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계네토기-218화 (218/238)

〈 218화 〉 티나(110)

* * *

"아핫ㅡ 하으으응ㅡ"

애액과 거품으로 얼룩진 위로 빳빳하게 우뚝 솟은 자지가 속 안에서 슬근슬근 스칠때마다 클로에의 입에선 가감 없는 환희의 숨결이 새어 나온다.

"으응... 좋아.."

"그렇게 좋냐..?"

"너무 좋아.. 녹아 버릴 것 같아아.."

평소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클로에는 기레스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살근살근 허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떡방아를 찧어대기 시작했다.

덩실덩실 위 아래로 먹음직스럽게 흔들리는 클로에의 유방에 맞춰 기레스도 슬쩍 호응했다.

"아우우... 하으.. 응으......"

방아를 찧을 때마다, 겉은 매끌매끌 거리고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심지는 그야말로 빳빳히 선 자지가 성감대를 스치며 간질여 대는 통에 허리를 흔들며 쾌락에 자지러지는 클로에의 머릿결은 정신없이 흔들렸다.

"응.. 하앗.. 으읏.. 헤으으....."

기레스가 슬그머니 자세를 자연스럽게 고쳐 잡을 때마다 민감한 부분이 스쳐서 클로에의 입에선 간드러진 소리가 마를 틈이 없었고, 슬근슬근 분위기를 타던 허리는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은지 오래였다.

한번 들었다 놓을 때마다 성기는 물론이고 뇌리를 저릿하게 간질이는 쾌락은 물을 흡수하는 스폰지처럼 전신에 스며들어 버린다.

[찰싹 찰싹]

정신을 차리고 보면 철썩 거리는 살을 치대는 음탕한 소리가 욕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으.. 기레스.."

끊어질 듯이 간절하게 기레스를 부르는 클로에의 천박하기 짝이 없는 허리놀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방아를 찧어댈 때마다 자지를 머금은 보짓살이 쪽쪽 땡길 정도로 조여오는 터에 기레스는 곧 사정할 것 같아 슬슬 클로에를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허리를 따라 올라가며 오슬거리는 쾌락을 만들어 대는 손가락에, 찰싹 거리는 맞닿는 살결에 맞춰 민감한 부분을 진하게 쑤셔대는 기레스의 허리놀림을 느낀 클로에도 기레스가 절정의 준비를 한다는 것을 곧장 알아차렸다.

'아까워....'

이 집을 나서면 앞으로 한동안은 욕실에서 이런 성교를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클로에는 숨이 벅차 올라 미칠 것만 같은 절정감을 느끼면서도 방아를 찧는 것을 멈추었다.

"읏... 크, 클로에.. 어...?"

사정하고 싶어서 발발거리는 자지를 품 안에서 고스란히 느끼면서 클로에는 보지를 꼭 죄이곤 음탕함이 뚝뚝 떨어지는 눈초리로 기레스를 내려다 보았다.

"기레스... 조금만 더... 이렇게.. 붙어 있고 싶어.."

촉촉히 젖은 눈으로 그렇게 속삭이면서 클로에는 자지를 품은 허리를 쫄깃하게 돌려 기레스의 자지를 아슬아슬하게 자극했다.

"아윽..."

사정할 듯 말듯 아슬아슬할 때까지 죄여서 휘감아 오는 클로에의 보짓살에 기레스는 참지 못하고 신음성을 흘렸다.

"하아으.. 좋아아... 아웁 츄릅 넬름넬름."

기레스의 신음소리에 흥분해 버린 클로에는 그대로 몸을 포개 스스로 기레스의 입 안에 혀를 집어 넣고는 아슬아슬하게 사정하지 않을만큼만 허리를 움찔움찔 돌려대면서 기레스를 후려대기 시작했다.

'으...'

그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쾌락을 갈구하는 클로에의 모습은 사정을 참는건 도가 튼 기레스조차도 머리가 오싹해질 정도의 음탕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톡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은 절정의 끝자락에서 기레스와 클로에의 끈적한 정사는 한참동안이나 계속 되었다.

"하아아... 너무 좋았어.."

머리가 저릿해질 정도로 질펀하게 즐긴 정사가 끝나고, 몸을 씻고 나오면서 클로에는 녹아내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우.. 클로에 너. 오늘따라 엄청나게 적극적이네."

"으..."

