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불합리한 관계 (1)
* * *
“뭐, 뭐 하는 거야. 얼른 뱉어.”
구내에 사정할 생각은 없었던 강현이 놀라며 외쳤다.
사정이 끝난 자지는 이제 막 엘리스의 입에서 빠져나왔고, 양 볼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정액을 머금은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정액은 쓰고 떫으며 비리다.
강현이 직접 먹어본 적은 없었으나 어째서인지 알고 있었다.
현대, 인터넷에서 봤을지도 모르겠고.
그런 걸 사랑하는 여인에게 먹인 다는 건 왜인지 마음이 편치 못했다.
한편으로는 엘리스의 입꼬리 사이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한줄기의 정액은 강현은 흥분을 더욱 부추겼지만.
“흐으, 흐읍….”
엘리스는 긴장한 눈초리로 강현을 올려다보았다.
어깨를 두 번, 크게 들썩이며 코로 한차례 호흡한 뒤.
꿀꺽, 꿀꺽….
목 넘김 소리와 함께 부풀어있던 엘리스의 볼이 점차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수없이 껄떡이는 목울대가 멈췄을 때는.
“잘 먹었습니다. 아아.”
요망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한 뒤, 입을 벌려 정액을 모두 삼켰음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행동들이 너무나도 야했다.
하지만, 엘리스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고 있겠는가.
더욱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알아본 것이리라.
그 역하다는 정액까지 삼킬 정도로 위해주는 것이겠지.
그런 엘리스가 기꺼워 강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대신 방금 막 사정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단단함을 유지하는 자지가 수없이 움찔거리며 대신 답해주고 있었다.
“기뻐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그런 강현의 표정만 봐도 그가 좋아해 줬음을 알 수 있었다.
안심한 엘리스는 강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많이 상스러운 행동이다.
남자들이 흔히 갖는다는 처녀에 대한 환상에도 전혀 부합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이미 그 환상은 레이한테서 실컷 느꼈을 게 아니겠는가.
엘리스는 레이와의 차별점이 필요했다.
또한 고작 레이와 한번 관계를 맺었다고 능글맞아진 강현의 마을을 휘어잡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정액도 쿠퍼액과 마찬가지로 달콤했으니까, 그리 힘든 일도 아니었다.
“혹시 너무 변태 같아서 실망하신 건 아니시죠?”
그래도 혹시 몰랐기에 굳이 한번 물었다.
“… 당연히 아니지.”
다른 여인들이 했다면 엄청나게 충격받았을 테지만, 엘리스가 변태라는 사실은 이미 옛날부터 알고 있지 않았던가.
틈만 나면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성희롱을 해왔고.
예를 들어 침대 위에서는 대련은 어떻냐고 물어본다거나.
거기에 더해 이런 색다른 경험은 강현을 더욱 만족시켜줄 뿐이었다.
“다행이네요.”
싱긋 웃으며 엘리스가 답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어. 그거… 어디선가 들었는데 맛이 별로라고 들었거든.”
“… 생각해볼게요. 말이 좋든 나쁘든 간에 주인님이 좋아해 주시면 상관없으니까.”
차마 정액이 맛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던 엘리스가 말했다.
이미 할 거 다 해놓고 무슨 생각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시작할까. 더 기다리기 힘든데.”
강현의 눈빛이 바뀌었다.
평소처럼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이 아니었다.
날카롭고 욕망이 번들거리는 것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이 절로 떠올랐다.
“….”
그 눈빛을 마주했을 때, 엘리스는 묘한 감각을 느꼈다.
아랫배, 자궁에서부터 무언가 짜릿한 감각이 느껴지더니 척추를 타고 머리에까지 전달되는 듯한 감각이라고 할까.
한차례, 음부에서 애액이 울컥 흘러나왔다.
“아, 아직 안돼요.”
위험했다.
순간 그의 눈빛에 넘어갈 뻔했으나 엘리스는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아직 그에게 해줄 것들이 남아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줘요. 그래 줄 수 있죠?”
엘리스는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강현의 고환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관계를 맺을 때, 상대를 온순하게 만들고 싶다고 고환을 애무해봐라.
남자에게 있어 최악의 약점이자 최고의 성감대니까.
다만 힘 조절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
책에 적혀있던 내용이다.
엘리스는 마치 두 개의 구슬을 굴리듯이 손을 움직이며 강현의 눈치를 살폈다.
역시 제국의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애무를 느끼는 표정을 지은 강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하움….”
엘리스는 곧바로 다음 행위를 시작했다.
강현의 음경에는 방금 막 사정한 애액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혀를 움직여 자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흔히들 청소 펠라라고 부르는 행위.
혀 끝에서 정액의 달콤함이 느껴질 때마다 자지가 움찔거렸다.
