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티나(107)
* * *
"그래서.. 티나가 도와주기로 했는데.."
하일즈가 씻고 있는 사이, 클로에는 따로 기레스를 불러 어젯밤 티나와의 이야기를 기레스에게 말해주었다.
"오... 진짜?"
"응."
살짝, 기대심이 서린 눈빛으로 기레스를 보면서 클로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클로에. 혹시 스커트 가지고 온 거 있어?"
"스커트? 있기는 한데.."
유페르 가문의 집에서 기레스에게 보여준답시고 이런 저런 옷가짐들을 바리바리 챙겨운 클로에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그러면..."
"후우.. 엇..? 클로에 잘 잤어?"
몸을 씻고 나오던 중, 하일즈는 윗층에서 내려오는 클로에와 마주쳤다.
"응? 으응."
'오... 신선한 차림이네..'
정갈한 셔츠에 길지도 짧지도 않은 스커트를 입고 클로에가 내려오자, 하일즈는 헤실거리는 표정으로 눈을 떼지 못했다.
'엄청 짧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클로에 치고는 좀.. 짧지..?'
아주 바짝 땡긴 미니스커트냐고 묻는다면 그런 건 아니지만, 마냥 길다고도 볼 수 없어 아래에서 보면 예쁜 각선미가 도드라져 보이는 차림새에 하일즈는 좋아 죽겠다는 오라를 마음껏 내뿜고 있었다.
'아무래도 클로에도 조금씩 대담해 지는 거 같은데..'
첫 날에는 창피하답시고 자신의 방마저 사절했지만, 둘째 날에는 손으로 쥐어 짜였고, 셋째 날인 오늘은 어딘지 색기를 폴폴 풍겨오는 차림까지 입고 온 클로에의 차림에 하일즈의 마음이 들뜨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으.. 어딜 보는 거야."
잡티 하나 없이 매끄러운 다리에 꽃히는 하일즈의 음흉한 시선에 클로에는 다리를 움츠리며 차갑게 쏘아보았다.
'으.. 정말 사랑스럽다니까..'
차갑게 대꾸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살짝 숨어 있는 부끄러움을 느낀 하일즈는 평소와는 다른 클로에의 매력에 심장이 벌렁 거리고 있었다.
"미안해. 클로에 너무 예뻐서 그만.. 그럼 식사하러 갈까?"
"으으응.."
"오빠."
주방에 들어오자, 미리 들어와 있던 티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솔짓하며 하일즈를 불렀다.
"응?"
"잠시 할 말이 있는데.."
그렇게 하일즈는 티나를 따라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서 슬쩍 눈치를 살피고 티나는 누가 들을까 소곤소곤한 어조로 하일즈에게 속삭였다.
"언니 옷차림을 보니까.. 언니도 오빠를 좀 의식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
"아.. 티나. 너도 느꼈어?"
우쭐거리면서 해맑게 웃는 하일즈를 보면서 티나는 요망한 미소를 짓고 더욱 부추기기 시작했다.
"나도 방에서 언니랑 붙어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종종 잡담하곤 하는데.. 언니 성격이 저래놔서 은근히 고민이 많은 모양이더라고."
"뭐? 무슨 고민?"
"오빠한테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던가.. 그런 거? 잘은 모르겠지만 언니는 성격이 저래서 솔직하게 대하는 걸 어려워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
'그런가... 클로에 녀석.. 티나한테도 그렇게 이야기 했다 이거지..?'
고지식하면서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이 기본인 클로에에게 그야말로 딱 드러맞는 듯한 티나의 추임새에 하일즈는 의심할 생각은 전혀 못하고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역시..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라, 클로에도 아닌 척만 하고 있을 뿐이지, 나를 많이 의식하고 있었던 건가...! 하아~'
티나의 보증으로 더욱 기고만장해 흥분하는 하일즈에게 티나는 다시금 소곤 거렸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약혼자라지만, 오빠도 여기서 클로에 언니의 점수를 더 따두는 게 좋지 않겠어?"
