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폭군-110화 (110/120)

새장 속 강아지 (2)

툭―!

한 순간에 옥상 바닥에 널브러지는 서로의 옷가지.

몸을 가리던 마지막 속옷마저 옥상 바닥에 널브러지는 것과 동시에 차하얀과 내가 다시 몸을 겹쳤다.

“쪽― 쪽― 흐응― 쪽―”

살결에 그대로 불어오는 밤바람과 예민해진 피부에 선명히 느껴지는 촉촉한 입술 주름.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서로의 입술을 게걸스럽게 탐하는 천박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난 내 얼굴을 부여잡으며 허겁지겁 입술을 부딪쳐오는 차하얀을 천천히 벤치에 눕혔다.

끼이익―

갑작스런 두 사람의 무게에 옅은 삐걱임을 토해내는 벤치의 나무 조각들.

“쪼옥― 쭙― 쭈웁― 헤엑― 쪽―”

차하얀은 천천히 뒤바뀌는 자세에 상관없이 오직 입맞춤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서로를 깊게 머금는 입술에 이어 뱀처럼 서로를 비비적거리는 두 개의 혀.

쉴 새 없이 서로를 휘감으며 흘러나오는 진한 타액이 그대로 떨어져 차하얀의 얼굴을 더럽혔다.

서로의 입술을 더 깊게 빨기 위해 이리저리 돌리는 고갯짓에 번지는 축축한 타액.

입맞춤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촉촉한 촉감과는 다른 질척거림에 그녀의 혀를 깊게 빨아당긴 후 입술을 거뒀다.

“……푸하― 헤엑― 헤엑―”

콧김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산소를 들이마시며 멀어지는 내게 서둘러 손을 뻗어오는 차하얀.

난 옅게 들썩이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짓누르며 벤치에 눕혀진 그녀의 나신을 감상했다.

불과 몇 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얼굴로 숨을 헐떡이는 차하얀.

여전히 초점을 알 수 없을 만큼 흐릿한 눈망울과 그 눈망울을 살짝 가리고 있는 땀에 젖은 몇 가닥의 머리카락.

짙게 피어오른 홍조와 입가 주변과 턱에 번들거리는 우리의 타액.

그렇게 망가진 얼굴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차하얀 본래의 이미지가 이미 끓고 있던 배덕감을 한계까지 충동질했다.

감히 더럽힐 상상도 못 했던 순수한 이미지의 아이돌로서든, 사랑하는 아내의 처제로서든―

오직 나만이 차하얀을 마음대로 더럽히고 망가트릴 수 있다는 뒤틀린 독점욕과 소유욕.

“헤엑― 헤엑― 헤엑―”

여전히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차하얀의 숨소리를 들으며 서서히 시선을 내렸다.

조명이라곤 달빛밖에 없는 야밤의 옥상에서도 새하얗게 빛나는 뽀얀 피부.

계속해서 나를 끌어안으려는 손짓을 제지당하며 들썩이고 있는 그녀의 가슴이 들어섰다.

이미 분홍색 유두를 빳빳하게 발기시키곤 살짝 건드린 푸딩처럼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는 커다란 가슴.

그저 보는 것만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에 그녀를 제지하고 있던 손이 저절로 그곳으로 향했다.

본능처럼 살짝 벌린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차하얀과 똑 닮은 뜨거운 숨결.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기 위해 잠시간 놓아준 그녀의 상체가 곧바로 빈틈을 노려왔다.

살짝 들썩인 차하얀의 상체와 동시에 내 뒷목과 뒷머리를 휘감는 손길.

“흐음― 쪽― 헤엑― 쪼옥― 쪼옥―”

다급히 내 얼굴을 끌어당긴 차하얀이 다시 게걸스러운 입맞춤을 재개했다.

난 혀를 내밀어 빙글빙글 그녀의 혀를 휘감으면서도 양손을 꽉 움켜쥐었다.

예상했던 느낌보다 훨씬 중독성 넘치는 촉감으로 쫀득거리는 그녀의 가슴.

한 손에 다 쥐어지지 않는 가슴을 쉼 없이 주물주물거리다 계속해서 손바닥을 간지럽히던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집었다.

“흐윽― 하으응― 쪼옥― 하으으으읏―!”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굴릴 때마다 새어 나오는 뜨거운 콧김.

조금 더 강하게 그녀의 젖꼭지를 꼬집자마자 그녀가 입을 벌리며 간드러진 신음을 토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입맞춤을 먼저 거두지 않는 그녀의 젖꼭지를 계속해서 강하게 꼬집었다.

“흐으윽― 쪼옥― 하으읏― 쪽―”

자신의 가슴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감각에도 그저 파들파들 몸을 떨며 입맞춤을 갈구하는 차하얀.

