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첫날밤 (4)
* * *
유려한 굴곡을 이룬 풍만한 가슴이 부드럽게 강현의 음경을 감싼다.
“읏….”
타인에게 단 한 번도 닿은 적 없었던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여체의 부드러움을 느낀 강현은 절로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포근한 가슴에 감싸인 음경이 움찔거리며 크기를 키워나갔고. 안 그래도 컸던 것이 더 커진다는 것에 놀란 레이는 강현이 좋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에 마냥 기뻤다.
“시작할게요, 강현 씨.”
강현의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은 레이는 강현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런 레이의 긴장된 미소와 야한 풍경이 눈에 들어와 강현은 숨을 삼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강현의 대답을 확인한 레이는 아주 잠시 동안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킨 뒤, 양 가슴을 받힌 손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절대 처지지 않는 탄력을 지닌, 모순적인 가슴이 주는 쾌락에 강현은 연신 옅은 신음을 흘렸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부드럽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정성스러운 레이의 봉사와 음경에서 비벼지는 가슴의 감촉은 쾌락을 배로 늘리기 충분했으니까.
“엄청 좋아….”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레이의 순진한 눈동자에 강현이 말했다.
마치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 보이는 모습이었기에.
절로 손이 레이의 머리로 향했고,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레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기분 좋은 감각에 강현을 올려다보고 있던 레이가 그대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양 젖가슴을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울 뿐인 미소는 더욱 강렬한 배덕감을 강현에게 선사했다.
“후읏….”
레이 또한 쾌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굵고 단단하면서도 기다란 강현의 음경의 뜨거움이 가슴골 사이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 들어갔다.
안 그래도 축축하게 젖어있던 음부가 더욱 젖어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엄청 커….’
어느새 한계까지 거친 음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레이는 자신의 가슴이 크다는 사실 자각하고 있었다.
두껍고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도 남성들의 시선을 끌었으니.
하지만 강현의 것은 그 이상이었다.
가슴을 양 옆에서부터 짓눌러, 위아래로 늘어졌음에도 귀두라는 부분이 튀어나와 있을 정도였다.
‘혀를….’
레이는 기억을 떠올렸다.
만약 지금처럼 상대의 성기가 클 때는 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배웠었다.
레이는 입을 벌려 일단 혀 끝을 살짝 대볼까 고민했다.
조금 상스러워 보일까.
그래도 강현이 기뻐해 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고, 레이는 먼저 혀를 뻗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침 받았던 대로, 귀두를 천천히 핥아간다.
아이스크림을 핥을 때처럼.
“흐읏….”
결국 쾌락의 파도가 덮쳐왔고, 강현은 허리를 떨며 크게 신음했다.
“괘, 괜찮으세요…?”
계속 열심히 가슴을 흔들며 레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응…, 그냥 좋아서 그런 거야.”
“아…, 네에….”
레이는 기쁘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다시 혀를 놀렸다.
레이는 혀를 움직여 요도를 혀 끝으로 핥기 시작했다.
“흐읍…!”
쾌락이 전기가 되어, 척추를 타고 뇌를 관통한다.
간지러우면서도 야릇한 감각은, 자극적이기 그지없어 입술을 살짝 깨물 수밖에 없었다.
“헤헤…, 쪼옥…♡”
그런 강현의 모습이 마냥 행복한 레이는 더더욱, 가슴을 열심히 흔들며 혀를 굴렸다.
이번엔 입에 담아볼까.
고개를 조금 더 숙인 레이는 입을 살짝 벌리고 가슴 사이로 툭 튀어나온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츄웁….”
뜨겁고, 축축하고 부드럽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은 채, 올려다보고 있는 레이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배덕적이라.
강현은 터질 것 같은 욕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사정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옷…?”
강현은 다급하게 허리를 살짝 뒤로 빼내어, 레이의 입안에서 귀두를 뽑아냈다.
갑작스러운 강현의 행동에 당황한 것도 잠시.
가슴에 감쌓인 음경의 끝에서부터 뜨겁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흐읏….”
