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퇴한 1위 헌터의 남편이 됐다-38화 (38/131)

〈 38화 〉 앨리스(2)

* * *

꾸우욱...

너무도 비좁은 탓일까.

막상 삽입을 시도하자 앨리스의 몸이 위로 살짝 올라갔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눌러주며 아주 천천히 밀고 들어갔다.

"흣, 끄흑..."

앨리스는 여전히 인형 같은 무표정을 연기하며 무저항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선 채로 삽입하는 게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발 받침대를 써서 키는 대충 맞춰놓았다.

체중도 좀 써먹고 싶으니까 침대에 눕히는 것보단 이게 낫겠지.

한 번 의사를 확인하게 되니 그녀의 무반응도 마냥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다.

안 그래도 인형 같은 미모로 소문난 녀석이 본인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싫어할 수 있겟는가.

게다가 나는 이 녀석에게 이래저래 당한 것이 많다.

그런 건방진 녀석이 지금은 예쁘고 얌전한 섹스 인형이다.

양물을 머금은 앨리스의 아랫배는 보란듯이 부풀어있었다.

아직 그리 깊게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원래 내장이나 다 들어있을까 싶을 정도로 얇은 몸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흐윽, 하아, 하아..."

살짝 숨 쉬기도 버거워하는 것 같은 기색.

몸에 힘이 좀 과하게 들어가있다.

나는 아까 조금 길들여놓았던 음핵을 괴롭히며, 그녀의 안쪽 성감대를 함께 문질렀다.

그러자 조수가 줄줄 새어나오며 앨리스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

꾸욱, 쯔걱...

그 틈을 타서 조금 더 깊게 삽입.

조심스럽게 과정을 반복하던 나는 마침내 앨리스의 가장 안쪽에 도달했다.

내 물건을 뿌리까지 삼키지도 못한 그녀는 입가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나를 올려봤다.

단정한 얼굴은 정말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었다.

퍽, 퍼억...

"!"

앨리스를 조금 놀려줄 겸, 안쪽을 가볍게 팡팡 때려주자 순식간에 꺾여버리려고 하는 허리.

까치발을 들고 간신히 버텨선 그녀가 이를 꽉 깨물었다.

반면 좁고 촉촉한 속살은 이미 항복 상태가 돼서 나를 최대한 저항없이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쑤우욱... 쿠웅!

평소와의 차이에 힘껏 발기해버린 나는 허리를 뒤로 쭉 빼낸 다음 단숨에 끝까지 쑤셔넣었다.

그새 좀 익숙해졌을테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으나...

앨리스는 요란하게 조수를 흩뿌리며 실신해버렸다.

허리도 결국 꺾여서, 앞으로 넘어지려는 것을 내가 받아줘야 했다.

"야, 벌써 뻗어버리면 안 되지."

"흐곡? 아우웃..."

가면이 완전히 벗겨진 앨리스의 얼굴은 야하기 그지없었다.

강제로 의식을 되찾게 된 그녀는 변함없이 선 채로 푹푹 쑤셔지고 있었다.

허리를 찔러넣을 때마다 작은 몸이 엉망으로 흔들려서 예리엘 때와는 다른 맛이 있었다.

"정신차려. 오늘 완전 바보로 만들어줄테니까."

"오극♥ 하우..."

"야, 너 콧물 나온다?"

"아웃, 끄흑...."

팡, 파앙.

기분 좋게 앨리스를 사용하던 나는 적당히 그녀에게 맞춰서 사정했다.

녀석이 아까부터 꼴리게 했던 탓에 그 양은 결코 적지 않았다.

뱃속 가득 씨앗을 머금은 그녀가 또다시 실신하려던 것을 뺨을 때려서 깨웠다.

"너 섹스 너무 허접인 거 아냐?"

"헤윽, 하아, 하아..."

"아, 정말... 고분고분한 건 좋은데, 좀 질리네. 여기서 그만할까?"

"!"

황홀경에 빠져있던 앨리스의 얼굴이 분노와 항의로 물들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냉큼 명령했다.

"꿇어."

"..."

볼을 살짝 부풀리다가 결국 털썩 바닥에 꿇어앉는 앨리스.

나만 힘을 써주는 것도 억울하니 이것저것 시켜보기로 했다.

앨리스도 차마 그것을 무시하진 못했다.

꽃잎 사이로 갖가지 액체를 줄줄 흘리던 그녀는 이미 복종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남의 남편에게 질싸까지 받고... 도대체 무슨 짓이야? 제대로 사과해야겠지?"

"... 네, 네헷."

몽롱한 목소리로 더듬더듬 내뱉는 앨리스.

그래도 시키면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눌러서 알몸으로 조아리도록 만들었다.

앨리스는 상상도 못한 굴욕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멋대로 흥분해버렸다.

"큭, 어, 언니의 남편을... 멋대로 유혹해서 죄송해요오... 그리고... 허접 보지 주제에 건방 떨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앗..."

"푸흣, 야야. 아무리 그래도 보통 그렇게까지 하냐?"

"크윽. 부, 부끄럽지만 이래야 계속 섹스 해주신다니까..."

본인의 컨셉에 이미 푹 빠져버린 듯한 앨리스.

나는 그녀를 냉큼 일으켜세워서 다시 안아줬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히 즐긴 다음에는 욕실에서 함께 몸을 씻으며 화해.

이제 보니 검게 염색했던 머리칼도 원래대로 돌아온지 오래다.

"근데 너 왜 아까 말을 안 했어?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 줄 알아?"

"그야 언니의 남편을 직접 꼬시는 건 좀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먼저 손을 대는 식으로 하려고 했던 건가.

아주 의리가 넘치신다.