그동안 그녀가 참고 있던 욕구의 반동으로 비정상적일 정도로 직접적인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에 다시금 자지가 껄떡였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아니― 참을 생각조차 없게 하는 욕정에 다시금 그녀를 한 손으로 짓누르며 일어섰다.

짓누른다기보다는 살짝 그녀의 몸을 누르며 쉴 새 없이 보드라운 가슴을 조물거리는 손짓.

난 손을 뗄 수 없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몸을 가리던 모든 옷가지를 벗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발을 가리고 있는 양말과 단화.

새하얀 속살과 대비되는 색상에 쿠퍼액을 질질 흘리던 자지가 한 번 더 껄떡였다.

난 가녀린 그녀의 한쪽 다리를 잡아 벤치의 등받이에 걸었다.

덕분에 벤치 등받이에 걸려 옅게 흔들리는 신발만 신은 새하얀 다리와 양옆으로 활짝 벌려진 다리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하체.

난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분홍빛 보지를 내려다보며 서둘러 자세를 잡았다.

이미 바닥을 향해 길게 늘어진 쿠퍼액을 토해내는 귀두가 단번에 그녀의 보지를 파고들었다.

찔걱이며 애액과 섞인 야한 소음을 내뱉던 결합부를 넘어 자지 기둥을 꽉 조여오는 질 내.

“……흐으읏―! 자, 잠깐만― 잠깐만요, 하, 한세계 씨―!”

한 번도 누군가가 지나가지 않은 좁은 질 내가 쉴 새 없이 꿀렁대며 내 자지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난 입맞춤을 재촉하는 것 이외에 처음으로 다른 말을 내뱉는 차하얀을 내려다보았다.

나를 향해 애타게 손을 내뻗는 것은 똑같았지만― 이번엔 입맞춤을 재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런 아픔에 나를 밀어내기 위한 손짓.

난 그 간절한 손짓을 무시하며 질 내를 파고들던 자지를 살짝 뒤로 물렸다.

그리곤― 더 강하게 허리를 튕겨 자지를 파고들었다.

“……끄흑― 으으으으으으윽― 끄흐흐흣―!”

한 번에 그녀의 질 내를 쭉― 파고드는 귀두에 걸려 오는 얇은 막을 찢는 감각.

그 막이 찢기는 것과 동시에 파르르― 떨리는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던 차하얀이 옅은 경련을 시작했다.

살짝 위로 들린 고개를 파닥파닥― 흔드는 그녀의 눈망울에서 번지는 물방울.

난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대는 그녀의 몸을 상체를 겹치며 가볍게 짓눌렀다.

상체를 겹치는 몸짓에 더 깊게 질 내를 파고드는 자지.

쉴 새 없이 꿀렁거리며 처음으로 파고든 자지를 밀어내는 질 주름이 귀두와 기둥 전체를 자극했다.

“흐윽― 아파― 으흐윽― 하, 한세계 씨 너무― 너무 아파요― 끄흐으윽―”

촉촉한 그녀의 울먹임이 계속해서 흘러들었지만, 자지를 덮이는 노곤한 온기와 짜릿한 쾌감이 더 선명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가질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아이돌 자매.

그것도 하이퀸즈의 차설희, 차하얀 자매의 처음을 가졌다는 정복감을 되뇌이자마자 머리가 새하얗게 번쩍였다.

이제 이 아이돌 자매는 영원히 내 것이었다.

오직 나만이 그녀들을 소유하고 마음대로 더럽힐 수 있었다.

그 생각만으로 금방이라도 정액을 토해낼 듯 보지 안에서 껄떡이는 자지.

난 한껏 부푼 자지를 서둘러 진정시키며 차하얀과 눈을 맞췄다.

“……아파?”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을 정리하며 부드럽게 묻는 말.

“……끄흑― 으음― 으흑―!”

내 걱정스런 물음에 한 번 더 물기가 촉촉한 눈망울에서 고운 눈물을 떨구는 차하얀.

난 입을 꾹 다물고 옅게 고개를 주억이는 그녀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주며 속삭였다.

“……조금만 더 참자, 설하야.”

그녀가 느끼는 고통에 비해 너무나도 기분 좋은 조임으로 자지를 조여오는 그녀의 보지.

“나쁜 짓을 하는데 기분이 좋은 게 더 이상하잖아, 그렇지?”

“…….”

와하하하하―!

우정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우정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차하얀이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 들려오는 밑층의 요란한 소리.

이곳이 대학교라는 걸 증명하듯 한 밤의 도서관에 울려 퍼지는 술 게임 구호에 차하얀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그제서야 이곳이 언제든 누군가 찾아올 수 있는 야외임을 자각한 듯한 눈망울.

허나, 난 시끌벅적하게 울려 퍼지는 밑층의 소음을 들으며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조금 큰 소리는 여지없이 다 들리네.”

