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 능숙하고 싶은 검신 (1)
* * *
“하아….”
포개졌던 입술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투명한 실이 쭈욱 늘어나더니 이윽고 뚝, 끊어졌다.
매일 아침마다 키스를 했었지만, 역시 관계를 앞두고 나누는 키스는 더욱 각별했다.
평소보다 조금 거친 키스.
강현이 평소보다 더욱 흥분했다는 사실은 눈치챈 엘리스는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님, 너무 흥분한 거 아니에요?”
비음 섞인 엘리스의 목소리는 얼핏 보기엔 애교로 보일 수 있었지만, 명백한 도발이자 유혹이었다.
발기된 음경을 바지 위로 계속 주무르고 있었으며 상체를 살살 움직이며 풍만한 가슴을 강현에게 은근히 비비고 있었다.
“그러게.”
강현은 가볍게 맞받아쳤다.
이 정도 도발에 흔들리기엔 강현은 아직 여유로웠다.
“네가 너무 예뻐서 그렇지 뭐.”
그리고 카운터 공격까지.
“저, 저도 알아요.”
강현은 엘리스의 행동들이 그저 귀여울 뿐이었다.
당장 키스할 때만 해도 긴장한 탓에 평소처럼 혀를 놀리지 못한 주제에.
그리고 봐라, 고작 칭찬 한마디에 목소리를 작게 떨며 얼굴을 붉히는 엘리스를.
‘… 이게 아닌데.’
예쁘다는 말이 기쁘긴 했으나, 계획이 틀어졌다.
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여기서 부끄러워하는 강현을 자신이 이끌어줘야 했는데.
잠시 당황했으나, 일단 계획대로 가자.
‘노련한 여자의 밤’이라는 책이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만의 흐름을 잃는 순간, 관계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다고.
“이제 벗길게요?”
엘리스는 강현이 입은 얇은 반팔티의 밑단을 붙잡으며 말했다.
“응, 벗겨줘.”
강현은 상체를 조금 뒤로 숙이며 엘리스가 벗기기 편하도록 해 준 뒤 대답했다.
그리고 엘리스는 옷을 벗겼다.
“….”
그리고 강현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역시 잘 만들었단 말이지, 뿌듯함을 느끼며 엘리스가 생각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근육들이 마치 조각품처럼 아름답게 새겨져 있었다.
엘리스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옛날부터 강현의 육체 훈련은 엘리스가 담당해왔으니.
“아래도 벗길게요.”
“응.”
엘리스는 강현의 허벅지 위에서 일어나 그의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강현의 바지를 벗김과 동시에 모습을 드러낼 그의 음경을 코 앞에서 보고 싶었기에.
“지금.”
강현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고, 엘리스는 강현의 바지와 그 속에 입은 속옷을 동시에 붙잡은 뒤 쑤욱, 내렸다.
그리고 강현의 자지가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강현이 씻는 모습을 훔쳐보며 몰래 자위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발기된 자지를 처음 본 엘리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지 밑으로 발기된 모습을 봤을 때부터 클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들어갈 수 있기는 한 거야…?’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랫배 위에 손을 얹으며 엘리스가 생각했다.
“뭘 그렇게 놀라.”
레이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반응이었지.
커다란 눈발 울을 더욱 크게 만들고 붉은 입술을 살짝 벌린 엘리스를 보며 생각했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음경의 크기를 보고 놀라는 여인들을 보는 건, 남자로서의 자존감은 한계 이상으로 채워주기 충분했으니까.
“놀라기는요.”
엘리스는 표정을 고치고 시치미를 뚝 뗐다.
“그냥 벌서부터 야한 즙이나 흘리고 계시길래 그런 거예요.”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과 욱신거리기 시작한 아랫배.
더욱 축축하게 젖어들어가는 보지를 애써 무시하며 엘리스가 말했다.
그녀의 손은 천천히 움직이더니 강현의 귀두 위에 맺힌 쿠퍼액을 검지 손가락으로 훔쳤다.
‘좋아. 해야 돼.’
손 끝에 묻은 액체의 뜨거움과 끈적거림을 느끼며 엘리스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다음, 입 밖으로 혀를 꺼내 강현에게 대놓고 보여주듯, 검지 손가락 끝을 핥았다.
“….”
강현은 숨을 삼켰다.
손가락에 묻은 쿠퍼액을 혀로 핥아먹은 엘리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야릇하고 요염해 보인 탓에.
‘뭐, 뭐야….’
또한, 엘리스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쿠퍼액에서부터 달콤함이 느껴져 왔다.
지금까지 먹어왔던 그 어떠한 디저트의 달콤함보다 더욱 강렬하게.
‘분명 쓰고 떫다고….’
‘그 이의 마음을 휘어잡는 법’이라는 책에서 말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정액을 먹어주면 좋아한다고.
그리고 적혀있던 주의점에서는 정액은 쓰고 떫으니 조심하라고 적혀있었다.
정액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히 역할 때는 헛구역질이 나올 수도 있고, 그런 모습을 보였다가는 남자의 마음을 받지 못할 거라고.
물론 이게 정액은 아니었지만 맛 자체는 비슷하다고 적혀 있었다.
“뭐, 뭘 그렇게 뻔히 봐요? 레이는 이런 거 안 해줬나 봐요?”
그 달콤함에 당황한 것도 잠시.
지금은 놀란 강현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 뭐 그렇지.”
“그럼 오늘 제가 다 해드릴게요.”
