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 티나(114)
* * *
"헤헤..."
'흐음..'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일즈는 골아 떨어진채로 생글거리고 있었다.
'언니도 제법이네..'
마치 시중이라도 받는 기분으로 클로에와 티나에게 독한 술을 받아 마셔댄 하일즈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티나는 자신이 하일즈에게 술을 대접하는 사이 클로에가 수작 부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하일즈를 위하는 척하면서 몰래 술에 비약을 타는 클로에의 얼굴은 울긋불긋, 죄책감과 더불어 숨길 수 없는 환희의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푸후... 음.. 냐.."
티나는 인사불성이 되어 고개를 쳐박고 골아 떨어진 하일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나저나.. 역시 있었잖아. 수면의 비약..'
분명 소피아의 입으로 다 떨어졌다고 들었던 수면의 비약이 아직 기레스의 수중에 남아 있었다는 소식에 티나의 마음은 지글지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내가 잘 때 했던거... 오빠도 알고 있는거지..?'
이제와서 기레스에게 면간 했다는 사실 따위 어찌되든 상관 없지만, '사실은 기레스도 자신의 치태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티나의 변태성의 심지에는 활활 불이 붙어 버렸다.
"좋아.. 잘 잠든 모양이네. 괜히 나쁜 역할을 시켜서 미안. 클로에."
"응? 으응.."
하일즈의 술잔에 약을 타면서 자신의 배덕적인 행위에 심취한 나머지 살짝 가버리기까지 했던 클로에는 멋쩍게 기레스의 말을 받아 들였다.
'기레스가 미안해 할 건 없는데... 하지만..'
애시당초에 하일즈 근처에서 몰래 즐기고 싶다는 자신의 변태같은 성벽 때문에 이런 흉계를 꾸미게 된 것인만큼 클로에는 기레스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일즈를 배신하면서 기레스의 사과를 듣는 것은 그것 나름대로 클로에에게 속살 떨리는 흥분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음.. 푸우..."
흘끗 세상 모르고 잠든 하일즈에게 클로에는 눈을 흘기곤 손에 든 약병을 바라보며 요염하게 입맛을 다셨다.
'이게... 티나가 말했던 그 비약이라는거지?'
한번 마셨다 하면, 직접적인 애무를 해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게 만든다는 수면의 비약에 대한 이야기는 티나와의 조교 토크로 이미 들은지 오래다.
하일즈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도 아니고, 대놓고 앞에서 마음껏 희롱당할 것을 상상하니 클로에는 목구멍이 간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저.. 기레스..?"
핫팬츠의 단추를 풀고 살짝 내려 보일 듯 말듯 아슬아슬한 치태로 유혹하면서 클로에는 욕정어린 시선으로 기레스를 올려다 보았다.
"아흐응~"
그에 기레스는 사악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대놓고 보이면서 그대로 클로에의 핫팬츠 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허겁지겁 옷을 벗기고 벗는 행위만으로도 음심이 달아오른다.
"으..."
아주 그냥 짐승처럼 살판이 나서 서로 옷을 벗겨대며 부둥켜 살을 비벼대는 치태를 바라보던 티나는 부러움과 소외감을 느끼며 투정어린 시선으로 지그시 기레스를 바라보았다.
"야. 티나."
그런 티나를 향해 기레스는 한마디 툭 건네고는 슬그머니 아직 벗지 않은 바지를 가리켰다.
'아...'
클로에와 즐기는 와중에도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 티나는 귀엽게 화색을 띄며 바닥을 기어 기레스의 사타구니에 달라붙는다.
[스읍]
꿀단지라도 보는 듯 요망한 눈초리로 기레스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한차례 숨을 들이킨 티나는 앵두 같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기레스의 자지를 꺼냈다.
"아~움♥"
그리곤 맛있는 음식 저리가라할 정도로 좋아라 하면서 티나는 기레스의 자지를 입에 물고 음미하듯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
기레스의 자지를 맛나게 빠는 티나의 천박한 예속행위를 보면서 클로에는 클로에대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츄릅.. 넬름."
기레스와 끈적하게 혀를 섞고, 말랑말랑한 가슴을 희롱당하는 배부른 상황 속에서도 욕심은 끝이 없다고, 티나처럼 암캐같이 기어 천박한 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어 버린 것이다.
"으움 쪼옥. 츄읍."
그것 뿐 아니라, 사타구니에서 들려오는 추잡하기 짝이 없는 소리는 평소보다 더욱 진해서 금방이라도 기레스를 사정시킬 것만 같아 보였다.
'왜 저렇게 열심히 빠는거지..'
그렇게 클로에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애무를 하던 기레스의 몸이 흔들린다. 허리를 움찔거리면서 티나의 입에 쭉쭉 싸재끼는 기레스의 반응에 클로에는 절로 애틋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헤헷.."
발치에선 걸쭉한 정액을 입에 가득 담아 기뻐하는 티나의 요망한 모습이 보인다. 어딘지 과시라도 하는 듯 눈을 맞추는 티나를 보면서 클로에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으...'
이렇게 곧장 싸게 만들다니 무슨 생각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클로에가 속상해 하던 말던 티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곧장 다시 기레스의 육봉을 입 안에 담아 게걸스럽게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런 티나의 음탕한 구음행위에 맞춰 기레스는 사정을 참을 생각도 않고 연이어 몸을 부들거리며 자지를 뽑아 이번에는 티나의 몸에 그대로 정액을 싸질렀다.