랜덤 게임의 패배자가 정해졌는지 더 크게 울리는 웃음소리와 그 속에 함께 겹쳐오는 신나는 음악 소리.

난 그 소리들을 전부 귀담아들으며 조용히 읊조렸다.

“이거― 어쩌면 설하 네가 방금 내지른 비명도 누가 들었을지 모르겠는데?”

“…….”

나지막한 속삭임에 나를 올려다보는 차하얀의 동공이 파르르 떨려왔다.

난 그 잘게 진동하는 떨림을 마주하며 조금 더 가까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니다― 그 정도면 웬만하면 밑층의 애들에게까진 안 들렸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저 정도로 떠들썩하면 어쩌면― 침실에 있는 설희가 깼을 수도 있겠는데?”

“…….”

언니를 언급하는 속삭임에 얼굴보다 먼저 반응하는 하체.

난 왠지 모르게 더 강하게 자지를 조여오는 질 주름을 느끼며 계속해서 속삭였다.

“그렇게 잠을 깬 설희가 우릴 찾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6층에 보이지 않는 우리를 찾아서 또 그날처럼―

“지금 당장 옥상 문을 열고 이러고 있는 우릴 본다면 어떻게 될까, 설하야?”

옥상 문을 바라보며 속삭이는 읊조림에 차하얀의 고개가 빛살처럼 옥상 철문을 향했다.

난 파르르― 떨리는 동공으로 옥상 철문을 바라보는 그녀의 귓가에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분명 깜짝 놀란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겠지. 아니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지도 모르지.”

옥상 철문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망울이 내가 읊조리는 언니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 비춰온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 고개를 번쩍 들고 우릴 손가락질할 거야. 바라보기도 괴로울 만큼 망가진 얼굴로 너에게 속삭이겠지.”

……미친년.

나지막이 속삭이는 욕설에 차설희의 음성이 덧씌워진다.

언니의 남편을 뺏는 도둑년.

하다못해 언니의 남편을 탐내는 헤픈 년.

더러운 창녀 같은 년.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는 욕설이 이어질 때마다 그녀는 바늘에 찔린 듯 몸을 움찔거렸다.

“……아―.”

짧은 탄식을 내지르며 다시금 그녀의 눈망울에 고이는 눈물.

옆면으로 비스듬히 보이는 눈물에 그녀가 환영으로 만들어낸 차설희가 내가 읊조린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했던 언니와 멀어지게 되겠네.”

쾅―!

그녀의 눈물에서 흘러나오는 옥상 철문이 닫히는 환청.

“그렇게 차설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년이 되겠지.”

그대로 옥상 철문을 닫고 사라지는 차설희를 따라 그녀의 눈망울에 고여있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그래도―.

난 부드럽게 손을 뻗어 옥상 철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세웠다.

환영이 아닌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한 사람을 올려다보게 된 그녀의 동공.

“그래도 그렇게 나쁜 년이 된 차설하는 더는 착한 아이로 안 살아도 될 텐데.”

난 천천히 그녀의 눈물을 쓸어올리며 지그시 그녀와 눈을 맞췄다.

“더는 착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될 텐데― 더는 하기도 싫었던 괴로운 연기를 그만둬도 될 텐데.”

이 숨 막히는 생활에서 벗어나―

“진짜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천천히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쓰다듬던 내 손을 붙잡는 손길.

난 무언가를 참듯 입술을 꾹 다문 그녀를 내려다보며 선명히 속삭였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차설하.”

반복해서 속삭인다.

“괜찮아―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네 옆에 있잖아, 설하야.”

내 손을 잡고 바들바들 몸을 떨어대는 그녀를 느끼며 옅은 미소를 내지었다.

언제나 그렇듯―

남도윤과 성준기에게 저지른 나쁜 짓에 이어―

“이번에도 우린 공범이야.”

언니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처제가 아니라―

“언니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형부와 처제니까.”

“…….”

“소중한 사람을 배신하고 하고 싶은 나쁜 짓을 한 우리니까.”

“…….”

“앞으로도 설희 몰래 계속해서 나쁜 짓을 할 거니까.”

설희와 함께했던 이 옥상의 벤치에서―

설희가 자주 앉았던 테이블의 의자에서―

설희가 없는 침실의 침대에서…….

내 속삭임이 이어질 동안 아무 말도 없이 내 속삭임을 듣고 있는 차하얀.

허나, 그녀의 몸은 이미 내게 답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헤엑― 헤엑― 헤엑―”

무언가를 꾹 참던 입가에서 결국 새어 나오는 달 뜬 숨소리.

그녀의 언니를 언급할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자지를 조여대는 그녀의 보지.

“……갑자기 왜 그래, 설하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의뭉스레 그녀에게 물었다.

