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입학 시험 (3)
* * *
저번 성관계 때에는, 먼저 애무를 받고 시작한 강현은 이번엔 자신이 먼저 해주고 시작하기로 정했다.
애액으로 젖은 음부의 균열 사이를 손가락 끝으로 쓸어 올렸다.
“흐응….”
두 눈을 감은 레이는 옅은 신음을 흘리며 작게 몸을 떨었다.
그에 맞춰, 살짝 떨린 균열 사이에서부터 한차례 약간의 애액이 나와 천천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으….”
천천히, 애를 태우듯 느릿하게 손을 움직였다.
손끝에서부터 축축함과 따듯함. 끈적거림과 약간의 떨림을 느껴졌다.
느끼는 여자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성관계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상대까지 만족시켜, 서로가 모두 쾌락을 얻어야 하기에.
“뭐 그렇게 긴장해. 안 잡아먹으니까 걱정 마.”
강현은 엄연히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검신의 경지에 올랐던 엘리스.
데미갓, 푸스탄트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고.
상대의 몸에 힘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척 보면 알 수 있었다.
긴장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 강현은 레이에게 말했다.
“네에…. 하우….”
레이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숨을 골랐다.
그녀의 몸에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굳게 닫혀있던 균열의 사이가 살짝 벌어졌다.
“그냥 편하게 있어.”
강현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소음순 위, 단단해진 레이의 음핵을 살짝 툭하고 건드리자,
“햐읏…!”
놀란 듯, 이전보다 더 큰 신음을 터트린 레이의 하체가 살짝 붕 뜨며 떨렸다.
“하읏, 흣…. 강현, 씨이… 하아응…♡”
강현은 잠시 레이의 음핵을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살짝 누르고, 꼬집고 튕길 때마다 레이는 비성 섞인 신음을 흘렸다.
간드러진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지만 딱히 목적은 없었다.
일종의 버릇 같은 것이었으니.
“하읏, 항….”
이제 막 시작한 애무일 뿐이다.
과하지 않고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레이를 천천히 애태웠다.
상대의 몸이 한계까지 달아올랐을 때, 한 번에 터트리기 위해서.
여러 번의 성관계를 맺어오며 터득한 기술.
“계, 계속 거기만… 하읏, 하지 말아요… 흐읏…♡”
“응.”
하지만 한 곳만 집요하게 해선 안된다.
민감한 부위라 잘 느끼는 만큼 통증까지 느낄 수 있고, 상대가 심하게 안달 나게 만드는 것 또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으니.
슬슬 손가락을 삽입할까, 잠시 고민한 강현은 문득 얼마 전 엘리스와 보냈던 밤을 떠올렸다.
‘한번 해볼까.’
엘리스에게 당했던 걸 레이에게 해보기로 한 강현은 레이의 음핵에서 손을 떼고, 상체를 숙였다.
“레이야, 사랑해.”
그녀의 귀에다 대고 강현이 작게 속삭였다.
“으읏….”
귀에서부터 들려오는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에 레이는 숨을 삼켰다.
안 그대로 계속 음핵만 감질나게 건드린 탓에 잔뜩 예민해진 상태.
고작 한마디의 말로 인해 전류같이 짜릿한 감각이 몸을 관통했다.
‘반응 좋네.’
그냥 사랑한다고 한번 말했는데도 이 정도 반응이라면 시작은 일단 충분히 성공적이라 봐도 괜찮겠지.
“훔.”
“꺄읏…!”
다음 단계.
레이의 귓불을 입술로 물었다.
새된 비명을 내지른 레이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빼내었다.
크게 뜬 두 눈의 눈동자가 강현으로 향했다.
“어…, 괜찮아?”
갑작스러운 레이의 행동에 강현은 당황하며 물었다.
레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지금까지 이런저런 애무를 해도 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 아뇨…. 그게… 깜짝 놀라서.”
강현의 입술이 귀를 물자마자 놀란 몸이 절로 반응했다.
아니, 지금 와서 겨우 이 정도로 놀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저저번 성관계 때만 하더라도, 강현이 음부를 입으로 빨아주기까지 했었는데 고작 귀를 입에 물었다고?
레이조차 자신이 한 행동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귀는 건들지 말까?”
강현도 성관계를 맺기 시작한 후로 이런저런 정보들을 알아봤다.
그중에서 강현은 정말 놀랐던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의외로 귀가 상당히 예민한 부위라는 것이었다.
“아, 아뇨…! 괜찮아요.”
강현이 뭔가를 해주는 데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까지 그가 해줬던 건 전부 좋았으니까.
“알겠어. 싫으면 꼭 말해.”
혹시라도, 레이가 싫어도 말하지 않는 걸 수도 있으니 강현은 미리 말해둔 뒤, 다시 레이의 귀를 입술로 물었다.
“흐윽…! 하읏….”
음핵을 어루만질 때보다 더욱 격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있음에도 그 사이에서부터 참지 못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입술에 힘을 줄 때마다 떨리는 몸으로 인해 두 덩이의 풍만한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렸다.
