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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속 중간보스와 히로인들이 내게 집착함-147화 (147/148)

〈 147화 〉 보물 찾기 (2)

* * *

“오, 벌써 찾은 건가요??”

약 5분간의 설명을 마친 강현은 1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아델이 위치한 교환소로 이동했다.

“아뇨,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뵙습니다.”

“뭔가요?”

“혹시 지금까지 보물을 교환하러 온 학생이 있습니까?”

“그건 말해줄 수 없네요.”“그럼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델에게서부터 원하던 답변을 들은 강현은 곧장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적한 장소로 이동했다.

“나와라, 일백의 토견.”

[4 위계 흙 속성 바법, 토견(??)을 사용했습니다][× 100]

탐색에 있어서 최고의 스킬, 토견을 사용했다.

“목표는 1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적힌 수정구. 찾는 즉시 나한테 가져오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기숙사 숙소로 가져와.”

앞에 줄지어 선 토견들에게 목표와 계획을 알려주자 토견들이 땅에 섞여 들어가더니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무리 아카데미의 부지가 넓다 해도 100마리의 토견이라면 괜찮은 수확을 얻을 수 있겠지.

“강현 님, 정말 괜찮을까요?”

그렇게 토견을 출발시키니, 함께 따라왔던 아리아가 물었다.

“뭐가?”

“그게… 계획이요.”

“물론이지.”

강현은 확신이 담긴 대답을 내놓았다.

“찾자마자 담임교사한테 제출하면 그만이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 그거까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근데 과연 그럴까? 나였으면 한동안 상황 살피면서 직접 가지고 있었을 거 같은데.”

보물의 가치는 총 두 가지로 나뉜다.

개인점수와 반 점수.

보물을 통해 반 점수를 얻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만 길게 보면 아니다.

같은 반이라 할 지라도 졸업 성적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경쟁자들.

과연 자신이 힘겹게 찾은 보물을 통해 그들과 똑같이 점수를 나눠 받으려고 할까?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보물을 제출하면 다른 반들보다 앞설 순 있지만 교환을 하면 같은 반 학생들보다 앞서게 된다.

또한 보물을 교환했다고 해서 다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아마 단 한 명도 없으리라.

그렇기에 같은 반으로써 다른 반들과 경쟁하는 시험일 지라도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 중일 테고.

그건 아리아 또한 마찬가지.

“확실히 그러는 사람이 더 많을 거 같긴 해요. 근데… 저희 반 학생들도 문제잖아요.”

신뢰의 문제.

강현의 계획에 참여하는 척하면서 개인 적인 이득을 취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릴리가 있잖아. 걱정할 거 없어.”

이미 펠로스의 패거리를 제외한 16명이서 약속을 한 상황.

거기서 황녀이자 황위 계승 1순위인 릴리의 신뢰를 깰 멍청한 놈은 없을 거다.

“그럼 좋겠네요…, 소문이 잘 통하려나.”

아리아는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모양이었다.

“아리아, 사람들은 도태되는 걸 두려워하고 직접 느껴봤을 거야. 너도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자기 혼자만 제자리에 멈춰 선 기분.”

강현은 소문을 이용해 학생들을 선동하여 보물을 교환하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세웠다.

“네…, 뭔지 알아요.”

“거기다가 자기 혼자만 손해 보는 건 절대 참을 수가 없어. 나도 그렇고. 그러니까 무조건 통할 수밖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다 보물을 개인 점수로 교환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기 혼자서만 반을 위해 제출할 리가 없지.”

다른 반들이 어떤 전략을 취했을지는 알 수 없으나, 궁극적으론 가장 많은 반 점수를 얻어야 하는 상황.

뭐가 됐든 교환이 아닌 제출을 우선시하고 있을 수밖에 없겠지.

그런 상황에서 몇몇 학생들이 교환소에서 보물을 점수로 교환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면?

학생들의 우선순위는 바뀔 수밖에 없다.

