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 티나(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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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티나와 클로에는 서로의 시간을 위해서 방과 후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하일즈의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클로에는 티나와 미리 약속한 대로 공부를, 티나는 공부와 더불어 하일즈의 연애상담을 해주면서 두 미녀는 기레스와의 방탕한 나날에 흠뻑 빠져 들고 있었다.
하일즈는 하일즈대로 여동생인 티나는 물론이거니와, 약혼녀인 클로에에게 손 하나 대지 못하면서도 적잖게 만족하고 있었다.
'오늘의 클로에도... 좋았지..'
최근들어 묘하게 색기 넘치는 클로에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하일즈는 헤벌쭉 느슨하게 표정이 풀어져 버렸다.
유페르 가문에서 지내는 것에도 나름 적응이 된 모양인지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져 가는 것도 좋아 죽겠는데, 이따금씩 틈만 나면 발정이라도 난 듯이 색기를 폴폴 내비치는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하일즈의 자지를 터질 것 같이 부풀게 만들고 있었다.
'하아... 참는 거 진짜 힘들다..'
알몸이나 속옷차림은커녕 평범한 차림을 그냥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아올라 미칠 것만 같은데 야한 짓을 요구하지는 못한다는 현실은 건장한 사내아이인 하일즈에게는 너무나도 잔혹한 일이었다.
약혼자라는 관계라도 아니면 모를까,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미 손 안에 다 들어온 클로에인지라 더욱 애간장이 녹아 버리는 하일즈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클로에도 지독하네..'
쿨한 척 한다고 하지만, 이따금씩 자신의 앞에서 발그레한 표정으로 다리를 배배 꼬는 모습을 보면, 클로에가 발정이 나 있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게 발정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클로에는 단 한번도 하일즈에게 야한 짓을 요구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고지식하기는... 어쩔 수 없지. 클로에가 저렇게 발정났는데도 참는다면 나도 응해주는 수밖에.. 티나도 누누히 경고했고..'
"후우..."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상대는 클로에, 눈만 감았다 하면 농익은 여체와 미모가 신기루처럼 아른 거리는 터에 하일즈는 무심결에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응? 오빠 무슨 한숨을 그리 쉬어?"
"어? 아... 아냐.."
"뭔데 그래?"
하일즈는 요사이 티나에게 상담을 하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던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티나한테 해도 되나..?'
잠시 망설이던 하일즈는 티나의 은근히 걸걸하게 천박한 입담을 떠올리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티나. 나랑 클로에는 약혼자잖아?"
"응."
"내가 클로에를 안고 싶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 아니.. 오빠 내가 저번에 말했잖아."
"알아. 아는데 클로에가 좀 꼬ㄹ... 예뻐야 말이지. 거기다 요즘은 여기 방 안에서 같이 공부하곤 하다 보니까 더 미칠 것 같아서.."
"겨우 클로에 언니랑 같이 공부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면서 그걸 또 무너뜨리고 싶어? 왜? 내가 언니 덮치라고 등이라도 떠밀어주길 바라는 거야? 하고 싶으면 오빠 맘대로 해. 결과는 책임 못 지지만."
속사포처럼 하일즈의 불편한 부분을 마구 쑤셔대는 티나의 말에 하일즈는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으..."
"으휴.. 모처럼 좋은 소식을 가져왔더니만.. 한심한 소리나 해대고 말야."
"좋은 소식?"
"어제 내가 언니 짐을 정리하다가 뭘 발견했거든."
티나는 배시시 소악마 같은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그 조소의 대상이 자신이라는 것도 모르고 하일즈는 궁금해 하며 물었다.
"뭘?"
"언니가 오빠한테 보여주려고 야한 복장을 준비해 왔더라고.."
"지, 진짜..?"
"내가 왜 거짓말 하겠어? 보자마자 언니한테 뭐냐고 물어서 들었는걸?"
"아... 아니... 진짜야?"
