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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네토기-208화 (208/238)

〈 208화 〉 티나(100)

* * *

슬슬 등교준비를 해야 할 시간, 넷은 옹기종기 주방에 모여들었다.

"클로에. 어젯 밤은 잘 잤어?"

"어? 으응.."

약간의 머뭇거림과 함께 멋쩍게 인사를 받는 클로에를 보면서 하일즈는 눈을 감고 행복에 잠겼다.

'음~ 같이 자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역시 같이 지낸다는 건 좋네. 클로에는 아침에 약한 편인가?'

어딘지 부스스하게 졸린 듯이 눈을 부비며 피곤해 하는 클로에의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하일즈는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매사 자신에게는 무뚝뚝한 클로에다보니 저런 의외의 모습을 하나하나 볼때면 기쁘기 한량없는 하일즈였다.

"아! 오빠. 오늘 아침 식사는 내가 준비할게."

"어? 그럴래?"

"맡겨만 둬."

팔을 걷어 부치곤 그렇게 말하면서, 티나는 살짝 클로에에게 애원의 시선을 보냈다.

'으읏....'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도와주겠다고 말한 이상 고지식한 클로에는 뻔뻔스럽게 무시를 할 수가 없었다.

"저.. 하일즈. 잠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티나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 거실에 갈래?"

"이야기?"

'이쯤이면..'

클로에는 아슬아슬하게 자신은 티나를 볼 수 있는 장소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마주보는 하일즈는 주방을 보려면 고개를 돌려야 하지만, 자신은 주방이 보이는 위치에 앉은 클로에는 슬쩍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주방에선 기레스와 티나가 뭐라 조잘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티나의 요망하고도 끈적한 성적 어필에 기레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으...으..'

저 몰래 즐기는 애무가 얼마나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클로에는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욕정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클로에?"

"응?"

"할 이야기라는 게 뭐야?"

"아.. 어제 말야.. 내가 너무 매정하게 거절한 건 아닌가 싶어서어어......."

하일즈를 너머 주방 쪽, 좋다고 티나의 말랑말랑한 가슴을 조물 거리는 기레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기레스의 음탕한 손에 의해 몰캉몰캉 탄력있게도 흔들리는 새알 같이 둥근 가슴과, 쾌락에 환희로 가득 찬 티나의 좋아 죽겠다는 표정에 클로에는 저도 모르게 입술이 벌벌 떨렸다.

"오오... 진짜? 그럼 혹시 오늘은 같이 잔다거나.."

기대심이 뚝뚝 묻어 나오는 하일즈의 말을 클로에는 단 칼에 잘라냈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상처 받지는 말았으면 해서.."

그렇게 철벽을 치는 클로에의 두 눈에 이번에는 기레스와 티나의 달콤한 입맞춤이 들어왔다. 하일즈에게는 비밀로 서로 간에 혀를 둥글게 뒤섞으면서 속살은 속살대로 어루만지는데, 얼마나 부러운지 클로에는 그대로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

'나도...'

소피아 몰래 숲에서 즐기던 불장난도 이성을 사르르 녹아버리게 만들 정도로 달콤했는데, 약혼자인 하일즈의 뒤로 저렇게 은밀한 정사를 하게 되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으로도 절정을 느껴버릴 정도로 뇌가 저릿거린다.

"클로에 주방에 뭔 일 있어?"

"아... 아냐. 티나가 무슨 요리 하나 살짝 궁금해서.."

"그러고 보니 나도 좀 궁금하긴 하네.. 살짝 보고 올까?"

"하, 하일즈!"

하일즈의 고개가 살짝 돌아가자, 클로에는 다급하게 바둥거리며 하일즈의 사타구니에 손을 대버렸다.

"으옷.. 크, 클로에?"

엉겁결에 하일즈의 자지를 건드려버린 클로에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하일즈에게 둘러대기 시작했다.

"저... 저... 같이 자는 건 아무래도 기레스랑 티나의 눈치가 보여서 할 수 없지만.. 기레스랑 티나 몰래 만져줄 수는... 있어.."

"지, 진짜?"

이보다 더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일즈는 활짝, 태양 같은 미소를 보이면서 클로에에게 되물었다.

'시, 싫어..'

순간 티나는 저렇게 기레스랑 즐기는데 자신은 하일즈를 애무해야 한다는 현실에 소름이 끼쳐버린 클로에는 살짝 주춤거리며 말했다.

"뭐, 뭔가 오해한 거 같은데 애무 말고 안마를.."

"뭐어..? 하지만 안마 같은 건 몰래 할 필요가 없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흘끗 시선을 주방 쪽으로 옮겨 보면 기레스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티나가 요리하는 모습만이 보인다. 헤벌쭉 녹아내릴 것만 같은 황홀한 표정으로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거리면서 반응하는데 티나의 표정에 클로에의 마음도 덩달아 애간장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보나마나 기레스가 요리대 밑에서 빨아주고 있을 게 뻔한지라, 살짝 몰래 보지를 빨리는 상상을 해버린 클로에는 애액을 지려 버렸다.

"같이 자는 거랑 다르게 여기서 몰래 애무하면 형이랑 티나는 모를 거 아냐... 응? 솔직히 어제 말은 안했지만 나도 꽤나 상처받긴 했는데, 정말 미안하면 조금만 만져주면 안될까? 요즘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서로 애무한 적 없잖아.."

마치 오늘 아침의 티나를 연상시키는 필사적인 하일즈의 애원에 클로에는 인상을 구기며 질색했다.

"하지만 그래도.. 기레스랑 티나가 저기 있는데.."