제 가슴 안에서부터 정액이 차 들어가는 감각에 레이는 놀란 듯,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강현이 편안하게, 기분 좋게 사정을 끝맞힐 수 있도록 가슴을 들어 오린 팔을 내리지 않고 더욱 강하게 조여주었다.
자신의 몸으로 강현이 절정 했다는 사실과, 이상야릇한 감각에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후우….”
달뜬 한숨과 함께, 정액을 모두 사정한 강현이 뒤로 움직여 음경을 빼냈다.
음경이 빠져나온 자리에서부터 끈적한 애액이 천천히 레이의 배를 타고 내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레이도 자신의 가슴을 받히고 있던 팔을 내리고,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던 깊은 가슴골의 내부가 보여왔다.
서로 맞닿아있던 가슴이 벌어지자, 흰색의 정액들은 뛰어난 점성을 자랑하며 가슴 사이로 길게 늘어졌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며, 풍만하고 보기 좋은 물방울의 형태를 유지 중인 양 가슴이 온통 정액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음란하여 강현은 시선을 뗼 수가 없었고, 레이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저, 기분 좋았나요?”
항상 거추장스럽게 불편하기만 했던 가슴이, 이렇게나 쓸모 있었단 사실이 훨씬 더 기쁠 뿐이었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엽다.
거기에 야하기까지 한데, 더 이상 어떻게 참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잠시 숨을 고른 강현은 곧장 침대 맡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레이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당황하여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한 생각이 들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대답해주는 걸까.
이런 거친 행동이, 어째서 이렇게 설레는 걸까.
강현은 침대에 레이는 단정하게 눕힌 뒤, 그녀의 위를 덮치듯 올라탔다.
“가, 강현 씨…, 너무 갑작스럽잖아요.”
얼굴을 붉히며 레이가 말했으나, 그녀의 눈동자에는 기대감이 만연해 있었다.
거기에 더해 굳게 닫혀있는 균열을 비집고 흘러내린 애액은 물방울의 형태로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파이즈리를 하기 위해 레이가 앉아있던 자리에, 애액으로 된 물웅덩이가 있던 걸 봤던 강현이었다.
레이도 엄연히 한창때의 여자다.
그것도 몇 년 씩이나 관계를 그저 기다려오기만 했던.
그런 정보들을 종합해봤을 때, 레이는 지금 내숭을 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왜 웃어요.”
그런 레이가 귀여우면서도 우스워, 강현은 결국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레이는 겸연쩍은 듯, 슬쩍 시선을 피했다.
언뜻 보기엔 심술 난 것처럼 보였기에, 강현은 머리를 조금 내려 레이의 붉고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쪽.
작은 소리와 함께 레이의 표정이 한층 더 부드럽게 풀어졌다.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래.”
“마, 말이면 단가요…?”
사랑스럽다는 말에 배시시 미소를 짓고 있던 레이가 서둘러 표정을 관리하고 새초롬하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해줄까?”
레이는 잠시 뭔가를 말할 것처럼 입을 벌렸다 다물기를 반복했다.
결국 제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는지, 붉은 두 개의 눈동자를 움직였다.
강현의 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고 있던 레이의 눈동자는 강현의 음경에 시선을 잠시 두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겠어.”
간단한 눈짓이지만 그 뜻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레이는 삽입을 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바로 삽입할 수는 없었다.
첫 경험과 파과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더라도 익히 들어왔다.
심지어 강현의 음경이 보통 크기던가.
현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목욕탕, 공중 욕실에 갈 때면 이용개들 중 강현이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곤 했었다.
그렇기에 강현은 잠시 욕구를 절제하고, 양 옆으로 벌어진 둔덕 사이에 음경을 비 빌 뿐이었다.
레이도 처녀인 것이 확실하니 조금 더 많은 애액이 적시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몸의 긴장이 풀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가, 강현 씨….”
하지만 강현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던 레이는 애달프게 그의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넣어줄 것처럼 하면서도 결국 넣어주지 않는 게 마치 짓궂은 장난으로 다가왔으니까.
