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화 〉 티나(97)
* * *
짐승 같이 헐떡이는 교성소리가 새어나오는 문 틈 사이로 클로에는 바짝 다가섰다.
최소한의 불빛만을 남겨놓은 방 안에서 두 살덩이는 '마치 보란 듯이' 보기좋게 포개져 있었다.
혹여 누가 올까 싶었는지 발가 벗은 나신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속살이 보이도록 다 풀어 헤쳐 흐트러진 차림새는 차라리 벌거 벗고 뒹구르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선정적이기 짝이 없었다.
"앙,, 아앙♥ 앗.. 하아앗.... 헤윽... 아히잇...!"
기레스의 음탕한 손놀림은 거칠게 티나의 음부를 쏘삭인다.
기레스의 몸에 안기듯 기댄 티나는 몸을 벌벌 떨면서 체면이고 뭐고 다 내던져 버린 색에 미친 여자마냥 음탕한 교성소리를 내뱉는다.
'그... 티나가...'
매사 깜찍하고 귀엽게만 보아왔던 티나의 음란한 치태에 클로에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레스의 손가락이 한번 움직일때면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게 당연한 것처럼 달콤한 교성소리가 새어나오고, 그 교성소리에 맞춰서 티나의 새하얀 속살은 기레스의 살덩이에 아양이라도 떠는 것처럼 끈적하게 달라붙어 흐느적거린다.
손동작은 격렬한데, 그 와중에 살근살근 서로 살을 비벼대는 건 얼마나 부드러워 보이는지, 불 같은 질투심 속에서도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게 멈추지 않는 클로에였다.
"아그... 아흐으으으읏..!"
전신을 쭉 펴면서 뒤에서 받쳐주는 기레스에게 그대로 몸을 맡기며 티나는 그대로 애액을 내뿜으면서 자지러 졌다.
"하으으.... 으응.. 오빠아.."
축 늘어진 몸을 기댄 상태로 티나는 고개를 돌리곤 탐스럽게 빛나는 예쁜 혀를 내밀었다.
"아응♥"
한 점, 시간을 흘리지도 않고 유혹해 오는 티나의 보지에 아까와는 다른 기레스의 부드러운 손길이 쾌락을 갈무리라도 하는 듯 슬그머니 스치고 지나간다.
'으...'
클로에도 당해봐서 잘 알고 있는 애무다.
미칠 듯한 절정으로 몸도 마음도 한껏 예민해져서 잠시 쉬고 싶은 마음까지 들 때, 묘하게 거부감이 안드는 부드러운 쾌락을 끼얹어서 끝나지 않는 쾌락으로 머리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리는 애무, 하일즈는 물론이거니와 자위로는 절대로 맛 볼 수 없는, 자신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애무는 티나의 예쁜 보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 앗.. 좋아.. 뭐야.. 이거어..! 아읍."
처음 맛보는 애무에 넋이 나가 몸을 배배 꼬며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티나의 입술이 기레스에게 훔쳤진다.
"에응.. 할짝.. 넬름넬름"
'......'
부드럽고 미끄러워 보이는 혀가 소용돌이처럼 둥글게 휘감겨 돌아가는 것을 본 클로에는 입 안이 근질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쾌락에 쾌락을 끼얹어 자지러지는 와중에 간질거리는 기레스의 혀까지 더해지다니, 상상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이다.
자신이 당해왔던 애무에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대는 티나의 모습을 보니, 클로에는 질투심과 더불어 살이 떨리는 음심이 턱밑까지 올라와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클로에의 어여쁜 손은 사타구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티나의 방에서 부터 이미 푹푹히 젖어 있던 사타구니는 이제 옷 위로 건드려도 찐득한 애액이 느껴질 정도로 흘러내릴 듯 질척하게 젖은 지가 오래였다.
'아읏...'
둘러댈 변명도 없어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기에 더더욱 클로에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움 할짝. 아.. 아.. 아..... 아흐으으으!"
또 한차례의 절정에 발가락을 꼼질거리면서 티나는 도톰한 혀를 내밀고, 풀어진 얼굴로 애액을 싸질렀다.
"아... 으... 너무 좋아아..♥"
연이은 절정에 몸을 움찔움찔 거리면서 티나는 늘어지는 목소리로 황홀경에 빠져 들었다.
"후우... 헤엑.."
이미 티나의 신호로 클로에가 방문을 열고 몰래 관음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기레스는 살짝 힘든 척을 하면서 그대로 깔린 이불에 벌러덩 힘을 빼고 누웠다.
그런 기레스의 가슴팍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티나는 요망한 미소를 짓더니 기레스의 하반신 쪽으로 슬금슬금 몸을 움직였다.
"응? 아으...!"
기레스의 사타구니에 들어가 티나는 불알을 입술로 오믈거리면서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사랑스럽다는 듯, 입을 맞추고, 가볍게 불알껍질을 잡아 당기는가 싶더니, 탐스럽게 반짝이는 혀를 들어 불알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쭉 빨아 올리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썩 거리는 클로에였다.
'불알을 저렇게..'
기레스와 어울린 지 꽤 지난 클로에지만, 기본적으로 티나와는 다르게 클로에를 막 대하지 않는 기레스는 연습이라는 명목하게 온갖가지 애무를 하기는 했어도, 저렇게 불알을 핥으라고 클로에에게 부탁을 해오거나 한 적은 없었다.
거기다 최근에는 야외에서 소피아 몰래, 그리고 급하게 즐기는 경우가 많아, 더욱 기레스의 자지를 빤 적이 드물었던 클로에에게 티나의 행위는 질투심 이상의 부러움과 흥분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우..."