방금 전 기레스에게 음심에 미쳐 애원하면서 투정을 부렸던 것을 떠올린 클로에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쾌락에 인사불성으로 취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기레스의 말을 듣고 다시금 생각해 보면 천박하기 짝이 없는 치태였던 것이다.

'아무리 티나가 부럽고, 곧 아줌마가 돌아오신다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흐트러지다니..'

지금까지 기레스의 요구에 따라 뒹굴렀으면 뒹굴렀지, 스스로 기레스를 거슬러 가면서 부탁한 적은 거의 없었던 클로에는 슬쩍 기레스의 눈치를 살폈다.

'실망했으려나?'

기레스라면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여 자신의 발랑 까진 치태에 기레스가 깨진 않았을까 클로에는 살짝 불안함을 느꼈다.

"클로에 네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다니.. 진짜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네."

헤실거리면서 좋아라 하는 기레스를 보고 클로에는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얼굴을 환하게 피며 물었다.

"좋았어..?"

"당연하지.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꼴리는 게 넌데, 그렇게 야하게 엉겨붙어오면 어떤 남성이 싫어하겠냐?"

그렇게 말하면서 기레스는 클로에의 음란한 모습을 상상하기라도 한 듯, 자지를 빨딱 세워 버렸다.

'하으...'

티나에게나 할 법한 다소 천박한 말투와, 그토록이나 모아서 쥐어 짜였음에도 자신의 천박한 치태에 자지를 빨딱 세우는 기레스의 모습에 클로에는 주책도 없이 흥분해 버렸다.

"어..? 그런데 그 복장.. 평소 수련할 때 입었던 복장이잖아?"

"아.. 으응..."

의도가 뻔히 느껴지는 야시시한 복장을 조심스럽게 입으면서 클로에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어때?"

살짝 올려다 보면서 유혹해오는 클로에의 폭발적인 색기와 귀여움에 기레스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흣~"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기레스는 달덩이 같이 뽀얀 젖무덤에 손을 올리고 주물거리면서 말했다.

"진짜 좋아 미칠 거 같긴 한데.. 하일즈가 뭐라 하지 않을까?"

"아... 으응.. 괘, 괜찮을거야.. 하앙♥ 하일즈라면 오히려 이 옷을 입어줘서 좋아하지 않을까?"

이미 티나와 입을 다 맞추어 둔 클로에는 뒤에서 조물거리는 기레스의 손에 살며시 몸을 맡기면서, 귓가에 대고 교태스럽게 속삭였다.

"음.. 확실히.."

"하아.. 응?"

방금 절정을 느꼈음에도 기레스의 손맛에 흐무진 표정으로 헤롱대던 클로에는 무언가에 흠칫 정신을 차렸다.

"?? 왜그래?"

기레스의 물음에 클로에는 금방이라도 혀를 찰 것만 같은 못마땅 하다는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하일즈가.. 내려오는 모양이야. 벌써 셀린을 볼 시간이 다 됐나봐.."

'클로에가 야한 복장을 준비해 왔다니.. 내일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거지?'

노출 없는 스웨터 하나만 입혀놔도 옷 위로 모양좋게 부풀어 오른 굴곡으로 남성을 미치게 만들어 버리는 게 클로에의 몸매.

클로에쯤 되는 육감적인 몸매라면 노출을 하나 안 하나 음란한 마음으로 보면 꼴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렇다 해도 클로에의 섹시한 복장이라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보고 싶은 게 남자의 마음이다.

'감질나서 미쳐버리겠네.'

자지는 틈만 났다하면 발정나 서버리고, 목구멍은 간질거리고, 온몸은 오슬거리는데 안달이 나서 마음을 안정시킬 수가 없는 하일즈였다.

'도대체 어떤 복장일까..'

하일즈는 클로에가 벗은 모습을 본 적은 있어도 노출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클로에의 색다른 모습 하나에도 좋아서 미치는 하일즈가 클로에의 야한 복장에 애가 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후우.."

한차례 심호흡을 하면서 하일즈는 셀린을 보기 위해 계단을 내려왔다.

'음? 누가 있나?'

욕실 근처에서 나는 인기척에 하일즈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

"하, 하일즈..?"

"크... 클로에......"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눈앞에 나타난 클로에의 눈이 부실정도로 매력적인 자태에 하일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와... 씨..'