청소가 끝나고 정액이 아닌 침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한 것을 본 엘리스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긴 엘리스는 강현을 올려다보며 싱긋, 한차례 미소를 지어 보인 뒤, 고개를 숙였다.
“쪽.”
귀두 끝에서부터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짐과 동시에 작은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크게 벌어진 엘리스의 사이로 자지가 천천히 삼켜지기 시작했고.
“으읍….”
음경에서 느껴지는 감촉의 강현은 절로 숨을 삼키고 깔고 앉아있던 이불을 절로 움켜쥐었다.
따듯하고 눅눅한 엘리스의 입 안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혀는 자지를 간지럽히며 쾌락을 선사했기에.
하지만 이제 막 입 안으로 삼켜졌을 뿐, 제대로 된 펠라치오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강현은 기대감과 긴장감을 지닌 채 엘리스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헤….”
그런 마음을 들켜버린 걸까.
음경을 입에 문 엘리스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입안에서부터 자지를 천천히 빼냈다.
딱 귀두만 남을 정도로.
“하움…, 쪽, 쭈웁….”
엘리스가 입술과 혀를 움직여 귀두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술로 조이고 혀로 핥으며.
처음부터 애태우려는 목적으로 그랬던 걸까.
하지만…, 이것도 꽤나 자극적이었기에 아쉬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
귀두 끝을 앙증맞게 머금은 얼굴.
뭔가 열심히 하면서도 역시 처녀인 탓에 어딘가 어설픈 움직임까지 화룡점정이었다.
“헤으… 쭙… 쪼옥….”
그래도 자극이 부족했던 탓일까.
시간이 지나도 사정까지 도달하기에는 살짝 부족했다.
“하움….”
엘리스는 음경을 더욱 깊숙이 머금고 빨기 시작했다.
“윽….”
색다른 자극이었다.
기본 적으로는 질내와 상당히 유사했다.
뜨겁고 눅눅한 입 안이 자지를 조여왔다.
하지만 어딘가 달랐다.
음부가 주는 쾌락은 온 방향에서 조여주는 것과 빨려지는 것은.
또한 혀의 유무에서 오는 차이가 상당했다.
“하움…, 쪼옥, 츄, 헤으…, 쭈웁….”
엘리스의 머리가 앞뒤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빠져나갈 때는 더욱 강하게 빨아들인다.
들어갈 때는 혀에게 한번 핥아진 후에 더 빠르게 빨려 들어갔고.
색다른 쾌감은 아예 분류 자체를 달리 했으며 머리가 멍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됴아효?”
자지를 입에 문 채, 엘리스가 말했다.
진동이 음경을 타고 올라왔다.
“읏….”
강현은 대답할 수 없었다.
방금 막 펠라치오가 시작되었다.
벌서 끝내고 싶지 않았던 만큼,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아야 했다.
그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여유를 잃은 강현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엘리스가 다시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움, 쭈웁, 쪽….”
커도 너무 크다.
입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머금었으나 그의 자지를 전부 머금을 수 없었다.
딱 절반보다 조금 더 머금은 전도.
이다음 단계로 목까지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미리 연습해둘걸.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이불은 단단히 붙잡은 손과 무언가에 저항하듯 일그러진 강현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남의 성기를 입으로 빤다는 상스러운 행동을 할 이유로도 충분했고.
“하움, 쭈웁….”
이제 슬슬 끝내볼까,라고 생각한 엘리스는 멀리를 열심히 흔들어 음경을 빰과 동시에 손을 움직였다.
다시 한번 더 고환을 붙잡고 어루만지기 시작했으며.
“크윽…!”
더욱 강렬한 쾌락이 들이닥치자 강현은 저항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다급하게 엘리스를 밀어내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지만.
“우움…!”
엘리스는 싫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강현의 허리에 팔을 둘러 자신의 몸을 고정시켰다.
자지 안에서부터 무언가가 솟구쳐 오르며 사정이 시작되었다.
정액은 다시 한번 더 엘리스의 입가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뜬 엘리스의 볼이 점점 부풀기 시작했다.
‘왜, 왜에…?’
손으로 해줬을 때보다 더 많아진 사정량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사정할수록 사정량이 줄어든 게 정상이라고 듣고 읽었으니까.
결국 입으로 전부 받아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정액이 입 밖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까움을 느끼며 강현의 사정이 끝났고, 엘리스는 다시 한번 더 정액을 삼켰다.
“흠흠…. 괜찮아?”
“네, 소중한 주인님의 씨앗이잖아요.”
“… 그럼.”
강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엘리스를 안아 든 뒤, 침대 위에 눕혀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이제 시작하는 거구나.
엘리스는 생각했다.
아직 가슴으로 해주지 못했는데.
아쉽긴 했지만….
근질거리는 아랫배와 축축하게 젖은 음부는 시작을 재촉하고 있었기에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엘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불합리함을 깨달아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