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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겜 속 중간보스와 히로인들이 내게 집착함-136화 (136/148)

〈 136화 〉 만지실래요? (2)

* * *

“읏….”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양 무릎을 꼼지락 거리며 비비는 아멜리아.

“너, 너무 쉽게 대답하시는 거 아닌가요오….”

분명 먼저 제안한 것은 자신임에도 강현을 나무랐다.

얼굴에서 불이 날 것만 같은 부끄러움을 애써 감추기 위해서.

“흐흐, 조금 고민하는 척이라도 할 걸 그랬습니까?”

“그건… 으응….”

강현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자존심이 상했겠지.

아멜리아는 생각했다.

고민이 필요한 만큼, 자신이 매력적인 여자가 아니란 뜻이니까.

바로 대답한 탓에 당황하긴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게 더 긍정적인 반응인 만큼 더 기쁘게 느껴져 왔다.

“아멜리아 님께서 기껏 용기를 내서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멜리아 님의 소중한 부위들을 만지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소중한 부위.

비단 가슴뿐만이 아닌 다른 은밀한 부위까지 말하고 있단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읏…, 거, 거기는 아직 안돼요!”

“당연히 알고 있고 과한 욕심을 부릴 생각도 없습니다. 걱정 마시길.”

태연하게 대답하는 강현의 대답에 아멜리아는 어째서인지 아쉬움을 느꼈다.

“흐, 흥…! 저, 저를 아직 그만큼 원하는 게 아니신 모양이네요…!”

그로 인해, 그를 나무랐던 것처럼 또다시 모순적인 행동을 해버렸다.

안된다고 해서 알겠다고 한 그에게 왜 알겠냐고 성을 내다니.

이 꼴이 차라리 만담보다 더 웃기리라.

하지만 솔직한 감정은 서운하다고 말하고 있는 걸 어쩌겠는가.

그리고 아멜리아는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워서 죽을 거 같음에도 태연해 보이는 강현의 모습이 왠지 불만스러웠다.

괜히 자기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바보 같았기에.

“하하….”

역시 여자의 마음을 엄청나게 복잡하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저는 아멜리아 님을 그 이상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읏…. 그, 그런가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예의 없이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 그렇죠.”

굳이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당연한 말이다.

“이상한 소리 해서 죄송해요…. 제가 이런 적은 처음이라… 계속 이상한 말이 나오네요….”

“괜찮습니다, 긴장하시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거죠. 저는 오히려 귀여운 모습을 잔뜩 보여주셔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귀, 귀엽다니…, 무슨 말이세요….”

눈을 마주치며 말하자 점점 목소리를 낮추는 아멜리아.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선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들을 수 조차 없었지만 무슨 뉘앙스 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럼…, 슬슬 만져도 괜찮겠습니까? 기다리기 너무 힘듭니다.”

“그, 그렇죠! 맞아요.”

안달 난 강현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 그게… 이렇게 하면 될까요…?”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쭉 내민 아멜리아.

그로 인해 교복 밑으로 볼륨감을 드러내고 있던 가슴이 앞으로 내밀어져 더욱 풍만해 보였다.

“으으….”

긴장한 목소리를 내며 두 눈을 질끈 감은 아멜리아는 자신의 치맛자락을 꽉 붙잡았다.

“….”

강현은 침을 삼켰다.

평범한 귀족들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공작가의 공녀.

그런 그녀가 지금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가슴을 내주고 있는 모습에 긴장이 안되려야 안될 수가 없었다.

‘그건 그렇고….’

처음 만났을 당시.

정확히는 8년 전, 아멜리아가 12살일 때는 뭔가 튀어나오긴 튀어나왔다고 느끼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엄청난 성장이었다.

“그럼…, 만지겠습니다?”

“….”

아멜리아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끄덕이지도, 대답을 할 여유도 없는 거겠지.

그럼 알아서 해야 할 차례.

강현은 양손을 들어 올려 아멜리아의 가슴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마침내 손 끝이 두 봉오리에 닿으려는 순간.

“자, 잠시만요…!”

가슴을 뒤로 빼내며 아멜리아가 외쳤다.

“….”

강현은 어색하게 허공에 머문 손을 잠시 바라보고.

“왜 그러십니까?”

손을 내리며 아멜리아에게 물어봤다.

“그, 그게 자세 좀 바꿀까요…?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못할 짓 하는 거 같아서….”

“알겠습니다.”

이미 수업이 전부 끝나기도 전인 쉬는 시간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부터가 못될 짓이기에 자세를 바꾼다고 달라질 건 없지만 아멜리아에게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조금 더 애정이 느껴지는 자세로 거사를 치르고 싶었다.

“어떤 자세면 됩니까?”

강현이 묻자 아멜리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실례할게요…!”

그리고 강현의 무릎을 깔고 앉았다.

“이, 이 상태로 뒤에서 안으면서 만져주세요.”

더할 나위 없이 완벽 자세였다.