"그, 그렇지.."
"오늘도 맛있는 요리를 언니한테 만들어 주는 건 어때? 언니가 내 방에서 지내느라 오빠 언니한테 멋있는 거 보여줄 기회도 많지 않잖아. 저번에 치즈를 녹여서 만들었던 거 맛있던데.. 여자인 내 입맛에도 좋았으니까 언니도 좋아하지 않을까?"
"음... 근데 기레스 녀석 너무 노는 거 같지 않아? 클로에가 온 뒤로 저녀석은 얻어 먹기만 하고 있잖아?"
"오빠도 참! 여기서 저 바....보가 요리 했는데 생각보다 언니가 더 맛있어 하면 어쩔 생각이야? 저 바보... 오빠 보기보다 요리 잘하는 거 잊었어?"
'하긴... 기레스놈, 병신 답지 않게 은근히 요리는 좀 한단 말이지.'
"나중에 따로 시키더라도 지금은 오빠가 언니의 입맛을 사로 잡는 게 맞다고 보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말이었지만, 하일즈는 어쩐지 티나의 말이 일리가 있어 보였다.
"확실히..."
"그렇지? 나도 도와줄테니까.."
"고마워. 티나."
"아.. 그리고.. 가급적이면 이번 동거 때, 언니한테 야한 짓 하려고 하지는 않는 게 좋을거야."
"응? 어째서?"
"어제 언니랑 이야기 하면서 안 건데, 언니도 그 부분만은 오빠한테 꽤 실망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 하일즈 오빠는 절제할 줄 아는 남자라고 생각 했는데, 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다던가..?"
"뭐...!?"
'아니 클로에도.. 내 앞에서 그렇게 젖어놓고는 실망이라니..'
순간 억울함에 클로에를 원망 하다, 하일즈는 눈알을 한번 굴리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흠.. 그래도 철두철미하게 고지식한 클로에의 성격을 생각하면, 자제하지 못한 것에 실망 했을 수는 있으려나..? 어제도 분명 젖긴 했지만 젖은거야 생리적 현상이었고.. 분위기 자체는 나랑 하고 싶다는 기색은 아니긴 했지.'
매끌거리는 클로에의 예쁜 손에 꽉 쥐여 바닥까지 짜인 것을 떠올린 하일즈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티나의 말을 듣고 보니 어제 정색은 그냥 정색이었던건가.. 그냥 창피해서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화난 걸 수도 있겠네. 하아.. 한번만 더 짜이고 싶었는데.. 참을 수 밖에 없나..'
아무리 몸이 발정나 미칠 것 같아도 클로에가 실망했다면 어쩔 수 없다.
"후우.. 조언 고맙다. 티나. 하마터면 또 실수해 버릴 뻔 했어."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됐잖아? 아,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 식사시간 늦겠다. 오빠 서둘러."
"그래."
티나를 따라 하일즈는 클로에를 더욱 반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고 힘있게 식당으로 향했다.
"클로에!"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하일즈는 박력 있는 목소리로 클로에를 불렀다.
"으응..!?"
화들짝 놀라는 클로에에게 하일즈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음..? 뭔가..'
특별히 외관에 변한 건 없어 보이지만, 뭔가 말로는 형언하기 힘든 클로에의 색기에 하일즈는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이름을 부르니까... 놀랐잖아. 하일즈. 하아..♥"
어딘지 농염함이 감도는 그윽한 눈빛에, 아주 살짝 상기된 얼굴, 평소보다 온도가 몇도는 올라간 듯한 달달한 목소리까지 클로에의 일거수 일투족은 하일즈의 마음을 핀포인트 직격으로 후리고 있었다.
'내 목소리만으로 발정나 버렸나..? 클로에도 참..'
어제 자신의 앞에서 주책도 없이 발정나 애액을 지렸던 클로에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하일즈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 하나에 왜 이렇게 발정한 건지는 몰라도, 설마 기레스를 보고 저런 표정이 된 건 아닐테니까.. 원인은 나밖에 없겠지..? 아.. 목소리가 아니라 혹시 아까 나한테 다리를 보여버린 나머지 흥분하고 있다가 놀란 걸지도..?'
