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이 녀석, 한 대만 맞아! 안 되겠어, 두 대! 세 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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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만 해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던 바이올렌스는, 어둠에 휩싸인 직후 진짜 죽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목이 쉬어라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다, 끝내 지쳐서 잠들었다. 이제 그녀가 뱃속의 아이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나한테는 하나도 이득이 안 되는 이딴 짓거리 하겠다고 정신적인 피로가 너무 많이 쌓이긴 했지만, 이제 다 괜찮을 것이다.
답답한 용사를 실컷 두들겨 패서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었고, 용사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찌질하게 쭈그러들게 만드는 원인인 바이올렌스에게도 조치를 취했고... 이제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와, 이건 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린 나는, 그제서야 개판 5분 전도 아니고 한창 현재 진행 중인 엘헤임 왕국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바이올렌스의 폭정 아래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마침내 다들 정신이 나간 것인지,대낮부터 평민들이 귀족들의 집에 몰려들어 문을 부수고 쳐들어가 금품을 약탈하지를 않나, 그 상황을 막아야 하는 경비들은 오히려 강도질하는 작자들이랑 같이 바닥에 떨어진 보석등을 주워 담거나 평소에 아니 꼬웠던 귀족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있었고, 심지어는 남자 여럿이서 처녀막은 있었지만 지켜줄 사람은 없는 귀족 여식을 겁간하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벌어지고 있어서 순간 내가 이 도시에 뭔 짓거리를 했던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절로 들었다.
개중에는 안개의 저택을 털어먹으려는 얼간이들도 있었고, 미스트리나는 실수로 안개 속에 들어온 이들은 고이 보내주지만 명백한 적의를 갖고 발을 들인 이들은 가차 없이 처리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지도자가 사라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할 지라도 국민의 절반 가량이 순식간에 도적으로 탈바꿈하는 이 동네의 정신 나간 풍습에, 나는 홀로 독립하고 있던 미스트리나를 다시 내 저택으로 데려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다.
진짜... 나라 꼴 한 번 잘 돌아간다.
바이올렌스는 자신이 가진 지배 능력의 강함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매우 신뢰했다. 그래서 국민들의 복지 따위는 1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들이 아무리 불만이 쌓여도, 지배 능력이 있는 이상 반란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 결과 그녀가 그 능력을 잃자마자, 지배가 풀린 국민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신나게 날뛰었다.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폭정을 저질러야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마찬가지로 힘에 의한 공포 정치를 하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바이올렌스와는 차별된 점이 있다. 그녀가 '지배 능력'을 통한 공포 정치를 벌였다면, 나는 '라그나 아마게돈'이라는 존재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식으로 했다는 점이 있다. 그러니 설령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헤르몬 왕국은 그리 쉽게 내 저택과 그곳에 있는 내 사람들을 공격할 수 없을 것이다.
바이올렌스가 '사악한 사술 하나 믿고 왕이 된 망할 꼬맹이'라면, 나는 '어줍잖게 건드렸다간 머리를 잘리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머리만 남겨버릴 수도 있는 미친 놈'인 셈이니까. 같은 공포 정치라도, 어디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인지가 차이점이지.
어쨌든 간에, 이 나라는 망했다. 평민들은 이 혼란스러운 타이밍에 하나로 단결하여 이겨내기는 커녕 서로 조금이라도 더 빼앗지 못해서 혈안이 되어 있고, 귀족이란 것들은 이 혼란을 잠재우기는 커녕 다음 왕위를 탐내며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니... 한 사람이 가진 강력한 능력 하나만으로 그 어떤 범죄 하나 일어나지 않았던 평화로운 엘헤임 왕국은 그 능력의 상실과 함께 파도에 휩싸인 모래성마냥 무너지기 시작했다.
굳이 귀찮게 나서서 그 혼란을 해결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보고 있는 사람의 기분이 다 거지 같아지는 이런 짜증나는 상황을 굳이 더 감상할 이유도 없었기에, 나는 기절한 바이올렌스와 용사 루크를 어둠의 힘으로 운반하며 안개의 저택으로 향했다. 미스트리나의 안개 저택에는 내 저택과 이어지는 긴급 상황시에 쓸 이동 마법진이 있다. 내가 이 개판이 된 왕국으로 올 때 쓴 그 마법진. 우선은 그것을 통해 바이올렌스와 루크를 헤르몬 왕국으로 데려간 후, 적당한 곳에 던져 놓을 생각이었다.
"라그나 아마게돈 남작...!"
그러던 중 나는 용사의 동료들과 마주쳤다.
그러고보니 용사가 그 꼴이 났는데 동료란 것들이 근처에 보이지도 않고 어디서 뭘 하나 싶었는데, 여깄었네?
"루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그건 내가 할 소리다, 이 멍청이들아. 도대체 동료란 것들이, 누구보다 용사의 곁에 가까이 있던 것들이 정작 용사가 죄다 때려치고 찌질하게 쭈그려서 질질 짜고 있을 때 어디서 뭘 하다 이제 온 거냐?"
