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화 〉 불합리한 관계 (2)
* * *
엘리스를 침대에 눕힌 강현은 잠시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했다.
풍만한 가슴과 얇은 허리.
넓은 골반.
남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몸매였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는 덤이요, 잘 관리해왔다는 증거로 복부에는 11자의 복근이 새겨져 있었다.
역시, 검사라는 공통분모 때문일까.
여러 가지 부분에서 레이와 비슷한 점이 느껴졌다.
하지만 분명 차이점도 준비했다.
일단 엘리스도 기본적으로 가슴이 크다.
하지만 레이에 비하면 살짝 작은 편.
그 덕일까.
가슴의 형태를 유지하는 탄력 자체는 엘리스가 조금 더 뛰어났다.
허리를 비슷한 듯했으며 골반은 레이가 조금 더 넓고.
하지만 그 밑으로 길게 뻗은 고혹적인 각선미의 두 다리는 절로 시선을 끌었다.
지금까지 이 다리에 얼마나 시선을 빼앗겼던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면서 보세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은 엘리스가 웃으며 말했다.
올려다본 시선 속 강현은 넋을 잃은 채 자신의 몸을 훑어보며 음경을 딱딱하게 세우고 있었다.
늘 느끼는 거였지만 강현의 시선이 향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예쁘고 몸매 좋게 태어나서 다행이다.
엘리스는 강현이 자신을 바라볼 때마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아…, 너무 예뻐서.”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현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누가 낫고 별로다 할 것도 없었지만. 지금 엘리스의 첫 경험이다.
그녀에게만 집중해줘도 모자랄 판국에 레이와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저 어쩔 수 없이 절로 떠오른 생각이라는 핑계를 대며 강현은 엘리스에게 사과했다.
“저도 알아요. 사랑받는 여자는 아름다워진다고들 하잖아요?”
마침, 여인들이 다 같이 모여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 그 대화들 중 하나를 활용하여 말했다.
“… 그럼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줘야겠네.”
사실 엘리스의 외모는 처음 만났을 때와 그대로였다.
당연하다.
그녀의 본체는 인간 그 자체가 아닌 검에 부여된 영혼 파편이었으니까.
그래도 뭐….
강현은 인정하기로 했다.
그때보다 지금의 엘리스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건 사실이었으니.
이런 걸 콩깍지라고 부르던가.
“그럼 빨리 보여줘요, 지금.”
엘리스가 강현을 향해 양팔을 뻗었다.
안아달라는 건가?
손을 잡아 달라는 건가.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후자가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한 강현은 엘리스의 손을 붙잡아줬아.
“읏….”
그와 동시에 엘리스가 양팔을 쑥 끌어당겼다.
앞으로 쓰러진 강현은 덮치듯 엘리스와 몸을 포갰다.
“주인님의 걸로 절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귀를 타고 들어온 목소리가 머리를 녹여버리는 것 같은.
“… 알겠어.”
자신의 등을 두른 엘리스의 팔을 느끼며 강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침대와 맞닿은 엘리스의 등 뒤로 팔을 넣고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여느 때보다 서로의 체온이 잘 전해지며 허리를 움직였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자, 귀두 끝에서부터 축축하게 젖은 균열의 감촉이 느껴져 왔다.
“하으응….”
마침내, 강현이 것이 들어온다.
새로운 감회를 느끼는 것도 잠시.
소음순에 살살 비벼지고 잇는 귀두로 인해 쾌락이 느껴져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엘리스의 몸은 삽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예민해진 상태였고.
“애태우지 말고요… 흐읏…, 어서….”
몽롱해진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강현은 심각했다.
레이 때에는 삽입될 곳을 직접 벌려줬기에 쉽게 삽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세가 자세인지라 구멍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엘리스의 음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애태우는 거라 착각해서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거기 말고 여기요.”
엘리스는 서둘렀다.
한쪽 팔을 내려 강현의 자지를 붙잡은 뒤, 자신의 질구 앞에 가져다 된 뒤 삽입을 재촉했다.
