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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보스를연기하는법-169화 (214/229)

〈 169화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5) (TS 주의)

* * *

주의. 제목에서 적어 놓은 것처럼 이번 19회차에서는 TS(tag:gender change) 암컷 타락(tag:mind break)의 요소가 매우 많이 첨가되어 있으니 혹시 이런 부분에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시는 독자 님들이 계신다면 이번 편의 감상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전 이번엔 분명히 미리 경고했어요?

*

푸욱!!

"....!!"

그것은 크기가 맞지 않는 작은 열쇠 구멍에 커다란 열쇠를 억지로 끼워 넣어 잠금을 해제하려는 것과 다를 것이 전혀 없는 광경이었다. 성인 남성의 팔뚝 만한 흉물이 기껏해야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겨우 들어갈 법한 비좁은 비부를 억지로 벌리며 안으로 파고 드는 장면은, 공포스러운 것을 넘어 끔찍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사내가 그 무식한 거근을 삽입하는 순간에 느껴진 감각.

'어...째서? 분명 기본 옵션에서 감각 동화율은 최하로 설정되어 있어야 할 텐데, 왜 동화율이 100%로 되어 있는 거야?'

안드로이드 7호, OM 모델 시리즈의 제작 및 유통 목적은 가사 전담이 맞다. 하지만 이 기체, OM­07은 예외였다. 이 기체는 사실 랜드필의 선생 라그나 아마게돈의 개인적인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할 목적으로 메타버스 시티의 관리자 아카위키가 특별 제작한 수제품으로, 같은 모델명의 시리즈들에게는 없는 하나의 특별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큽...!"

'젠장...! 로그 아웃! 로그 아우웃!! 젠장, 왜 동조 해제가 먹통인 거야?!'

그 안드로이드의 제작자이자 메타버스 시티의 관리자인 아카위키가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도시의 대표자들 회의에서 아카위키가 보인 광선검을 무장한 사이보그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그가 소유한 의체들 중 하나로, 외견이 멋지고 기동성이 좋다는 이유로 그가 애용하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랜드필의 선생에게 택배로 보낸 이 가사용 안드로이드 또한, 넓은 의미로는 아카위키가 사용할 수 있는 의체 중 하나였다.

아카위키. 그 정체는 스스로의 의식을 전기 신호로 치환하여, 기계 장치와 인터넷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이버 망령이었다.

그 어떤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기계 장치든 그 안에 파고 들어 소유권을 강탈하며 정보를 습득하는 그는, 과학 기술의 도시인 메타버스 시티 내에선 가히 무적이라고 해도 무방한 존재였다. 도시 안에서 그 누가 반역을 준비하던 기존에 쓰던 의체를 버리고 그들이 쓰던 병기에 로그인하여 되려 그들에게 그 무시무시한 화력을 되돌려 주면 그만이었고, 물리적인 수단이 아니더라도 그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누군가 3년 넘게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를 단 몇 분 만에 텅 빈 백지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래, 기계가 있는 곳에서 아카위키는 무적이자 불멸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기계에 한해서 가능한 일이다.

"조립 중에 부품 하나가 빠져 있던 걸 뒤늦게 발견해서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돌아가네. 아마 그렇게 중요한 부품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쯔북, 쯔북, 찌걱, 찌걱.

'그럴 리가 있겠냐!! 어쩐지 동화율이 이상하게 높은 데다가 로그아웃도 안 된다 싶었더니! 젠장, 하필 그 두 부분을 메인 시스템과 연결하는 부품을 빼 놓고 조립해서, 이런 시스템 오류가 날 줄이야!'

조금 전 랜드필의 선생이 바닥에서 발견했던, 조립할 때 써야 했으나 실수로 빼먹었던 그 부품이 '하필' 아카위카가 들어온 이 의체 겸 안드로이드의 정신 동화율과 로그아웃 부분을 메인 시스템에 연결시켜주는 부품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문제로 아카위키는 이 여성형 의체 안에 갇히고 말았다.

시스템 내의 코딩 오류라면 안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핵심 부품의 소실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아카위키가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요한 부품을 빼먹은 채로 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은, 빵을 빼먹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젠장할, 이제 와서 내가 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간 그 사실로 약점을 잡히게 될 테니 정체를 드러낼 수도 없는데...! 게다가 정체를 드러낸다고 해도, 내가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아카위키는 이 안드로이드를 제작할 때 전투 기능을 설계 단계에서 빼버렸던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후회했다. 하다못해 전투 기능이라도 탑재되어 있으면 저항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전투 기능 추가 여부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과 의체의 성능 차이 때문도 있지만 어차피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 싸울 일도 없을 것이란 안일한 판단 때문에 저항할 수단을 하나도 넣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라고 과연 그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진정하자, 진정해. 아직 이 자식은 내가 이 안드로이드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몰라. 비록 동화율이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이 순간을 넘기기만 하면 나중에 기회를 봐서 저 부품을 안에 넣고 조립해서 다시 원래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구하아아아아아앗...?!'