금방이라도 흘러 넘칠 듯 골을 이루고 있는 봉긋한 가슴의 굴곡부터 시작해, 그 풍만한 가슴의 매력을 폭발시키는 잘록한 허리의 노출에 이어, 매끄럽게 잘 뻗은 각선미를 한껏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핫팬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상상했던 것 이상의 복장이 아닐 수 없었다.

'기껏해야 가슴이나 좀 까는 수준일거라 생각했는데..'

"저.. 하일즈.. 여긴 왜...?"

갑작스러운 하일즈의 등장에 복장에 쑥스럽다는 듯, 클로에는 살짝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아.. 욕실 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누군가 싶어서 와봤는데... 그.. 옷차림은..?"

"으... 혹시 하일즈가 이런 거 좋아할까 싶어서.. 준비해 봤는데....."

클로에는 미리 티나와 입 맞춰둔 변명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언제나 흐트러짐 없이 당당한 클로에 답지 않게, 살짝 당황하면서 부끄러워 하는 유니크한 모습에 하일즈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저 클로에가 날 위해서 저렇게 부끄러워 하면서도 저런 복장을 입었다 이거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부끄러움을 참고 야한 복장을 입어준다니, 내막을 알지 못하는 하일즈에게는 그야말로 헌신적인 사랑이 아닐 수 없는 광경이었다.

"너무 예뻐! 최고야!"

'흐음..'

나 발정났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것 같이 격하게 반응하며 좋아하는 하일즈의 모습에 클로에는 살짝 심드렁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사실 입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미안한 것도 있고 한번 입어본건데.. 좋아해줘서 다행이네.."

"음.. 근데 욕실에 누구 있어?"

욕실에서 새어나오는 물소리에 하일즈는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아.. 방금 기레스가 들어갔는데.."

"형이? 아니, 그럼 형도 그 옷차림을 본 거야?"

"으응.."

직전까지 기레스의 끈적한 손놀림에 유두를 희롱당한 것을 떠올리면서 클로에는 심드렁하게 굳었던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흥분해 버렸다.

당연히 사정을 모르는 하일즈의 눈에는 옷차림을 기레스에게 보여서 부끄러워 하는 모습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일 뿐인데도 색기가... 아니! 안돼. 티나의 말대로 참아야지..'

옷차림 때문이라고 애써 부정하면서 하일즈는 필사적으로 끓어오르는 흥분을 억눌렀다.

'그나저나 기레스 새끼도 클로에의 저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건가..'

괜한 질투심에 잠시 하일즈는 기레스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크큭.. 생각해 보니 저 병신은 클로에는 커녕, 평생 여자를 만날 일도 없겠지? 솔직히 보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나와는 다르게 손도 댈 수 없는 클로에의 옷차림에 안달나게 만드는 것도 나름 괜찮은 복수가 될 수 있을지도..'

하일즈에게 있어 기레스라는 존재는 한없이 역겹지만 '무해한 존재'로, 클로에에게 조금이라도 찝적거릴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인간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저 새끈한 클로에와 애무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요, 다른 여자를 골라 먹는 것도 가능한 자신과 달리, 기레스는 클로에의 치명적인 매력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버러지 같은 인간일 뿐인 것이다.

'그 병신이 클로에한테 발정나는 건 좀 찝찝하긴 하지만...'

"저기.. 하일즈. 기레스한테도 보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냥 이거.. 입지 말까?"

마치 기레스한테 보이는 게 싫으면 '입지 않겠다는 듯한' 클로에의 말은 하일즈의 그나마 남아있던 거부감을 싹 날려 버렸다.

"아, 아냐.. 괜찮을 거 같아. 그거 입는다고 형이 뭐 어쩔 것도 아니고.. 나도 정말 보고 싶으니까.."

"으응.."

하일즈의 말에 클로에는 어딘지 요염함을 물씬 풍기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부끄러워하긴... 하긴, 클로에치고는 꽤나 애쓰긴 했나? 나중에 그 병신은 평생 못해볼 애무로 예뻐해 줘야겠구만.'

기레스의 끙끙 앓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진 하일즈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월감에 젖어들었다.

"그럼 하일즈.. 셀린 잘 봐. 난 돌아가 볼게."

"어? 아.. 어어.."

오늘은 같이 셀린을 보면 안되겠냐는 말을 내뱉기도 전에 총총 걸음으로 자신을 지나쳐 버리는 클로에를 보면서 하일즈는 아쉬움에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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