이렇게 천천히 하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은 일분일초라도 빨리 강현에게 처녀를 바치고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 알겠어. 아프면 말해. 그만할 테니까.”
엘리스의 적절한 지원 덕에 위치를 잡은 강현이 말했다.
“괜찮아요. 고작 고통쯤이야….”
강현에게 안긴다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던가.
고통은 두렵지 안….
“꺄읏…!”
귀두 끝이 살짝 삽입됐고, 엘리스의 새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윽….”
귀두가 완전히 삽입된 것도 아닌데, 귀두를 둘러싼 대음순과 소음순으로 인해 엄청난 조임이 느껴져 왔다.
굳게 다물어진 질벽.
그 사이를 억지로 벌려가며 자지를 삽입했고….
“흐윽, 흣…”
입술을 깨문 엘리스의 얼굴이 고통에 일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등에 둘러져있던 엘리스의 팔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고통을 버티기 위한 반응일까.
“… 괜찮아?”
아랫입술을 꽉 깨문 엘리스는 강현의 물음에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프다.
파과의 고통이 엄청나게 아프다고 들었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강현의 자지가 커도 너무 큰 탓에.
“괘, 괜찮아요…! 그러니까 빨리이…. 흐읏….”
예상과는 달랐으나, 여기까지 와서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응. 그럼….”
“하으윽…, 흡….”
강현의 자지가 점점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러움에서는 배려가 느껴져 왔다.
아프지만, 괜찮다.
행복한 것이 더욱 컸기에 엘리스는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윽….”
드디어 귀두가 완전히 삽입되고 기둥이 살짝 삽입되었다.
끝에서부터 내부를 가로막고 있는 얇은 막이 느껴져 왔다.
엘리스의 처녀막.
걱정스러운 마음에 엘리스의 표정을 바라봤다.
그녀는 행복하다는 듯이 옅은 미소를 뛰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강현은, 허리에 힘을 주고 내렸다.
무언가가 찢어지는 감촉과 동시에 더욱 깊게 자지가 삽입되어 엘리스의 자궁 구까지 도착했다.
“…!!!”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고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조차 없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고, 머릿속이 새하 애 졌다.
“윽….”
그건 강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던 질이 파과와 동시에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자지를 조여온 탓에.
그 느낌이 이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으며 허리를 흔들어 쾌락을 만끽하고 싶다는 욕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엘리스에게 그럴 수도 없는 법.
“주, 인 님….”
강현의 망설임을 눈치챈 엘리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더 사랑해주, 신 다면서요…. 안 보여주실 거예요…?”
장난스러운 말투로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눈가에 맺힌 물방울과 팔에 들어간 힘은 엘리스가 전혀 여유롭지 않음을 알리고 있었다.
평소와 비슷해 보이더라도 엘리스가 자신을 배려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학, 그흣…! 하읏…!”
고개를 끄덕인 강현은 허리를 빼낸 뒤, 다시 음경을 밀어 넣었다.
잔뜩 달라붙어대는 질벽의 돌기들을 느끼며 끝까지 삽입하자 질이 수축하여 자지를 조여오기 시작했다.
“크윽….”
순간 어지러울 정도의 쾌락이 덮쳐오고 이성을 잃을 뻔했다.
간신히 이성을 부여잡고 허리를 흔든다.
“하윽, 흑, 흐으으…! 끄윽.”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있던 덕에 자지가 미끄러지고 있음에도 그 이물감을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의 자지가 들어 들어올 때면 질과 살들이 딸려 나가는 것 같고, 들올 때는 짓눌리며 억지로 벌려진다.
아랫배와 고간에서부터 느껴지는 고통의 여운을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미세한 쾌락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덕일까.
숨을 삼켜 새어 나오는 듯한 신음은 점차, 천천히 뜨겁고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찐득한 물소리와 함께 강현의 허리로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한 엘리스의 신음이 강현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가슴팍에서 비벼지고 잇는 엘리스의 풍만한 가슴이 주는 촉감과 힘없이 풀리기 시작한 얼굴.
