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퇴한 1위 헌터의 남편이 됐다-96화 (96/131)

〈 96화 〉 앨리스(3)

* * *

객실로 들어온 우리는 주저없이 입술을 겹쳤다.

멀쩡한 집 놔두고 굳이 이런 허름한 모텔에 오다니.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까치발을 세워가며 열심히 달라붙는 앨리스는 평소보다 살짝 조급한 느낌이었다.

나는 최대한 느긋하게 혀를 섞으며 순식간에 옷을 벗었다.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희고 깨끗한 살결이 드러나자 하반신에 절로 힘이 불끈 들어갔다.

'오늘은 어떻게 해줄까?'

나와 엮인 여자들이 대부분 그랬지만...

앨리스는 개중에서도 특히 내쪽에서 밀어붙여주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당장 처음에 했을 때에도 기어코 내가 먼저 손을 대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상대가 본인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싶은 것 같다.

평소였다면 그런 앨리스가 안달하는 꼴을 즐기며, 차분히 약을 올렸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까 그런 일도 있고 했으니... 나도 태도를 조금 확실히 할 필요를 느꼈다.

당장은 앨리스를 안심시켜 주고싶다.

"쪽, 쪼오옥..."

끈적하게 혀를 맞대는 키스를 이어나가던 나는 때마침 좋은 소품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곤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반쯤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꺼내서 세팅한 다음, 아까 압수했던 약물을 꺼내들자 앨리스의 작은 어깨가 흠칫 떨렸다.

"그, 그건!"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겐 마약이나 다름없는 물건이라지만, 헌터들에겐 그렇지 않다.

특히 앨리스는 S랭크니까 기껏해야 장난감 수준이겠지.

앨리스에 한해서... 적극적이지 않은 부정은 긍정이나 다름없다.

그녀는 싫으면 싫다고 하지, 애써 꾹 참는 성격이 아닌 것이다.

나는 그대로 알약 하나를 앨리스의 입 속으로 밀어넣었다.

작게 요동치던 혀는 금방 알약을 꿀꺽 삼켜버렸다.

"오옷♥"

"쉽네."

일단 약효가 돌 때까지 되도록 느긋하게 즐기기로 하며, 침대로 자리를 옮겼다.

혹시라도 잘못돼도 그린더스트를 쓰면 곧바로 대처할 수 있다.

홀딱 벗겨진 앨리스는 불안하게 숨을 몰아쉬며 내 옆에 앉혀졌다.

아직 약효가 돌지도 않았는데, 벌써 위약효과 덕분에 잔뜩 흥분했다.

나는 편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아담한 가슴을 괴롭혀줬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서 아주 손쉽게 농락할 수 있었다.

"아웃... 하우웃."

"야야, 얼른 자기소개 해야지?"

내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하자 힘겹게 몸을 가누며 고개를 드는 앨리스.

딱히 남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라서,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이건 사실상 본인의 희망사항을 말하는 자리다.

젖꼭지 애무만으로 가볍게 가버린 앨리스는 멍한 눈으로 더듬더듬 내뱉었다.

"오, 오늘도... 주인님께 억지로 끌려온 앨리스입니다앗... 이상한 약 때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오오옷!"

푸슛!

말을 하다말고 기세 좋게 치솟는 분수.

아직 비부엔 손도 대지 않았는데, 약빨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내가 살짝 당황하고 있자 앨리스가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계속했다.

"오늘은... 후줄근한 모텔에서 마구 교배 섹스 당할 것 같아요. 약에 취해서 저항도 못하는데 강간당해서 평범한 섹스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게..."

본인이 골라놓고 후줄근한 모텔이라니.

나는 기가 찬 나머지 헛웃음을 삼켜야 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기대치가 많이 높다.

그녀의 기대에 응하려면 나도 힘을 내야겠지.

나는 예정을 조금 바꿔서 전희에 좀 더 시간을 들이기로 했다.

얇은 허리를 아주 손쉽게 품에 넣고, 손가락으로 공격.

앨리스는 순식간에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가버렸다.

아무래도 마력을 아예 끌어올리지 않고 있는 탓에 약효를 아주 제대로 받고 있는 것 같다.

"흐끄윽..."

"야, 벌써 숨 넘어가려고 하면 어떻게 해?"

"아웃... 하아앗?!"

평소의 쌀쌀맞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품 속에서 쉴새없이 헐떡이는 앨리스.

몇 번이고 애액을 뿜어대던 녀석은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며 엉망진창으로 가버렸다.

꼴사납게 일그러진 얼굴은 평소의 그녀에게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녀석이 이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자 나도 절로 흥분됐다.

결국 주루룩 쏟아진 꿀물이 내 하물까지 닿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 게임에 나서기로 했다.

혹시라도 앨리스가 싫어할까봐 자제했지만...

전부터 꼭 시도해보고 싶었던 체위가 있다.

"히익?"

녀석의 무릎 뒤쪽에 손을 넣고, 살짝 힘을 주자 아주 가볍게 떠오르는 여체.

역시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

난데없는 부유감에 당황하던 앨리스는 살짝 바둥거리다가 겨우 균형을 잡았다.

"자, 잠깐. 설마..."

"이거 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단 말이지."

내게 온몸을 맡긴 채 허리 위로 붕 떠올라버린 앨리스.

무릎 뒤쪽을 잡힌 탓에, 두 다리는 활짝 벌려져서 그 사이가 완전히 노출됐다.