다른 경쟁자들이 앞서가는 동안 자기 혼자만 도태될 수 없으며 보물을 제출하여 반 전체의 이득으로 돌리는 손해를 볼 이유가 없으니까.

그리고 그 소문을 퍼트리는 건, 릴 리가 알아서 덜미 잡히지 않도록 잘해줄 것이 분명했다.

다만 걱정이라고 하자면.

“아멜리아 님 정도면 눈치채실 거 같은데….”

“응, 분명 눈치채겠지.”

소문을 내는 건 릴 리가 맡았다.

그녀라면 평범한 학생들에게 꼬리가 잡히지 않도록 잘해주겠지.

아무리 귀족가, 명문가의 자제들이라 해도 릴리만큼의 실무와 정치 경험을 없을 테니.

하지만 아멜리아는 다르다.

그녀는 무슨 상황이 벌어지든 간에 우선 자신의 시야를 넓게 둔다.

다들 점수에 연연되어 있는 사이 소문의 정체를 파악하려 하겠지.

그리고 릴리는 그런 아멜리아의 수 싸움에서 분명 패배하고 내 계획이 탄로 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먼저 선수 치려고.”

걸려도 괜찮게 거래를 하면 된다.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 건 분명 내일.

토견들이 찾아온 보물의 개수를 보고 오늘 방과 후쯤에 찾아가면 되겠지.

릴리는 분명 쉽게 흘러갈 거라고 말했다.

아멜리아를 생각 못했을 리가 없는데.

분명 내 선에서 잘 처리할 거란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보물을 결국 내가 제일 많이 찾을 걸?”

100마리의 토견.

1학년 학생들 중, 사역마와 소환수를 부릴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으나, 아무리 많아봐야 50도 안될 거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강현은 사용인 신분인 레이의 도움 하에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찾아온 방과 후.

강현은 토견들이 찾아온 보물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렇게 도착한 기숙사.

“으음, 괜찮네.”

토견들이 찾아온 보물들은 바닥에 모여있었고 개수를 헤아려보니 총 43개였다.

“와…, 엄청 많네요?”

보물을 본 라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러게.”

개인 점수로 환산하면 8600점.

담임교사에게 제출한다면 4300점의 반 점수를 얻고 11번에 걸쳐 얻게 되는 개인 점수는 총 47300점.

“이 보물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소문이 돌기 전까지는 가지고 있을 거야. 그러다가 다른 학생들이 보물일 교환하기 시작할 때쯤부터 개인 점수로 교환해야지”

“그래도 되는 거 맞죠…?”

엘리스는 사뭇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강현이 보물을 개인 점수로 환전한다는 것은 엄연히 계획에 어긋났으니.

1반은 절대 보물을 교환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당연하지.”

강현은 봉사자가 아니다.

혼자서 찾은 43개의 보물을 그대로 기부할 생각은 없었다.

최대한 이득을 봐 둬야겠지.

“그럼 확인도 끝났으니까 나갔다 올게.”

강현은 곧장 아멜리아와 만나기로 했던 그녀의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강현 씨, 저희도 나가서 찾아볼까요?”

“보물?”

“네, 사용인이 보물을 찾으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었잖아요.”

“으음…, 그래 주면 좋긴 한데 이제 수업 끝나고 돌아왔는데 좀 쉬어야 하지 않겠어?”

“아뇨, 괜찮아요. 강현 씨 도와드리고 싶은 걸요.”

“레이…, 고마워.”

“고마우면 뽀뽀라도 해주실래요?”

뒤짐을 쥐며 얼굴을 살짝 내밀며 레이가 물었다.

“물론이지.”

강현은 곧장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저는요? 저도 도와주는 건데 레이만 해주는 거예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엘리스가 질투하며 물었다.

“너도 이리 와.”

강현은 엘리스에게도 입을 맞춘 뒤, 아멜리아의 방으로 향했다.

“오, 오셨나요…?”

항상 그랬듯이, 나무를 타고 창문을 통해 들어와 은신 마법을 헤제하니 아멜리아가 인사를 건네 왔다.