퍽! 퍼억! 퍽! 퍽! 퍼억! 쑤걱, 쑤걱!

"으, 큽....!!"

도저히 남녀의 교접에서 들릴만한 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둔탁하고 묵직한, 살집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안드로이드 7호 안에 갇힌 아카위키는 머릿속에 스파크가 번뜩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뒤로 홱 젖혔다.

'뭐야,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도대체 뭘 하면, 고작 삽입하고 몇 번 허리를 흔든 것만으로 이 정도의 쾌감이 밀려오는 거야? 이런 건, 절대 정상적이지 않... 하으읏?! 허리, 허리 계속 움직이면...! 아, 안돼...! 쾌감 때문에, 연산이 불가능해...! 빌어먹을, 너무 쓸데 없이 정교하게 만든 게 이렇게 화근이 될 줄이 야아아아앗..!!'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그것이 아카위키가 만든 안드로이드 OM 시리즈의 핵심이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았기에, 그러나 그것이 진짜가 아닌 가짜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아카위키가 만든 제품들은 하나 같이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되었고 스스로도 본인의 그 기술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상대가 밤시중 기능을 쓴다고 해도 동화율을 최하로 낮추면 상관 없을 것이란 다소 안일한 판단에 라그나 아마게돈의 의도치 않은 조립 실수, 그리고 쓸 데 없이 정교하게 만든 기능들이 더해져, 아카위키는 생전 처음 겪는 아찔한 쾌감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이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한 무언가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그의 물건이 깊숙히 파고 드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마치 화이트 보드에 모드 마카로 열심히 내용을 정리 중인데, 누가 자꾸 지우개로 중간을 통채로 지우며 방해를 하는 것처럼.

하지만 아카위키는 전혀 티를 낼 수 없었다. 이딴 남자에게 범해지면서, 쾌감으로 멍청하게 변한 얼굴을 보이고 싶은 생각 따위 전혀 없었기에 다행히 멀쩡히 작동하는 각 신체별 상세 조작 기능을 사용해서 최소한 얼굴만은 쾌감을 느끼는 티가 전혀 나지 않도록 무표정으로 고정 시켜두었다.

하지만 아카위키가 몰랐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상대가 느끼는 쾌감의 여부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얼굴 표정이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직접 조작하고 있는 얼굴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는 아카위키가 느끼는 감정과 연결되어 반응을 보였다. 메이드복으로 가려진 가슴 끝부분에 수줍게 볼록 튀어나온 한 쌍의 유두라던가, 내부를 촉촉하게 적시는 수준을 넘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바닥을 적시는 워터젤 등... 실제 인간 여성의 반응을 거의 완전히 똑같이 구현한 신체는 아카위키가 느끼는 암컷의 쾌락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퍽, 퍼억! 퍽!

"크, 흡...! 경, 고합니다. 본 기체의, 내부에 장착된 홀과, 사용자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이로 인한, 내부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사용을 중단, 하시고 점검을 하시는 것을, 고려합니다!"

'시발, 당장 허리 멈춰...! 멈추라고! 아, 안 돼..! 이대로면 가버려! 가버린다고! 시발..! 난, 난 남잔데! 남자였는데...!'

여자들을 안은 횟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한 행동일 정도로 경험이 많은 탓에 라그나 아마게돈은 그러한 여성의 미세한 신체 변화를 귀신 같이 파악할 수 있었고, '무감증인 줄 알았던 메이드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쾌감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입으로는 필사적으로 부정하지만 몸은 쾌감을 아주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에 더 없이 흥분하여, 허리를 부딪히는 속도를 한층 더 올렸다.

아랫도리가 뜯겨나갈 듯이 아프면서도, 또 그 아픔이 오래 가지 않아 쾌감으로 변하는 탓에 아카위키는 혹시 이 기체의 통감 센서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토록 고통이 자연스럽게 쾌감으로 변환될 수 있을까? 처음엔 엄청 아팠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아픔이 쾌감으로 느껴지는 이 이상 현상은 그게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다.

