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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속 중간보스와 히로인들이 내게 집착함-141화 (141/148)

〈 141화 〉 반말(3)

* * *

“제가 야, 약속… 했었잖아요.”

“무슨 약속 말씀이십니까?”

“제 방에서 가슴 만지게… 해드리겠다고.”

긴장한 듯,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아멜리아가 말했다.

“그렇긴 합니다만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습니까.”

어차피 다른 날도 많다.

오늘 하루 정도 약속을 미루고 쉰다고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아뇨 오…, 저, 저는 한번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걸요….”

강현의 배려심은 이미 알지만 이건 개인적인 신념이자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리고…, 오늘이 아니면 더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또한 여러 가지 상황들 덕에 겨우 강현과 연인으로서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그 흐름에 편승한 덕에 그나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기에 오늘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그에게 가슴을 만지라는 제안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습니까.”

강현은 뭐가 됐든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한다.

결국 가슴은 아멜리아의 신체 일부이기에 선택권은 그녀에게 있으니.

무엇보다 솔직히 가슴을 만지고 싶긴 했다.

그녀를 끌어안는 동안 가슴팍으로 느꼈던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부드럽기 그지없었으니.

“네, 저… 오늘 작정했답니다.”

“… 예?”

작정을 하다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일까.

강현이 잠시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아멜리아는 입고 있던 교복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렸다.

“봐, 봐주세요….”

첫 번째 단추가 풀려 어깨와 연결된 목선과 쇄골이 노출되었다.

“… 알겠습니다.”

수전증이라도 생긴 것처럼 손을 떠는 아멜리아에게 무의식 중으로 침을 삼킨 강현이 대답했다.

“후우….”

작은 한숨과 함께 두 번째 단추가 풀리자 쇄골 밑으로 살짝 부풀어져 곡선을 그리는 피부가 드러났고.

“오….”

세 번째 단추가 풀리자 강현은 절로 감탄했다.

셔츠 사이로 어두운 계곡, 가슴골이 드러났기에.

그렇게 네 번째 단추가 풀렸을 때, 화려한 디자인의 분홍색의 브래지어가 절반쯤 드러났다.

다섯 번째 단추가 풀리고 드디어 그녀의 가슴이 완전히 셔츠 밖으로 나왔다.

그 과정에서 마치 억눌림에서 해방되었다는 듯이 튕겨져 나오는 가슴.

그리고 그 가슴을 감싼 브래지어는 평범함과는 꽤 거리가 멀었다.

브래지어는 기본 적으로 안쪽의 피부가 전부 피쳐 지고 있었으며 그 위로 그려진 꽃들이 유두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공격적이 디자인이었다.

그 일련의 과정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강현.

역시, 언제가 강현에게 보여줄 날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누구도 모르게 구매해둔 브래지어의 효과에 아멜리아는 만족감을 느낌과 동시에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껴 저절로 가슴을 살짝 가리며,

“호, 혹시 너무 야할까요…?”

강현에게 물었다.

“네, 너무 아름답고 야하십니다.”

“역시 조금 건전한 쪽이….”

“아뇨, 야해서 훨씬 좋습니다.”

야한 건 누구나 좋아한다.

“그런데 혹시…, 오늘 하루종이 그 속옷을 입고 지내셨던 겁니까?”

아멜리아가 원래 야한 속옷을 즐겨 입는 성격이었던가.

“그, 그럴 리가요! 강현 씨가 오신다고 하시길래…, 미리 갈아입어뒀던 거라고요.”

“아, 저는 아직도 교복을 입고 계셔서 그런 거라 생각했습니다.”

속옷은 갈아입고 교복을 갈아입지 않았다니.

그녀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지만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매일 보는 드레스도 좋지만 교복같이 특별한 의상이라 더 좋긴 했지만.

“… 가, 강현 씨가 교복 입은 게 예쁘다고 해주셔서…. 그냥 입고 있던 건데….”

“그렇군요.”

결국 속옷도, 교복도 자신을 생각해서 입었을 뿐이었다.

“너무 좋습니다. 아멜리아 님.”

“그, 그렇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흠흠, 그럼 이제 제가 아멜리아 님의 가슴을 만져도 되겠습니까?”

강현이 물었다.

눈앞에 놓인 과감한 속옷에 감싸인 풍만한 가슴을 당장 손에 쥐고 싶었기에.

“그, 그 대신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몸을 조건으로 달아서 좀 이상한 거 같긴 한데….”

“뭐든 말씀하십시오. 아멜리아 님의 소원이고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아무 조건이 없더라도 당연히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바, 반말이 듣고 싶어요.”

아멜리아의 소원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쉬운 일임과 동시에 상당히 난감했다.

“반말…, 말입니까?”

“네, 저… 강현 님께 존댓말 들을 때마다 뭔가 저를 너무 어렵게 느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게 생각하는 건 사실입니다. 아멜리아 님을 사랑하는 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 만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저 신경을 써야죠. 아멜리아 님의 사랑을 받고 더욱 신뢰받기 위해선.”

일단 아멜리아의 오해부터 해결해주기로 했다.

“그, 그런가요….”

어떻게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해주는 걸까.