요리라도 할 것처럼 도발적인 표정으로 기레스의 불알을 음탕하게 빨아제끼는 티나의 애무에, 기분이 좋은지 넋이 나간 얼굴로 신음소리를 내는 기레스의 목소리에 클로에의 마음이 떨린다.
'나도...'
자신보다 뒤늦게 기레스에게 안긴 티나에게 마치 새치기라도 당한 기분을 느끼면서 클로에가 입술을 질끈 깨무는 사이, 티나는 기레스의 엉덩이를 끌어안듯 들면서 자신의 어여쁜 얼굴을 좀 더 안쪽으로 집어 넣었다.
'어....?'
"우앗...! 너, 뭐해?"
"뭘 새삼스레 놀라고 그래?"
"아니.. 너 지금 어딜 핥으려고.."
'또 또, 모르는 척 하고 있네. 수면제로 잠든 척 하면서 즐긴 거 아니었나? 하긴 알고 있어도 오빠의 입장에선 모른 척은 해야겠지만..'
거의 반쯤은 소피아와 기레스가 수작질을 부리며 즐겼을 것이라 확신을 가지고 있는 티나였지만, 수면제의 효과를 직접 맛본 적이 있기도 했겠다, 아주 확신 할 수만은 없어 여기서는 기레스의 장단에 맞춰 주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지금까지 육변기 취급하면서 오줌까지 퍼먹여 놓고는 이제와서 뭘 놀라는거야?"
'무... 뭐.....?'
클로에 들으란 듯이,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티나는 육변기를 자처하면서 기레스에게 따지고 들었다.
'유,, 육변기..?'
티나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을 들은 클로에는 충격을 먹은 건지, 부러운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기레스에게 육변기...?'
생각을 되새김질 하면 할수록 몸이 근질거리고 속이 달아올라 견딜 수가 없다.
'조교, 내기, 섹스, 오줌? 육변기...? 아흐읏..'
지금껏 티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막연하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살짝 절정을 느껴버린 클로에가 서 있는 바닥은 음탕한 국물로 얼룩져 있었다.
듣는다면 어느 누구라도 얼굴을 찌푸릴 소변의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클로에의 얼굴에는 어느샌가 온갖가지 망념이 뒤섞인 듯한 파멸적인 황홀함이 깃들어 있었다.
"야.. 그거랑 이거랑.. 같냐?"
"오빠."
당황하는 기레스에게 티나는 게슴츠레 요염한 눈빛으로 뱀처럼 기어 다가가, 귓전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언니 떨어뜨리는 거 도와주기로 했잖아? 내가 오빠 후장 빠는 거.. 언니가 보면 무슨 생각할 거 같아?"
'와.. 이 년 진짜..'
자신은 물론, 관음하는 클로에까지 이용해서 면간이 아닌 '합법적인' 림잡 육변기를 자처하고 나서는 소피아 뺨치는 티나의 요망함에 기레스는 몸을 파르르 떨었다.
"무슨 생각은.. 더럽다고 생각하겠지."
기레스는 클로에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지극히 상식적으로 답변 했다.
'???? 응흣..'
서로 살을 맞대고 애교라도 부리는 듯, 소곤대는 기레스와 티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클로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표정으로 티나의 말을 곱씹으며 부지런히도 질척이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흥분해 댔다.
'더럽기는.. 끝까지 모른 척 하겠다 이거지?'
클로에가 어떤 인간인가? 고지식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인간이다.
하일즈를 배신하고, 클로에를 지키려 드는 자신마저 배신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송두리째 홀라당 넘겼을 정도로 기레스에게 빠져 있는 클로에가 부러워 하면 했지, 더러워 할 턱이 있겠냐고 티나는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기레스를 그렇게 싫어하던 자신도 소피아가 빨아제끼는 것에 환장 했을 정돈데, 이 정도 리밍을 더러워 할 인간이라면, 애초에 배신 자체를 안 했을 것이 클로에라는 인간이라는 것을 티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러워서 언니가 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질투 정도는 할 것 같지 않아? 내가 빠는 걸 보면 이런 행위에 대한 저항감도 약해질 거고.. 거기다..."
"거기다?"
"오빠, 나한테 빨려보기 싫어?"
교태스럽게 홍조를 띄우고 기레스와 시선을 마주한 티나는 살포시 안겨 기레스의 귓가에 요염하게 속삭였다.
기레스가 이런 식으로 처음인 척을 하고 나선다면, 티나도 요령좋게 장단 맞춰 그 점을 노리고 든다.
이러니 저러니 연기한다해도, 기레스는 겉으로나 속으로나 색골, 자신에게 빨리고 싶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티나였다.
'만약 정말 수면제로 자고 있었다고 해도 내 꿈을 그렇게 꿔댔을 정도니까.. 수면제로 자고 있지 않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고♥'
요염한 표정으로 티나는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기레스의 불알 근처를 유혹하는 듯 어루만졌다.
"으읏..."
'어차피 언니가 빨고 싶든 빨기 싫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자신이 기레스에게 합법적으로 육변기를 인정 받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클로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위는 티나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십중 팔구는 질투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안달나겠지만, 설사 이번 일로 클로에가 실망해서 기레스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해도, 오히려 그거야 말로 티나에게는 베스트일 뿐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오빠?"
"아, 알았어. 이 변태년아.."
"흐흥♥"
그렇게 툴툴대며 욕하는 기레스의 말에 몸을 떨며 흥분하면서 티나는 는실난실 부드러운 속살을 비벼가며 기레스의 가랑이를 향해 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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