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은퇴한 1위 헌터의 남편이 됐다-37화 (37/131)

〈 37화 〉 앨리스(1)

* * *

울어도 봤고, 빌어도 봤다.

그러나 내 침실에 알몸으로 버텨선 앨리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장장 30분 가량 설득을 시도했던 나는 진이 빠지는 것보다도 화가 났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러는 것인가.

슬슬 억하심정이 끓어오르게 된 나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철컹!

앨리스가 버텨서있던 곳 뒤쪽의 벽장을 열자, 묵직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예리엘에게 채우곤 했던 철제 목줄.

그것을 앨리스의 눈 앞으로 가져가자 녀석의 몸이 작게 흠칫거렸다.

'역시 제정신이라니까 이 녀석...'

곱게 타일러서 안 된다면 겁을 줘야겠지.

나는 앨리스의 새하얀 나신에 묵직한 목줄을 올려놓았다.

그 차가운 감촉에 작은 눈이 떨린다.

"이 장난감은 예리엘이 아주 좋아하는 거지."

"..."

"너 인마, 요새 나랑 사이 좀 좋아졌다고 아주 겁도 없다? 지금까지 네가 날 얼마나 심하게 대했는지 기억도 안 나? 나도 그거 다 기억하고 있다?"

"..."

사람을 오죽 만만하게 보는 것일까.

앨리스는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며 태연한 체 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받침대 위에 올려서 눈높이를 대충 맞췄다.

어찌나 가벼운지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대로 천천히 목줄을 갖다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앨리스.

결국 묵직한 철제 목줄이 그녀의 목에서 철컥! 하고 잠겼다.

"..."

안대나 재갈 따위도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딱히 먹힐 것 같진 않다.

나는 주먹을 꽉 쥔 앨리스를 앞에 두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쯤되자 자존심 때문에라도 물러서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부남에게 잘도 이런 짓을 하는구나 싶다.

"예리엘이 안아주라고 했던 게 이런 뜻은 아니었을텐데..."

"..."

"너 진짜 변태냐? 이제부터는 어떻게 돼도 모른다?"

이쯤되자 슬슬 나도 자존심이 상한다.

얘는 내가 남자로 보이지도 않은 것인가?

나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앨리스의 두 다리를 살짝 벌렸다.

엉거주춤하게 게다리를 하게 된 녀석은 등 뒤에 벽이 있어서 달아나지도 못했다.

'아, 나도 할만큼 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쑤셔박을 수도 없는 노릇.

나는 녀석을 놀려줄 겸 비장의 장난감을 가져왔다.

자그마한 스카치 테이프와 가늘고 길쭉한 붓.

그림 따윈 그리지 않는 우리 부부가 이걸 어디에 쓰는지는 뻔하다.

"어디 한 번 볼까."

"!"

장난감을 들고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털 한 올 없는 새하얀 백보지가 보였다.

앳된 얼굴에 딱맞는, 앳된 모습.

나는 그것을 좌우로 벌려놓곤 테이프로 고정했다.

안쪽의 예쁜 속살을 훤히 내보이게 된 앨리스가 이를 꽉 깨물었다.

네일아트용 붓은 굉장히 가늘고 길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에겐 조금 부담스럽게 보였다.

나는 비좁은 속살을 향해서 그것을 조심스럽게 놀렸다.

테이프로 노출된, 꽃잎의 바로 안쪽을 붓으로 살살 핥듯이 긁어주자 그녀의 허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야야, 벌써 컨셉 풀린다?"

"..."

"야한 짓 당하고 싶어서 세뇌까지 걸린 체 하다니.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이런 개변태 년일 줄은 몰랐는데..."

몸을 살짝 굽힌 채 붓을 놀리자 금세 솔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앨리스의 여체.

그녀와 같은처녀도 비교적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종류의 애무였다.

용케도 신음을 흘리진 않고 있지만 부드러운 자극에 쉴새없이 헐떡인다.

나는 붓을 점점 더 깊게 찔러넣으며 그녀의 약점을 파악했다.

"움직이지 마라? 안에 상처나니까."

"... !"

이번엔 위쪽을 살살 자극해주자 또다시 반응이 왔다.

애써 무표정을 보이던 얼굴은 이미 반쯤 녹아내렸다.

내 붓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안쪽을 마음껏 휘저어놓았다.

'좁다 좁아. 예리엘보다 훨씬 좁네.'

기어이 끝부분까지 파고든 붓은 그녀의 가장 안쪽을 쿡쿡 찔러댔다.

부드럽지만 탄력이 있는 털 부분이 끝부분을 찔러대자, 앨리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애액을 븃븃 뿜어냈다.

나는 일부러 그것을 보고 웃으며 그녀의 수치심을 건드렸다.

"오오, 쌌다. 존나 좁은 주제에 보짓물은 많이도 나오네?"

"..."

아쉽게도 앨리스는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라서 내 말을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이토록 격하게 절정을 느껴본 적은 처음인 모양이다.

하긴, 제대로 된 교우관계도 없었던 그녀가 언제 이런 짓을 당해봤겠는가.

그대로 보지에서 붓을 빼내자 털 부분이 물기를 흠뻑 머금은 것이 보였다.

나는 비부에서 테이프를 떼버리곤 붓을 내던진 뒤 손가락을 세워서 보여줬다.

내 새끼 손가락은 붓의 끝부분보다 훨씬 두꺼웠다.

"이번엔 이걸로 간다?"

"..."

앨리스는 눈을 크게 떨고있는 주제에 조금도 저항하지 않았다.

무반항 상태의 그녀에게 손가락을 찔러넣고, 아까 파악해놓은 약점을 가차없이 공격.

