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화 〉 티나(83)
* * *
"앗흐응... 너무 좋아. 기레스♥"
달콤한 교성소리와 철퍽철퍽 살을 치대는 소리만이 기레스의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세 좋게 폭축처럼 힘차게 쏘아 올려진 걸쭉한 정액 덩어리는 보란 듯이 소피아의 몸과 바닥에 떨어져 내린다.
'뭐야... 도대체.... 벌써 7번째잖아...'
벌써 7번의 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레스와 소피아는 너나 할 것 없이 살덩이를 포개 지칠줄도 모르고 음란하게 허리를 돌려가며 정사를 만끽하고 있었다.
속마음은 달랐어도 기본적으로는 기레스에게 당하는 입장이었던 티나는, 소피아의 적극적인 음란함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아응... 읏.. 하아.. 흐읏.."
너 나 할 것 없이, 기레스와 소피아는 천박하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요리조리 허리를 놀려 대는데, 그 상스럽기 짝이 없는 행위가 얼마나 기분 좋고 매력적이게 보이는지 티나는 몸이 달아오르다 못해 마음까지 설레 미칠 것만 같았다.
'나도...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어...!'
짐승같은 기레스와 소피아의 치태에 티나는 바로 지근거리였음에도 참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 눈치채지 않게 몰래 음부에 손가락을 쳐넣고 문질거렸다.
저속하고 음탕한, 자신도 만끽해 보고 싶은 마음에 숨이 멎을 것 같은 정사를 눈앞에서 지켜 보았기 때문일까, 보지에 살짝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달아오른 몸에선 이루 말할 수 없는 쾌락이 절로 새어나와 버린다.
"앙, 아움. 넬름넬름"
기레스의 위에서 허리를 들썩들썩 휘저으면서 소피아는 입을 맞추곤 혀를 뒤섞였다.
서로가 서로를 빨아제끼는 소리를 듣는 티나에겐 이제 질투심보다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그리고 이전에 기레스에게 숱하게 능욕 당해 오면서 겪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머릿 속에 멤돌기 시작했다.
혀와 혀를 걸어 간질거리는 쾌락에 정신이 쏙 빠져 버렸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자, 티나의 손가락은 조금이라도 더 쾌락을 느끼고 싶다는 듯 속도를 더해갔다.
'나도 저렇게.. 혀를...'
이미 몰래 자위를 하고 있는 자신 따위에는 안중도 없이, 집요하게도 서로를 요구하는 기레스와 소피아를 보면서 티나는 슬그머니 자신의 예쁜 손가락을 입 안으로 집어 넣고 요리조리 돌려보았다.
'아냐... 이런 게...'
입 안에서 굴러가는 가녀리고 매끄러운 손가락, 하지만 아무리 잡티 하나 없이 가녀린 티나의 손가락이라고 해도, 당연히 손가락은 혀가 아니며,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셔 자위로 몸을 달랠 수는 있어도 혀를 애무할 대용품은 어디에도 없다.
눈 앞에는 정신없이 혀를 뒤섞는 소피아와 기레스가 신기루처럼 아른거려 티나는 절로 애가 타버린다.
뭔가 조금만 아다리가 맞으면, 자신도 저렇게 혀를 뒤섞는 간질거리는 쾌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이제는 어디에서도 저 쾌락을 구할 수 없다는 답답한 심정에 티나는 처량함을 느끼며 고개를 푹 움츠렸다.
'어....?'
그런 티나의 눈에 처량하기 짝이 없는 자신을 달래줄 유일한 무언가가 눈에 쏙 들어와 버렸다.
방금 전 기레스가 싸지른 바닥에 떨어진 정액 덩어리를 발견한 것이다.
7번이나 싸질렀는데도 어찌나 걸쭉한지, 티나의 눈에는 이채가 서리고, 입 안에는 침이 확 고여버렸다.
"하아... 하아...."
내뱉는 숨에선 입김이 보일 정도로 달근히 데인 온기가 느껴진다.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바라보는 발갛게 녹아내린 얼굴에는 형언하기 어려운 환희가 물씬 감돌고 있었다.
아무리 기레스와 소피아가 섹스 삼매경에 빠져 있다고는 하나, 욕실처럼 칸막이를 하나 둔 상태도 아님에도 정신에 올이 풀려버린 티나는 군침을 삼키며 젤리처럼 응어리진 정액을 향해 천천히 네 발로 바닥을 기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면.... 괜찮을거야...'
티나는 원숭이처럼 섹스에 미쳐 자신 따윈 안중에도 없는 지금이라면, 몰래 바닥에 떨어진 기레스의 정액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치사하잖아... 바람 피우고 있는 엄마랑 오빠가 저렇게 기분 좋게 즐기는걸 묵인해 주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혼자....'
소피아와 기레스의 정사에 취할대로 취해 상식이 흐려질대로 흐려진 티나는 바닥에 떨어진 정액은 당연히 자신이 받아야 할 보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엉금엉금 조심스럽게 기어갔다.
[꿀꺽]
"하앙.. 앗, 기레스... 아흣.. 아..... 좋아.."
"츕."
소피아의 달콤한 교성소리에 맞춰, 티나는 한차례 군침을 삼키고는 바닥에 입을 맞춰 이슬을 마시는 풀벌레마냥, 걸쭉하게 떨어진 기레스의 정액을 쪽 빨아 제끼며 한 손으로 재빨리 자신의 보지를 후렸다.