“하읏…. 읏…♡”
귀가 이렇게 예민했었나.
자신의 몸에 관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레이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강현의 입술은 간질거리렸다.
부스럭거리리는 소리마저 쾌락을 느낄 지경이었고.
“움…. 좋아?”
강현은 잠시 입술을 뗀 후, 레이에게 물었고, 레이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더, 더어… 해주세요….”
그리고 애절한 목소리와 몽롱한 눈빛으로 강현에게 말했다.
“응.”
레이의 성감대를 찾았다.
어째서인지 즐거움을 느낀 강현은 다시 레이의 귀를 입술로 물었다.
침이 묻어 불쾌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햐읏…. 하앙…. 핫….”
점차 레이의 숨소리는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강현은 오른팔을 뻗어 레이의 사타구니 사이로 옴결겼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균열은 이전보다 더욱 많은 애액으로 인해 축축하게 젖어있었으며, 그 중앙에는 이전보다 더욱 벌어진 질구가 위치해 있었다.
“하아앙…!!”
그 사이로 손가락을 삽입했다.
질벽의 오돌토돌한 돌기들은 곧장 손가락을 향해 휘감겨 왔으며 삽입에 반응한 질벽은 곧장 꾹, 다물어지며 손가락을 조여왔다.
고작 중지를 하나 삽입했을 뿐이었는데.
역시 엄청난 조임은 여전했다.
귀를 문 입술을 우물거리며 삽입한 손가락으로 질 벽 곳곳을 자극했다.
레이의 반응은 더욱 격렬해지기 시작했고, 음부에서는 더욱 많은 애액이 흘러나와 침대를 적실 지경까지 이르렀다.
“가, 강현씨이… 하읏, 듯. 그, 그만…!”
다급한 레이의 말에 강현은 시선을 들어 레이의 얼굴을 바라봤다.
왜인지 말하라는 뜻으로.
입은 귀를 애무하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저, 저 뭔가… 하읏, 하악♡ 뭔가, 나올 거 같아서…!”
레이는 절정을 앞두고 있었다.
그녀가 나온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던 강현은 더욱 손가락과 입술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하읏…! 흐응, 듯… 이, 이제…! 하아 아악…!!!”
터져 나오는 레이의 교성과 동시에, 허리가 살짝 떠올랐다.
삽입되어 있던 손가락을 더욱 강하게 조여온 음부.
강현은 숙이고 있던 상체를 다시 세워, 입술과 손가락을 빼내었다.
퓨숫….
연분홍색의 균열 사이.
무색무취의 액체, 조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읏, 흣….”
레이는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절정 중이었다.
∴
“하아…. 하아….”
절정의 여운에서 드디어 벗어난 레이는 달뜬 숨을 몰아내 쉬기 시작했다.
방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었던 건인지, 현실을 인지하기 위해 백지장처럼 순백으로 물들었던 머릿속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힘이 풀린 몸이었지만 쉴 새 없이 떨렸다.
무슨 감각인지 안다.
강현과 관계를 맺을 때면 수없이 절정을 맞이하니까.
하지만 이건 처음이었다.
마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음부에서부터 애액이 아닌 액체가 터져 나오는 것은.
‘어떡해…!’
귀와 질 내에서부터 전해져 온 쾌락으로 인해 못 볼 꼴을 강현에게 보여버렸다.
곧장 엄청난 수치심이 몰려오며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 그만해달라고 했잖아요….”
얼굴을 붉게 물들인 레이의 게슴츠레한 시선이 강현에게 향했다.
원망의 말에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섞여있었다.
“좋았잖아.”
“그, 그건…! 그래도….”
“여성 사정이라고 기분 좋을 때 자동으로 나오는 거래, 그러니까 부끄러워할 거 없어.”
“읏….”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던 걸까.
레이는 입술을 깨물고는 시선을 피했다.
그냥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낫겠지.
생각한 강현은 레이의 위로 덮치듯이 올라탔다.
“시작할게?”
“… 네.”
레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강현은 단단하게 발기된 음경 기둥을 붙잡았다.
“하읏, 읏….”
절정을 맞이한 후, 작게 벌렁거리고 있는 균열 사이에 문대자 레이는 다시금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두 눈을 감은 레이는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자동적으로 나오는 육체의 반응이 아니었다.
그녀는 음경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질구의 위치가 귀두의 끝과 맞닿을 수 있도록.
그 행동이 마치 삽입을 재촉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레이의 성격상, 본인의 의지라기보다는 무의식 중에 나온 행동인 것 같았지만, 삽입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햐읏… 흐응….”
감고 있던 두 눈을 천천히 뜬 레이는 강현을 바라봤다.
왜 빨리 넣어주지 않는 거냐고 말하는 것만 같은 눈빛.
“빨리 넣어주세요….”
레이는 작게 삽입을 애원해왔다.
비음 섞인 목소리와, 부끄러워하는 표정.
“알겠어.”
이미 삽입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
“하아악…!”
강현은 곧장 허리를 움직여, 레이의 질 내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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