방금 티나에게 확실한 보증을 받아버린 하일즈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홀로 납득해 버렸다.
"맞아. 하일즈 솔직히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도 좀 놀라긴 했어."
클로에의 맞은 편에서 흠칫 놀란 척, 호들갑 떨면서 기레스도 한 말 거들자, 하일즈의 넉넉하게 피었올랐던 미소는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시발.. 낄 곳 안 낄 곳 구분을 아직도 못하나? 언제 한번 다시 손 좀 봐줘야지."
"아.. 그리고 클로에. 오늘 식사는 내가 준비하기로 했어."
"응.....? 그래?"
뭔가 평소의 차가움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얼굴에 더욱 화색이 도는 클로에의 모습에 하일즈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예뻐...! 뭐지? 혹시 내 요리를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나?'
"기대된다..♥"
그렇게 말하는 클로에의 얼굴에는 남심을 호리는 페로몬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재료 손질은 내가 할게. 오빠."
그렇게 재료를 건네 받은 티나는 슬쩍 하일즈의 시야를 가리는 곳에 도마를 올려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기레스는 요리에 집중해 심혈을 기울이는 하일즈를 흘끗 바라보고는 식탁 밑의 다리를 슬그머니 클로에의 보지를 향해 들이밀었다.
"흡.... !@#$"
기레스의 발가락이 클로에의 음핵을 스치고 지나가자, 클로에는 입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를 간신히 참아냈다.
문질문질 '속옷 하나 없이' 애액으로 매끌거리는 보지를 따라, 기레스의 발가락이 아슬아슬하게 쓸어내리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보짓살은 벌름거리며 기레스의 발가락에 달라붙는다.
이미, 몰래 거짓말하면서 불장난 하는 것이 지고의 소스가 된 클로에에게, 하일즈의 근처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기레스에게 후려지는 건, 그 상황 자체만으로도 뇌가 익어버릴 것만 같은 쾌락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마을 재일 가는 재녀의 총명한 재기는 애무 앞에 녹아내린지가 오래, 달콤한 쾌락의 늪에 빠져버린 클로에는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하기를 포기해 버렸다.
"!#...."
꼬물거리며 보지를 간지럽히는 발가락에 클로에는 소리는 내지 못하고 움찔움찔 몸을 떨면서 간헐적인 절정을 느껴 버린다.
'시발... 부러워 죽겠네..'
그 치태를 보는 티나는 티나대로 발정이 나서 마음 같아서는 당장 손가락을 음부에 쳐넣고 자위라고 싶은 싶은 음심이 치솟아 버린다.
"좋아.. 티나, 재료 좀 가져다 줄래?"
"어? 으응."
흘끗 티나와 하일즈를 보고 클로에의 얼굴이 풀려 버린다.
기레스를 제외하고는 가족조차도 보지 못한 흐무지게 풀어진 음탕한 표정으로 클로에는 음탕하면서도 탐욕스러운 시선을 기레스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클로에의 표정에 응답하듯, 기레스는 클로에의 발가락으로 클로에의 양쪽 다리를 한번씩 톡톡 치며 신호를 보냈다.
'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이해한 클로에는 허리를 살짝 빼고, 팬티 하나 입지 않은 가랑이를 활짝 열어 버렸다.
'아읏....!'
행위 하나만으로 머리가 튀고, 따스한 애액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그런 클로에의 가랑이를 기레스는 비집고 들어가 리드미컬하게 슬근슬근 속도를 넣기 시작한다.
"헤으............응."
간질간질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클로에는 더 참지 못하고, 하일즈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단숨을 내쉬었다.
'에휴 시발..'
[탁탁탁탁탁탁]
혹여나 하일즈에게 들릴까 싶어 티나는 클로에의 신음소리에 맞춰 일부러 남겨둔 재료를 다듬으면서 칼소리를 내었다.