“오래 기다렸지?”

강현은 학과가 두 개인 탓에 다른 중간에 비는 시간도 없고 빨리 끝나지도 않는다.

“아, 아니에요. 저, 저도… 방금 막 씻고 나왔답니다.”

흰색의 목욕 가운.

그 가운데로 보이는 쇄골과 가슴골, 살짝 붉게 달아오른 피부.

왠지 야하게 느껴져 왔다.

“근데 무슨 냄새야? 되게 좋은 냄새나는데.”

“홍차요. 가, 강현 님 오실 때마다 뭐라도 내어드려야 할 거 같아서. 방금 끓였는데 마실래요?”

“응, 나야 좋지.”

아멜리아는 홍차 끓이는 솜씨가 상당히 괜찮다.

강현 와 라이만큼은 아니어도 항상 맛있는 홍차를 끓여줬었다.

나는 의자에 앉았고, 내 앞을 잔을 놓아준 아멜리아가 강현의 잔에 홍차를 따라주었다.

“역시 맛있네, 으음…. 하이네 야?”

제국 동서 쪽에 위치한 하이네 마을에서 생산되는 차의 맛이 느껴져 강현이 물었다.

“맞아요.”

“이거 좀 비쌀 텐데…, 괜찮은 거야?”

아마 한잔당 최소 개인점수 10점은 할 텐데.

한 끼 식사와 거의 맞먹는 가격이었다.

“물론이죠…, 헤헤. 강현 님 드릴 건데 하나도 안 아까워요…!”

“흐흐, 그래? 고마워.”

“그, 그럼 뽀뽀라도….”

오늘 무슨 뽀뽀의 날 같은 걸까.

벌써 3번째였다.

“물론이지. 이리 와.”

강현의 말에 아멜리아는 앞머리를 살짝 옆으로 치워, 자신의 이마를 내밀었고, 강현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헤헤….”

기분 좋게 웃는 아멜리아.

살짝 붉그스름해진 볼이 귀여웠다.

“그, 그런데 무슨 일로 보자 하신 건가요?”

“응, 시험 관련해서. 보물 찾아야 해서 바쁘지? 최대한 간단하게 얘기할게.”

“네…!”

“내일 아카데미에 소문이 하나 돌 거야.”

“소, 소문… 말인가요?”

“응, 몇몇 학생들이 보물을 개인 점수로 교환했다는 소문이. 무슨 계획이냐면.”

진지한 표정으로 강현은 이번 시험에서의 계획을 아멜리아에게 설명해주었다.

아멜리아는 그의 말을 집중해서 들었다.

“그, 그렇군요… 확실히 보물을 사들이기에 최고의 방법… 이네요. 그래서 강현 님의 반의 작전을 제게 가르쳐주시는 이유가 뭔가요…?”

“그걸 모른 척해주길 바라.”

“모른… 척?”

최대한 많은 반 점수를 확보해야 하는 이번 시험.

그걸 모른 척했다간 대부분의 보물이 강현이 속한 1반의 손으로 들어갈 것이 분명했다.

그건 곧 다른 반들의 패배.

2반의 임시 반장을 맡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차기 반장인 아멜리아에게 있어서 큰 문제다.

“그건 힘들 거 같아요.”

아멜리아는 딱 잘라 말했다.

그가 제시할 대가를 들어보기 위해서.

“당연히 대가도 준비해뒀어.”

“대가… 그게 뭔가요?”

“일단 봐봐.”

강현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챙겨 온 보물들을 꺼내 서로의 사이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 올렸다.

총 43의 보물.

“내가 오늘 수업시간 동안 찾은 보물이야. 여기까지 오고 대화하는 동안 3개 더 찾았고.”

토견들의 신호로 알 수 있었다.

“25개를 줄게. 여기에 개인 점수 3000 첨까지 더해서.”

25개라는 대가.

보물이 총 100개라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 계산으로 반당 20개의 보물을 얻는다.

