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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1위 헌터의 남편이 됐다-88화 (88/131)

〈 88화 〉 헌터제(4)

* * *

"크윽, 우웃..."

철썩, 철썩!

눅진눅진한 공기가 감도는 침실.

땀으로 흠뻑 젖은 살결이 쉴새없이 부딪혔다.

티아는 힘겨운 신음을 흘리며 온몸을 파들파들 떨어대고 있었다.

녀석은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였으나, 결코 편해보이진 않았다.

일단 양쪽 다리가 활짝 벌려져 있는데다, 이불 대신 내가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얇고 우아한 목덜미에 내 팔이 휘감겨 있다는 것이 문제다.

나는 뒤에서 팔에 적당히 힘을 주며 그녀의 목을 졸라댔다.

"끄흑, 오오옷♥"

티아와 내 아래쪽은 무난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태.

마치 레슬링 기술이라도 당한 것 같은 꼴의 녀석이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게 될 리가 없다.

최대한 허리를 들어올려서 육봉을 빼내려다, 그대로 추격당해서 엉덩이를 얻어맞고 추락.

그것이 아까부터 수십, 수백번씩 반복되고 있다.

이젠 그저 기분 좋은 피스톤 운동일 뿐이다.

나는 아찔할 정도로 조여대는 속살에 만족하며 아슬아슬하게 숨통을 풀어줬다.

"후우. 자꾸 몸부림 치지 말라니까? 더 혼나고 싶어?"

"케헥, 하아, 하아... 사, 살려주세요 주인님. 살려... 흐옥!"

"내가 너를 왜 죽여? 당연히 살려줘야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번 목을 조르자 필사적으로 파들거리는 티아.

벌써 몇 번째인데, 아직 학습 능력이 없다.

연결은 유지한 채 자세를 조금 바꿔서 티아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자...

갖가지 액체로 엉망이 된 몰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대 위에서의 위엄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얼굴.

나는 요령 좋게 하반신만 움직여서 녀석의 가장 안쪽을 팡팡 때려댔다.

"아직도 반항한다 이거지?"

"끄혹♥ 쿨럭, 케흑♥"

결국 저항할 기력마저 잃어버린 티아는 내 팔을 떼어내는 것을 포기하곤 스스로의 양손으로 깍지를 꼈다.

그리곤 본인의 가슴께 앞에서 필사적으로 깍지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티아의 몸을 말 그대로 장난감처럼 사용하던 나는 그제야 만족하며 시원하게 사정했다.

"오옷, 헤윽♥"

"옳지. 성처리용 헌터펫 주제에 귀찮게 굴지마."

"하악, 하악... 죄, 죄송합니다 쥬인님. 쿨럭..."

조금 가혹하게 몰아붙여졌던 티아는 머리가 멍해진 가운데서도 거듭해서 사죄했다.

예쁘장한 녀석이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 몸을 파르르 떠는 것도 좀 불쌍하지만...

주인과의 서열을 확실히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반려동물을 위한 일이다.

내가 티아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자 녀석이 허겁지겁 청소 펠라를 시도했다.

"우, 우웁..."

"도대체 뭐가 완전체란 거야? 지난번처럼 쉽게 당하진 않는다면서?"

"쭈웁, 츄릅... 죄, 죄송해요 주인님. 제가 주제도 모르고 지껄였어요. 몸만 커졌지, 결국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나는 다 쓴 콘돔 하나를 골라서 티아의 뿔에 묶어줬다.

녀석이 걸친 화려한 장신구들도, 이렇게 되니 그저 처량할 뿐이다.

다시 한 번 카메라 앞으로 가서 녀석의 입에 손가락을 넣고, 입꼬리를 위로 올려서 웃게 만들어줬다.

어색한 미소를 보이던 티아는 알몸으로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오, 오늘도 마구 따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키가 좀 커졌다고 까불지 않을게요오..."

"옳지."

확실히 흐뭇한 몸매가 되긴 해서, 침실 바닥에 넙죽 엎드리는 것도 나름대로 봐줄만하다.

나는 녀석이 쉬도록 놔두곤 윗층으로 올라갔다.

일단은 손님이 있으니 빡세게 샤워를 했던 것이 무색하도록.