어딘지 발정난 듯 보이고, 방 안에서 같이 공부해도, 기본적으로 하일즈가 말을 걸어오지 않으면 쿨하게 자기 공부를 하기만 바쁜 클로에였기에 하일즈는 순간적으로 믿기지 않았는지 티나의 말을 다시금 되물었다.
"언니가 그러는데, 원래는 기회를 봐서 자연스럽게 오빠한테 보여주려고 했는데.. 첫 단추도 잘못 끼워졌고, 가만 생각해 보니 준비한 복장도 꽤 노출이 심해서 너무 창피한 마음에 생각을 접었다고 하더라고."
"어? 하아....."
클로에의 섹시한 차림을 볼 수 있나 기대로 온몸이 뭉실뭉실 달아올랐던 하일즈는 티나의 말에 아까보다 더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내가 언니를 살살 꼬드겨 봤지."
"!?"
"요즘 오빠도 언니한테 많이 양보하고 참는 거 같은데, 복장 정도는 보여주면 어떻겠냐고 꼬시니까 언니도 미안해 하면서 고민하다 결국 납득했단 말씀."
귀엽게 엣헴 거리면서 티나는 거들먹거리는 티나를 하일즈는 구세주라도 보는 것처럼 바라보다가 격렬하게 껴안았다.
"티나아!"
'......'
이전 같았으면 설레서 밤새 잠도 못 이루었을 하일즈의 격한 포옹에도 별 느낌이 들지 않는 자신에게 티나는 묵묵히 놀라고 있었다.
'사람은 이렇게.. 어른이 되는 모양이네.'
친오빠를 좋아해서 몸까지 팔았던 게 어쩐지 먼 일처럼 느껴지는 티나였다.
"으.. 숨막혀 오빠. 그렇게 됐으니까 내일 공부하는 시간이나, 빠르면 오늘에도 운 좋으면 볼 수 있지 않을까?"
티나는 가볍게 거절하듯, 잘라 하일즈를 밀쳐내고 말했다.
티나가 가지고 온 낭보에 하일즈는 기대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숨을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클로에의 외모와, 평소 클로에가 보여주는 결벽스러운 모습을 생각하면 하일즈가 저렇게 흥분을 숨기지 못하는 것도 이해를 못할 것은 없지만 티나는 살짝 질린 얼굴로 하일즈를 쳐다보았다.
'우와... 흥분한 것 좀 봐..'
콩깍지가 씌여 있을 때는 남자다워서 멋지다고 생각했을테지만, 벗겨질 대로 벗겨진 지금은 다르다.
티나의 눈에 하일즈는 조각 같이 잘생긴 외모만 빼면 기레스에게 능욕 당할 때 수차례나 진심으로 매도했던 원숭이, 그 자체나 다름 없어 보였던 것이다.
애처럼 좋아하는 하일즈나, 마찬가지로 애처럼 좋아하는 기레스나, 똑같이 애 같다고 느꼈으면서도, 기레스의 색욕에 빠질대로 빠져 콩깍지가 씌여버린 지금 그 느낌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기레스가 발정나서 요구해 올때는 묘하게 귀엽다고까지 느끼며 신나서 애액을 지려가며 흥분 했으면서도, 하일즈가 발정나서 요구할 때는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처럼 짜게 식어 버리는 티나였다.
"그래서..?"
게슴츠레, 요사스러운 눈으로 티나는 하일즈를 흘겨 보면서 말을 꺼냈다.
마치 소피아를 연상시키는 티나의 요망한 눈초리에 하일즈는 살짝 입을 뻐끔거리며 되물었다.
"어?"
"이렇게 됐는데도 언니랑 기어코 집에서 해보겠다고 도박할 거야?"
"아, 아니.. 참아야지.. 아무래도 클로에랑 매일같이 붙어 있다 보니까.. 마가 꼈던 모양이야. 여러가지로 고맙다 티나. 하마터면 또 실수해 버릴 번 했어.."
그렇게 성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자신을 탓하는 하일즈를 보면서 티나는 조소를 머금고는 살살 타이르듯 억양을 누그러 뜨리며 말했다.
