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속 고양이 (2)
“왜? 설마 이것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
툭―! 툭―! 툭―!
마치 뺨을 때리듯 계속해서 그녀의 얼굴을 때려대는 빳빳한 자지.
귀두에 묻은 쿠퍼액이 그녀의 뺨을 두드릴 때마다 계속해서 그녀의 얼굴로 튀었다.
때문인지 찡그리듯 가늘게 떠진 그녀의 오른쪽 눈이 사납게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응? 그렇게나 비싼 척하는 보지 대신 입보지라도 써야 하지 않겠어?”
점점 이성을 제어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성을 제어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거겠지.
짝―! 짝―!
“물어, 이 창녀 년아. 언제까지 비싼 척할 거야.”
이젠 제법 날카로운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후리는 자지.
덕분에 그녀의 오른뺨은 이미 내 쿠퍼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뺨을 문댄 자극 때문인지 더 역동적으로 껄떡이는 자지.
그녀의 뺨에 흥건한 쿠퍼액에도 여전히 더 많은 쿠퍼액으로 번들거리는 귀두가 그녀의 코앞에서 흔들렸다.
“…….”
계속되는 내 매도에도 입을 꾹 다물고 그 자지를 노려보고 있는 차설희.
갓 잡힌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자지와 좆물처럼 번들거리는 쿠퍼액으로 흥건한 귀두가 그녀의 동공에 그대로 투영됐다.
“……윽.”
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세상 역겹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툭―!
장난처럼 귀두를 그녀의 코에 문대자 더 역동적인 반응이 튀어나온다.
“으윽―! 으으으으으―!”
빛살처럼 빠르게 올라온 손이 서둘러 코를 문대며 차설희가 더 가늘어진 눈으로 나를 죽일 듯이 올려다보았다.
진심으로 나를 경멸하는 표정이 내 니즈를 더 확실히 채워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듯했다.
“벌써부터 재미없게 거래 내용을 다시 읊어줘야 해?”
“…….”
“빨아, 차설희.”
내 마지막 경고에 그녀가 마침내 조심스레 얼굴을 자지로 들이밀었다.
이건 전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걸 필사적으로 드러내듯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오히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그녀를 창녀로 매도했던 나는 참을 수 없어진 거친 숨을 대놓고 내쉬었다.
“하아― 하아―”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이 내 자지의 코앞에서 천천히 멈췄다.
자연스레 귀두를 간지럽히는 그녀의 뜨거운 숨.
분명 촉감만 느낄 수 있을 내 귀두에 왠지 모를 달콤함이 맴돌았다.
끝까지 나를 노려보는 그녀가 조심스레 분홍빛 입술을 열었다.
살짝 열린 그녀의 입술 사이로 튀어나오는 선홍빛 혀.
마치 차설희에게 못난 부분은 없다는 듯 작게 삐져나오는 그녀의 혀까지도 군침을 돌게 했다.
할짝―
아주 조심히 귀두의 요도 부분을 핥고 사라지는 혀.
그것만으로도 마치 한약을 먹은 듯이 표정을 찡그리는 그녀의 모습에 스파크가 번쩍인다.
아주 짧게 지나간 촉감인데도 너무 선명하게 내 자지를 껄떡거리게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내 자지를 핥아 올린 차설희의 모습에 자연스레 브이앱에서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던 차설희의 얼굴이 겹쳐진다.
그날 브이앱에서 아이스크림을 핥던 차설희의 짤방이 얼마나 오랫동안 커뮤니티에 돌아다녔는지 그녀가 알까?
그리고 그 아이스크림이 자신의 자지였으면 하며 밤새 딸딸이를 쳤던 남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녀가 알까?
“흐윽―!”
난 망설이다가 겨우 다시 혀를 내미는 그녀를 강제로 끌어올렸다.
내 억센 손짓에 다시 내게 끌려온 그녀의 입술을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흐읍―! 츠읍―! 츄읍―!”
깜짝 놀란 그녀가 다시 몸을 바짝 움츠러드는 게 느껴졌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 분명 내 쿠퍼액이 남아있을 테지만, 그것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차설희는 이제 내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었으니까.
쪼옥―! 쪼오옥―!
다시 게걸스럽게 시작된 키스였지만, 아까와는 조금 달랐다.
이미 천장을 가리키듯 지나치게 빳빳해진 자지가 트레이닝복이 아닌 나체의 상태로 껄떡거리고 있었으니까.
“흐윽―! 츕―!”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상태에서도 깜짝 놀라 고개를 움찔대는 차설희.
난 그녀의 입술을 계속해서 맛보며 노골적으로 그녀의 청바지에 내 자지를 비볐다.
뜨겁게 박동하는 자지가 그녀의 청바지를 비벼댈 때마다 그녀가 티 나게 움찔대는 게 너무나도 흥분되고 재밌었다.