예리엘과 서지유는 두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복장으로 나를 맞이했다.

두 사람이 입고 있는 것은 아까 축제에서도 보지 못했을만큼 파격적인 노출의 옷이었다.

"후후, 어서오세요."

"잠깐. 그게 다 뭐야?"

"보면 모르시나요? 하녀복이잖아요."

태연히 설명하는 예리엘과 달리.

서지유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부끄러워 하고있었다.

무슨 비키니도 아닌데, 가려진 부분보다 드러난 부분이 훨씬 많으니 저럴 수밖에 없다.

저건 옷이 아니라 일종의 포장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설마 아까 했던 이야기 때문인가...'

헌터제는 할로윈처럼 코스프레 섹스를 하는 날 같다고 했던 것이 화근이다.

나는 서지유가 너무 자연스럽게 동참해있는 것을 보곤 상황을 대충 눈치챘다.

'이미 들켰군.'

입 안이 바싹 말라있는 가운데, 예리엘이 입을 가리며 곤혹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너무 억울하고 괘씸해서 미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지유 씨를 죽여버릴 수도 없고... 착한 제가 참아야죠. 안 그래요?"

"아, 아니... 모두 내 잘못이야. 내가 지유 씨를 억지로 덮쳐서..."

"믿음이 안 가는 소리는 그만 좀 하실래요? 그런 시나리오라고 듣긴 했지만요."

이 와중에도, 내 하반신은 부끄럼도 모른 채 빳빳이 서 있었다.

예리엘은 주저없이 무릎을 꿇곤 서지유가 보란 듯 입술을 쪽쪽 맞춰댔다.

전직 1위 헌터의 헌신적인 키스펠라를 목격한 서지유가 얼굴을 화악 붉혔다.

"우왓..."

"흐흠."

순식간에 빵빵해진 음낭을 입에 머금은 채 흐뭇하게 웃는 예리엘은 인간으로서 뭔가 잘못된 것 같았으나...

서지유의 시샘을 사기엔 충분했다.

나는 그대로 각도를 조절해가며, 예리엘의 목구멍 깊숙히 남근을 밀어넣었다.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않으면 뒷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크흡, 커헉..."

"아, 아우웃..."

결국 구경만 하던 서지유도 내게 달라붙어서 키스를 퍼부어댔으나...

아래쪽은 이미 예리엘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였다.

제법 게걸스러운 소리까지 내가며 뿌리까지 쭉쭉 빨아주던 예리엘은 금세 진한 정을 잔뜩 얻어낼 수 있었다.

입안 가득 백탁액을 머금은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도 요사스럽게 웃었다.

"후웃, 흐에에..."

"티, 팀장님께서 도대체 어디서 그런 걸 배우셨나 싶었더니..."

"야, 아니거든?"

나는 그대로 예리엘과 몸을 겹치며 허리를 마구 찔러넣었다.

오늘은 웬일로 평소보다 훨씬 잘 버티는 그녀.

혹시나 싶어서 그린 더스트를 사용해보자, 반응이 약하던 속살이 금세 움찔움찔 조여대기 시작했다.

또다시 반칙을 들켜버린 예리엘이 거세게 헐떡였다.

"아, 흣... 하악♥ 서, 서방님. 혼나고 싶으... 오오옥♥"

"후, 역시 그랬네."

븃, 뷰우웃...

바보같은 기세로 조수를 뿜어대는 예리엘과 조금 놀아준 다음, 서지유를 안아서 소파로 직행.

지난번에는 여러모로 미안한 짓을 많이 해버렸지만... 이번에는 느긋하게 할 수 있다.

예리엘은 내 제안대로 서지유에게 능력을 걸어줬다.

"지유 씨. 지난번엔 너무 막무가내로 했으니까, 이번엔 제대로 길들여줄게."

"엣... 기, 길들이다뇨?"

"별 건 아니고, 지유 씨도 예리엘처럼 쉽게 가버리는 개허접 보지가 되는거지."

"네, 네에? 아뇨. 잠깐... 아웃?!"

퓨웃...

서지유는 손을 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얕게 절정하는 본인의 몸을 내려다보며 새파랗게 질렸다.