"알면 됐어. 알면.."
"하우으으......"
티나가 하일즈를 교정하는 동안, 클로에는 욕실에서 기레스와 몸을 뒤섞어 정신없이 즐기고 있었다.
"가, 간지러워.. 기레스."
뒤에서 끌어안아, 미끌거리는 거품을 이용해 허리부터 유방까지 쓸어 올리는 음탕한 손놀림에 클로에는 잘록하니 잘 빠진 몸을 살짝 꿈틀거렸다.
"하으.."
마치 남녀가 합을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앙탈을 부리듯 꼬물대는 행위에, 이미 뒤에서 빳빳하게 선 기레스의 자지는 클로에의 탱글거리는 엉덩이를 간질이듯 살근살근 스치고 지나갔다.
"아.. 흐응..♥"
금방이라도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민감한 부분을 사근사근 쑤셔줄 것 같은데도, 쑤시지는 않고 아슬아슬하게 요리조리 미끌거리며 스쳐대는 느낌에 뇌가 저릿 거린다.
이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클로에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희 중 하나였다.
"기레스... 아움.."
몸 안 구석구석에 들끓는 성욕이 하나하나 맛있게 조리되는 듯한 느낌에 클로에는 정욕이 뚝뚝 묻어나오는 애틋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기레스의 혀를 탐냈다.
근질근질 아슬아슬하게 비벼지는 성기에, 매끌매끌한 살결을 따라 성감대를 간질여 성욕을 자극해대는 손놀림, 그리고 정신없이 얽혀 추잡한 소리를 욕실 가득 메우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키스까지 클로에는 정신이 끊어질 것만 같은 아찔한 쾌락에 환희하고 있었다.
'욕실에서 하는 게 이렇게 좋았다니....'
침대에서 질펀하게 뒹구르는 것도 좋지만, 욕실에서 즐기는 건 욕실만의 맛이 있어서 쾌락에 가슴이 떨려 버리는 클로에다.
지금까지 이런 정사를 못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에 클로에는 목이 근질거려 오는 것을 느꼈다.
"하앙.... 기레스... 츄릅.. 츄압. 낼름낼름."
그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클로에는 짐승처럼 기레스와 혀를 섞었다.
"누워서 할래?"
"응..."
매트를 깔고 기레스가 바닥에 눕자, 클로에는 뭐라 들은 것도 배운 것도 없음에도 몸 안 가득 거품을 뭍히곤 기레스의 위에 올라 타, 보드라운 살을 포갰다.
"어으.."
"조.. 좋아?"
클로에는 몸을 맞대곤 살짝 올려다 보면서 기레스의 반응을 살폈다.
"크흠.. 당연하지."
기레스의 그 대답 하나에 클로에의 얼굴에는 하일즈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한 화색이 돌아버린다.
매끄러운 다리는 슬그머니 기레스의 가랑이 사이에 두고 올라와, 클로에는 포개져 눌린 가슴에 손을 얹어 거품과 함께 비비기 시작했다.
"으으.."
가슴에 푹 잠긴매끈거리면서 너무나도 부드러운 풍만한유방에,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빨딱 선 유두가 기레스의 가슴을 스쳐대는데, 간질거려 기레스는 살짝 추임새를 넣듯, 단숨을 내뱉었다.
"! 하으.. 아아... 응..."
기레스의 단숨에 클로에는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며 입가에 미소를 띄고는 너 나 할 것 없이 똘똘 서버린 유두를 맞춰 요리조리 음탕하게 비벼 가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티나는... 이런 짓을 매일 같이...'
출렁출렁 거품에 매끌거리는 유두를 뒤엉켜 가며 즐기던 클로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레스의 위에 올라 타더니 이번에는 허리를 뱀처럼 요사스럽게 돌려대면서 성기를 부비적 거리기 시작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뭇 남성이라면 자지가 설 수밖에 없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허리놀림에 우뚝 치켜 서버린 기레스의 육봉은 그대로 클로에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하읏... 좋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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