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화 〉 티나(122)
* * *
"으뭇.. 아음~♥"
오랜만의 달콤한 정사를 마친 소피아는 기레스의 자지에 달라붙어 절정의 여운을 만끽했다.
그간 쌓였던 욕구불만을 씻은 듯 날려 버리는 쾌감과 절정에, 소피아는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듯한 그윽한 시선으로 기레스의 남근을 바라보면서 연신 끈적하게 혀를 걸어 댔다.
기레스는 자신의 사타구니 품 속에 잠겨 혀를 놀려대는 소피아의 오똑 선 유두를 간질여 댔는데, 나른한 절정감을 들뜨도록 자극하는 기레스의 음란한 손길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는 소피아였다.
"으응.. 하아..."
직접적으로 성기를 쑤시고 있는 게 아님에도, 음욕에 불을 지피는 듯한 기레스의 아슬아슬한 손길에 소피아는 견딜 수 없다는 듯, 가는 단숨을 내쉬며 기레스의 가랑이 속에서 꼬물꼬물 몸을 부비며 흐느적 거렸다.
"응,, 아흣.. 하으응... 에음.. 할짝. 할짝."
바로 방금 전, 욕구불만이 싹 달아날 정도로 시원스레 절정을 맛보며 자지러진 게 거짓말처럼 소피아는 발정난 암캐처럼 할딱이는 소리를 내며 기레스의 의존하기라도 하는 듯, 기레스의 자지를 향해 혀만 날름거렸다.
"아... 아으... 흣.......~♥"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온몸을 저릿하게 달궈 버린 성욕은 소피아의 애간장을 녹여 버리고 있었다.
가게 해주면 문자 그대로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이 애가 탈대로 타서 몸을 배배 꼬는 소피아의 얼굴엔 음미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기레스와 얼마만큼의 시간을 떨어져 있었던가.. 방금 전, 아무리 달콤한 절정을 만끽했다고 해도 한번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한 것이다.
기레스가 싫다고 하면 모를까, 괜찮다고 하면 이왕이면 오랫동안, 마음 같아서는 밤새도록 품 속에서 속살을 비벼대며 질펀하게 꽁냥대고 싶은 게 소피아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런 소피아에게 기레스의 몸을 살살 간질여 애를 태우는 손길은 무엇보다도 달콤한 포상이 아닐 수 없었다.
길게 즐기고 싶은 심정은 기레스도 소피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소피아가 출장간 2주 간, 클로에와 티나 두 미녀를 끼고 방탕한 나날을 보냈음에도, 절로 발정이 나버릴 정도로 소피아의 매력은 기레스에게도 각별했던 것이다.
'어우....'
정숙하면서도 요염한 분위기를 풍겨대며, 풍만하면서도 잘록한 요철이 돋보이는 몸매를 은근스레 들이밀고는 하나하나 음탕한 애교를 섞어가면서 남심을 후려대는데, 오랜만에 소피아를 맛 본 기레스도 몸이 달아 미칠 것만 같았던 것이다.
출렁이는 젖무덤이 몸에 스치듯 닿아 꼬옥 눌려 포개져오면 어찌나 매끈하고 말랑거리는지 그 촉감만으로도 음심이 들끓어 몸과 속이 근질거리는 기레스였다.
"응...으.. 헤으읏.. 하아아...."
애가 타, 새어나오는 가는 숨소리는 숨소리대로 색기가 넘쳐서 방금 사정한 기레스의 자지를 빨딱 서게 만들어 버렸다.
"아핫♥"
기레스가 다시 발기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소피아는 기쁨에 눈웃음 지었다.
주책도 없이 색욕에 안달난 자신 못지 않게, 기레스도 자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로 곧게 솟아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정난 듯, 발발 거리는 자지는 백마디 말보다 더한 기레스의 진심어린 흥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
눈앞에서 빳빳하게 선 자지가 어딘지 안절부절 못하고 깔딱 거리는 것에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던 소피아는 군침을 삼켰다.
'못.. 참겠어..'
기레스의 몸에 달라붙어 달팽이처럼 기어 올라온 소피아는 그대로 몸 위에 올라타 자신의 보지에 기레스의 물건을 눌러 담았다.
"으응하아아..."
속 안에 담겨 스칠 때 느껴지는 쾌락에 달콤한 교성소리가 절로 새어 나온다.
"아아.. 하아... 하아... 으응.."