속칭 들박이라고 불리는 자세였다.

서로의 체격차가 상당해야 시도할 수 있는 체위라서 예리엘에겐 도저히 시도하지 못했다.

다리 사이를 훤히 드러낸 앨리스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던 것도 잠시.

나는 그대로 녀석을 내 하물 위로 천천히 꽂아버렸다.

이미 입을 맞추고 있었던 균열부는 중력의 힘을 빌려서 하나로 합쳐졌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실제로 체위 덕분인지. 축축한 속살이 서서히 갈라지는 감촉이 똑똑히 느껴졌다.

"오, 오극♥"

내가 팔을 움직이는 그대로 쭉쭉 하강하던 앨리스는 질육을 움찔움찔 조여대며 나를 환영했다.

순식간에 가장 안쪽까지 닿아버린 나는 얇은 허리가 마구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대로 녀석의 턱을 치켜들어서 위에서 덮치는 듯한 키스를 해버리자, 앨리스는 완전히 내 품 속에 갇히게 됐다.

"끄흡♥ 흐곡♥"

"명색이 S급인데 너무 허접한 거 아냐?"

"히끅, 아웃... 그, 그치만... 뱃속이 완전히 뭉개져버려서엇... 오오옷♥"

찌걱, 찌거억...

나는 몇 번이고 앨리스의 몸을 들어올렸다가 다시 떨궈가며 가장 안쪽을 사정없이 두드려댔다.

귀두와 가장 안쪽이 키스를 할 때마다 작은 몸이 파들파들 떨려서 굉장히 만족스런 느낌이었다.

난폭한 움직임이 질릴 즈음에는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여서 그녀의 뱃속을 마구 휘저어버렸다.

"오옷, 아우웃♥ 그렇게 문질러대며느읏..."

"앨리스. 보지가 너무 약하잖아."

"아핫, 죄, 죄송해요옷... 주인님께서 단련시켜 주고 계시니까... 흐극♥"

나는 다시금 혀를 섞으면서 그녀의 뱃속에 씨를 토해냈다.

새롭게 시도한 체위를 마음껏 즐긴 뒤에는, 곧바로 침대 위로 다이빙.

들박 자세에서 침대에 엎드리자 개처럼 박아대는 후배위가 됐다.

앨리스는 내 아래에서 납작 엎드린 채 마구잡이로 쑤셔졌다.

철썩, 철썩.

"옷, 끄흑!"

다리를 활짝 벌린 앨리스의 위에서 허리로 엉덩이를 마구 때려대다가,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훈육.

금세 엉덩이를 빨갛게 물들인 그녀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꿀물을 줄줄 흘려댔다.

지금의 그녀에겐 이것도 기분좋은 자극에 불과했다.

"오오옥..."

"앨리스,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엄마가 된다?"

"되, 될게요옷... 엄마가 될테니까앗... 아아아앗♥"

븃, 뷰우웃...

앨리스의 작은 몸을 마구 짓누르던 나는 또다시 가장 안쪽에 시원하게 사정해버렸다.

갖가지 액체로 엉망진창이 된 앨리스는 움찔움찔 거리다가 축 늘어진 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의 몸을 뒤집어서 뱃속을 손가락으로 긁어주자, 또다시 허리를 떨어대며 절정.

이제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린 듯, 엉망으로 흐느끼는 목소리만 간간이 새어나왔다.

"흐옥, 오윽... 아아앙♥"

"다리 똑바로 벌려. 제대로 찍어야지."

"흐윽, 흐으..."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해줄 걸 그랬네. 좋지?"

"네헷... 앞으론 기어오르지 않고 고분고분 따먹히는 마조 노예가 될게요오♥"

앨리스의 솔직한 감사인사에 감동한 나는 그녀를 꿇어앉혀놓곤 곧바로 청소 펠라를 시켰다.

너무 깊게 쑤셔넣은 나머지 본능적으로 도망치려는 녀석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곤, 억지로 교육을 진행하자 그녀도 금세 익숙해졌다.

양손을 얌전히 모은 채, 비굴할 정도로 공손히 음낭을 받치는 앨리스.

신선한 씨를 입안 가득 받아낸 녀석은 그것을 힘겹게 삼키곤 알몸으로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불륜 상대에게 이렇게 잔뜩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이리와."

"네엣."

우리는 적당히 TV를 돌려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체력을 회복한 뒤에, 다시금 몸을 겹쳤다.

아까처럼 격하진 않고,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운 섹스.

알몸으로 평소와 같은 여유를 즐기다가도 때가 되면 분별없이 사랑을 나눴다.

그대로 꼬박 하룻밤을 보내자, 모텔 객실은 상당히 요란한 꼴이 됐다.

다른 건 거의 안 하고 오직 섹스만 했는데도 어지간히 어질러져 있었다.

누가 보면 안에서 치고박고 싸움이라도 했던 줄 알 것이다.

나는 퇴실할 때가 돼서야 뒤늦게 반성했다.

"조금 심했나?"

"이 정도면 깨끗한 편이지 뭐. 보니까 침대보만 교체하면 되겠네. 덤으로 프레임도 갈고, 베개도 바꾸고..."

"잘도 그런 소리를 하네... 안 되겠다."

차마 그냥 떠나지 못하고, 지갑의 돈을 탈탈 털어서 탁자 위에 올려놓은 다음에야 퇴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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