“푸하―! 하악―! 하악―!”
다시 자유로워진 입으로 그동안 막혔던 숨을 토해내는 차설희.
난 그녀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며 같이 부족했던 숨을 들이마셨다.
함께 들썩이는 얼굴을 따라 내 눈을 계속해서 마주치고 있는 별빛 같은 눈동자.
단지 이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지나치게 만족스러웠다.
애초에 쾌락이랄 게 별로 없었던 내 삶에 지나칠 정도로 중독적인 쾌락이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차설희.”
“하아― 하아― 하아―”
난 아직도 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는 차설희를 보며 거칠게 속삭였다.
“차하얀은 내가 만들어서라도 데려와 줄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 진짜 입보지를 좀 써야겠는데?”
난 다시 차설희의 여전히 들썩이는 어깨를 부여잡고 천천히 그녀를 내려보냈다.
그녀의 청바지에 노골적으로 비벼대던 자지가 다시 그녀의 코앞에 놓인다.
“입 벌려.”
방금의 지나칠 정도의 확답 덕분인지 조심스레 열리는 그녀의 입.
“우읍―!”
난 드디어 열린 그녀의 입 안으로 빠르게 자지를 쑤셔박았다.
갑작스런 이물질에 본능처럼 닫히는 그녀의 입.
“……아.”
생각보다 더 기분 좋은 따뜻함에 저절로 탄성을 내뱉었다.
갑작스런 자지의 출입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혀와 간간히 내 자지를 툭― 건드리는 그녀의 치아가 색다른 쾌감을 전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따뜻했다.
“……아아.”
아늑한 폐쇄감과 그녀의 숨결이 주는 따뜻함에 저절로 탄성을 내뱉으며 본능처럼 그녀의 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그런 내 억센 손짓에 당황하는 게 보이는 그녀의 머리.
빠르게 내 자지를 문 채로 올려다보는 눈빛이 내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묻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보았으면 안 됐다.
자지를 물었기에 자연스레 툭― 튀어나온 입과 내 자지 때문에 헛구역질을 했는지 조금 빨개진 채로 나를 노려보는 그녀의 눈동자.
그렇게 망가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으면 안 됐다.
“쿠읍―! 우읍―! 으읍―!”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지는 양손으로 강하게 그녀의 머리를 틀어쥐었다.
그저 나만의 쾌락만 생각한, 상대방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강압적인 손짓.
정말로 그녀의 입을 보지 대용으로 쓰기 시작한 내 손짓에 그녀의 입에서 추잡스러운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녀의 입안에 가득 고여있을 타액을 무참히 휘젓는 자지.
자지에 느껴지는 쾌락에 집중하기 위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피스톤질한다.
툭―! 툭―! 툭―! 툭―!
그런 내 피스톤질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 허벅지를 때려대는 그녀의 양손.
때리는 걸론 안 된다 생각했는지 서둘러 내 허벅지를 잡고 힘껏 자신을 밀어대지만, 그것 또한 내 쾌락의 조미료일 뿐이었다.
“쿠읍―! 쭈웁―! 쭙―! 쭙―!”
내 귀두가 그녀의 목젖을 때려 그녀가 헛구역질을 하는 소리도, 이미 타액으로 범벅이 된 내 자지가 그녀의 입을 무차별적으로 왕복하는 소리까지도.
계속해서 내 자지에 걸려드는 그녀의 치아와 어떻게든 내 자지를 피하려는 그녀의 혀까지도.
“츄읍―! 쭙―! 쭙―! 쭙―!”
그냥 차설희의 모든 것이 너무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으읍―! 쿨럭―! 추읍―! 츄읍―!”
이젠 내 허벅지를 밀어대던 그녀의 양손까지도 내 완력에 이끌려 강제로 굽혔다, 폈다를 반복했다.
난 점점 가까워지는 무언가를 느끼며 본능처럼 그녀의 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내 손에 엉망으로 망가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과 더 크게 움찔거리는 그녀의 얼굴.
밑을 곁눈질하던 내 눈에 순간적으로 포착된 그녀의 눈물에 뒤꿈치를 세웠다.
“……아.”
뷰륵―! 뷰르르륵―!
“쿠륵―! 쿠르륵―! 쿨럭―!”
머리에 번쩍 튀는 섬광과 함께 끝까지 치솟았던 쾌감이 한꺼번에 자지에서 튀어나왔다.
껄떡거리며 진한 정액을 그녀의 입안에 배설하자 차설희가 냈다고는 상상도 못 할 더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입안에 잔뜩 쏟아질 정액에 가래 끓는 소리와 함께 세차게 쿨럭이는 차설희.
하지만 난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고 그저 뒤꿈치를 세운 채로 끝까지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뷰릇―!