머리 위로는 감각이 전달되지 않는데, 몸은 계속 가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상 이렇게 하면 평소보다 훨씬 쉽게, 자주 절정하게 된다.

"잠깐만요. 계속 떨리고 있는데 괜찮은 건가요?"

"이거 한 번 맛들리면 여자로선 끝장이지."

"그런... 예, 예리엘 씨?"

"저만 이런 걸 당하는 것도 좀 억울하거든요. 지유 씨는 너무 많이 알고 있기도 하고... 순순히 섹스노예로 조교당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런... 아아앗♥"

고장난 것처럼 물을 뿜어대던 서지유는 아랫배를 톡 건드려주자마자 그대로 실신해버렸다.

바보처럼 가버리며 따먹히던 그녀들은 결국 침대 위에서 사이 좋게 포개졌다.

예리엘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확실히 다른 여자에게 정사를 보여주는 데에 대한 페티시가 있었다.

이번에는 아예 중간에 함께 컨셉샷까지 한 장 찍었다.

덕분에 겨우 용서를 받게 된 나는 그녀들이 깨어나기도 전에 허겁지겁 식사를 챙겨먹었다.

당연하지만 용서를 받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서지유가 있다고 예리엘에게 소홀해질 수는 없으니...

이제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하는 판국이 된 것이다.

"내가 살면서 이런 걸 챙겨먹은 적이 없는데..."

이런저런 약까지 입 안에 털어넣은 나는 다시 한 번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헌터제가 끝난 뒤, 첫 출근일.

서지유가 가져다주던 모닝 드링크가 바뀌었다.

얼음이 들어간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페의 메뉴에도 없던 단백질 드링크.

아마 그녀가 특별히 주문한 것이리라.

앨리스는 그것을 보곤 허탈하게 웃었다.

"아주 지극정성이시네."

"아, 아녜요."

그 사이. 원래의 크기로 쪼그라들어버린 티아는 묘하게 눈치를 살폈다.

나는 녀석이 아예 겁에 질려버렸기를 기대했으나...

녀석은 오히려 묘하게 약을 올리듯, 은근슬쩍 꼬리를 흔들어대는 것이 아닌가.

속이 타던 내가 단백질 드링크를 단번에 비워버리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추가로 주문하자 앨리스가 뒤늦게 물었다.

"그, 상품은 어떻게 됐어?"

"이미 회사로 보냈어. 오라클은 업그레이드 중이니까 당분간 못 써."

"또 그렇게 되는 건가..."

좀 번거롭지만 녀석이 괜히 오작동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그래도 업그레이드 이후를 기대하고 있는데, 때마침 김정태가 업무를 나누기 시작했다.

"... 너희는 출장 나가고, 팀장님은 이쪽이 어떠십니까?"

"오, 사건인가?"

나는 김정태가 건네준 파일의 가장 위에 떠있는 길드 이름을 보곤 얼굴을 굳혔다.

지난번 대회에서 마주쳤던 신소이.

내게 우승 상품을 양도해준 그녀가 소속된 길드의 이름이 떡하니 박혀있었던 것이다.

"아, 또 여긴가..."

"어딘데?"

"신소이 씨랑 미레이가 소속된 연예 기획사 느낌의 길드."

"그야 어쩔 수 없지. 거기도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길드잖아. 연예계 쪽에선 아예 윈터킹덤과 함께 투톱이고."

앨리스의 말대로, 이쪽은 우리와 자주 엮일 수밖에 없지만...

나는 그것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길드가 엮인 사건은 꽤 골때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뭐, 그래도 길드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음? 이건 또 뭐야? 버... 튜버?"

"뭐?"

무척 생소한 단어에 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자 앨리스가 아예 내 파일을 빼앗았다.

그것을 속독한 그녀가 피식 웃으며 나를 다시 쳐다봤다.

"확실히 재미있는 사건이긴 한데... 왜 그래? 너 버튜버가 뭔지 몰라?"

"그게 뭔데 이 오타쿠야. 혹시 꼭 알아야 하니?"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일단 사건이 발생했으니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다.

나는 조금 불안한 심정으로 오라클 대신 구글의 도움을 구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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