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5화 〉 티나(117)
* * *
뭐든 처음이 어렵지 시작을 끊으면 두번 세번은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느끼는 게 인간이다.
하물며 처음조차도 거부감보다 기대감을 느꼈을 정도라면 두번 말할 필요조차 없다.
"넬름 넬름. 음 으무웃.."
맛있는 음식을 음미라도 하는 듯, 눈을 감고 클로에는 혀를 쫄깃하게 말아 기레스의 구멍을 빨아 올리고 있었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입가에는 야릇한 미소까지 띠고, 기레스의 하반신에 찰싹 달라붙어 할짝할짝 구멍에 대고 혀를 놀려대는 클로에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정욕을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음탕함이 깃들어 있었다.
"푸흡, 아음~"
애간장을 태울 것처럼 살랑살랑 간질여대는 혀놀림에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기레스와, 그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하일즈를 보고 있노라면 도착적인 쾌락에 몸이 절로 달아오르는 클로에였다.
'흐응...'
쾌락에 흠뻑 빠져있는 와중에도 물고 빨고 핥아대는 낯익고도 추잡한 소리에 티나는 살짝 시선을 뒤쪽으로 돌려 보았다.
"쮸읍. 할짝 할짝."
자신에게 쳐박고 있는 기레스의 너머에는, 공손히 무릎을 꿇고 기레스의 후장을 탐닉하는 클로에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게걸스럽게 빨아대는지는 보이지 않지만, 움찔거리는 반응과 음탕한 소리만으로 얼마나 끈적하게 빨아대는지 쉬이 짐작이 가는 티나였다.
"앙흐읏.."
질벽의 민감한 부분을 스륵 스쳐, 울컥 올라온 절정에 티나는 가는 교성소리를 내었다.
그러면서 기레스의 손은 티나의 가슴을 사랑스럽게 조물거리는데 그 감각에 티나는 몸을 옴지락대며 즐거워 했다.
이러나 저러나 가슴을 만져지는 것은 같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지금까지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을 살살 간질여 대는 기레스의 상냥한 섹스가 티나는 마냥 좋아 견딜 수가 없었다.
"하아... 티나.."
"읏.."
발정난 원숭이 같이 허리를 흔들어 대면서도 꼴려 죽겠다는 듯, 사랑스럽게 이름을 속삭여 대면 그것만으로 정신적인 절정감이 고조되어 버린다.
"으으응...!"
'나도 좀 더..'
한차례 사정과 함께 절정감을 맛보면서 티나는 지금껏 자신이 애써줬다는 것을 알아준 기레스의 상냥함에 좀 더 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버렸다.
'오빠가 바라는 건...'
약아 빠지기로는 기레스 못지 않은 티나는 요망한 눈웃음과 함께 클로에를 흘끗 거렸다.
기레스가 클로에를 더 문란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티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한번 도와주지 뭐..'
그렇게 다짐한 티나는 슬그머니 엉덩이를 흔들어 쏘옥 박혀있던 자지를 뽑더니 몸을 돌려 기레스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응?"
얼마 전까지 원수나 다름 없었던 남자를 보는 시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꿀이 떨어질 듯한 그윽한 시선으로 기레스를 바라보던 티나는 팔을 기레스의 목에 걸어 유혹하더니 그대로 기레스에게 매달렸다.
여우같이 아양을 부려대는 티나의 눈빛을 이제는 숨길 필요도 없이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본 기레스는 티나의 속내를 눈치채고 한차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티나를 안아들었다.
"아흥♥ 하... 오빠.."
다리를 걸고 자신에게 매달린 티나를 안아든 기레스는 '하일즈 위에서' 티나를 후려대기 시작했다.
"음우음... 어..?"
정신없이 기레스의 뒷구멍을 핥아 애무하면서 자위에 심취하던 클로에는 클로에대로 기레스와 티나가 자세를 바꾸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일즈의 바로 옆에서 기레스에게 박힐 때도 애액과 정액이 사정없이 튀었는데, 자세를 바꿔 하일즈의 위에서 섹스하는 연놈들의 광경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하아.. 아... 츄읍."