그렇기에 강현이 제시한 조건은 꽤 괜찮았다.

개인 점수까지 얻을 수 있었고.

“으음….”

아멜리아는 고민에 빠졌다.

과연 이번 시험에서 강현이 제시한 대가보다 더욱 많은 보물을 얻을 수 있을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욱 큰 이득이 있었다.

강현의 계획대로 학생들이 보물을 교환하기만 해서 반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 강현에게 받은 보물들로 영웅이 된다.

반장으로써의 입지와 반 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겠지.

그렇다면 그의 계획에 편승하는 편이 훨씬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겠지.

점수는 다른 시험이 있다 해도 영향력을 키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

“3, 35개로 하시죠…!”

아멜리아는 협상을 개시했다.

“음, 25개 이 이상은 절대 안 돼.”

“그, 그런가요….”

강현은 확고했다.

“응, 아멜리아가 소문을 모른 척해주지 않아도, 결국 제일 많은 보물을 찾을 사람은 나니까.”

그의 말이 맞았다.

그가 마법으로 부리는 소환수들은 백 마리에 달하니까.

심지어 마나가 부족하지도 않아, 수면 중에도 소환수들이 알아서 행동한다.

“그, 그래도 제 생각은 같아요. 35개가 아니라면 결렬이랍니다…!”

“으음…, 역시 그런가.”

아멜리아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번 계획은 폐기해야만 한다.

만약 소문의 원흉이 1반이란 사실을 들키면 나머지 4개의 반에게 견제를 받게 될 테니까.

“뭐, 그럼 알겠어. 오늘 안에 생각 바뀌면 말해줘.”

강현은 보물을 찾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버, 벌써 가시려고요…?”

그리고 아멜리아는 강현을 협상을 받아들이게 할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응, 아멜리아도 보물 찾아야 하잖아. 아니면 좀 더 있다 갈까?”

“아…, 그, 그런가요. 아니에요오….”

뭔가 아쉬운 듯이 말하는 아멜리아.

“왜 그래?”

“그게…, 히엘한테 배운 게 있어서 한번 해보려고 했거든요.”

“응? 뭘 배워?”

“그, 그게… 이, 입으로 하는 거요!”

그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배워온 걸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멜리아는 강현에게 마음속으로 작게 사과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오직 강현에게만 쓸 수 있다 해도 이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입으로…?”

“네에…. 가, 강현 님이 저번에 입으로 하시는 게 더 좋다고 하셔서…, 히엘에게 알려달라 했었거든요오….”

“그렇구나.”

의자에서 일어섰던 강현이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 잘 생각해보니까 30개까지는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다른 반의 임시 반장을 맡고 있는 아멜리아를 밀어줘도 나쁠 거 없단 판단 하에 강현이 말했다.

절대 입으로 하는 무언가에 현혹된 건 아니다.

스스로에게 반박했다.

“….”

35개는 원래 목표에서 높게 불렀을 뿐, 아멜리아는 30개의 대가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 근데…! 강현 님 잠시만요…!”

그런데 막상 협상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자괴감이 몰려왔다.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일이 다 끝나서 나서야 더 좋은 행동과 말이 떠오르는 것.

지금의 아멜리아는 딱 그런 상태였다.

아무리 봐도 몸을 조건으로 한 협상 아닌가.

이게 매춘과 다를 게 뭐지?

‘지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할까요…!?’

강현의 앞에만 서면 이게 문제다.

정상적인 판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질 않으니까.

조금만 차분히 생각했다면 이런 어이없는 말 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 근데 그 입으로 하는 건… 음, 나중에 해줘도 돼. 꼭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멜리아와 비슷한 이유로 강현이 말했다.

“그, 그럼 다, 다음에 하는 걸로….”

“응, 그러자. 날 위해서 그런 것도 배워와 줘서 고마워.”

“아하하….”

아멜리아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약속한 보물이랑 개인 점수는 시험 마지막 날에 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 아, 안녕히 들어가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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