"루크가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니까 뭐라도 좀 구하려고..."
나는 에일라의 손에 들린 것을 눈으로 흩었다. 죽...? 이 멍청한 용사 놈이 밥도 굶고 있었나 보다. 그의 건강을 걱정한 에일라는 식량을 구하려고 했고, 이 혼란 속에서 예쁜 여자 신관 혼자 보냈다가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 고든은 그녀를 호위하기로 한 모양이군.
"음, 귀찮은 일을 덜었네. 옜다, 동료 받아라."
부웅!
나는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진 용사를 고든에게 던졌다. 고든은 다행히 힘 없이 날아간 용사를 무사히 받아내었다.
"일단 적당히 손은 써 뒀다. 혹시라도 또 일어나서 다 내 탓이라느니, 난 용사 자격이 없다느니 하는 헛소리를 지껄이면 내가 특별히 허락해줄 테니 니들이 몇 대 좀 쥐어 패라. 그 새끼는 좀 맞아야 말을 듣는 놈인 것 같더라. 그리고 놈이 일어나면 말해. 너 때문에 고통 받던 바이올렌스는 내가 데리고 있으니, 혹시라고 구하고 싶거나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으면 제대로 준비를 다 마친 후에 내 저택으로 오라고."
나는 그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전할 내용만 다 전달하고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비록 안개의 저택은 마법 안개 덕분에 안전하지만, 혹시나 미스트리나에게 원한을 품은 시가레테가 무슨 짓을 벌일지 알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자신의 탑에 쳐들어오는 겁 없는 노상 강도 들을 쫒아내느라 바쁜 모양이다만, 여유가 생기면 다시 미스트리나의 저택을 공략하려 들 것이다. 바이올렌스가 무너진 이상 더 이상 그녀를 엘헤임 왕국에 둘 이유도 없어졌기에 나는 내 저택으로 돌아가자고 말했고, 처음엔 거절하려던 미스트리나도 이제 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자신이 홀 몸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자신의 정든 집에 작별을 고하고서 나와 함께 마법진에 올라탔다.
...그리고 나는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미아는 내게 '또 여자를 데려오셨습니까?'라고 따지는 듯한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
야, 잠깐만 기다려. 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이번엔 진짜 아니라고. 아니, 물론 내가 그런 적이 꽤 많긴 한데... 이번엔 아니라니까? 이거 오해야. 오해라고. 거짓말 아니야.
나 억울해.
...결국 나는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그 날 밤 그녀의 몸에 믿음을 듬뿍 심어주었다.
*
방식이 다소 과격하고, 지나치게 눈에 띄며, 사정을 모르는 3자의 눈에 다소 오해의 요소가 있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문제는 해결되었다. 좌절한 용사에게 다시 일어나게 만들고, 그 용사가 다시 무릎 꿇지 않도록 그를 좌절시킨 요소를 제거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용사가 자신의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만들었다.
저 용기와 자존감은 낮은데 죄책감과 책임감 하나는 지나칠 정도로 높은 용사는, 자신이 선택한 판단이 낳은 결과인 바이올렌스를 아마게돈 남작에게서 구하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라도 도중에 용사로서의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역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용사를 개패듯 쥐어 팬 것은 문제가 좀 있었다. 물론 루미너스 본인도 그 모습에서 묘한 대리만족을 느끼기야 했다만... 관객들의 눈에 그 모습이 어떻게 보일 지가 두려웠다. 과연 '용사의 숙적으로서 용사가 답답하게 행동하는 꼴을 못 참고 와서 한 마디하는 츤데레 악당'처럼 보일 지, 아니면 '사실 루크 이전에 용사였으나 모두에게 잊혀지고 지금은 악당이 된 케이스'처럼 보일지, 그도 아니면... '무대와 연극 등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여신의 도우미'라는 사실이 들킬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보는 제가 다 심장이 쫄깃해지네요. 결과적으로는 문제 없으니 괜찮...다고 넘어가도 되는 게 맞을 까요? 하아..."
"이봐, 루미너스."
"네? 아, 네..."
혼잣말을 하던 루미너스에게, 관객 하나가 말을 걸어 왔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관객은... 라그나 아마게돈이 마음에 들어 그를 지원해 주겠다고 나선 그 관객이었다. 도저히 다른 관객들 앞에서 할 말은 아닌지, 그는 잠시 자리를 따로 마련하기를 원했고 용사가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딱히 해야 할 일이 없던 루미너스는 그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른 관객들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 그 관객은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빛의 여신 루미너스. 너와 저 인간, 네 세계의 '라그나 아마게돈' 역을 맡고 있는 배우와의 채무 관계를 내가 이양 받고 싶다."
"....네?"
순간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루미너스에게, 관객은 다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혹시 잘 못 들은 게 아닐까 생각하는 거야? 걱정하지마. 네가 들은 게 맞아."