이렇게 하면 강현과 얼굴을 마주 볼 필요가 없으니 그나마 덜 부끄러울 수 있고 더욱 다정한 자세가 될 수 있었으니.

“아멜리아 님, 비, 비켜주세요…!”

“왜 그러시는… 응…?”

다급해하는 강현에게 아멜리아가 무르려던 순간 뭔가 이상한 감각이 느껴져 왔다.

엉덩이를 찌르는 딱딱한 무언가.

“강현 님, 주머니에 뭐 넣어두신 건가요…? 엄청 크고 딱딱한 게 느껴지는데….”

“….”

강현은 잠시 침묵하고,

“그거 제 성기입니다.”

아멜리아에게 진실을 전했다.

“… 네?”

“성기 말입니다. 발기된 탓에 딱딱해진 겁니다.”

“성… 기? 발기…?”

아멜리아는 강현의 말을 되풀이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됐지만 머리가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아멜리아의 머리는 그 사실을 인지했고.

“죄, 죄송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강현에게 사과했다.

“제, 제가 또 무슨 실례를….”

“하하…. 괜찮습니다.”

“일부로 그런 건 아니에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 그냥 원래 자세로 하죠….”

“네.”

아멜리아는 다시 강현의 옆에 앉았지만, 강현은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비통한 표정으로.

“왜… 그러시나요?”

“… 쉬는 시간 다 끝나갑니다. 지금 당장 안 돌아가면 늦겠군요.”

저 멀리서 보이는 시계탑의 시계는 어느새 2시 55분을 넘겼다.

30분이라는 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시작될 다음 수업시간이 5분 남은 상황.

대련장에서 교실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당장 출발해야만 했다.

“그, 그럼… 일단 돌아갈까요?”

“… 예, 그래야겠죠.”

이렇게 시간만 끌리다가 가슴을 만지지 못하다니.

강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허망함을 느끼며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시죠.”

“… 네.”

아멜리아도 강현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고, 교실을 향해 발을 뗐다.

“소, 손 좀 잡을게요.”

그렇게 나란히 걷기 시작하자마자, 아멜리아가 강현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네.”

“그, 그럼….”

아멜리아는 강현의 손을 붙잡은 뒤, 그의 팔이 자신의 등을 두르게 하고 손을 가슴 위로 올렸다.

“아, 아멜리아 님…?”

몸을 완전히 밀착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손을 가슴 위로 얹은 아멜리아의 행동에 당황한 강현.

“가, 가시는 동안이라도 만지세요. 그 대신 다른 사람들 나타나면 빠로 떼주셔야 해요…?”

“… 알겠습니다.”

걸으면서 만지면 되는 거였구나.

이렇게 간단할 수가.

“그, 그리고 부족한 건 수업 끝나고 제 방에서 더 만지게 해 드릴게요….”

“진심이십니까?”

“무, 물론이죠. 제가 약속했는 걸요.”

“… 알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가슴을 만지지 못해 아쉬웠던 강현이었지만 아쉬움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결국 이제 가슴도 만질 수 있게 된 걸로 모자라 아멜리아가 혼자 생활하는 방까지 찾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빠, 빨리 만지세요! 시간 없잖아요….”

“네.”

강현은 아멜리아의 가슴 위로 올라간 오른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그러자 손 안을 가득 채운 부드러움이 느껴져 왔고.

“흐읏….”

아멜리아가 옅은 신음을 흘렸다.

“어떤가요…?”

“부드럽습니다. 제 손으로도 다 못 잡을 만큼 크고요.”

“좋다는… 말씀이시죠…?”

“물론입니다.”

비록 교복과 속옷으로 두 겹이나 덮어진 상태이긴 하나, 손의 힘으로 뭉개지는 가슴의 부드러움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역시 눈으로 봤을 때도 크긴 컸지만 직접 만져보니 다르다고 해야 할까.

오른손이 가슴으로 가득 찼음에도 그녀의 가슴을 전부 움켜쥘 순 없었다.

“옷 때문에… 하읏….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시는데….”

“그래도 좋습니다. 아멜리아 님.”

“하읏… 응…, 나중에 제 방에서 더… 흐읏.”

강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꿀꺽, 침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이 되고도 남았다.

강현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 전까지 아멜리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교실로 향했다.

“후후….”

“아멜리아 님, 기분 좋으십니다.”

강현과 만나고 돌아온 아멜리아.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활짝 피어나 있어, 히엘이 물었다.

아무래도 강현과의 문제가 잘 해결된 거겠지.

자리를 잘 피해 준 자신의 공헌도 분명 존재할 거라 히엘은 생각했다.

“물론이죠. 역시 위기에서부터 기회를 찾아야 한달까요.”

“그렇군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적당히 대답했다.

‘명석한 두뇌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야겠어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것보다 더 자연스럽게 강현을 방으로 초대할 방법은 없겠지.

아멜리아는 자신의 대처 능력에 감탄했다.

‘예쁜 속옷이….’

그리고 자신이 챙겨 온 예쁜 속옷들 중, 무엇으로 갈아입을 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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