등을 껴안고 있던 팔에 힘이 점점 부드러워지기 시작한 것이 느껴진다.
“하읏, 학, 하아아…! 하앗, 흣…!!”
있는 힘껏 엘리스의 몸에 허리를 부딪혀도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느끼기 시작한 엘리스가 절정에 이르렀다.
수축한 질은 처녀막이 찢길 때와는 또 다른 쾌락을 선사했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허리를 흔들고 자지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쾌락을 향유했다.
“슬슬….”
얼마나 지났을까.
쾌락에 젖어 옅은 신음만 흘리고 있던 입이 열렸다.
말이 끝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엘리스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다리를 움직였다.
강현의 허리에서부터 엉덩이를 감싸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안에, 안에 싸줘요…! 하아악…!”
“흐읍…!”
그 말이 방아쇠가 되었다.
몇분간의 왕복 운동 끝에 사정이 시작되었다.
끝까지 삽입된 자지의 귀두는 씨앗을 기다리듯 살짝 벌어진 자궁구와 맞닿아 있어, 엘리스의 자궁에 씨앗을 잔뜩 채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등과 허리를 두르고 있던 엘리스의 팔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절정을 맞이했다는 뜻.
“햐으윽…!”
뜨거운 것이 자궁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 것을 느낀 엘리스는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야한 속옷과 은근한 몸짓, 눈빛.
그를 유혹해왔던 지난날들이.
“하아, 하아….”
자신의 아랫베에서 느껴지는 따듯하고 기분 좋은 이물감을 느끼며 엘리스는 숨을 몰아 쉬었다.
질식할 정도로 가파르던 호흡을 진정시키며 숨을 골랐다.
‘이, 이제….’
하지만 정신 차려야 한다.
능숙한 여자가 되어 강현의 마음과 밤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좋, 았어요. 주인님. 수고하셨어요….”
팔을 들어 올려 강현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말로 좋았다.
처음에는 죽을 만큼 아팠지만 끝내 엄청난 쾌락 속에서 두 번이나 절정 했다.
강현은 침대 위에서 거칠어지는 성격이란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응…, 너도 좋았다니 다행이네.”
잠시 엘리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라본 강현이 말했다.
“그럼…, 더 해도 괜찮은 거지?”
그런 강현을 보며 후후, 웃던 엘리스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또다시, 원래 계획이 틀어졌다.
원래 한번 싸면 끝 아니야?
그제야 깨달았다.
질내에 삽입된 자지는 그 단단함을 잃지 않은 채로 있었다는 사실을.
“…, 흐읏….”
그리고 한차레 껄덕인 자지가 질내를 자극해왔다.
솔직히 힘들다.
쉬고 싶다.
첫 경험이 이렇게나 좋았고, 여태까지 몇 번 경험해보지 못한 절정을 무려 2번 연속으로 느꼈는데.
여기서 더 하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걱정될 수준이었다.
“다, 당연하죠….”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었던 엘리스가 답했다.
∴
이, 이제 끝…
괜찮아 아직 더 할 수 있어.
… 네?
자, 잠시만…♡ 조, 조금만 쉬고… 하악…♡ 자, 자지 그 마안…
조금만 더 참아
아, 파악… 아프니까, 그, 그러니까 그 마안… 하아앙… 아프면 그만, 이라면서 어…! 하아악….
….
헤읏♡ 학, 하아앙, 하악….
∴
몇 번이나 질내에 사정당했고, 몇 번이나 절정 했을까.
모르겠다.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몸은 쾌락의 여운에 빠져 움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뭔가에 절여진 머리는 무언가를 생각하지도 못했고.
하지만 단 한 가지.
엘리스는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암컷으로 태어난 이상,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간에 강현이라는 수컷을 침대 위에서 이겨낼 수 없다고.
그의 자지가 사정없이 질내를 쑤시면 그저 음탕한 신음을 헐떡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