소피아는 물론이고 기레스조차도 딱히 허리를 흔들고 있지 않은데도, 뭐가 그렇게 흥분되는지 소피아는 눈을 감고 신음성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냥 이대로 가늘고 길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차피 기레스야 손가락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이성이 날아가 버릴 정도의 절정을 내어줄 수 있겠다, 이왕이면 젤가의 방에 돌아가야 할 빠듯한 시간까지 이렇게 기레스와 느긋하게 살을 섞고 싶은 소피아는 허리를 흔들 생각은 않고 헤벨레 음탕하게 풀어진 얼굴로 머금고 있는 자지를 음미했다.
머금고 있는 기레스의 자지가 맛있어서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불긋한 분위기가 소피아의 표정에 넘실거린다.
"응읏?"
그렇게 소피아가 저 혼자 음탕한 망상에 잠겨 있는 사이 기레스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여서 기분은 좋지만, 달팽이가 기는 것처럼 느릿하기 짝이 없는 섹스에 소피아의 얼굴에 환희의 기색이 서렸다.
'음... 아...♥ 역시.. 기레스야.'
마치 독심술이라도 사용한 것처럼 방금과는 다른 느긋한 허리놀림에 소피아는 감복하면서 자신도 살그머니 기레스의 움직임에 맞춰 살금살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으으.. 아앙...."
는실난실 허리를 흔들며 서로가 서로를 애태우는 섹스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컵에 가득 찬 물에 넘치지 않게 물방울을 한방울씩 넣는 느낌으로, 차곡차곡 쌓여나가는 쾌감과 금방이라도 터져서 넘쳐 흐를 듯한 절정감에 소피아는 숨이 멎어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괴롭혀줘어...'
온몸이 쾌락 절임으로, 가버리고 싶어 안달나 죽겠으면서도 소피아는 기레스에게 좀 더 집요하게 한계까지 괴롭힘을 당하면서 이 아슬아슬한 쾌락을 즐기고 싶다는 욕망이 멈추질 않았다.
그런 소피아의 바람을 알았는지, 기레스는 요리조리 손을 놀려대 가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쾌락을 주면서도 절정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체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질척이는 소리와 끊어질 듯한 음탕한 숨소리가 방 안에 끊이질 않다가, 불현듯 소피아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앗... 아....."
창백하게 질려버린 얼굴로 기레스의 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당황하는 소피아를 보고 기레스는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왜 그래?"
"그... 그게.."
그 와중에도 허리를 꾸물거리면서 미련이 뚝뚝 흘러 넘치는 표정으로 소피아가 머뭇거리는 것을 본 기레스는 목소리를 내리 깔며 말했다.
"젤가냐?"
"......"
"칫.."
문을 잠가 두긴 했다지만, 소피아와 기레스는 발가 벗고 살을 포개고 있는 상태, 젤가가 올라온다면 대충 끝내고 일어나 몸단장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피아는 물론이거니와 기레스조차도 서로가 서로를 한계까지 애태워 버린 나머지 이미 발정이 날대로 난 터라 쉽게 몸이 떨어지지 않았다.
'에이 시발...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젤가놈한테 걸릴 수는 없으니까... 하.. 시발... 왜 지금 오고 지랄인지..'
안타까움에 기레스는 이를 갈았다. 이대로 대충 가버리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지금까지 쌓아온 공작이 아쉬운 것이다.
"어? 으으.."
"?? 왜 그래?"
"아니.. 방금 티나가 방에서 나와서.."
티나까지 나온 마당에 이제 정말로 멈추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소피아는 비에 젖은 개처럼 축 늘어진 울상지은 얼굴로 기레스에게 말했다.
"티나가 나왔다고?"
"응.... 아흣... 기, 기레스?"
소피아의 그 말에 기레스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면서 슬그머니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 기레스.. 하앙.. 젤가가... 아응.. 온다니까아... 티, 티나도.. 아흥♥"
안된다고 나지막하게 저항하는 듯 하면서도 씰룩씰룩, 기레스보다 더 음탕한 요분질은 멈추지 않는 소피아였다.
'후우... 아니, 선물을 준다고 올라간지 벌써 3시간이 지났는데 소피아는 뭐하는 거야? 아무리 설명이 필요해도 그렇지 너무 길잖아?'
속으로 투덜 거리면서 젤가는 계단을 올랐다.
소피아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젤가라지만, 이번만큼은 젤가도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하다못해 하일즈나 티나한테 주면 좋았을텐데 왜 그런 병신한테...'
'기레스가 싫은 것도 싫은거지만.. 보물이 너무 아깝잖아. 아무리 기레스한테 미안해도 그렇지... 친자식들까지 뒤로하면서 까지 의미도 없이 기레스한테 그걸 선물로 줄 필요가 있나?'