그렇게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토해내고 나서야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끝까지 그녀의 입보지에 자지를 비비며 천천히 내 억센 손에 엉망이 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삼켜.”
내 명령에 더 격하게 어깨를 움찔거리는 차설희.
부르르― 떨리던 차설희가 내 허벅지를 부여잡고 있던 손을 더 강하게 밀어댔다.
“쿠에엑―! 쿨럭―! 쿨럭―! 퉷―!”
필사적으로 나를 밀어내고 ‘우웨엑―!’ 헉구역질을 하며 정액을 토해내는 차설희.
그녀가 희멀건 정액을 한꺼번에 임시 거처 바닥에 쏟아내고 있었다.
“우웨엑―! 우엑―! 하악―! 하악―! 하악―!”
좌절하듯 땅바닥에 양손을 짚고 계속해서 정액을 토해내는 가녀린 몸짓.
그걸 위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으니 저절로 늘어졌던 자지에 다시 빳빳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로 한 번 더 그녀의 입보지에 자지를 박으면, 그녀는 어떤 얼굴로 날 올려다볼까?
생각만으로 점점 더 빳빳해지는 자지를 잠시 무시하곤 몸을 굽혔다.
땅바닥에 무릎을 댄 나는 부드럽게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하아― 하아― 하아―”
아직도 호흡을 정제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내 손짓에 얼굴을 들어 올리는 차설희.
조금 정리해준 걸로는 티도 안 나게 산발이 된 머리와 자신의 타액으로 엉망이 된 얼굴.
“하아― 하아― 하아―”
그저 부족했던 숨을 게걸스럽게 들이마시며 나를 올려다보는 충혈된 두 눈과 목젖을 찔러대는 자지 때문인지 쉴 새 없이 흐른 것이 보이는 눈물 자국.
그렇게 아직도 똑― 똑― 떨어지며 그녀의 턱에 방울진 타액과 눈물.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았다.
영상에서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차설희의 생소한 얼굴.
난 지나칠 정도로 망가진 차설희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으로 본 얼굴이며, 이제 나만이 볼 수 있는 차설희의 얼굴이었다.
“설희야.”
난 눈물로 충혈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삼키라고 했잖아, 내가.”
내가, 한세계가.
“삼키라고 했잖아, 설희야.”
난 반대편 손으로 임시 거처의 바닥을 쓸었다.
내 손짓에 흥건히 묻어나오는 희멀건 정액.
난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그녀 앞에 가져갔다.
“아.”
아이를 대하듯 그녀를 보며 살짝 벌리는 입과 천천히 그녀의 입으로 향하는 손가락.
그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마지못해 입을 아주 살짝 열었다.
멀리서 보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미세한 틈.
하지만, 천천히 그녀의 입으로 다가간 손가락은 그 틈을 정확히 꿰뚫었다.
찌걱―!
이번엔 자지가 아닌 손가락으로 느끼는 따뜻한 감각과 끈적함.
타액으로 가득한 그녀의 입과 부드러운 혓바닥을 느끼며 그녀에게 속삭인다.
“사실 오늘 조금 실망했어, 설희야.”
그녀의 입안에 손가락을 쑤셔박고 그녀와 눈을 맞췄다.
“이 정도 반응은 내가 널 강간해도 만들 수 있는 상황같거든.”
찌걱―! 찌걱―!
그녀의 입안에 내 정액을 덕지덕지 바르며 말을 이었다.
“적극적인 건 아니더라도, 내 명령은 무조건 이행해야 거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내 물음을 조용히 듣고 있던 그녀가 조용히 입을 움직였다.
할짝―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내 손가락에 선명히 느껴지는 그녀의 혀.
난 손가락으로 그녀의 혀를 빙글빙글 돌리며 미소 지었다.
그래, 차설희.
내가 이래서 너를 좋아한다니까.
난 아직 내 손가락에 남아있는 정액을 가져가려는 혀를 피해 장난스레 손가락을 놀렸다.
찌걱―! 찌걱―!
때아닌 손가락과 혀의 기묘한 추격전에 그녀의 입안에 가득해지는 야릇한 소리.
찌걱―! 찌걱―!
그녀의 입안을 마음껏 가지고 놀며 생기는 야한 질꺽임과 점점 내 손가락을 쫓아오는 그녀의 표정이, 뭐랄까― 점점 바보 같아진다.
그녀의 입안을 마음껏 헤집는 내 손가락 덕에 다시 그녀의 입 밖으로 추하게 흐르는 진득한 타액.
찌걱―! 찌걱―!
다시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며 조용히 손가락을 멈췄다.
할짝―!
그런 내 손가락을 가볍게 할짝대고 사라지는 그녀의 혀.
난 조심스레 손가락을 빼내며 남은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잘했어.”
톡―! 톡―!