"하으으..♥"
'이.. 조루..♥'
오랜만에 맛보는 기레스의 조루 플레이에 티나는 뭐가 그리도 기쁜지 싱글거리며 쏟아져 내리는 걸쭉한 정액을 혀를 냘름거리며 받아들였다.
'어...?'
그렇게 연이은 두번의 사정이 끝나고도 기레스의 빨딱 선 자지는 곧장 클로에의 음부에 닿아 살근살근 스치기 시작했다.
"기레스.. 이거.."
"놀랐지?"
"표정하고는.. 언니도 참, 내가 오빠랑 즐기는 걸 이렇게 싱겁게 끝내버릴리가 없잖아."
티나는 뺨에 달라붙은 정액을 건져 맛있게 핥아먹으면서 도발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을 위해서 마법을 하나 준비해 뒀거든. 내일 아침까지는 원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말야."
"원없이......?"
기레스의 말에 등골이 기대로 오싹거리는 클로에다.
"지금부터 '진짜 파티'를 시작해 보자."
찰싹 찰싹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살을 치대는 소리와 함께, 그에 맞춰 음탕한 교성소리가 거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읏.. 아항.."
보통 기레스와의 섹스는 한번을 진하게 즐기는 게 일반적이었다.
가끔 연이어 두번이고 세번이고 즐길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기에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음알음 한번의 달콤한 절정을 위한 정사를 하는 편이었지만, 마법 가이아스로 체력적인 문제가 해결된 오늘의 섹스는 달랐다.
"하으... 으응.. 핫.. 아읏.. 아아.... 으흣.. 히이.."
푹신한 쇼파 위에서 건드려 줬으면 하는 성감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클로에 본인도 알지 못했던 민감한 부분이 쉴새없이 후려진다.
속 안에서 진득하니 성감대가 핀포인트로 쓸리는 느낌에 뇌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농밀한 절정이 느껴질때면, 당연한 것처럼 기레스의 성기에선 질척한 정액이 사정없이 싸질러 진다.
"우웃.."
"햐아응♥"
또 한번 뇌리가 튄다. 스며드는 쾌락에 다리를 빳빳히 세우고 클로에는 가슴과 배에 뜨끈하게 쏟아진 정액을 느꼈다.
"헤엑... 헤응.. 읏...."
뇌를 태워 버리는 것만 같은 절정과 몸은 물론이고 거실 곳곳을 백탁으로 물들이는 사정이 끝나도 정사는 끝나지 않는다.
"하아앙♥"
벌써 몇차례나 사정 했음에도 클로에의 안에선 마치 처음 발기한 것처럼 빳빳히 선 자지가 슬근슬근 육벽을 쓸어내린다.
정신이 나가버릴것만 같이 절정이 끊이질 않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절정에 맞춰 뜨끈한 정액이 쏟아지는 것도, 한바탕 정액을 싸질러도 빳빳하게 다시 민감한 부위를 쏘삭거리는 자지도 좋아 미칠 것만 같은 클로에였다.
"할짝 넬름 넬름."
클로에와 기레스가 섹스를 하고 있는 사이, 티나는 티나대로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기레스의 발가락부터 시작해 항문까지 혀를 놀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아....'
그런 티나의 변태같은 모습을 볼때면 클로에의 변태성도 질새라 한껏 달아올라 버린다.
'조금... 더...'
클로에는 고개를 돌려 '제 손으로 재운' 하일즈를 농염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집안에서 몰래 애무를 즐기면서 배신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본인 스스로 재워버리고 하일즈의 코앞에서 보란듯이 섹스라니, 곱씹으면 곱씹어 볼수록 머리가 오싹거려서 견딜수가 없다.
[찰싹찰싹]
"하읏.. 아앙.. 좋아..."
살과 살을 치대는 소리가 왕복할 때마다 클로에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하일즈가 들으라는 듯 마음껏 헐떡거렸다.
'하일즈의 앞에서...'
방금까지 정신이 나가서 자지러질때와 다르게, 하일즈를 의식하면 더욱 달달히 흥분해 버리는 변태같은 자신을 자각하면서 클로에는 보짓살로 기레스의 자지를 꼭 물어 덩달아 허리를 흔들었다.
곧 자신의 안에서 벌벌 떨리는 사정의 느낌에 맞춰 클로에는 음미한 미소와 함께 기레스의 몸에 다리를 걸었다.
"!?"
흠칫 당황하는 기레스에게 클로에는 말없이 그윽한 시선으로 애원했다.
자신이 하일즈의 곁에서 몰래 즐기는 것으로 흥분해버리는 변태라는 사실은 이미 기레스도 알고 있는 사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기레스가 모를 리 없다.
"아흣~"
말없이 저열한 미소를 띄운 기레스가 그대로 그녀의 성감대를 후리자, 클로에의 입에선 전에 없는 달콤한 교성소리가 새어나온다.
질내사정이 처음도 아닌데도, 하일즈의 앞에서 질내사정 당한다는 생각만으로 흥분에 듬뿍 절여져 버린 몸은 자지가 쓸고 지나갈때마다 주책도 없이 애액을 사방팔방으로 흩뿌려 버린다.
"응읏.."
'온다아...'
한 두번 기레스의 사정을 보는 게 아니다. 자신의 속에서 움찔거리며 바들바들 떠는 자지에 환희하며 클로에는 그대로 살포시 기레스의 목덜미를 끌어 안았다.
"하아아아아앙♥"
울컥울컥 안에 쏟아지는 정액이 멈출때까지 클로에는 꼭 죄인 다리를 풀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