'슬슬 시간인가..?'
하일즈의 요리가 모양새를 잡아가는 것을 본 티나는 때가 됐다는 듯, 퉁명스럽게 기레스에게 쏘아붙혔다.
"오빠! 거기 앉아만 있을거면 수저라도 좀 놓지 그래?"
"아, 알았어..."
"아.."
간질거리는 보지를 비비는 발가락이 멈추자 클로에의 입에선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오는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어.. 어 어어!?"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기레스는 하나하나 수저를 두는 척하다가 그대로 수저통을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챙그랑]
"에휴, 바보.. 수저 하나 못 놓고 뭐하는 거야? 주워서 가져와! 다시 씻게."
"미, 미안해.."
'아.... 아아....'
그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남매의 촌극에 클로에는 기대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요리하는 하일즈 앞에서 발가락으로 몰래 후리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어 혀로 핥아 준다니 상상만으로도 뇌가 저릿 거려 미칠 것만 같은 클로에였다.
주섬주섬 수저를 줍는 척을 하면서 기레스는 가랑이를 활짝 벌린 클로에의 예쁜 다리 안으로 얼굴을 들이밀어 쭈욱 핥아 올렸다.
'으응히이잇...!!'
음부 전체에 간질거리는 약이라도 바른 것처럼, 보지 전부가 민감해져버린 클로에는 기레스의 혀가 닿자 마자, 경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거기... 좋아아앗...!'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로에는 쩍 벌린 가랑이를 은근히 조여 기레스를 잡아 당겼다.
"우읍.."
"클로에 이제 거의 다 됐어. 음? 아니 그런데 형은 언제까지 수저를 줍는거야?"
'저 시발새끼 혹시 클로에의 속옷 구경하려는 거 아냐?'
"거의 다 주웠어."
'아히히이이잇♥'
그렇게 하일즈에게 말대답 하면서 곧장 쭈욱 혀로 보지 전체를 핥아 올리다 마지막은 쪼옥 빨아들이면서 혀로 쾌락을 갈무리하는데 오늘 가장 맛있는 절정에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마냥 몸이 풀려버린 클로에였다.
'에헤헷.... 이거.. 너무 좋..아..♥'
"수저통 자체를 흘려 버려서.. 다 줍는 데 조금 걸려 버렸지 뭐야. 미안 하일즈."
"다 주웠으면 얼른 나한테 주기나 해. 바닥에 떨어진 걸 그대로 먹을 순 없잖아."
잽싸게 기레스에게 수저통을 받은 티나는 가볍게 물로 설거지를 하곤 수저통과 휴지를 가지고 식탁에 다가갔다.
"하여간 뭐 하나 일을 맡길 수가 있어야지.."
기레스는 못 믿겠다고 자기가 직접 수저를 두는 척을 하면서 티나는 몰래 클로에에게 휴지를 건넸다.
'아...'
헤벌쭉 풀어져 있던 클로에도 정신을 차리고 의자와 바닥에 고인 애액을 잽싸게 닦아 티나에게 돌려주었다.
'으... 좋겠다...'
클로에의 자리에는 휴지 한 두장으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홍수가 났는데, 흥건히 고인 애액을 흡수한 휴지는 또 얼마나 묵직한지 티나는 손에 들린 휴지의 무게에 절절한 부러움을 느껴 버렸다.
요령 좋게 티나가 하일즈의 눈을 피해 클로에의 애액을 처리하는 사이, 하일즈는 팬에 있는 요리를 접시에 담아 식탁으로 가져왔다.
"다 됐다. 어때 클로에?"
'어? 아까보다 뭔가 더...?'
"응.... 맛있어 보이네....♥"
어딘지 답지 않게 침이라도 흘릴 것처럼 요염히 녹아내린 얼굴로 음식을 바라보는 클로에의 모습을 보면서 하일즈는 불끈 발기하면서 티나의 말을 따라 요리를 만들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
'고마워.. 티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