그렇다고 어서 넣어달라고 조를 수도 없었다.
어디까지고 다 내어줄 것처럼 행동하는 게 사랑에 빠진 처녀들의 실수라고 조언을 들어왔다.
절대 먼저 애원하여 가볍고 헤픈 여자로 보이기 싫었다.
“레이.”
상체를 숙여 잠시 동안 몸을 포갠 강현은 레이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레이는 잠시간 긴장이 풀리는 감각을 느꼈다.
“더, 더럽진 않으신가요…?”
방금 전까지 강현의 귀두를 입에 담았었다.
그런 만큼 키스는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두 번이나 입을 맞춰주었다.
그 사실이 기쁜 탓에 레이는 아주 조금,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
헤프게 풀어지는 미소를 억지로 참아내려다가 애매한 표정이 되어버린 까닭에.
시선을 옆으로 피한 채, 명치 위로 올려둔 양손을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강현은 레이의 대한 사랑이 심장을 뚫고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뭐가 더러워.”
분명 레이의 입이 귀두를 입에 담은 것은 맞지만 키스를 꺼리게 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그렇다고 레이의 구내에 사정한 것도 아니었고.
‘직접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강현은 행동파였다.
다시 한번 상체를 숙였다.
이번엔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다.
포개진 입술 사이로 서로의 입이 천천히 벌어져 두 개의 혀가 음란하게 섞이기 시작했다.
“하읍…, 츕… 훗… 후웁…♡”
강현은 키스와 동시에 레이의 부드러운 가슴을 손에 쥐었다.
한 손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부 담을 수 없어 넘쳐흐를 지경.
그런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름과 동시에 단단하게 솟아오른 유두를 툭툭, 건드렸다.
“이, 이제…♡ 쭈웁…, 그마안….”
점점 부풀어 오르는 성욕에 열심히 허벅지를 비벼대던 레이가 강현의 양 어깨에 손바닥을 대고 살짝 밀어냈다.
자신이 강현을 밀어내는 날이 올 수가 있었다니.
조금 이상한 부분에서 놀란 레이는 어쩔 수 없었다.
음부가 너무 뜨겁고 애달프다.
“강현 씨….”
울망울망한 레이의 눈동자가 강현을 향했다.
레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강현은 그녀의 눈빛에 간절함이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응.”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엔 부끄러운 걸까.
방금 전까진 양 가슴을 흔들어 음경에 봉사했고 귀두를 입에 담았으면서.
그런 모순적인 레이의 행동들이 사랑스럽기도 하며 가학심을 마구 자극했다.
“어서요….”
“뭐를?”
달아오른 숨을 크게 내쉰 강현이 작게 읊조렸다.
상대의 의중을 살피는 모습은 얼핏 보기엔 배려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었으나, 그 속내는 엉큼할 뿐이다.
강현은 이상하게 여자에 관해선 눈치가 없지만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선 눈치가 기가 막힐 정도로 빠르다.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있을 뿐.
왠지 자신만 바라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섭섭했던 레이는 그저 슬픈 표정을 지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네 입으로 직접 말해줘.”
강현은 손을 뻗어 레이의 부드러운 입술을 천천히 매만지며 말했다.
강현의 눈치를 보던 레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 레이의 모습에 희미하게 미소 지은 강현이 입으로 들어가 있던 두 가닥의 머리카락을 떼내었다.
“그, 그거요….”
“응. 듣고 있어.”
“지, 진짜 알고 계시면서….”
레이가 볼맨 목소리로 말했다.
강현은 항상 상냥하고 배려심 깊은 남자였다.
침대 위에선 성격이 바뀌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강현일 줄이야.
하지만 싫진 않았다.
아니, 다른 느낌의 강현을 맛볼 수 있다는 건 레이에게 있어서 행운, 또는 행복일 뿐이었다.
“넣어주세요. 강현 씨의 것을…, 제 여기에.”
레이는 강현의 음경을 왼손으로 올리고 자신의 아랫배 위에 올렸다.
아까 전부터 간지럽게 울리고 있던 자궁 바로 위까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