그녀의 볼을 토닥이며 임시 거처에 놓여있던 휴지로 뒷정리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물과 타액으로 엉망이 된 그녀의 얼굴을 정성스레 닦고 난 뒤에, 정액이 웅덩이진 바닥에 휴지를 던졌다.
바지를 추스르며 임시 거처 구석에 놓여있던 식량 가방에서 생수병을 꺼내왔다.
“자. 얼른 마셔.”
차설희는 뚜껑을 따며 건넨 생수를 보며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상하게 찡그린 눈으로 나와 생수를 번갈아 보던 그녀가 조심스레 생수를 마셨다.
난 생수를 마시는 그녀의 목이 꿀렁이는 걸 바라보며 처음과 같이 임시 거처에 등을 기대며 주저앉았다.
“……생수가 어떻게 남아있죠?”
난 꽤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그녀의 미성에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넉넉하진 않지만 쓰고 싶을 때 쓸 정도론 항상 비축해두지. 너희들한테 안 주니까 없는 것처럼 보였나 봐?”
음식은 뒤질까 봐 최소한으로 챙겨주고 있지만, 물은 단수가 되기 전에 비축하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굳이 나눠줄 필요가 없지.
아, 이제 너희들이 아닌가.
“뭐, 저쪽에 두고 온 물품 같은 거 있어?”
“……아니요.”
내 물음에 차설희가 반쯤 남은 생수병의 뚜껑을 닫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긴, 두고 올 물품이 있어야 두고 오겠지.
“그럼 됐네. 앞으로 여기서 지내.”
“…….”
일방적인 지시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작게 고개를 주억이며 화답한 나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내 손짓에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차설희.
이번엔 귀찮게 말로 지시할 필요 없이 그녀가 내 지시를 곧바로 알아들었다.
조심스레 내 무릎 사이에 주저앉으며 등을 기대는 그녀.
난 양팔로 그녀를 잠그듯이 안으며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하아―”
깊게 내쉬는 숨결을 따라 함께 들어오는 그녀의 체향.
내 뒷목을 간지럽히는 그녀의 머릿결을 느끼며 조용히 속삭였다.
“진짜 참기 힘드네.”
왠지 모르게 달짝지근한 그녀의 체향이 계속해서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여기서 멈출 거냐고, 그녀의 입과는 차원이 다를 쾌감이 존재할 텐데.
아니, 분명 존재하는데 여기서 멈출 거냐고 계속해서 나를 재촉했다.
“하아―”
더 깊게 그녀의 어깨에 파묻히며 들이마시는 숨결에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지금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이 향기를 모조리 빨아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이 체향 대신에 그녀 자체를 내 냄새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마치 짐승의 영역 표시와도 같은 본능을 참으며 그저 눈을 감고 계속해서 그녀의 체향을 들이마셨다.
“……당신은 이상해요.”
그런 내게 갑작스레 들려오는 그녀의 미성.
난 조용히 눈을 뜨고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분명 심하면 이것보다 훨씬 심할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당신이라면 분명 그렇게 할 거라 각오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당신이 너무 티 나게 날 애지중지하니까 만약 다정하다면 이것보다 훨씬 다정할 거라, 날 애지중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살짝 숙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차설희.
그녀가 흔드는 고개에 내 뒷목이 더 간지러워진다.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이상해요.”
난 혼란이 가득한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고개를 들어 자리를 옮겼다.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로 고개를 옮기며 그녀의 얼굴을 돌렸다.
살짝 숙였던 얼굴이 내 손짓에 조정되어 지척에 이른다.
서로의 숨결이 서로에게 닿을 것이 분명한 아주 짧은 거리.
“익숙해져.”
그곳에서 난 방금 했었던 말을 그녀에게 반복했다.
이 모든 게 그녀라는 젠가를 다시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만 할 수 있는 대로.
“이게 앞으로 너를 둘러싼 세계니까.”
그녀의 눈에 주문을 외며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쪼옥―! 쪼옥―!
쉴 새 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하는 입맞춤.
마치 허락처럼 처음으로 그녀의 입이 살짝 열려있는 것이 느껴졌다.
쪼옥―! 쪼옥―!
그녀의 입술을 맛보던 내 입술에서 뱀처럼 튀어나온 혀가 그 빈틈을 단숨에 휘감았다.
“츄읍―!”
서로의 혀가 얽히며 튀어나오는 천박한 입소리.
난 그녀가 허락한 또 다른 달콤함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혀를 놀렸다.
“츄릅―! 츄르릅―! 쪼옥―!”
그렇게 서로 혀를 섞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밖에 없다.
지금 그녀는 무언가를 허락한 것이 아니라,
체념했다는 것을.
“쪼옥―! 쪽―! 츄르릅―!”
난 미동도 없이 내 혀를 받아들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더 비스듬히 꺾으며 그녀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