매운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맵기만 한 게 아니라 맛있게 맵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라그나 아마게돈의 거친 섹스는 단순히 그 무지막지한 양물의 사이즈로 인한 고통이 전부가 아니라 그 고통이 점차 쾌감으로 변해가다 못해 고통 또한 쾌감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이, 정신을 질척질척하게 녹여버리는 것만 같았다. 냉각 장치에 이상이라도 생긴 것인지, 온몸에 끓어오르는 참을 수 없는 열기에 아카위키는 더 이상 냉정한 사고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얼굴 표정을 무표정으로 고정시켜서 자신이 쾌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전부. 물론, 그 마저도 얼굴을 제외한 몸의 반응 탓에 진작에 들켰던 것이지만.

이전에 여성형 의체에 들어간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성형 의체에 들어간 채로 남자와 관계를 나눈 경험은 없던 아카위키에게 있어서 갑자기 존재하지도 않았던 여성기를 통해 밀려오는 강렬한 쾌감은 도저히 저항할 방법이 없는 정신 공격이었다. 아무리 정신의 방패를 앞으로 내세워도, 자꾸만 예측하지 못한 측면에서 들어오는 급습에 그의 정신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흑, 흐윽...! 큽...!"

상대에게 들리지 않게 필사적으로 신음을 억누르며, 그는 몸 속을 자꾸 파고드는 이물감과 그로 인해 오는 쾌감에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흡...!"

"후, 이거 생각보다 성능이 나쁘지 않은데?"

"헤에, 진짜로?"

"응. 어지간한 여자보다 기분 좋은데? 질 자체가 알아서 움직이면서 조여 오는 게, 마치 정교하게 잘 만든 오나홀로 누가 대딸을 해주는 느낌이야. 썩 나쁘지 않은 걸?"

'그럼...! 당연하지히이이이...! 누가 만든, 건데에에...!'

남자에게 범해지며 아찔한 쾌감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아카위키는 자신의 기술력이 칭찬 받았다는 사실에 묘한 기쁨이 차올랐다.

"그럼 나랑 이 로봇 중에는 누가 더 좋아?"

"로봇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야. 그리고 둘 사이에서 비교하자면, 역시 모노 쪽이 더 좋은 편이지."

"헤헤,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그래, 니들끼리 꽁냥거리는 건 잘 알겠는데... 제발 그 전에 이 망할 자지는 좀 뽑아주면 안 되냐...? 이 자식은 도대체 뭐하는 놈인데, 안드로이드 보지에 지 자지를 박아둔 채 서큐버스를 상대로 애인에게나 할 법한 대화를 하는 거야...? 이미 안에 충분히 쌌으니까, 얼른 청소하게 이것부터 좀 뽑....?'

마침 뱃속을 가득 메우던 물건이 질 벽을 긁으며 서서히 빠져나가는 감각에, 아카위키는 등에 소름이 쭈뼛 돋으면서도 안도했다. 그래,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얼른 뽑고...

푸욱!

"....아?"

분명히 내부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깊숙이 치고 들어온 묵직한 감각에, 아카위키의 사고가 일순간 붕 하고 떠올랐다.

'어, 어어...? 뭐, 뭐야. 왜, 왜 뽑다가 도중에 다시 밀어 넣는 거야? 왜 거기가 아직도 단단한 거야? 왜? 왜? 도대체 왜?'

"쓰읍, 한 번 시작한 거 벌써 끝내긴 아쉬운데... 조금만 더 써볼까."

'미친, 미친, 미친...! 그렇게 안 쪽에 격렬하게 싸지르고서, 아직도 만족을 못 했다고? 이거 대체 뭐하는 성욕 몬스터야?!'

이제야 겨우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카위키는 머릿속으로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이 발정난 새끼는 도대체 몇 번이나 싸질러야 만족을 할 셈인 거야?

쩌억! 쩌억! 쩌억! 쩌억!

"흑...! 큭....!"

두들겨 맞는 듯한 둔탁한 소리는 축축하게 젖은 물소리와 합쳐져, 흠뻑 젖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음탕한 소리로 변했다. 신체 조작 기능은 이제 완전히 맛이 간 것인지 하반신에서 흘러 나오는 워터젤의 배출량이 도저히 조절이 되지 않았고, 멋대로 부풀어 오른 탓에 사내의 손길에 붙잡히고 만 젖꼭지의 민감한 감촉에 또 다시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 와중에 체위가 대면좌위에서 후배위로 바뀌었고, 아카위키는 그 사실에 감사했다.

적어도, 이 자의 앞에서 엉망이 된 얼굴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

그러나 사실 그것이 감사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쯔걱! 쯔걱! 찔걱! 찔걱!

팡! 팡! 파앙! 팡! 파앙! 팡!