요리 해야 한다는 것도 잊은 듯, 요리대에 얼굴까지 파묻고 엎드린 채로, 움찔거리며 자지러지는 티나를 보면서 클로에는 부러움에 치를 떨었다.

"그래도, 각도 상 여기 소파 밑은 안 보이지 않을까?"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레스랑 둘만 붙어 있었다면 기레스가 요구하지 않아도 매달려서 앙탈 부리며 애원했겠지만, 하일즈를 상대로는 철벽을 치고 한사코 거절하고 싶은 클로에였다.

'아으...'

하일즈가 요리하고 있는 틈을 타, 여기서 기레스에게 후려지면 어떤 기분일까.. 속이 간질간질 달싹거린 클로에는 다리를 슬근슬근 옴지락 거렸다.

"어? 클로에 너...."

무언가 눈치 챈 하일즈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클로에에게 다가왔다.

'크큭.. 아닌 척은 다 하더니만..'

클로에의 새하얀 흰 다리 사이 소파에 아주 살짝 얼룩진 것을 본 하일즈는 입을 날름거리면서 좋아라 했다.

"사실은 오랜만에 애무한다고 클로에도 흥분한 거지?"

"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봐.. 여기 조금 젖은 거 아냐?"

'앗.... 으으..!'

기레스와 티나의 정사에 심취한 나머지 젖었지만, 그 사실을 클로에가 하일즈에게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자신과 애무하고 싶어서 애액까지 지렸다고 생각한 하일즈는 자신만만하게 클로에를 향해 접근해 곱디 고운 클로에의 다리를 어루만지면서 속삭였다.

"사실, 클로에 너도 나랑 하고 싶었던 거지?"

그 말과 애무가 얼마나 토할 것처럼 느글거리게 느껴지는지 클로에는 표정관리를 할 생각도 못하고 창백하게 질려 버렸다.

"기레스 형이랑 티나한테는 걸리지 않도록 잘 할테니까.. 나만 믿.."

"하일즈 그렇게 애무받고 싶어?"

슬금슬금 자신의 살을 조여오는 하일즈의 음흉하기 짝이 없는 손놀림에 클로에는 더 참지 못하고 하일즈의 손을 치우면서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그야.. 당연하지."

"그럼 꺼내."

"어? 어어..."

업신여기는 듯한 차가운 클로에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하일즈는 머뭇거리며 바지춤을 열어 자지를 꺼내 들었다.

'칫...'

속으로 혀를 차면서 클로에는 어여쁜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으윽..."

바지 사이로 튀어나온 하일즈의 자지를 꽉 잡아 쥐고, 클로에는 주방 쪽으로 시선을 놀렸다. 이번에는 티나가 보이지 않고 기레스가 대신 요리를 하면서 부들거리면서 반응하는데 방금까지만 해도 부러움에 애액까지 지렸던 클로에의 눈에는 질투심으로 인한 서슬퍼런 분노가 서려 있었다.

"크, 클로에... 조금 살살.."

"왜? 하고 싶다면서? 해줄게?"

"끄으윽...!!"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는 것처럼, 기계가 조이는 것처럼 움켜쥐고, 뽑아내기라도 할 듯, 난폭하게 쭉쭉 잡아당기는 애무에 하일즈는 더 참지 못하고 오랜만의 걸쭉한 정액을 싸질렀다.

"하아.. 하아.. 클로에.. 이번에는 내가.."

"난 됐어. 그렇게 바라던 애무잖아? 이왕 시작한 거 더 나오지 않을때까지 쥐어 짜줄테니까.."

"끄흐.."

바라만 봐도 조각같이 예쁜 클로에의 손에 쥐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사방으로 옥죄는 손아귀에 하일즈는 순간 발기가 풀려 버렸다.

"소리 내지마. 기레스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도 흐늘거리는 자지를 으깨버릴 듯이 꽉 쥐고 흔들어 대는 것을 클로에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하지만.. 으.....우욱.."

발기가 풀려버릴 정도로 아파도 자극은 자극, 하일즈는 연거푸 두번째 정액을 쏘아냈다.

"크, 클로에.."

"원하던대로 애무 받아서 좋지? 하일즈?"

"아.. 으..."

영혼까지 차가운 사슬로 속박해 버리는 듯한 클로에의 날카로우면서도 요사스러운 말투에 하일즈의 힘을 잃었던 육봉은 빳빳하게 피가 돌아 버린다.

"앗, 아,, 아앗,,"

클로에가 해주는 거라면 이거보다 더 난폭하고 강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헤실거리면서 하일즈는 더 나오지 않을때까지 사정없이 쥐어 짜였다.

"하일즈! 클로에! 음식 다 됐어!"

기레스의 부름에 하일즈는 멍하게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주방으로 돌아왔다. 주방에는 기레스와 티나가 묘한 분위기로 홍조를 띄우고 있었지만 하일즈의 눈에 기레스와 티나 따위는 모래 한톨만큼도 들어오지 않았다.

"음음.."

아무 말 없이 입 안에 뭔가를 머금고 있는 듯, 입을 오믈거리는 티나를 클로에는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

[꿀꺽]

그런 클로에를 요망한 눈초리로 흘겨 본, 티나는 클로에가 보란 듯이 꿀꺽 무언가를 삼켰다.

"!!"

"하아.. 응! 맛있어."

단숨을 내쉬면서 요염하게 입맛을 다시는 티나에게 하일즈는 조금 정신을 차리곤 물었다.

"응? 티나 뭐가?"

"아.. 내가 한 요리 말야. 오빠가 오기 전에 방금 살짝 맛을 봤거든? 그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말이지.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오빠도 맛있게 먹어."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음탕한 식사시간이 지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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