껴안아 입을 맞추면서 허리를 흔들때마다 하일즈의 곱상한 머리 위로 애액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것 뿐이랴, 간헐적으로 울컥울컥 싸질러지는 정액을 다 담지 못한 티나의 예쁜 보지에선 걸쭉한 정액이 뚝뚝 덩어리져 흘러 내린 것이다.
찰팍 찰팍 새하얀 진흙 덩어리 같은 정액이 차곡차곡 하일즈의 위로 떨어져 내리는데 클로에는 멍하니 기레스를 빠는 것도 잊고 하일즈가 더럽혀 지는 모습에 넋이 나가 버렸다.
"아.. 으읏..♥"
절정에 숨이 끊길 듯 말 듯한 티나의 간드러진 신음소리와 함께 애액과 정액이 하일즈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린다.
이미 머리는 소나기를 맞기라도 한 것처럼 푹 젖었고, 정액도 얼굴은 물론 몸 구석구석에 쌓일듯 쳐발린지가 오래다.
"아........응."
"저, 저기... 기레스..."
가녀린 다리를 땅에 딛고 살을 부비적이며 숨을 고르는 기레스와 티나에게 클로에는 자위를 해대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나,, 나도.."
말을 거는 와중에도, 하일즈가 더럽혀지는 모습에 한껏 발정이 나버린 클로에는 기레스에게 간청하면서도 손가락으로 음탕하게 보지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자신의 약혼자를 더럽히고 싶은 마음에 꿀물 흘리는 자위를 해대면서 애틋한 시선으로 애원해오는 클로에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저 언니가...'
[찰싹]
그렇게 클로에의 치태를 감상하던 티나의 봉긋한 가슴을 기레스는 가볍게 쳐냈다.
"앗. 뭐야 갑자기!"
"야, 티나. 이제 즐길만큼 즐겼지? 교대야 교대."
가볍게 거들먹 거리면서 기레스는 이번에는 부드럽게 티나의 분홍빛으로 빛나는 유륜을 둥글게 돌리며 히죽거렸다.
"칫... 알았어."
그런 건들거리는 기레스의 반가운 모습이 싫지만은 않은 티나는 기레스의 애무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계획대로' 클로에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시원스럽게 티나가 물러간 자리를 바라보면서 클로에는 군침을 삼키며 기레스에게 다가갔다.
"아, 잠시만."
클로에는 티나가 그랬던 것처럼 끌어안아 매달리려 했지만 기레스는 가볍게 그녀를 제지했다.
'응?'
기레스는 자신과 마주보는 자세가 아니라 하일즈를 바라보도록 클로에를 유도했다.
'나도 티나처럼 뒤에서 박을 생각인가..?'
"꺄앗."
살짝 아쉬움을 느끼며 입맛을 다시는 클로에를 기레스는 그대로 뒤에서 안아 들었다.
"앗."
"클로에 넌 이쪽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자세를 바꿀까 하는데 어때? 티나처럼 안아줄까?"
"푸후... 음음... 끄응.."
무슨 꿈을 꾸는지 묘하게 끙끙 앓는 하일즈가 위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광경에 클로에는 금방이라도 흩어져 내릴 듯한 엷은 미소를 띠고 살짝 망설이는 척하다 이내 기레스에게 아양 부리듯 속삭였다.
"이대로가..... 좋아."
"응... 아읏.. 하아.."
기레스에게 들려진 굴곡 어린 몸이 한번 들썩 거릴때마다 클로에의 보지에선 주책도 없는 애액이 방울 방울 떨어져 내린다.
"아...핫♥"
그렇게 자신의 애액에 찬찬히 젖어드는 하일즈를 바라보는 클로에의 입가에는 이제는 숨길 수 없는, 아니 숨길 생각도 없는 요사스럽기 짝이 없는 환희의 미소가 서려있다.
'좋은 느낌이구만..'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망설임과, 더 하고 싶다는 욕망이 절묘하게 뒤섞인, 소피아 뺨 칠 정도로 배덕적인 음탕함을 품은 클로에의 표정에 기레스는 만족스럽다는 듯 실실 쪼갰다.