'너무... 거, 칠어엇...! 주, 죽을 것... 가타아아...!!'

라그나 아마게돈은 얼굴을 마주보며 대면좌위로 섹스를 할 때는 세상 스윗하게 상대를 배려하며 느긋하고 여유롭게 관계를 나누지만... 체위를 후배위로 전환하는 순간, 마치 내면의 흉폭한 야수가 풀려나기라도 하듯 상대를 바닥에 눕히고 체중을 실어 거칠게 찍어 누르며 짐승들이 짝짓기 하듯이 격렬하게 교미를 하는 사내였던 것이다.

"흑, 흐으읏...!"

파앙! 파앙! 퍼억! 퍼억!

보지가 완전히 헐어버릴 것만 같은 거칠고 강렬한 피스톤이었지만, 이미 조금 전의 첫 번째 관계로 인해 내부가 그의 물건의 사이즈에 맞게 확장된 안드로이드의 내부 기관은 사내의 그 우왁스럽고 거센 움직임에도 아카위키에게 고통의 신호 대신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렬한 쾌감 신호만을 미친 듯이 반복해서 보내었다. 연이어 닥쳐오는 쾌감의 파도에 눈을 까뒤집으며 발끝을 꼿꼿이 피고서 온몸을 경련하며, 아카위키의 의식이 몇 번이고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했다.

"후, 역시 안드로이드라서 그런지 튼튼하긴 하네. 근데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조금 헐렁해진 것 같은데."

'그렇게, 흣, 무식하게 박아대며어언.. 금방 헐렁... 해지는 건, 당연하...잖아...!'

"설명서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세척 및 보수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대로 내버려둬도 괜찮겠지?"

"달링, 나도 얼른 이 안드로이드처럼 배가 빵빵하게 해주라. 응? 응?"

"그래, 그래. 알았으니까 보채지 마."

'그렇게나 미친 듯이 범했으면서, 아직도 거기를 세울 수 있다고? 저거... 인간 맞아?'

라그나 아마게돈이 모노 릴리스와 함께 옆방으로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아카위키는 신음을 흘리며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흐윽, 드디어... 끝났...?"

마침내 길고 지옥 같은 시간이 끝났음에 안심한 아카위키는, 갑작스레 아래쪽에서 뒤늦게 밀려오는 미증유의 감각에 몸을 흠칫 떨었다.

그것은 라그나 아마게돈에게 짐승처럼 범해지던 도중, 몇 번이고 의식이 셧다운되었던 그 빈 시간동안에 뇌에 전달되지 못하고 남아 있던 쾌감 신호들이었고, 아마게돈과의 섹스가 끝나고 그의 정신이 안정화에 들어가자 마자 처리되지 못했던 정보들이 한 번에 뇌로 쏠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시간 정지 물에서 시간이 멈춘 동안 몸에 주입된 쾌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한 번에 밀려오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고...

"앗, 흐윽...?! 자, 잠깐... 흐아아아아아아악!!"

차단할 새도 없이 단숨에 뇌에 때려박혀진 수많은 쾌감 신호가, 아카위키의 머리를 강타했다.

"으흑, 흐으으으윽?!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아, 안대애애애애!!!"

푸슛, 푸슈우우웃..!! 쏴아아아...!

너덜너덜해진 아카위키의 정신은 거센 폭포의 격류처럼 밀려오는 쾌감 신호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것은 그가 사용 중인 의체의 오작동으로 이어졌다. 원활한 삽입을 위해 적절히 분비되어야 할 워터젤 보관 장치의 입구가 오작동으로 열리며 대량의 젤이 마치 시오후키를 하듯 뿜어져 나와 바닥을 적시고, 유방 안 쪽의 꺼져 있던 유사 모유 분출 장치가 멋대로 전원이 켜지며 인체에 무해한 새하얀 가공 모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며 바닥의 얼룩을 덧칠했다.

"오고오오옥....!!"

슈슛! 푸슈슈슛! 슈화아아아악!

허리가 활처럼 휘어 천장을 향한 가슴에서 가짜 모유를 내뿜으며, 아랫입에선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워터젤을 질질 흘려대며, 과부하로 맛이 가버린 안드로이드에 갇힌 아카위키의 정신이 아마게돈의 품에 안겨 온 암컷들의 쾌감에 짓눌려졌다.

"헥, 헤엑...!"

주인이 떠난 후 아무도 없는 방에서, 안드로이드가 멋대로 성대한 절정에 도달하며 방 바닥을 더럽히는 그 모습은, 아마 인생에서 다시는 보기 힘든 장관 중의 장관이었을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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