기레스는 편애하면서 자식들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소피아는 너무 엄격하다고 불평하면서 젤가는 던전에 출장 갔던 일을 떠올렸다.
애들도 없겠다 이따금씩 분위기를 잡고 은근히 성관계를 요구했을 때, 소피아는 지금이 그럴 때냐며 정색을 하면서 거절했던 것이다.
그 차갑게 자신을 노려보면서 정색하는 표정과 태도가 너무나도 요사스러워서 또 젤가의 마음을 송두리째 움켜 쥐었는지라, 젤가는 적극적으로 요구하지도 못하고 소피아에게 삐질삐질 기어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이전에 같이 전쟁터를 누볐을 때와는 다르게 요염한 색기가 폴폴 흘러나오는데, 몇날 며칠 소피아와 함께 던전을 돌면서 젤가는 욕정에 고문이라도 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차라리 꼴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로 한껏 발정났지만, 결국 젤가는 출장 내내 소피아를 제대로 건드려 보지도 못했다.
'일을 해결했을 때는 애들이 걱정된다고 바로 집에 가자고 하고.... 아무리 일이랑 가족이 중요하다고 해도, 부부 사인데 안전한 곳에선 하루 이틀 정도는 해도 되는거 아닌가.. 사실 마궁에서도 하고 싶긴 했지만..'
마궁에서 여러 함정에 더럽혀졌던 옷차림과 그에 대비된 새하얀 살결에, 옷으로도 숨길 수 없는 소피아의 굴곡어린 몸을 떠올리면서 젤가는 아찔한 흥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도 오늘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또 기레스 새끼한테 설명을 해준다고 몇시간이나 낭비하고...'
보물도 보물이지만, 소피아의 시간마저 빼앗긴 듯한 느낌에 젤가는 속이 지글지글 끓어 올랐다.
'참자.. 여기서 화내거나 따지면서 문제를 일으키면 소피아의 성격상 앞으로 몇달은 안해줄 게 뻔해. 여기선 차라리 아버지답게 기레스한테 대범하게 선물을 인정하는 척 하면서 소피아한테 점수를 따고, 같이 내려가는거야.. 그리고..'
소피아의 풍만한 몸을 떠올리자마자, 젤가의 자지는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후우.. 후우.."
깊게 한번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젤가가 기레스의 방으로 향하는 순간 기레스의 방문 너머 티나의 방문이 열렸다.
"어? 아빠? 여긴 무슨 일이에요?"
"어.. 소피아를 부르러 올라왔는데.."
"아. 엄마, 기레스 오빠 방에 있어요?"
'기레스.. 오빠?아.. 소피아가 방에 있어서 조심하는건가? 하긴.. 아무리 티나가 그녀석을 싫어한다 해도 나이도 들었는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언제까지나 소피아가 봐줄 것도 아닐거고..'
"기레스한테 선물을 준다고 아까 올라왔었거든."
"아... 그래요~?"
안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을지는 안봐도 비디오인 티나는 어딘지 조롱섞인 어투로 말을 늘였다.
티나는 잠시 기레스의 방을 바라보고는 미소지으며 어쩐지 살짝 애교섞인 목소리로 젤가에게 말했다.
"전 아빠한테 물을 게 있어서 내려가고 있었는데.. 마침 잘 만났네요?"
"응? 나?"
"코앞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이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그렇지."
"아빠도 엄마처럼 리움사관학교에 합격하셨으니까.. 여러가지 따로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나한테 말이냐? 물을 상대라면 소피아도 있고, 나중에 훈련할 때 물어도 될텐데.."
"엄마한테 물어도 되지만.. 엄마는 당연하지 않은걸 당연하게 하셔서 참고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훈련할 때에는 하일즈 오빠도 있는데 아무래도 훈련에 방해가 될테니 묻기 껄끄러운 분위기기도 하구요. 별 일 없이 한가하시면 생각난 김에 지금 물어볼까 싶어서.."
'확실히 소피아라면 그럴만 하지..'
한창 젊은 나이 때 소피아의 비기를 알려달라고 사정사정 했지만, 기어코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젤가는 티나의 말에 끄덕이며 수긍했다.
"엄마도 오빠랑 이야기 할게 있으신 모양인데... 잠시 저랑 이야기 하면서 기다리시는 건 어때요?"
"음.."
소피아와 한시라도 빨리 뒹구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딸인 티나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생각해 보면 티나의 말처럼 괜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들어오면 소피아가 별로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 티나가 이렇게 나한테 의지하는 것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니까..'
"그러자꾸나.."
"네♥"
살짝 기레스의 방을 앙증맞은 시선으로 흘기면서 티나는 젤가를 데리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