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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속 중간보스와 히로인들이 내게 집착함-137화 (137/148)

〈 137화 〉 검술 교수, 아델 루이스플 (1)

* * *

“첫 수업은 간단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멜리아의 가슴을 맘껏 주무르고 도착한 검술 교실.

강현은 교탁 뒤에 선 아델 루이스플의 말에 집중했다.

빨리 그의 수업이 끝나야 아멜리아와 더욱 오래 있을 수 있기에.

어쩌면 가슴을 주무르는 것 이상의 행위를 눈앞에 둔 상황.

남자로서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간단하게 진행된다는 소식은 강현에게 있어서 호재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세상엔 셀 수도 없이 다양한 검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라, 지역, 가문.

검술을 다양한 사람들의 손에서부터 탄생했다.

그 검술은 다른 검술들의 기초가 되어 또다시 발전된 수많은 검술들로 재탄 되었다.

아주 오랜 역사 동안 이어져온 검술.

같은 검술을 익혔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익혔느냐에 따라 다른 검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저는 다양한 검술을 사용하시는 학생분들을 검사로써 더욱 성장시켜 드리야 할 역할은 맡고 있죠.”

반짝이는 눈동자와 힘찬 목소리.

강현은 아델에게서부터 강현 의욕과 기대감을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직접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검술을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첫 수업은 저와의 대련입니다.”

그리고 그 눈동자는 강현과 시선을 마주했다.

승부욕이 이글거리는 눈동자.

‘아델이 브룩이랑 비슷한 과였던가.’

잠시 기억을 떠올린 뒤, 대련장으로 이동했다.

“순서대로 한 명씩 나오세요.”

첫 수업, 대련의 시작을 앞두고 아델이 말했다.

“누구부터 나가면 됩니까?”

그리고 적발 적안, 우락부락한 근육이 마치 브룩을 떠올리게 만드는 남학생이 손을 들고 아델에게 물었다.

아그니스 공작가의 차남.

브라이언 아그니스였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4반의 임시 반장이라고 하던가.

그렇다면 입학시험의 성적 또한 전체 4등이라는 의미겠지.

아멜리아는 2반의 임시 반장이었으니.

“자신 있는 학생부터 앞으로 나오세요.”

“그럼 저부터 하겠습니다.”

브룩처럼 거대한 대검을 어깨에 들쳐 맨 브라이언이 대련장 옆에 놓인 벤치에 일어서며 말했다.

“열정이 넘치는 학생이군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만약 제게 상처를 입히시는 학생이 있다면 개인 점수를 부여할 테니 다들 힘 내주세요.”

그의 말에 학생들의 눈빛이 일변했다.

“그럼 브라이언 학생, 먼저 오시죠.”

아델의 부드러운 눈빛은 어느새 강철조차 베어 넘길 것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알겠습니다.”

대련이 시작되었다.

브라이언은 브룩과 마찬가지로 특대 검을 이용하여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검술.

“흐읍…!”

그는 머리 위로 들어 올린 검을 내려쳤다.

허공을 가르며 땅에 꽂힌 검.

그 충격으로 인해 검을 중심으로 작은 홈이 파였다.

하지만 검술 특성상 힘에 치중되어 있어 속도는 부족했고 정식 기사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아델을 적중시키란 불가능했다.

아델은 빠르게 몸을 돌려 브라이언의 등 뒤로 움직였고 그의 단도는 브룩의 목 앞에 놓였다.

“한번 죽으셨습니다.”

“… 무슨.”

루이스플 공작가의 장남, 장녀가 대대로 물려받는 검술, 접비검(???)

나비가 난다는 뜻 그대로 현란한 나비의 움직임처럼 엄청난 속도였다.

“아직 대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포기하실 건가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흣차…!”

브라이언의 허리가 회전했다.

땅에 박혀있던 검을 뽑으며 자신의 뒤, 아델을 향해 특대 검을 올려쳤다.

‘나쁘진 않네.’

브라이언의 속도도 그렇게 느린 건 아니었다.

아마 모든 1학년생을 통틀어도 그가 제일 강한 검사겠지.

하지만 아델의 속도를 따라가기엔 한참이나 역부족이었다.

그 사실은 방금 막 직접 경험한 브라이언이 모를 수가 없는 상황.

강현은 그의 진짜 목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검이 뽑힘과 동시에 떠오른 흙.

황색의 안개가 되어 아델과 브라이언 사이를 나누었다.

브라이언의 진짜 목적은 아델의 반응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시야차단.

그는 흙 안개를 뚫고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쯧.”

노련함부터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아델은 흙 안개를 보자마자 거리를 벌렸으며 브라이언의 검을 허공을 베었다.

“짧은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순발력이 좋으시네요.”

“… 감사합니다.”

아델의 감탄에 아쉽다는 듯 혀를 차던 브라이언이 대답했다.

“하지만 파훼법이 너무 간단한 작전이란 사실을 알아두세요.”