엘리스는 강현의 자지를 붙잡았다.
그리고 강현이 미약한 신음을 흘린 것을 본 엘리스는 옅은 미소를 입에 뛰웠다.
“엄청 뜨겁네요, 굵고 엄청 거대한데…. 딱딱하기까지 하고.”
남성의 성기는 자존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에게 있어서 자존심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는 여자는 없을 거다.
상대의 성기를 무슨 방식이든지 칭찬해라.
책에서 읽었던 문단을 떠올린 엘리스가 말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던 걸까.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피한 강현은 마른기침을 내뱉고 있었다.
“이게 곧 제 안으로 들어오는 거네요…?”
그다음으로는 앞으로 맺게 될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동안이나 이 순간을 기다려 왔으니.
또한 자지가 클수록 좋다고 하던데, 강현의 것은 책과 그림에서 봤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컸으니.
“… 그렇지.”
엘리스의 말에 강현은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피가 과도하게 쏠려 터질 것만 같은 자지를 엘리스의 안으로 삽입하고 싶다는 욕망이 급속도로 불어났다.
“후후…, 빨리 박고 싶으세요?”
“… 당연하지.”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한 강현은 시선을 피한 체,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엘리스에게 말려들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강현의 여유로움이 사라졌다.
엘리스는 미묘한 전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럼…, 이 괴물 같은 자지가 제 안을 억지로 벌리면서 들어오겠네요. 주인님 드리려고 지금까지 지켜온 처녀막도 받아가실 테고.”
자지를 어루만지는 엘리스의 부드러운 손길과 몽롱한 목소리.
마치 꿈결을 부유하고 있는 듯한 감각이었다.
삽입의 쾌락이 절로 떠올랐다.
그에 따라 강현의 몸도 반응을 보였다.
“또 야한 즙 나오는데요? 자지도 움찔거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참아오셨어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박고 받아가실 수 있었을 텐데.”
더욱 많은 쿠퍼액이 귀두 끝에서 맺히기 시작했고 음경이 움찔거렸다.
다행이라고 엘리스는 생각했다.
조금 상스러운 말인 만큼, 강현이 자신에게 질려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마른침을 삼키며 움직이는 목울대와 자지의 변화는 강현이 기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자지를 박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면 강현이 얼마나 좋아할까.
평소처럼 사냥하게 해 줄까.
아니면 쾌락을 탐하기 위해 거친 야수가 될까.
너무 궁금했지만, 엘리스는 참았다.
“그래도 지금은 안돼요.”
“왜?”
표정은 여전했지만 강현의 목소리에서부터 숨길 수 없던 아쉬움이 묻어났다.
레이와의 약속도 알려주지 않고서 몇 년이나 기다리게 했던가.
최대한 강현을 애태울 생각이다.
소심한 복수이자 기다림의 끝에서 얻는 보상의 달콤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비록 첫 번째 관계는 레이에게 빼앗겼지만 다른 행위도 많지 않던가.
오늘 밤을 잊지 못하고 강현이 다시 자신을 원하게 만들겠다는 엘리스의 목표는 공고했다.
“말했잖아요. 레이랑 못했던 거 오늘 제가 다 해드릴 거라고.”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엘리스의 손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윽….”
강현은 절로 숨을 삼켰다.
적절한 힘이 들어간 손을 자지를 꽉 붙잡으며 기분 좋은 압박감을 선사해줬다.
여자의 손이 해주는 건 이런 느낌이구나.
경험한 적 없던 쾌락은 상상 이상이었다.
‘딱 봐도 처음인가 보네.’
쾌락을 느끼는 강현의 표정을 본 엘리스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고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주인님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해왔는데, 좋으세요?”
썩 여유로운 모습으로 엘리스가 물었다.
“응….”
적절한 힘 조절과 속도는 충분한 쾌락을 주었다.
그리고 엘리스의 손짓이 미숙했더라도 분명 기분 좋았을 거다.
엘리스 같은 미녀가 음경을 대신 흔들어주고 있는 거니까.
또한 레이의 파이즈리 때도 그랬지만,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노력했다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행이네요. 연습할 대 썼던 것보다 커서 조금 걱정했는데.”
‘연습할 때 썼던 것’을 강조하며 말하자 강현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 뭐로 연습했는데?”
“뭘 거 같아요?”
엘리스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더욱 빠르게 음경을 흔들어대며 되물었다.
“딜… 도?”
잠시 망설인 강현이 물었고, 엘리스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그거 가져다가 뭐해요. 처녀막 찢어지게. 당근이나 오이로 했어요. 굵고 긴 것들로.”
“아….”
강현은 그제야 설마라는 불안감을 지울 수 있었다.
“근데 다 주인님 자지보다 얇고 짧더라고요.”
“….”
강현의 자지가 더욱 단단해져 갔다.
사정이 가까워진 걸까.
“엘리스 슬슬….”
손이 주는 쾌락과 엘리스의 야한 말들은 강현의 육체와 정신을 자극하였고 점차 사정감이 차오르게 만들었다.
“후후… 쪽….”
그런 강현을 보며 작게 웃음을 흘린 엘리스는 붉은 입술로 귀두에 입을 맞췄고,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던 쿠퍼액을 혀로 핥았다.
시선을 마주하는 것을 절대 잊지 않으며.
그리고.
“싼다…!”
강현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고,
“네…, 하움….
엘리스는 곧장 강현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입 안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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