"...그, 채무 관계를 이양 받고 싶다...는게 정확히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 너희 둘 사이에서 네가 맡고 있는 쪽을 내가 대신 맡고 싶다, 이거지. 너와 그 사이의 권리와 의무, 전부 내가 대신 하고 싶다는 거야."
루미너스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관객들 중에서 특히 라그나 아마게돈에게 진한 관심을 보였던 이 관객이 자신과 그 사이의 관계를 대신하고 싶다는 것은 분명 어떠한 구린 이유가 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기다가 권리의 의무라면... 그가 무사히 연극을 끝내는 것을 도와줬을 때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것까지 자신이 맡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인간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손해를 각오하면서까지 이 관계를 이어 받아서 좋을 것이 무엇이 있을까?
"뭔가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건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한 제안이야."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루미너스에게, 관객은 마치 전부 내려다보고 있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우선 첫째, 다른 신 녀석들의 개입이 너무 잦아서 너의 시나리오 자체가 많이 어그러졌지. 용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그에 비해 악역인 그는 진 주인공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커져 버렸어. 둘 사이의 격차는 지나칠 정도로 커졌고, 이 상태로 용사가 악역을 쓰러트린다고 해도 악역 쪽이 일부러 져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아.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너의 신으로서 자질을 시험하는 이 연극에 대해 다른 관객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거야."
"..."
차마 부정하기 어려운, 자신의 자질에 관한 이야기에 루미너스는 도저히 입을 열 수 없었다.
"둘째. 그는 인간이야. 그런데 인간의 손에, 여신 하나가 굴복하고 말았어. 비록 그 부분은 무대 위에서도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는 조명 아래가 아닌 저 먼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니 다들 눈치채지 못 했지만... 만일 그 사실이 알려진다면, 다른 관객들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둘까? 그리고, 그런 인간을 부른 당사자인 너는?"
"....."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 했던 자기 세계의 일을 자신보다 더 잘 파악한 상대의 통찰력이 두려워졌고, 그와 동시에 그가 언급한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을 때 돌아올 것이 더더욱 무서워졌다.
"고작 필멸자에 불과한 인간 한 명에게 패배하다니. 그것도 힘이나 지혜로 패배한 것도 아니고 자지에 패배하다니. 초월자의 명예에 흠집이 가는 것도 정도가 있어. 대부분의 관객들은 진 쪽이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일부 자존감이 높은 녀석들은 자신과 같은 초월자에게 그러한 치욕을 준 것이 곧 자신들의 명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여길 수 있어. 그리고 그런 녀석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깟 명예 하나 때문에 세상 수십 개는 부수고도 남을 놈들이지. 이제 막 세상 하나를 처음 만들었을 뿐인 하급 여신인 너와, 그런 너의 힘을 믿고 움직이는 그 인간이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그럼, 당신은 이런 일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죠?"
"무슨 이득이 있냐고?"
그러자 관객은, 무척이나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눈웃음을 흘리며 묘하게 높아진 어조로 답했다.
"나를 재밌게 해주는 인간과 보다 가까운 관계가 되는 것, 나와 같이 영겁의 시간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있어서 그보다 더 훌륭한 보상이 어디 있겠나? 오직 찰나의 유희만이 유일한 관심사인 나와 동족들에게 있어서, 그보다 값진 것은 없단 말이지."
루미너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이 치뤄야 할 대가를 대신 치루겠다고 해주는 그의 말은, 수상할 정도로 좋지만 차마 곧바로 승낙하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아마게돈 남작에 대한 지원도, 아마게돈 남작에게 줄 보상도, 모두 그가 지불한다. 자신이 하는 것은, 그저 아마게돈 남작에게 도움을 받는 것 뿐. 너무나도 형편 좋은 제안이 아닌가? 그렇기에 의심스럽지만, 그녀로선 방법이 없었다. 그가 말한 것들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들이었으니까.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외부에서 멋대로 데려온 그를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뒤틀린 존재에게 팔아 넘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 행위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겐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달콤하고, 거절할 이유가 없고, 거절할 수도 없는...
'통보'와 다를 것이 없는, 그러나 자신에 한해서는 장점 밖에 없는 제안에, 고뇌하던 루미너스 여신의 고개가 끄덕이는 것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루미너스 여신은 가급적이면 그들과 얽히지 말라던 선배의 조언이 오늘따라 절실하게 다가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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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가진 초월자들을, 인간들은 '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신에는 두 종류가 있다.
선천적으로 신이었던 자, 그리고 후천적으로 신이 된 자.
수로 따지면 후자가 더 많지만, 힘의 크기나 명성으로 따지면 전자들이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신이었던 자들 중에서도 특히 악명 높은 이들이... 바로 고대신.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살아온 우주적 존재. 맨 정신으로 마주하면 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흉악한 외형에,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뒤틀린 악의 등. 그들은 신들 사이에서도 최대한 연관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알려진 부류였다.
루미너스는,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의 관심이 된 그 인간에게 애도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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