“명심하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땅을 박차고 아델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리고 그는 특대 검을 손잡이를 양손으로 붙잡더니.

“거, 검을 던졌어!?”

아델을 향해 검을 던졌다.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특대 검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날아간다.

“저걸 맞추겠다는 거야?”

그가 던진 검을 아델이 서있던 곳에 박혔고 아델은 이미 살짝 뒤로 물러서 검을 피한 상태였다.

다른 학생이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으나 저걸 맞추기 위해서 던졌겠는가.

분명 다음 행동들이 그의 본 목적이겠지.

강현은 브라이언의 움직임을 살폈다.

‘도움닫기?’

그러자 아델을 향해 달리는 브라이언의 발걸음에서 이상함 점을 찾았다.

그의 다리는 달리기 위해서가 아닌, 더욱 높게 뛰어오르기 위한 도움닫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

그리고 강현은 정확히 봤다.

브룩은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더니 아델을 향해 다리를 뻗었다.

‘양발을 사용한 옆차기…, 아니 드롭킥이라고 불렀었나.’

아델은 이미 피했다.

하지만 그의 본 목적은 따로 있었으니.

아델과 검 사이에 발부터 착지한 그는 머리 위로 손을 뻗어 땅에 박혀있던 특대 검의 손잡이를 붙잡아, 첫 번째 균형을 잡았다..

그와 동시에 상체를 일으키며 주변을 횡으로 휘두름과 동시에 두 번째 균형 잡기.

“윽…!”

그것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아델은 뒤로 뛰며 상체를 젖혀 검날을 피했다.

그런데 이번이 진짜 공격.

브라이언은 아델이 검을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젖혀, 균형을 잃었단 사실을 놓치지 않고 들어 올린 특대 검을 내리치려 했다.

그리고 실패.

“두 번 죽으셨습니다.”

아델은 잃어버린 균형을 다시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대로 바닥에 누운 다음 몸을 굴림과 동시에 뛰어올라, 다시금 브라이언의 등 뒤를 점했다.

“… 이제 끝난 겁니까?”

“물론 아니죠. 이제 1분 지났으니 딱 절반 남았네요.”

그렇게 브라이언은 3번을 추가로 더 죽어 5번의 죽음을 맞이하고 대련을 끝 맞췄다.

“하아…. 하아….”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리로 돌아가 쉬세요.”

상체를 숙이고 무릎을 짚은 브라이언의 목에 수건을 둘러주며 아델이 말했다.

“어떻… 습니까?”

“훌룡하셨어요. 겨우 5번 죽으신 정도면. 제가 여태껏 맡아온 학생들 중에선 당연 1등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 영광입니다.”

몸을 세우고 허리를 숙여 인사한 브라이언이 돌아왔다.

“그럼 다음 학생 나오세요.”

강현의 차례가 찾아왔다.

“푸스탄트님께서 세상 만물에 배울 점이 있다 하셨다고 했었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앞에 선 강현에게 아델이 물었다.

아마 입학실 날 했던 얘기를 다시 하는 거겠지.

“그렇습니다.”

“그럼 제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좋겠네요.”

하하, 그는 다른 학생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한 뒤,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아, 그전에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습니까?”

“물론이죠.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분명 아델 님께 상처를 입히면 개인 점수를 부여한다 하셨는데…. 혹시 중복도 가능합니까?”

“아하하, 제가 아픈 건 싫어해서, 중복은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사실 기대도 안 하고 물었던 거다.

제외시키지 않았단 사실에 감사해야겠지.

“그리고 그러시면 제 여동생한테 미움받으실지도 모릅니다.”“하하, 그렇지요.”

작은 농담이 지나가고.

“공녀님은 만나보셨습니까?”

“아직입니다. 오늘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로 찾아가 볼 생각이죠.”

“오늘… 말입니까?”

“네.”

강현은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이번 수업이 끝나면 그녀의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아델이 찾아오면 그녀의 방을 찾아갈 수 없지 않은가.

‘어떡하지…?’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눈앞에서 날아갈 위기에 놓인 강현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델이 아멜리아의 방에 찾아가지 못하게 할 방법을.

­어디 하나 분질르는 건 어때요? 아프면 치료소에서 쉬어야 하잖아요.

­너 미쳤어?

­당연히 농담이죠. 그러게 누가 제 앞에서 계속 다른 여자 방이나 찾아갈 생각 하고 있으래요?

­… 야, 서운하면 서운 다고 말을 하지 무슨 그런 농담을 해.

­솔직히 주인님도 솔깃하긴 했잖아요.

­….

강현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됐다.’

그리고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아멜리아에게 있어선 십수 년 만에 제외하는 사랑하는 가족인 친오빠니까.

그런 멋없는 짓 하는 거 아니다.

그리고 오늘만 날이 아니다.

앞으로 시간은 충분하니.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검의 손잡이를 잡은 강현의 손을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힘이 더 들어가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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