'아흐으...♥'
바로 지근거리에 기레스와 소피아를 두고, 자신의 체면과 존엄마저 버려가면서 바닥에 떨어진 오물을 빤다는 사실에 티나는 눈을 뒤집으면서 아찔한 절정을 맛봤다.
엎드려 바닥의 정액에 혀를 냘름거리면서 색욕에 중독된 여자처럼 가랑이 사이로 정신없이 손가락을 놀려대는 티나의 치태는, 딸 앞에서 음탕한 부정을 즐겨대던 소피아나 기레스 못지 않게 퇴폐미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어라라? 티나.. 지금 뭐 하고 있어?"
"핫...? 어어..?"
절정에 취해 바닥에 널브러져서 손가락을 놀리며 쾌락을 탐하던 사이, 어느샌가 또 한번 기레스와의 절정을 끝마친 소피아는 간드러진 미소로 티나를 내려다 보면서 물었다.
"혹시.. 지금 기레스와 내가 섹스하는 것을 보면서 자위한거야?"
"아.. 아냐... 아니에요..."
손을 아래로 모으고 엎드린 채 절정에 움찔거리던 기묘한 자세를 소피아에게 그대로 걸려버린 티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변명을 해대면서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얼마나 흥분해서 애액을 싸질러 댔는지, 뒷걸음질 치는 티나의 가랑이를 따라 바닥의 묽은 얼룩은 주책도 없이 졸졸 따라가고 있었다.
"아... 아아아... 아냣..."
변명의 여지가 없어, 너무나도 황망한 나머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티나의 행색에 소피아는 백설같이 새하얀 손가락에 걸린 끈적한 기레스의 정액을 요사스럽게 쪽 핥아내며 말했다.
"헤에... 역시 티나도 나를 닮아서 변태구나..?"
'뭐...?'
소피아에게 그 말을 듣고나서야 티나는 방금 전 소피아가 자신의 전유물인 기레스의 항문을 맛있게도 빨려고 시도 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엄마도... 변태...?'
당시에는 그것만은 필사적으로 말려야 된다는 생각에 미처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기레스가 책에서나 봤다던 개변태는 자신만이 아니고, 그 고고했던 어머니인 소피아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저런... 엄마의 딸인 내가......'
보기좋게 자위를 걸려버린 나머지 파르르 떨리던 티나의 입꼬리는 조금씩 힘을 찾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변태인 건.... 당연한 거지....?
무려 딸인 자신의 앞에서도 쾌락에 빠져, 가족은 뒷전으로 기레스와 짐승같이 살을 부벼댔던 소피아다.
그런 소피아의 딸인 자신이 저렇게 달콤해 보이는 정사를 보고 자위한 게 뭐 대수냐는 생각이 들어 버린 티나의 입가에는 서서히 미소가 번져 나갔다.
'맞아.. 저 바보 오빠한테 범해져서 느낀 것도, 냄새에 환장하면서 발정나고 온갖 더러운 것에 미칠 듯이 흥분해 버리는 것도, 이렇게 들키면 안되는 상황에 코앞에서 못 참고 자위를 해대는 변태인 것도..... 다 엄마 때문이었던 거야.. 그래..'
모녀 둘 다, 기레스가 변태로 만들어 버렸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티나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합리화 하면서 예쁜 눈알을 굴리며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잠깐,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그래요.. 사실 자위 했어요."
"오오...?"
본래라면 싫어해야 정상인 천박하게 좋아라하는 기레스의 말투에 티나의 마음은 살짝 떨려 버렸다.
'생각해 보면 이건 솔직해질 기회일 수도 있어...'
지금까지 솔직하지 못해서 얼마나 기레스에게 오해를 샀던가. 소피아와 기레스의 치태를 보면서 자위를 하는 변태라는 것이 뽀록난 지금, 어떤 의미로 이제 티나에게 아쉬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은 저리 가라할 정도의 변태인 소피아도 있겠다. 변태라는 사실이 걸려 오히려 속이 다 시원하다고까지 느끼면서, 티나는 짐짓 쑥쓰러운 척, 소피아에게 툴툴거리면서 말했다.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뭐?"
"오빠랑 하는 거 그렇게 기분이 좋냐고요."
"그야 뭐..."
두 말이 필요 없는 녹아내릴 듯한 표정에 티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말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저도... 한번 당해봐도 돼요?"
눈을 반짝이며 청해오는 티나의 말에 소피아의 뒤에 있던 기레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 물었다.
"티나. 너 미쳤냐?"
"시끄러워. 저번에는 그렇게...."
소피아에게 하듯이 그렇게 자신을 후려주지 않았다고 원망스레 째려보면서 티나는 말을 멈추었다.
정색하는 척, 미쳤냐고 말하는 와중에도 기레스의 표정은 뭔가 싱숭생숭한 것이,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었기에 티나의 속은 달달히 저려 버렸다.
'어차피 색골 오빠니까... 거절할 리는 없을거야..'
그렇게 합법적으로 기레스에게 안길 궁리에 속으로 헤실거리는 티나에게 소피아는 이제는 트라우마에 걸릴 것만 같은 나긋나긋한 어조로 말했다.
"그건 안되지. 티나."
* * *