망설임과 욕망, 둘 중 어느쪽이 더 강한지는 구태여 더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러면...'
클로에의 바램대로 기레스는 손가락으로 음핵을 쫀득하게 굴려 자연스럽게 클로에의 절정을 유도했다.
하일즈의 앞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발정난 암캐가 다 되어 있는 클로에를 절정으로 인도하는 것은 기레스에겐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었다.
"응읏... 아앙..♥"
몸을 섞을 때마다 추적추적 튀던 애액은 봇물터지듯 하일즈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얼마나 시원하게 싸질렀는지 군데군데 덕지덕지 묻어 있던 정액들이 씻겨져 나갈 정도였다.
"아으... 하아아.... 응흣..♥"
받들고 있는 손을 통해 희열로 바들거리는 클로에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런 클로에의 요망한 자태에 질새라, 호응하듯 기레스도 허리와 손가락을 마음껏 놀려가며 정사에 힘을 더해 나갔다.
체력이고 정력이고 마법 덕분에 한계 따윈 없는 기레스의 사정없이 팔딱팔딱 속을 들쑤셔대는 섹스에, 클로에는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애액을 흩뿌리며 자지러졌다.
"앗, 하읏 으으응.. 핫, 아하아아아앙..."
음부 안에 한가득 꿀렁꿀렁 쏟아지는 정액을 느끼면서 다시금 숨막히는 절정을 맛 본 클로에는 어딘지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말 밑, 약혼자인 하일즈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곤 클로에가 슬그머니 허리를 들어 기레스의 자지를 살짝 뽑아내 힘을 주자, 보짓속에 출렁거릴 정도로 모아져 있던 정액이 그대로 역류해 하일즈의 얼굴에 떨어져 내렸다.
"아아..."
수십차례나 사정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걸쭉하게 덩어리진 정액이 하일즈의 얼굴에 차곡차곡 뒤덮히는 비참한 모습에 취할대로 취한 클로에는 눈을 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응...."
[쪼르르]
하일즈의 머리 위로 애액도, 정액도 아닌 황금의 액체가 흘러내린다.
생리적인 현상도 아니고, 타인인 기레스의 정액도 아닌, 순수하게 하일즈를 배신해 보고 싶어서 싸지른 소변은 하일즈의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아아아....! 이거... 최...고야♥'
자신이 만들어 낸, 하일즈의 처참한 꼬라지에 흥분한 클로에는 또 한번 극상의 절정과 함께 쾌락에 자지러져 버렸다.
"으음...."
다음날 아침. 뭔가 축축한 느낌에 하일즈는 잠에서 깨어났다.
'이게... 무슨 냄새지..?'
어딘지 시큼하다고 해야 될지, 친숙하다고 해야될지 묘한 냄새가 마구잡이로 뒤섞인 냄새에 하일즈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옷은 또 왜 이리 축축한거야?'
투덜 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기레스와 티나, 클로에는 셋이서 모포를 깔고 사이좋게 잠이 들어 있었다.
'아니.... 저.. 시발....'
기레스는 양다리를 쭉 뻗고 거지처럼 투박하게 잠들어 있었지만, 클로에는 잠꼬대라도 했는지 기레스쪽으로 웅크린 자세로 몸을 돌려 살며시 기레스에게 안긴 듯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클로에 뿐이랴, 왼쪽에는 티나가 기레스에게 팔 다리를 올려놓고 쿨쿨 자고 있었는데, 본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건 자신이었다고 생각하니 배알이 틀려 견딜 수가 없는 하일즈였다.
"후우.. 으으."
딱히 클로에는 기레스와 몸을 맞대거나 닿은 것은 아니지만, 마치 꽁냥대는 커플을 보는 것만 같은 기묘한 분위기에 하일즈는 뭐라 따지지도 못하고 홀로 이를 아득바득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속을 삭히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것저것 어질러진 것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어제, 뭔 일이 일어났던 거야?'
"으음..? 아아암... 아, 하일즈 일어났어?"
하일즈의 씩씩 대는 숨소리에 피곤해 죽겠다는 듯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클로에가 먼저, 뒤를 이어 기레스와 티나도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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