“그럼 말을 바꿔서… 저도 좀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한테 그러는 것처럼. 뭐라고 할까…,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요.”

“알겠습니다. 그 대신 단 둘이… 아니, 우리들끼리 있을 때만 반말을 쓰는 걸로 괜찮을까요?”

귀족, 그것도 가장 높은 작위인 공 작가의 공녀에게 평민인 강현이 반말을 사용했다가 앙심을 품은 누군가에게 제대로 잘못 걸리면 불경죄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아멜리아 쪽에서 먼저 괜찮다고 했다 하면 처벌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귀찮은 문제가 발생해서 좋은 건 없다.

푸스탄트 또한 자신보다 훨씬 어리고 아카데미에서 제자였던 브라함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다른 여인들 하고만 있을 때만 반말을 사용하는 걸로 제안했다.

“네…! 그, 그 정도면 충분해요. 아니, 너무 좋아요… 헤헤, 행복하다….”

“흐흐, 고작 반말인데 행복할 거 까지 뭐가 있어.”

양쪽 뺨을 손으로 감싸며 헤실거리는 아멜리아가 귀여워 절로 웃음이 나온 강현이 말했다.

“읏…, 너, 너무 준비도 없이 훅 들어오시는 거 아닌가요…?”

“아멜리아가 먼저 부탁했잖아. 응?”

강현은 아멜리아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하우 우….”

부끄러운지 꽉 쥔 주먹을 무릎에 딱 붙이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귀여운 소리를 냈다.

재밌는 반응.

‘조금만 더 해볼까.’

“아멜리아, 왜 그렇게 귀여운 거야.”

그녀의 얇은 허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허리를 쫙 피고 몸을 부르르 떤 아멜리아.

“사랑해, 사랑해 아멜리아. 계속 내 옆에 있어줘.”

“그, 그만…!”

“왜, 싫어?”

“저, 저어…! 죽어버려요. 좋아서 죽어 버린다고요 옷…!!”

강현의 진심 어린 애정 공세에 아멜리아가 목소리를 쥐어 짜내 소리치듯 말했다.

목소리의 크기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여러모로 힘들어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아, 안 되겠어요. 제 말을 번복할 필요가…!”

“아…, 그럼 평소처럼 존댓말로 할까요?”

이제 편하게 말할 수도 있고, 아멜리아의 귀여운 반응을 볼 새로운 방법을 얻었지만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아, 아니…. 그냥 없던 말로 하죠.”

“귀엽긴.”

줏대 없는 아멜리아의 모습마저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오직 강현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모습이었기에.

“빠, 빨리 가슴이나 만져주세요…!”

아멜리아는 이 상황에서 벗아 나기 위해 차라리 가슴을 만져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여 말했다.

“그럼 만질게?”

“네에….”

아멜리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 앉아도 될까요?”

강현의 무릎 앞에 선 아멜리아가 물었다.

“그…, 지금도 그 상태라서.”

저번과 마찬가지로 강현은 발기된 상태였다.

다리를 꼬아 숨긴 탓에 겉으로는 크게 티가 나지 않았지만

“아, 아직 만지기 전인데 벌써… 커진 건가요?”

그의 무릎에 앉아 안기고 싶었는데.

아쉬움과 당황스러움에 아멜리아가 물었다.

“당연하지. 아멜리아 님께서 만지라고 했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어..”

“그, 그런 건가요…?”

아쉽게도 아멜리아는 밤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다.

다른 집안의 아내로 들어갈 일이 없었기에.

그렇기에 기본적인 것들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해도 전부 아는 수준까진 아니었다.

“저…, 근데 그래도 강현 님께 안겨서 만져지고 싶어서요.”

“… 괜찮겠어?”

“네에….”

작정했다고 하더니.

그저 대담한 속옷을 입은 것뿐만이 아니었다.

가슴을 만지는 행위 그 이상까지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유혹을 해오는 걸까.

아니면 그저 순수하게 앉고 싶어서 그런 걸까.

“그럼 앉아.”

“네…!”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멜리아가 대답하자 강현이 꼬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그가 입은 바지, 고간 부분에 높게 솟아오른 무언가.

‘저, 저길 앉는다면….’

옷들이 사이에 있다 해도 소중한 부위까지 닿겠지.

너무 노골적이지 않을까, 잠시 망설여졌지만 아멜리아는 생각을 떨쳐냈다.

‘그, 그래요. 언제 간 강현 씨게 안길 날도 올 테니까 미리 사전 경험도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 야하고 딱딱하며 뜨겁고 굻고 긴 남성기. 손이 아닌 다른 곳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그, 그럼 앉을 게요. 하읏….”

아멜리아는 강현의 허벅지 위로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음부를 찌르는 딱딱한 무언가.

어째서일까.

온몸이 간지러워지는 것 같은 약간의 쾌락이 전해져 옴과 동시에, 아랫 속옷의 안쪽이 점점 뜨겁고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 그, 그럼 만지겠습니다.”

옷과 속옷을 사이로 두고 있음에도 양쪽으로 끼운 엉덩이의 부드러움이 느껴져 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찌르는 것까지.

강현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며 아멜리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말했다.

“네, 네에… 마음껏 만져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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