬었다.

"시간이 벌써…."

"약속했던 1시간이 끝나가니, 곧 있으면 사서가 돌아올 겁니다."

"그렇겠네요."

백야는 멋쩍게 볼을 긁적였다.

지금껏 꽤 다양한 행동을 봐 왔다 생각했는데, 희귀하게도 백야의 행동사전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행동이었다.

자주보긴 힘들겠지만, 백야가 당황했을 때 튀어나오는 행동 정도로 기억해두면 될 것 같다.

어떻게 써먹을진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할거고.

"어쩔 수 없죠."

나지막히 목소리를 뱉은 백야는 곧 나를 향해 휘적휘적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저것도 처음 보는 행동이긴 한데, 저 힘없는 살랑거림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슬슬 돌아가도 좋다는 제스처이지 않을까.

행동사전에 하나 더 추가.

어째 못보던 걸 많이 보게 된 하루.

나는 드디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숨긴 채 말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백야 님."

"…3일 뒤에 봐요."

"네?"

3일.

다음 대련까지 남은 시간과 같았다.

설마 이 이상한 성교육을 또 하자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애무'를 더 받고 싶다는 뜻은 더더욱 아닐테고.

불쑥 솟아오른 저 몸을 또 만질 수 있다는 기대를 꾹 짓밟곤, 억지 미소를 만들어 보였다.

"대련… 말씀하시는 거죠?"

"아뇨. 그날 대련이 끝난 뒤 남은 성교육을 이어서 할 테니, 잘 기억하고 있길 바래요."

"하지만 대련이 끝난 뒤엔……."

네가 뒤지기 직전까지 패서 교회를 들렸다가 저녁이나 되어야 시간이 날 텐데요.

대신, 침묵.

다행히 백야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대충 이해한다는 듯 가타부타 묻지 않고 답했다.

"저녁에 찾아갈게요. 혹시 그날 바쁜가요?"

"달력을 한 번 봐야겠지만, 별 일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볼 필요 없다.

이미 다 꿰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백야는 평생 모르지 않을까.

대련이 있는 날마다, 최대한 아무 일정도 잡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것을.

"그럼 됐어요. 가요."

또다시 팔락팔락 손을 흔드는 백야.

나는 그녀의 등을 향해 꾸벅, 허리를 숙이곤 엉거주춤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후우……."

어리둥절한 성교육은 이것으로 반쯤 마무리되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어찌 잘 빠져나온 것 같긴 한데, 얼렁뚱땅 지나간 탓에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은 백야에게 실수하지 않은 것 만으로 만족하는게 좋으려나.

찝찝한 감정을 남긴 나는 잠시 도서관 앞을 서성이다 서쪽 구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어제 못한 청소나 하면서 머리를 좀 식혀야 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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