“헤엑― 헤엑― 헤엑―”

아무런 대답 없이 계속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는 차하얀.

그 모습을 조용히 내려다보던 나는 게슴츠레 눈가를 좁혔다.

……혹시.

“내가 말한 거 상상하면서 꼴린 건 아니지?”

나지막이 그녀에게 묻는 말과 그 안에 옅게 배인 매도와 경멸.

차하얀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내 얼굴을 끌어안았다.

“쪼옥― 헤엑― 헤엑― 쪼옥― 쪽― 쪽―”

순식간에 머리를 휘감은 채 머리카락을 쥐어 잡는 손길과 게걸스러운 입맞춤.

난 그녀가 내밀어오는 혀에 혀를 휘감으며 허리를 들썩였다.

끼긱― 끼긱― 끼긱―

내 자지를 쥐어짜듯이 조여오는 보지를 왕복하며 삐걱이는 벤치가 토해내는 소음.

“흐응― 헤엑― 하응― 쪽― 쪼옥― 헤엑―”

처음 파고든 자지에 눈물을 글썽이던 차하얀이 어느새 달콤한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보지를 왕복하는 자지에 애액이 찌걱대는 소리와 게걸스럽게 서로의 입술을 탐하는 소리로 난잡한 옥상.

난 점차 가까이 다가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숙였던 상체를 들어 올렸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마구 헝클어트리던 내 머리카락을 놓치곤 허우적거리는 차하얀의 애타는 손짓.

그녀의 자궁을 툭― 툭― 건드리는 깊은 피스톤질에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뽀얀 가슴과 삐걱대는 벤치.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함께 들썩이며 대롱대롱― 흔들리는 신발만 신은 가녀린 다리.

“흐으응― 헤엑― 형부― 형부우우― 헤엑― 헤엑―”

익숙한 호칭을 울부짖으며 입맞춤을 애원하는 차하얀까지.

이 뒤틀린 모든 상황이 그저 서로의 성욕을 높이는 자극제일 뿐이었다.

난 정액을 토해내기 위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느끼며 그녀를 향해 양손을 뻗었다.

부드럽게 내 손에 착 감겨오는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며 본능처럼 가장 깊은 곳까지 자지를 깊게 쑤셔박았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옅게 떨리는 다리와 함께 순식간에 차하얀의 보지 안에 쏟아지는 정액.

“흐으응― 하으으으읏―!”

살짝 위로 치켜뜬 눈과 함께 도리도리 고개를 흔드는 차하얀.

난 마지막 잔뇨감을 털어내며 그녀의 보드라운 가슴을 터트릴 듯이 꽉― 쥐어 잡았다.

“흐으으으으응―!”

퓨수우웃― 쪼르르르―

그 순간,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허벅지와 동시에 내 배를 축축하게 적시는 따뜻한 액체.

난 계속해서 잔떨림을 파르르― 이어가는 그녀의 몸에 다시금 몸을 겹쳤다.

“쪽― 쪼옥― 쪽―”

고개를 위로 치켜든 그녀의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재개하는 입맞춤.

방금까지 이어졌던 서로를 게걸스럽게 핥아대던 입맞춤이 아닌 시작과 비슷한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입맞춤이 계속됐다.

차츰차츰― 조용히 입술을 벌려 내 입맞춤에 호응하는 차하얀.

입맞춤을 갈구하던 조금 전과 달리 너무나도 다소곳하게 입맞춤을 받아주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

입맞춤이 끝난 이후에도 멍하니 초점이 빗나간 눈망울을 유지하는 차하얀.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땀에 젖은 머릿결과 입 주위에 번들거리는 타액을 닦아주는 손짓에―

“……아―.”

그제서야 그녀의 아주 옅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점점 눈의 초점을 회복하는 눈망울로 살포시 고개를 드는 차하얀.

그녀의 동공에 새하얀 가슴을 벌겋게 그은 손자국과 여전히 서로 이어져 있는 하체가 담겨온다.

“……아―.”

조심히 다시 고개를 벤치에 눕히며 나를 올려다보는 차하얀.

“……이제 어떡해요, 우리?”

조심히 내게 물어오는 고운 미성에 난 옅은 미소로 그녀의 얼굴을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다시 돌아가도 바뀌지 않을 선택에 괴로워하지 말라고 했잖아, 설하야.”

지금 네가 알아야 할 건 딱 하나야.

난 그녀의 눈을 지그시 내려보며 천천히 속삭였다.

“난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축제를 열 거야.”

그리고―

“내일도 설희는 칵테일을 아주 많이 마실 거고.”

그러니…….

“……알겠지?”

그녀의 머릿결을 정리해주며 살포시 입가에 머금는 미소.

그 미소를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던 차하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왔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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