우리는 예정을 조금 바꿔서 그 뒤로도 느긋하게 몸을 섞어댔다.

앨리스는 조금 뒤에 본인의 본심을 밝혔다.

"그리고 나는 이런 경험이 없으니까, 네가 리드하도록 놔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거 참 현명한 선택이네."

이번의 러브돌 섹스가 그런 섬세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니.

나는 앨리스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실컷 가지고 놀아줬다.

예리엘이 출장에서 돌아온 것은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였다.

이미 영속교 사건에 대해서 전해들은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진지하게 물었다.

"저도 그냥 특별 수사대 감찰 위원 할까요?"

"아, 아냐. 그럴 것까진 없어. 갑자기 왜 그래?"

"그야 이번에는 서방님께서 좀 위험하셨다니까..."

"딱히 위험하진 않았어. 그 정도 놈들이 나를 해칠 수 있었을 것 같아?"

이번에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고생 겸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고생이었지...

딱히 생명의 위기를 느끼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예리엘이 고집을 부릴까봐 일부러 좀 강하게 말했다.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처럼 보여?"

"그건 아녜요. 서방님께서 괜찮으시다면야, 알겠어요."

내 속내를 읽고 쓰게 웃은 예리엘이 그대로 나를 안아줬다.

앨리스의 풋풋하고 깨끗한 냄새도 좋았지만, 역시 최고는 이쪽이다.

볼륨의 차이로 인하여 격이 다른 촉감.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닥을 찍었던 정신력이 아주 빠르게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다 범죄자들 잘못이지.

솔직히 할만큼 했다.

내가 아니라 누구도 그들을 구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녀의 온기로 위로받던 나는 뒤늦게 감사를 전했다.

"아, 앨리스에게 말해준 거 고마워."

"네에? 뭘 말해요?"

"네가 걔한테 말했다며? 너 대신 날 좀 안아주라고. 지금 당장 필요할 거라고 했다면서..."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예리엘이 이내 포근하게 웃었다.

"저는 앨리스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뭐, 뭐라고?"

"그래도 덕분에 도움이 된거죠? 아마 앨리스가 쑥쓰러워서 제 핑계를 댔을 거에요. 걔는 솔직하지 못하니까."

"..."

내가 잠시 몸을 떨고있자 예리엘이 내 속도 모르고 말했다.

"앨리스도 알고보면 착하다니까요?"

"... 그, 그러게. 이번에 좀 실감했어."

"잘 됐네요. 앞으론 좀 친하게 지내셔요."

"노력해볼게."

나는 죄책감 가득한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덕분에 힐링을 받다가 다음 날 아침에 간신히 출근.

아침부터 커피를 들고 오던 서지유는 내 얼굴을 보곤 걱정을 표했다.

"티, 팀장님. 주말에 제대로 쉬신 거 맞아요?"

"아... 좀 많은 일이 있었어. 그래도 이젠 괜찮아."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영속교는 어떻게 됐지? 대충 듣긴 했는데...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은?"

서지유는 내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자신있게 대꾸했다.

"현재 구금중입니다. 상부에서 뭐라고 엄청 난리를 치던데, 정작 생존자들의 상태를 보니까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그야 그렇겠지."

"그러니까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아, 맞다. 그리고 큰바다 이재한의 1심 결과도 나왔어요. 형이 엄청 높던데요?"

나는 예상했던 내용에 피식 웃으며 설명했다.

"그거 결국 특수 폭처법으로 들어갔거든.

"폭처법이라면... 원래는 힘들다고 하셨던 그거요?"

"그래."

처음에는 범죄단체 조직죄로 넣으려 했는데 각종 제보와 증거물이 정말 끝도없이 들어와서 폭처법으로 기소할 수 있었다.

큰바다 이재한 본인은 스마트폰 따위도 쓰지 않고, 나름대로 용의주도하게 움직였으나...

정작 놈이 부려먹었던 부하들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개중에는 큰바다에게 쓰고 버려질까봐, 혹은 그에게 죄를 떠넘기기 위해서 증거물을 보관해둔 놈들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조폭이라면 진짜 치를 떨거든. 근데 이재한은 아예 현역 시절의 명성과 인맥을 이용해서 헌터 카르텔을 만들어버렸으니..."

"그걸 감안해도 형을 되게 잘 주네요? 원래 판사들이 멋대로 자비심을 발휘해서 깎아주는 것 아니었어요?"

"지유 씨는 뭔가 오해같지 않은 오해를 하고 있네. 우린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애초에 이쪽 사건의 판사는 협회장이 직접 임명하는데다...

헌터 관련 사건은 관련 판례가 무척 드물어서 벌써부터 재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판례라는 것은 판결의 역사나 다름없어서, 현역 판사들도 도저히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정치범들의 형을 줄여주거나 할 때에도 오만 구석에 처박혀있던 판례를 기어코 가져와서 어거지로 적용시키는 식이다. 아니면 아예 기소할 때 중대한 혐의만 쏙 빼놓고 하든가...

"지금 그 양반들은 우리나라 헌터법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으니까, 증거만 제대로 갖다주면 제대로 선고할거야."

내가 수사대 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장 우리가 범죄자들을 잡아넣고 기소를 때리면 그게 고스란히 판례가 된다.

단순히 헌터 범죄자들을 해치우는 것보다 훨씬 큰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니..."

"알겠으면 얼른 커피나 돌려."

"넵. 근데 저 카드는 언제쯤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카드 한 장으로 어떻게 부동산 거래를 했는지 가르쳐주면 생각해볼게."

"에이. 제 밑천까지 드릴 수는 없죠."

우리는 피식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먼저 도착해있던 앨리스는 내 옆자리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히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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