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뜨거운 자극이 앨리스를 마구 괴롭혔다.

목 위쪽은 여전히 태연한 체 하는 앨리스였으나...

꽉 쥐고있는 주먹은 이미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따로 묶어놓거나 한 것은 아니라서, 언제든지 나를 때릴 것 같았다.

하지만 자그마한 주먹은 허벅지 옆에서 진동할 뿐, 결국 발사되지 못했다.

앨리스는 엉거주춤하게 선 자세를 유지한 채 내 희롱을 받아내고 있었다.

이 정도는 여유롭다고 주장하는 듯한 반응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찌걱, 쯔걱...

이윽고 본격적으로 비부를 왕복하기 시작하는 손가락.

이를 힘껏 앙다문 앨리스였으나, 눈은 살짝 올라가버렸다.

나는 그녀가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했던 가장 안쪽을 콕콕 찌르고 문질러줬다.

"푸훗, 여기가 좋아?"

"읏... 하아, 하아..."

"센 척은 혼자서 다 하더니, 안쪽은 완전 좆밥이었네? 어어, 자꾸 허리가 도망가려고 한다?"

앨리스는 내 놀림에 억지로 허리를 고정시켰다.

하여간 지기 싫어하는 건 알아줘야 한다.

예리엘 덕분에 못된 말을 하는 것도 좀 익숙해져서, 나는 앨리스를 아주 손쉽게 희롱할 수 있었다.

그 자존심 강한 녀석이 내 손가락 하나에 정신없이 헐떡이는 것을 보니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작은 몸을 들썩거리며 쉴새없이 춤을 추던 녀석은 오래지 않아 또다시 절정했다.

븃, 뷰우웃! 하고 아까보다 훨씬 강한 기세로 분출되는 애액.

녀석은 이제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고작인 듯 했다.

"흣..."

"뭐야, 또 가버렸냐? 처음에는 좀 지루했는데, 하다보니까 이것도 괜찮네. 인형 같은 플레이라고 해야하나?"

"..."

"너는 지금 인형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그럼 여기 완전 박살내버린다?"

내가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해도, 앨리스는 기어코 무반응을 고수했다.

물론 얼굴은 이미 흐물흐물 녹아내려서 더 이상 무표정이라고 할 수 없다.

완전한 암컷의 모습이 된 그녀는 야한 냄새를 풍겨대고 있었다.

멍하니 나를 올려다보는 두 눈은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그녀의 아랫배를 안팎으로 꾹꾹 눌러대며 또다시 손쉽게 절정시켰다.

귀여운 음핵과 젖꼭지도 마구 꼬집어서 사용법을 가르쳐줬다.

퓻, 퓨웃...

"아웃, 흐끅...♥"

이젠 새된 신음까지 줄줄 흘려대는 앨리스.

평소 나를 워낙 띠껍게 구하던 녀석이다보니, 예리엘을 상대할 때보다 더욱 장난기가 깃든다.

게다가 녀석이 덤벼든 방식이 워낙 건방지고 가소롭기도 했다.

"거 참, 윈터킹덤의 마스코트가 이런 섹스돌이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연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따먹어주는건데. 눈치를 못 채서 미안하네."

"... 흐윽. 하읏."

"대신 오늘 안에 좆물받이로 길들여줄테니까 용서해주는 거다? 너도 그걸 바라고 찾아온거지?"

"..."

계속해서 수치를 줘도, 기어코 버텨내는 앨리스.

얼굴은 새빨갛게 물든지 오래였으나 끝내 도망치진 않는다.

나는 작게 한숨을 삼키며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녀의 비부를 쑤셔대던 손가락이 푱, 하고 빠져나왔다.

"너 지금 도망 안 치면 진짜 존나 따먹힌다?"

"..."

"예, 예리엘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진짜 나쁜년이네 이거."

예리엘을 들먹이자 겨우 움찔거렸으나 아예 눈을 살짝 돌려버리는 앨리스.

나는 하는 수 없이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하나."

"..."

"둘."

"..."

팬티 속에 갇혀있던 양물을 툭 꺼내서 미끈한 배 위에 올리자 아주 요란하게 떨리는 아랫배.

언뜻봐도 서로 사이즈가 맞는 상대는 아니다.

나는 거기에 더하여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들이밀었다.

처음에는 카메라의 렌즈를 보고 당황하던 앨리스였으나...

녀석은 아까부터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던 손을 아주 천천히 들어올렸다.

'여, 역시 촬영은 좀 심하지? 그래,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그러나... 내 간절한 기대와 달리.

앨리스는 간신히 들어올린 손으로 보란듯이 V자를 만들었다.

카메라를 쳐다보며 엷게 웃는 그녀는 분명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

"..."

잠시간의 침묵 끝에, 나는 결국 이성을 놓아버렸다.

내 손가락이 멋대로 움직여서 앨리스의 혀를 붙잡곤 입술 밖으로 빼냈다.

앨리스는 조금도 반항하지 않으며 혀를 길게 내밀었다.

"흐에에... 우웁!"

쭈웁, 쪽, 쪼옥...

조용한 방 안에 요란스럽게 울려퍼지는 키스의 소음.

추잡하게 혀를 섞어대던 나는 잔뜩 발기된 귀두를 그녀의 입구에 갖다댔다.

앨리스는 양손으로 벽을 짚은 채 조용히 나를 올려봤다.

묘하게 기대하는 듯한 얼굴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앨리스는 대답 대신 끈적끈적한 암컷의 얼굴로 대꾸했다.

나는 그것이 착각이 아니길 빌며 그녀의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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